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890년대 아프리카 케냐에서 사람을 공격한 '차보 식인 사자(Tsavo Man-Eaters)'의 충치에서 발견된 털로부터 사람을 포함한 다수의 동물 DNA가 확인됐다. 12일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캠퍼스의 리판 말리 교수는 과학저널 커런트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를 통해 차보 사자 유골의 이빨에 붙어 있던 털을 분석한 결과, 사람과 기린, 얼룩말, 영양, 오릭스, 워터벅 등의 DNA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차보 사자는 1898년 아프리카 케냐의 차보강 인근 철로 교각 현장에서 수천 명의 인부를 공포에 질리게 하고 최소 28명을 죽인 두 마리의 사자다. 사살된 차보 사자의 가죽과 두개골은 1926년 미국 시카고 필드 자연사 박물관에 기증돼 현재까지 보관 중이다. 갈기 없는 성체 사자였던 이들의 유골에서 1990년 초 먹은 음식의 흔적을 조사하던 중 충치 부분에 수천 개의 털 조각이 압축돼 쌓여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에 관해 조사가 이뤄졌지만 사자가 잡아먹은 동물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말리 교수 연구팀은 차보 사자 두 마리의 유골 중 손상된 충치에 압축돼 있던 털에서 DNA를 분리하고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말리 교수 연구팀은 고대 표본 DNA 추출·분석 기술을 활용해 사자 이빨에서 나온 털을 조사, 털에 남아 있는 핵 DNA를 통해 사자에게 잡아먹힌 동물들의 연령 등 정보를 탐색했다. 이후 핵 DNA보다 작지만 보존이 잘되는 미토콘드리아 DNA(mtDNA)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모계 혈통을 추적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 차보 사자 이빨에 남아 있는 털은 사람과 기린, 얼룩말, 영양, 오릭스, 워터벅 등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들이 잡아먹은 영양은 이 사자들이 사살된 곳에서 수십㎞ 이상 떨어진 곳에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 저자인 알리다 드 플라밍 박사는 "영양 서식지는 차보 사자가 사살된 곳에서 80㎞ 이상 떨어져 있다"라며 "이는 차보 사자들이 알려진 것보다 더 멀리 이동해 사냥했거나 당시 차보 지역에도 영양이 살았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말리 교수는 "생명공학 발전으로 유전체학처럼 과거 정보를 얻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나고 있다"라며 "이 연구는 과거 사자의 생태와 식습관뿐만 아니라 식민지화가 아프리카 지역의 생명과 토지에 미친 영향도 알려준다"라고 의미를 소개했다. 또한 말리 교수는 "이 방법론은 수백 년에서 수천 년 전의 고대 육식동물의 부러진 이빨에서 나온 털에도 잠재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라며 "이 방법은 과거를 탐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라고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4 06:41:44【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전남 목포시는 (가칭)한국나전칠기 박물관 건립에 관한 의견을 묻는 국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가 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목포시에 따르면 한국나전칠기 공립박물관은 지난해 9월 재단법인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고문 손혜원)으로부터 기증받은 근현대 나전칠기 공예품 294점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나전칠기 공예품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근현대 나전을 대표하는 수곡(守谷) 전성규 선생을 비롯해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기능 보유자들의 작품들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목포시는 지난 11~19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중복 응답자와 인적 사항이 미기재된 표본을 제외한 총 응답자는 453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4103명(90%)이 박물관 건립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건립 부지로는 갓바위 문화도시센터(55%), 창성장 앞 창고(24%), 조선내화 부지(16%), 신안교육청 부지(4%)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 시민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는 응답자 2756명 중 2398명(87%)이 찬성 의견을 밝혔고, 부지로 갓바위 문화도시센터(53%)를 선호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목포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가칭)한국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위원회에서 제시한 의견 등을 종합 반영해 '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박물관 건립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전복이나 소라 껍데기를 가공한 자개를 활용해 문양을 만드는 영롱한 빛을 품은 나전칠기가 지붕 없는 박물관인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맞물려 새로운 문화예술·관광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예향' 목포의 문화적 자산을 더욱 확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박물관을 목포 대표 새로운 볼거리 