[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POSTECH) 화학공학과 김진곤 교수팀은 서울대 한정우 교수팀과 협력해 이산화탄소를 산업에 유용한 일산화탄소로 바꾸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촉매는 질소가 첨가된 그래핀에 니켈을 단원자 형태로 알알이 박아 만들었다. 이를 테스트한 결과 90% 이상의 높은 일산화탄소 전환 효율을 보였으며, 10시간 이상 사용해도 성능이 유지되는 내구성을 확인했다. 기후변화는 이제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과 슈퍼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들은 지구가 보내는 경고 신호다. 그 주범으로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가 지목되면서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곤 교수는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단원자 촉매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를 밝혀냈다"며, "이번 연구는 이산화탄소 저감뿐만 아니라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반응, 연료전지 산소 환원 반응 같은 다양한 에너지 전환·저장 기술에 응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원자 촉매는 금속 원자를 개별적으로 그래핀 지지체 표면에 붙여 촉매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마치 넓은 들판 위에 가로등들이 정교하게 배치된 것처럼, 촉매 활성 부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전환 반응에서는 금속 활용도와 반응 선택성을 높일 수 있지만 탄소 지지체의 어떤 특성이 실제로 촉매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진은 그래핀 지지체 핵심 요소인 '다공성'과 '전자전도성'이 이산화탄소 전환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다양한 형태의 질소가 첨가된 다공성 그래핀 지지체를 설계한 다음, 니켈 단원자 촉매를 고정해 성능을 비교했다. 실험 결과, 낮은 전압에서는 전자전도성이 높은 지지체가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변환시키는 선택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면, 높은 전압에서는 다공성 구조가 촉매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넓은 전압 범위에서 90% 이상의 높은 전환 효율을 보였으며, 10시간 이상 작동한 후에도 우수한 내구성을 입증했다. 특히, 연구진이 개발한 최적의 촉매는 질소가 포함된 다공성 그래핀 기반 그래핀 지지체를 활용해, 기존의 2D 그래핀이나 질소가 없는 다공성 탄소 지지체보다 뛰어난 이산화탄소 전환 성능을 보였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촉매를 영국왕립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머티리얼즈 케미스트리 에이(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에 발표했으며, 이 학술자에서는 표지 논문으로 채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21 14:17:19▲ 사진=나사 공식홈페이지명왕성이 얼음행성으로 밝혀져 눈길을 모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지난해 7월 명왕성에 근접 비행할 당시 얻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18일 나사(NASA)를 비롯한 공동연구팀은 명왕성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 호가 보내온 데이터를 중간 분석한 결과 “명왕성 지표면의 거대한 얼음 자국과 협곡 등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뉴호라이즌스 호가 명왕성을 가깝게 비행할 당시 찍은 사진에는 빙하가 지나간 흔적이 확인되었으며, 이에 연구팀은 명왕성 표면에 있는 질소와 이산화탄소 때문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연구팀은 뉴호라이즌스에서 계속 데이터를 전송받아 행성의 진화 과정을 이어 밝혀 나갈것으로 보인다. / parksm@fnnews.com 박선민 기자
2016-03-18 20:12:47[파이낸셜뉴스] 환경부는 3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수소 이동수단(모빌리티) 보급 활성화 토론회(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수소전기버스 보급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수소연소엔진 상용차 도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주관으로 마련됐다. 토론회 1부에서는 정부의 수소전기버스 보급계획을 소개하고 지자체, 운수사 및 수소충전소 구축사들의 수소전기버스 충전소 구축·운영 우수사례를 공유한다. 2부에서는 수소연소엔진 상용차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전문가 토론을 통해 수소연소엔진 상용차 도입 관련 쟁점과 발전 전략을 논의한다. 현재 수소연소엔진은 관련 기업(HD두산인프라코어)에서 상용차(트럭) 및 건설기계 용도로 배기량 11리터급 엔진을 개발 중에 있다. 수소전기 차량 및 수소연소엔진 차량은 둘 다 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다만 수소연소엔진은 고온의 연소 과정에서 질소산화물(NOx)를 배출하기 때문에 후처리(저감)가 필요하고 에너지 효율도 수소전기 차량에 비해 낮은 편이다. 환경부는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을 바탕으로 수소전기버스 보급 정책의 실효성을 보다 강화하고, 수소연소엔진 상용차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오일영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무공해차 전환은 수송 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핵심 수단이다”라면서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무공해차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수소차 보급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수소차 생태계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5-29 09:48:29[파이낸셜뉴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 한 달간의 산불 피해 면적 10만4000㏊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재산정한 결과, 764만 톤CO2eq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산불로 인한 온실가스별 배출량은 이산화탄소환산량(CO2eq) 기준으로 이산화탄소(CO2) 677만6000톤, 메탄(CH4) 56.8만 톤, 아산화질소(N2O) 29만8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형차 약 7175만 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800㎞)할 때 배출하는 양과 같다. 이번에 새로 추정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가 최근 확정한 산불 피해 면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으로, 지난달 8일 발표된 산불영향구역 기반의 배출량과 차이가 있다. 