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현장을 지키라는 지시를 받고도 야영장이 아닌 외부 숙소에서 묵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인 가운데, 여성가족부는 김 장관이 숙영을 검토하였으나 ‘신변을 위협하는 협박’으로 인해 숙영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새만금 찾아 외부 숙소에 머문 김 장관 '논란' 20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잼버리 대회가 열린 지난 1일부터 6호 태풍 ‘카눈’으로 조기 철수한 8일까지 국립공원공단이 운영하는 변산반도생태탐방원에 묵었다. 이곳은 지난달 7일 문을 연 신축 건물이다. 김 장관은 2인실에 머물렀으며, 이 방은 화장실과 샤워 부스, 에어컨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일 한 총리가 김 장관에게 직접 전화해 “마지막 참가자가 안전하게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지시했음에도 김 장관은 야영지에서 약 16㎞ 떨어진 숙소에서 계속 묵은 것이다. 김 장관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4일부터 6일까지 야영지에서 숙영했다.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3일부터 숙영했다. "당시 협박 받았다" 해명.. 어떤 위협인지는 공개 안해 이에 여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당시 김 장관은 숙영을 검토하였으나, 신변을 위협하는 협박으로 인해 경찰의 보호를 받는 상황에서 숙영 시 위해 요소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숙영을 하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는 불편에 노출된 대원들과 함께 야영하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가부는 김 장관이 어떤 위협을 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여가부는 또 “김 장관은 새만금에서 이루어졌던 대회 기간 내내 현장에 머물며 잼버리 병원, 허브클리닉, 화장실, 샤워장, 물류창고, 운영요원 식당, 대집회장 등 영지 시설을 점검하고 제기되고 있는 불편사항 개선 등 안전한 행사 진행에 최선을 다하였다”며 “특히 대회 초반 제기된 화장실 등 위생시설 개선을 위한 조치 및 온열환자 발생 등 폭염에 대비한 잼버리 병원 내 의로 인력 확충, 적십자 냉방차 추가 조치 등을 현장에서 즉시 시행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가부는 “야영지 내 글로벌리더센터에서 잼버리 참여국가 전체가 함께하는 세계스카우트연맹 대표자 회의에 참여하여 정부 측 대표자로서 연맹 측이 요구한 사항을 수렴했다”며 “8월 1일부터 매일 수시로 스카우트 세계연맹 집행부와 개선사항을 논의하며 정부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며, 대회 기간 내내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21 09:42:39[파이낸셜뉴스] 잼버리 정부 비상대책반(반장 한덕수)은 9일 낮 12시 전북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숙영지에 머무르던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 국제운영요원(IST)들이 전원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일 청소년 참가자들과 지도자들이 태풍 카눈을 피해 수도권 등 8개 지자체 숙소로 떠난 뒤 남아 숙영지 정리 작업을 해왔다. 새만금 숙영지는 전북도와 새만금청 공직자들이 전역을 깨끗하게 청소할 예정이다. 삼성그룹과 SK그룹 신입사원 훈련 중인 자원봉사자들이 청소 작업을 돕기로 했다. 비상대책반 고위관계자는 “땅에 떨어진 물품과 쓰레기를 모두 줍고, 바람에 날릴 수 있는 소형 시설물도 빠짐없이 수거할 계획”이라면서 “샤워시설처럼 지면에 고정된 대형 편의시설은 태풍이 지나간 뒤 전문업체가 마저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08-09 16:13:11[파이낸셜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세계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정부가 나서 행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회 개최 후 온열질환자 속출과 부실 운영 등의 논란이 이어지자 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 장관은 4일 오후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현장에 방문해 정부입장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지금까지 지방정부가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해왔다"며 "그러나 대통령의 긴급지시로 앞으로는 행안부, 국방부를 포함한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스카우트연맹본부와 합심해 모든 잼버리 행사 운영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오는 6일 야간행사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잼버리 야영장에 머물며 현장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 장관은 "전 세계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과 추억을 만들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최우선으로 챙겨나갈 것"이라며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의 전 세계 가족 여러분들께서는 대한민국 정부를 믿고 안심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장관은 이날 잼버리 현장을 찾아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잼버리 지원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선 참가자 전원에게 충분한 생수와 얼음을 지급하고, 개인용 폭염대비 물품도 차질없이 지급할 것 등을 주문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8-04 18:51:11【파이낸셜뉴스 고성=김기섭 기자】 세계 캠핑 동호인들의 축제인 제94회 세계 캠핑·캐라바닝 대회(FICC)가 내년 5월31일부터 6월10일까지 강원 고성군 잼버리수련장에서 열린다. 21일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25개국에서 동호인 1만여명이 참가하며 캠핑을 즐기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교류하게 된다. 