명소로 만들어 근대의 가치를 잘 보존하고 있는 목포의 문화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0월 11일부터 목포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한국나전 36인전' 특별 전시전에는 총 5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호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시는 관광객 1명당 하루 5만원의 경비를 지출 할 경우 총 27억5000만원의 경제유발 효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톡톡히 기여한 것으로 내다봤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1-26 11:29:36[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해변을 산책하던 한 여성이 1만년 전 멸종된 거대 코끼리류의 유해를 발견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사는 A씨는 지난달 26일 리오 델 마르 해변을 산책하던 중 길이가 약 30㎝에 달하는 거대한 물체를 발견했다. 그는 “해변을 걷다가 발견한 ‘그것’은 거의 불에 탄 것과 같은 이상한 모습이었다”면서 “내가 찾은 게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려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산타쿠르스 자연사박물관에서 고생물학 수집 고문으로 일하는 웨인 톰슨씨는 이 사진을 본 후 “해당 물체는 ‘퍼시픽 마스토돈 마뭇 퍼시피쿠스’의 어금니이며, 당신은 엄청난 발견을 한 것”이라면서 “시간이 될 때 연락을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퍼시픽 마스토돈 마뭇 퍼시피쿠스(마스토돈)는 매머드를 포함해 빙하기 거대 코끼리류를 가리키는 말로, 1만년 전 멸종됐으며 미국 산타크루즈 일대에서 그 잔해가 드물게 발견된다. 자신이 엄청난 발견을 했다는 걸 알게 된 A씨는 곧장 마스토돈의 이빨 화석을 찾으러 해변을 다시 찾았으나 마스토돈 이빨 화석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산타크루즈 자연사박물관 측은 지역 주민들에게 ‘마스토돈 어금니’를 찾아달라는 요청 메시지를 보냈고, 그 다음날 해변을 산책하던 또 다른 주민인 B씨가 이를 발견하고 박물관 측에 기증했다. 박물관 측은 SNS를 통해 “이 지역에서 기록된 퍼시픽 마스토돈의 표본은 2개 뿐”이라며 “이번 발견은 지난 빙하기 생물을 더 잘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04 10:54:05문화체육관광부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MAA)에서 미국 스미소니언재단과 양국 문화기관 사이의 교류·협력을 대폭 확대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립 문화예술기관을 관장하는 한·미 정부 기관 사이의 양해각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문체부 산하 23개 국립박물관·미술관 등 국내 문화예술기관과 세계 최대규모의 복합문화기관인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 21개 문화예술기관 간 전시 소장품 교류, 인적교류, 역사문화 공동연구를 포함한 문화 협력의 획기적인 기반이 마련됐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1846년 설립된 스미소니언재단은 워싱턴 DC의 자연사박물관·항공우주박물관·미국역사박물관 등에 약 1억5000만점의 소장품을 갖고 있으며 관람객 규모는 연평균 3000만명이다. 양국은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학예 연구와 전문성 함양을 위한 인력교류 △예술·역사·고고학·문화·보존과학 등 분야의 공동연구 △전시 및 소장품 대여 △역사·문화 관련 대중 프로그램 공동주최 방안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2025년에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특별전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개최가 예정돼 있다. 또 한국실을 연장·개편해 노후화된 전시 환경 개선뿐 아니라, 전시 콘텐츠의 질과 매력도를 높일 학술자문 시행과 미래세대를 위한 디지털화 협력도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도 문체부와 스미소니언재단은 오는 6월 실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두 기관 산하의 다양한 각급 박물관, 미술관의 테마에 맞춰 다각적인 교류 협력사업을 꾸준히 발굴해 구체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정상외교 동안 맺어진 스미소니언과의 양해각서 체결은 70년 한·미동맹이 ‘한·미문화예술 동행’으로 새롭게 확장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이번 양해각서에 들어있는 다양한 분야의 상호 연구 교류 협력 사업과 관련해 양국간 MZ 미래세대 교류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4-28 10:50:15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1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체이스 로빈슨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장은 지난 11일 방한 기간 국내 언론 등을 만나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이건희 컬렉션' 전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해당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스소니언은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비롯해 자연사박물관, 미술관 등 19개 문화시설이 집결한 세계 최대 종합박물관 밀집지역이다. 