산림청은 산불영향구역이 산불 진화 전략 수립을 위한 참고 자료일 뿐, 산불 진화 뒤 현장 조사를 통해 확정된 실제 피해 면적과는 다르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배출량 역시 현재 확정된 산불 피해 면적을 기준으로 추산한 것으로, 추후 피해지 조사를 통해 공표되는 공식 통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래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탄소연구센터장은 “산불은 수 세기 동안 저장된 탄소를 한순간에 배출시킬 뿐만 아니라, 산림의 흡수 능력까지 약화시킨다”며 “산불로 인해 산림이 흡수원이 아닌 배출원으로 전환될 수 있는 만큼 산림 지역 내 불법 소각 금지 등 산불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07 09:39:45세계 최대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이 울산 앞바다에 성공적으로 진수됐다.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현대미포는 최근 울산 본사에서 2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진수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HD현대가 그리스 '캐피탈 클린 에너지 캐리어'사로부터 수주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4척 중 첫 번째 선박으로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 규모다. 기존에 상용화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의 경우 7500㎥급이었다. 이번에 HD현대미포에서 진수된 선박은 2만2000㎥급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영하 55도 가량의 저온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형 저장탱크' 3기를 탑재해 액화이산화탄소 뿐만 아니라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₃) 등 다양한 액화가스화물을 안정적으로 운반할 수 있다. 또 육상 전원공급장치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를 탑재해 친환경성을 확보했고, 내빙 설계기술을 적용해 항해 안정성을 높였다. 이날 진수된 선박은 캐피탈 가스십 매니지먼트사의 감리 하에 마무리 의장작업 및 시운전 등을 거쳐 올해 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비롯해 조선해양 분야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해양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16 18:40:14[파이낸셜뉴스]세계 최대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이 울산 앞바다에 성공적으로 진수됐다.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현대미포는 최근 울산 본사에서 2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진수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HD현대가 그리스 '캐피탈 클린 에너지 캐리어'사로부터 수주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4척 중 첫 번째 선박으로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 규모다. 기존에 상용화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의 경우 7500㎥급이었다. 이번에 HD현대미포에서 진수된 선박은 2만2000㎥급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영하 55도 가량의 저온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형 저장탱크' 3기를 탑재해 액화이산화탄소 뿐만 아니라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₃) 등 다양한 액화가스화물을 안정적으로 운반할 수 있다. 또 육상 전원공급장치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를 탑재해 친환경성을 확보했고, 내빙 설계기술을 적용해 항해 안정성을 높였다. 이날 진수된 선박은 캐피탈 가스십 매니지먼트사의 감리 하에 마무리 의장작업 및 시운전 등을 거쳐 올해 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비롯해 조선해양 분야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해양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16 08:55:47[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말 발생해 일주일 넘게 경북 지역을 태운 초대형 산불이 남긴 상처가 미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에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NASA의 공식 웹사이트 지구관측에 지구관측위성 랜드샛9호가 촬영한 경북 산불 피해 지역 위성사진을 올라왔다. 이 위성사진은 지난 4일 촬영된 것으로,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인 의성군에서 안동·청송·영양군을 거쳐 영덕군까지 약 80㎞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타 검붉게 변한 흔적이 남아있다. 단, 이 사진은 단파장 적외선, 근적외선, 가시광선 파장으로 촬영한 것을 합쳐 완성한 사진으로 실제 색상이 아니라 불에 탄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구분하기 위해 임의로 색을 입혔다. 이번 산불의 피해는 온실가스 배출 규모로도 추정할 수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달 경북·경남·울산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온실가스 약 366만t 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산불이 발생하면 나무의 잎과 가지가 불에 타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이때 산불 피해 면적과 산림의 양을 바탕으로 배출량을 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잠정 산불영향구역은 4만8239㏊이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324만5000t, 메탄 27만2000t, 이산화질소 14만3000t으로 총 366만t으로 추정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11 13:47:4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한국환경연구원(KEI)이 발표한 2024 국민환경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로 ‘기후변화’를 꼽았습니다. 2021년 당시(39.2%)에 비해 3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68.2%의 응답률을 기록한 건데요. 아마도 이 짧은 기간 동안 우리가 기후위기를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이게끔 하는 여러 가지 징조가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과거에 비해 훨씬 오랫동안 이어지는 무더위나 3월에도 쏟아지는 눈, 빠르게 녹아버린 남극의 빙하 같은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같은 조사 결과,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불안감(75.7%)과 미안함(66.3%), 분노감(64.8%)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면서도 환경친화적 행동을 우선한다는 응답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2018년 70.5%에 달했던 ‘환경친화적 행동 우선(58.4%)’이라는 응답이 12%포인트 이상 감소하고, ‘생활의 편리함 우선(20%)’이라는 응답은 8%포인트 가까이 증가했죠. 