대회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축하공연, 환경 심포지엄, 각국 문화공연, 지역 관광, 전통문화 체험, 향토 특산물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흘가량 펼쳐진다. 이 대회는 캠퍼들이 FICC 회원국을 순회하며 캠핑을 즐기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1985년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1933년 영국에서 1회 대회가 열렸으며 국내에서는 2002년 동해 망상을 시작으로 2008년 가평 자라섬, 2015년 전북 완주에서 개최했다. 장경우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총재는 "상하수도, 화장실, 샤워와 취사장, 전기와 통신 설비 등 기본 시설과 숙영 시설, 캠핑카 보조 시설 등을 꼼꼼히 준비해 강원도를 찾은 각국 회원들의 즐겁고 안전한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11-21 14:27:54[파이낸셜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기간 “현장을 지키라”는 총리의 지시를 받고도 야영장에서 숙영하지 않고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신축 국립공원 숙소에서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잼버리 대회가 열린 지난 1일부터 태풍 ‘카눈’으로 새만금에서 조기 철수한 8일까지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 생태탐방원 2인실에서 묵었다.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은 지난 7월 문을 연 신축 숙소다. 잼버리 야영장과는 도로로 약 18㎞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각 방에 화장실, 샤워부스, 세면대가 갖춰졌고 에어컨 시설도 있다. 김 장관은 2인실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서는 폭염과 함께 샤워장과 화장실의 열악한 시설로 일부 국가 대원들이 조기 퇴영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화장실과 샤워장이 참가 대원 수에 비해 턱없이 적었고 청소도 잘 되지 않는 등 위생도 취약했다. 조직위 준비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3일 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회가 끝날 때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을 지키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해 158개국 참가자 4만3000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 장관과 마찬가지로 잼버리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4일부터 6일까지 잼버리 영지에서 숙영했다.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3일부터 숙영했다. 김 장관이 잼버리 기간 국립공원 숙소를 사용한 것에 대해 여가부는 “장관이 묵은 숙소는 1박에 3만원 가량으로 비용이 저렴해 숙소로 정한 것으로 안다”며 “원래는 야영장에서 숙영을 하려고 했으나 텐트 확보가 안 됐고 인근에 다른 숙소도 마땅치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시민단체로부터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에 대한 직무유기와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감사원은 여가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와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 규명을 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20 11:44:59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이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줬다. 정부는 이번 행사가 남겨준 우리들의 과제에 대해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철저히 분석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4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기간 내내 국내외적으로 이목이 집중됐고, 국민 여러분의 우려 또한 적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초기에는 폭우와 폭염으로, 중반 이후는 태풍으로 인해 숙영지까지 이동해 가면서 진행한 사상 유례없는 도전과 응전의 잼버리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고 대비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면서 "대회가 마무리된 만큼 성찰의 시간을 별도로 갖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잼버리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게 애를 써준 중앙정부 지자체 공무원, 공공기관, 종교계, 대학, 민간기업, 국민들의 헌신적 지원과 협조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한 총리는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전 참가자의 대피를 한국 정부에 요청했지만 하루 만에 4만명에 가까운 인원을 안전한 숙소를 확보하여 이동시키고,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회를 중단 없이 이어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관계 공무원들은 밤을 새우며 새로운 숙소를 확인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면서 "뜨거운 현장에서 일일이 안내하며 1000대가 넘는 버스가 질서정연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보미 기자