매년 약 3000만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고 예산 규모만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건희 컬렉션'의 스미스소니언 전시는 아직 논의 중인 상황으로, 두 기관 모두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윤성용 관장은 해외 유력 박물관과 미술관 등 복수 기관과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2025년), 미국 시카고 박물관(2026년) 등이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로빈슨 관장은 10여년 전 한국을 찾은 뒤 2023년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을 다시 찾았다. 방한 중 한국의 다양한 기관을 찾고, 특히 한국 작가를 비롯한 미술계에 다양한 협업을 구상 중이다.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 등과 함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1-13 18:44:10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1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체이스 로빈슨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장은 지난 11일 방한 기간 중 국내 언론 등을 만나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과 '이건희 컬렉션' 전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해당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은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비롯해 자연사박물관, 미술관 등 19개의 문화시설이 집결한 세계 최대 종합박물관 밀집 지역이다. 매년 약 3000만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고, 예산 규모만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건희 컬렉션'의 스미스소니언 전시는 아직 논의 중인 상황으로 두 기관 모두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윤성용 관장은 해외 유력 박물관과 미술관 등 복수 기관과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협의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2025년), 미국 시카고 박물관(2026년) 등이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체이스 로빈슨 관장은 10여년 전 한국을 찾은 뒤 2023년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을 다시 찾았다. 방한 중 한국의 다양한 기관을 찾고 특히 한국 작가를 비롯한 미술계에 다양한 협업을 구상 중이다. 미디어 아티스트 박찬경,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 등과 향후 함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100주년을 앞두고 단순히 과거의 소장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현대 미술이나 문화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아직 아시아나 한국의 미술과 작품에 생소한 미국인에게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전파하기 위해서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지난 8월부터 내년 4월 23일까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건희 전 회장 유족에게 기증받은 1488점 중 이중섭의 작품 90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0점을 모아 총 100여점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1-13 14:34:31【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이제 목포자연사박물관에서도 아프리카 사자(African Lions, Panthera leo)를 만날 수 있게 됐다. 목포시는 오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목포자연사박물관에서 아프리카 사자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시회는 목포자연사박물관이 호남권 최초로 소장하게 된 아프리카 사자 박제를 관람객들에게 공개하면서 아프리카의 야생과 이국적인 생태 체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박물관 측이 확보한 아프리카 사자는 암수 한쌍이며 길이가 2m에 달하는 대형으로 야생에서 실제 서식하고 있는 상태로 연출됐으며 표본상태가 극히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 동물원이나 영상매체를 통해서나 볼 수 있었던 아프리카 사자 박제는 국내에서는 매우 희귀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목포자연사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시회에서 관람객과 최대한 가까운 위치에 포토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성훈 박사(전 농림부장관)가 지난 1988년 목포시에 기증했던 뱅갈호랑이도 함께 전시해 대형 고양이과 동물을 한 장소에서 자연스럽게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목포자연사박물관 관계자는 "아프리카 사자, 뱅갈호랑이 등 평소 쉽게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전시품을 공개하게 됐다"며 "아이들과 함께 목포자연사박물관에 오셔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9-11-12 11:18:12[의정부=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눈이 부시도록 햇살이 곱다. 고개를 들면 녹음방초가 시선을 막아선다. 초여름 진경이 한창이지만 7월로 들어서면 더위에 지쳐 마음은 물이 있는 계곡이나 바다로 분명 향할 게다.