기후변화나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 인식이 증가하는 것과 별개로, 친환경적 행동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는 줄어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이유로는 ‘손실’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친환경적 행동이 시간이나 건강, 비용면에서 여러모로 손실을 유발한다는 건데요. 기후위기와 우리의 물질적·심리적 손실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기후위기의 시대, 친환경과 경제는 어떻게 함께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런저런 ‘-코노미’ 이야기를 다룰 ‘왓코노미’에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탄소 발자국, 그게 대체 무슨 발자국이기에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라는 개념을 아시나요? 기후위기가 본격적인 화두로 등장하면서 여기저기서 꽤 많이 들려온 단어라 아마 들어본 적 있으실 텐데요. 탄소발자국은 개인을 비롯해 기업 등이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뜻하며 대체로 1년 동안 발생한 이산화탄소(CO2)의 양으로 측정합니다. 탄소 발자국의 개념을 처음 제안한 건 영국의회 과학기술처(POST)로, 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발자국'으로 표시하는 데서 유래해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뜻인지 선명히 와 닿지 않아 고개를 갸웃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환경성 지표 단위가 됐죠. 기자가 소고기를 끊은 이유 기자가 소고기를 끊은 이유는 바로 이 탄소 발자국과 관련이 있습니다. 영국의 기후 전문 매체인 카본브리프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1을 음식이 차지하며, 그 중에서도 소는 1㎏당 최대 60㎏에 가까운 CO₂e(이산화탄소 환산량)을 배출한다고 합니다. 돼지고기(약 7㎏)나 닭, 오리 등의 가금류(약 6㎏)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죠. 영국의 동물학자이자 옥스퍼드 대학교의 인구 생물학 교수인 찰스 갓프레이는 “반추동물에 속하는 소나 양의 위는 풀과 같은 질기고 섬유질이 많은 물질을 소화할 수 있는 특수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소가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배출하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8배 이상 더 강력한 온실가스”라고 설명합니다(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장내발효에 의한 메탄과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 아산화질소로 계산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라서 번식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사료와 땅이 필요하기 때문에 탄소 집약도가 더 높다는 거죠. 물론 소를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몰아가려는 것은 아닙니다. 통계에 따른 숫자는 여러 가지 허점이 있고, 사육 방식 하나만으로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르게 계산되기도 하니까요. 실제로 한국의 경우,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이 타 산업에 비해 높지 않은 데다 다른 나라에 비해 소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저탄소 소고기 생산 기술 개발을 비롯해 온실가스 감소를 위한 여러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고요. 완전 채식은 못하더라도 소고기 정도는 카본브리프는 식물성 음식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동물성 음식에 비해 최소 10배, 최대 50배는 작다는 점을 들어 육식 위주의 식단에서 채식주의 식단으로 전환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유의미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기후위기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비건(Vegan)’이 키워드로 떠올랐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비건의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는 ‘비건’은 완전히 식물성 음식만 먹는 경우를 의미하는데요. 육류는 물론이고 우유나 달걀 등 동물에서 비롯된 모든 성분을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식단을 고수하기 무척 어렵습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채식주의에 해당하는 베지테리언(Vegetarian)이나 ‘유연한 채식주의자’로 불리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등 보다 다양한 채식의 개념이 생겨난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고기를 좋아하고 국물을 사랑하는 평범한 한국인인 기자 역시 처음부터 비건에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아 선택한 것이 ‘불완전한 비건 지향’의 길입니다. 그 첫 걸음(이자 어쩌면 마지막 걸음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이 바로 소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었고요. 완전 채식은 못하더라도, 살면서 소고기를 먹지 않는 정도의 노력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7개월가량,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큰 문제없이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 이거라도 하는 게 낫다’는 마음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불완전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왓코노미’ 다음 편에서 만나볼 ‘불완전한 비건인’들처럼요.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11 11:15:11[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말 열흘간 경상권에서 발생한 산불로 총 360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달 21~30일 경북·경남·울산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366만 톤CO2eq(이산화탄소 당량·CO2 equivalent weight)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8일 밝혔다. 