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올해 6월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가족과 함께 오는 주말에 역사문화자연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박물관 여행을 떠나보자. 경기도는 이에 ‘고양 가와지볍씨박물관’, ‘남양주 우석헌 자연사박물관’, ‘양주 조소앙기념관’, ‘연천 고랑포구역사공원’, ‘동두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등 경기북부 소재 박물관 5곳을 추천했다. 김효은 경기도 평화대변인은 20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북부에는 아이와 함께 즐기며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박물관이 많다”며 “호국보훈과 민주·평화의 달 6월, 경기북부 곳곳에 숨겨진 박물관에서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한반도 최초 농경문화 어땠을까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소재 ‘고양 가와지볍씨박물관’은 한반도 농경문화의 역사를 무려 5000년 전으로 끌어올린 재배 볍씨가 전시된 곳이다. 1991년 일산 신도시 개발 당시 가와지마을에서 자연 볍씨가 아닌 인간이 재배한 볍씨가 발굴되면서 신석기시대 한반도에도 농경문화가 번성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박물관에는 가와지볍씨와 주먹도끼, 토기 등 가와지 마을에서 출토된 유물은 물론, 선사시대 한반도 농경문화와 의·식·주 생활을 알아볼 수 있는 물품이 전시돼 있다. 아울러 고양시민이 기증한 농기구로 조선~근대시대의 농경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며,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대중교통은 3호선 원흥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갈 수 있다. ◇ 공룡시대로 시간여행 떠난다 남양주시 진접읍 소재 ‘우석헌 자연사박물관’은 지구의 역사를 다양한 화석과 광물, 암석을 통해 배워볼 수 있는 지질사 전문 박물관이다. 최초 생명의 증거인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시작으로 고생대와 중생대, 신생대를 대표하는 화석은 물론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암석과 광물, 지구 밖 물질인 운석까지 다양한 표본과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벨로시랩터 등 이름만 들어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인기 공룡을 움직이는 모형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대중교통은 경춘선 퇴계원역에서 시내버스 88번, 73번 등을 탑승하면 된다. ◇ 조소앙 선생 삼균주의 지도 유효할까 양주시 황방리 소재 조소앙기념관은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독립지사 조소앙 선생의 숭고한 위업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기념관은 조소앙 선생의 독립운동, 임시정부 외무부장 활동, 광복 후 통일운동에 이르기까지 생애와 업적을 전시하고 개인과 개인,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간 ‘완전한 균등’을 주창한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 사상을 다양한 문헌과 사진자료를 통해 고찰할 수 있다. 기념관 옆에는 조소앙 선생의 본가를 복원해 놓았으며, 기념관 공원 내에 조소앙 선생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뜻깊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850여년 수령의 천연기념물 278호 양주 황방리느티나무도 만나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람료는 없다. 대중교통은 1호선 지행역에서 내린 후 마을버스 17A번, 17B번 등을 타면 닿을 수 있다. ◇ 평화시대 접경지 미래 엿보다 분단 이전 연천 고랑포구는 임진강을 통해 서울과 개성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화신백화점 분점이 자리했을 정도로 번성했던 포구였다. 이런 포구의 옛 영광을 통해 평화시대 접경지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올해 5월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에 문을 열었다. 고랑포구 역사공원은 삼국시대부터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고랑포구의 역사와 지리적 특성을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저잣거리, 화신백화점 분점 등 과거 고랑포구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어린이 놀이공간 ‘호로고루 팡팡 놀이터’, 책쉼터, 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구비돼 있으며, 인근에는 고구려 호로고루성, 신라 경순왕릉 등 가볼만한 명소가 많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대중교통은 전곡역에서 80번을 타거나 전곡시외버스터미널에서 80-3번을 탑승하면 된다. ◇ 숲에서 공룡과 놀며 미래 키우다 ‘동두천 경기북부 어린이박물관’은 그동안 문화적으로 소외됐던 경기북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해 마련된 ‘체험학습형 문화공간’으로 2016년 동두천시 상봉암동 일원에 개장했다. ‘숲에서 꿈꾸는 아이들’이란 주제로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각종 놀잇감과 시설, 장치들을 곳곳에 설치해 마치 탐험하는 느낌을 들게 하도록 체험형 공간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브라키오사우르스 모형을 타고 놀 수 있는 ‘클라이머 존’, 공룡화석을 발굴해 보고 공룡과 놀 수 있는 ‘공룡 존’, 동물의 집짓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건축 존’, 캠핑놀이를 통해 숲과 자연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숲생태 존’ 등이 이 박물관의 백미다. 