산불이 발생하면 나무의 잎과 가지가 불에 타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가 배출되며, 온실가스의 배출량은 산불 피해 면적 및 산림의 양을 바탕으로 산정할 수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잠정 산불영향구역은 총 4만8239㏊로, 산불 발생으로 인해 이산화탄소(CO2) 324.5만 톤, 메탄(CH4) 27.2만 톤, 아산화질소(N2O) 14.3만 톤으로, 총 366만 톤이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현재까지의 잠정 산불영향구역을 바탕으로 추산한 것으로, 산불피해지 조사를 통해 피해 면적과 산림의 양이 증가하면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날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366만 톤은 지난 2022년 기준 산림이 흡수한 온실가스 순흡수량 3987만 톤의 9.2%에 해당한다. 이는 중형차 3436만 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800㎞)할 때 배출하는 양과 같다. 김래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탄소연구센터장은 "산불이 발생하면 대기 중으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즉각 배출되는 만큼 산불조심기간 동안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4-08 09:30:36[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알래스카에서 대규모 LNG 발전 사업 추진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LNG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7일 외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 등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히면서 에어레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LNG 개발시 필수요소 중 하나인 기체분리막 분야 기업이 국내에는 에어레인이 유일하기 떄문이다. 더 나아가 에어레인은 전 세계 7대 기체 분리막 기술 보유 기업 중 하나인 점이 알려지며 이러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에어레인은 SK이노베이션, 포스코, 한국가스공사와 협업해온 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들 대기업이 해당 LNG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동반 수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전략은 △LNG 수출 허가 간소화: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LNG 수출 프로젝트 승인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 △해외 시장 개척: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미국산 LNG 공급 확대 △셰일가스 개발 촉진: 미국 내 셰일 혁명을 기반으로 천연가스 생산 극대화 등이 꼽힌다. 이번에 트럼프가 강조한 알래스카 LNG 발전 사업은 이러한 기조를 반영한 대형 프로젝트로, 천연가스를 액화하여 발전소에서 활용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LNG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질소, 황화수소 등 다양한 불순물을 제거해야 고품질 연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기체 분리막(Gas Separation Membrane) 기술이 필수적이다. 실제 LNG 액화 과정에서 CO₂가 얼어붙어 배관을 막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기체 분리막을 활용한 정제가 필요하다. 또한 천연가스 내 질소와 황화수소는 LNG의 발열량을 저하시켜 경제성을 낮출 수 있다.기체 분리막을 활용하면 기존 흡수 방식보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정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LNG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CO₂를 포집하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한편 에어레인은 단독 기술력뿐만 아니라, 기체분리막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 포스코, 한국가스공사와 협업하며 LNG 및 탄소 포집 산업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정유 분야에서 글로벌 LNG 및 탄소 포집 사업을 추진 중이며, LNG 발전과 탄소 포집 기술 적용 확대에 관심이 높다. 포스코도 친환경 철강 생산을 위한 탄소 저감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LNG 및 수소 기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적극 참여 중이다. 한국가스공사(KOGAS)는 국내 최대 LNG 공급사로, 해외 LNG 프로젝트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대규모 정제 및 발전 설비를 포함하는 복합 에너지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국내 기업의 발전 사업 참여 기회가 있을 시 에어레인 단독 참여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포스코,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대형 기업들과 공동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향후 해당 LNG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들이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경우, 에어레인의 기술이 국내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LNG 정제 및 탄소 포집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LNG 산업 확대 정책과 이번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아직 구체적인 타국의 참여 방향이 나온 것은 아니다. 만약 단순 투자가 아닌 한국 기업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방식이 이뤄진다면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와 관련 에어레인 관계자는 "트럼프의 알래스카 LNG 개발 관련 성명이 갑작스레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이 어떠한 식으로 참여를 원하는지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그러나 단순 투자가 아닌 기업들의 개발 참여가 이뤄질 경우 에어레인은 기체분리막 분야에서 전세계 7개 기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충분히 여지는 있어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일정 및 발표가 없기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없지만 회사는 기회가 있을 거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향후 트럼프의 알래스카 LNG 발전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경우, 에어레인 등의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LNG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07 13:4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