박물관 인근에는 소요산,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등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기 좋을만한 명소도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50분까지이며, 입장료는 4000원이다. 대중교통은 1호선 소요산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갈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6-20 22:29:08[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은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으로부터 돌고래를 기증받아 골격표본 제작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골격표본으로 제작되는 돌고래(남방큰돌고래, 상괭이, 흑범고래, 들고양이고래, 긴부리참돌고래)는 박물관에서 골격표본으로 소장하지 않는 종이며, 현재 부검 등의 절차를 마치고 냉동보관 중이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현재 추진 중인 해양종합전시관 리모델링 사업과 연계해 돌고래 골격표본을 전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기증받은 돌고래 중 남방큰돌고래와 상괭이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으로부터 지정된 멸종위기종으로, 정부가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관리하고 있다. 정세호 관장은 “돌고래 골격표본은 제주 해양생물의 종다양성 확보와 더불어, 멸종위기에 있는 돌고래 보호를 위한 소중한 교육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05-27 11:25:10국립과천과학관은 과학관 방문이 어려운 학교, 단체 등을 과학관으로 초청하거나 교육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다양한 과학문화 활동을 펼친다. 올해 과학나눔사업은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가며 총 111개 학교·단체 총 5000여 명이 참여한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과학나눔사업은 찾아가는 '과학관이 간다', 초청하는 '오늘은 과학관 가는 날'과 '과학희망캠프', 그리고 첨단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활용한 '원격과학교실' 등이 있다. 초·중등학교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인 '과학관이 간다'는 15일 연천 대광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1월까지 12회 실시된다. 주로 학생이 많지 않은 학교를 찾아가게 되는데 대부분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강연, 과학공연 등이 펼쳐지고 과학자와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태양광하우스 만들기 등의 창작 체험활동과 별자리 관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국립과천과학관 외에도 천문연구원,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인천어린이과학관 등 여러 기관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국립생태원과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기증한 1600여 권의 과학도서도 학교에 전달된다. '오늘은 과학관 가는 날'은 20일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를 시작으로 장애인, 다문화가정, 새터민 단체 등 총 8개 단체를 초청한다. 상설전시관 및 특별전시회를 관람하거나 천체관 별자리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교육 프로그램이나 창작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의왕조류생태관 등 수도권 협력기관을 관람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국립과천과학관에 1박2일 머무는 초등학생 대상 '과학희망캠프'는 9일 경기도 연천 왕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총 56개교, 2800여 명이 참여한다. 첫째 날은 위폐감별기 만들기 등 과학체험, 전시관 투어 등이 진행되고, 야간에는 골드버그 만들기 등 협동심을 기르는 소그룹활동이 열린다. 2일차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만들기, 과학챌린지 등 과학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활동결과를 발표한다. 원격 화상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원격과학교실'은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으로 4일 부산 신정초등학교와 전남 동면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첫 수업이 이뤄졌다. 올해 원격 수업은 앞으로 11월까지 25회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며 동시 접속 등으로 총 35개 학급, 700여 명이 참여한다. 창작체험수업으로 종이전자회로 만들기 등 5종, 과학문제토론으로 지구환경변화 등 4개 주제, 전문가 초빙 진로탐구강연 7개 분야 수업이 진행된다.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청소년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탐구력을 키우는 일은 인재양성을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한 만큼 많은 청소년들이 과학문화를 누리도록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4-09 12: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