2023-08-14 18:19:56[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이번 세게 스카우트 잼버리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줬다. 정부는 이번 행사가 남겨준 우리들의 과제에 대해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철저히 분석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4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기간 내내 국내외적으로 이목이 집중됐고 국민 여러분의 우려 또한 적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초기에는 폭우와 폭염으로, 중반이후는 태풍으로 인해 숙영지까지 이동해 가면서 진행한 사상 유례없는 도전과 응전의 잼버리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고 대비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면서 "대회가 마무리 된 만큼 성찰의 시간을 별도로 갖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잼버리가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게 애를 써준 중앙정부 지자체 공무원, 공공기관, 종교계 대학, 민간기업,국민들의 헌신적 지원과 협조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한 총리는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세계스카우트 연맹은 전 참가자의 대피를 한국 정부에 요청했지만 하루만에 4만명에 가까운 인원을 안전한 숙소를 확보하여 이동시키고,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회를 중단 없이 이어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관계 공무원들은 밤을 새우며 새로운 숙소를 확인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면서 "뜨거운 현장에서 일일이 안내하며 1000대가 넘는 버스가 질서정연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정부의 요청에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그리고 대학, 종교계, 민간기업까지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줬다"면서 "한국의 멋과 문화, 과학기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프로그램도 기꺼이 제공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한다"라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08-14 10:50:56세계 잼버리 대회가 12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대회 초기에 세계적인 비난을 샀지만 정부와 기업이 나서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무능하고 안일한 민낯을 드러낸 공직사회를 대대적으로 개혁할 것을 주문한다. 6년의 준비 기간이 있었고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잼버리 대회는 막상 시작하고 보니 부지 선정 실패부터 의료 시설, 화장실, 샤워실 등 각종 시설의 부족 등 갖은 문제점들이 노출됐다. 오랫동안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참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금부터는 대회를 유치하고 준비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를 대대적으로 감찰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현 정부나 전 정부나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정권의 책임을 따지는 정치 공세로 여야가 다툴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문제점을 차제에 낱낱이 파헤쳐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폭염이 예고된 날씨에 습지와도 같은 숙영지에 4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을 12일 동안이나 머물게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는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는 문제였다. 여성가족부나 개최 지역인 전북도의 공직자들이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잼버리를 구실로 예산을 끌어들여 불필요한 인프라를 건설하고 외유나 나가려고 하는 게 대한민국 정치인, 공무원들의 본 모습이다. 직접 숙영지의 습하고 무더운 땅에서 하루라도 잠을 자며 어떤 문제점과 불편이 있는지 따져본 공직자가 하나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책임 의식 부재, 무사안일, 무능과 무대책에 빠져 있는 공직사회는 이제부터 혁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공직 개혁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사회의 중심 축들이 구태를 벗고자 노력했지만 공직사회는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인원만 늘어났지 생산성은 제자리걸음이다. 부정부패는 깊숙한 곳에서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다. 하급 공직자들은 불만만 가득하다. 인력은 줄이고 보수를 늘려주는 정책을 펴야 했는데 그 반대였으니 피할 수 없는 결과다. 공직사회의 혁신은 치열한 경쟁에서 출발해야 한다. 성과주의를 본격 도입해 일 잘하는 공무원을 파격적으로 승진시키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자리만 지키면 저절로 올라가는 연공서열제도 아래에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잼버리 대회의 후반부에서 찬사를 끌어낸 것은 기업이었다. 매사에 적극적인 기업의 태도를 공직사회는 배워야 한다. 세계의 청소년들을 다름 아닌 미래의 고객으로 생각하는 글로벌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업의 경쟁력은 문자 그대로 경쟁에서 나온다. 공직사회가 이토록 무능한 것은 경쟁할 상대가 없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안주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2023-08-13 18:04:11허술했던 새만금 잼버리 준비 과정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171억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벌레와 모기가 들끓는 늪지와도 같은 땅에 세계 청소년들을 숙영토록 해 국제적 망신을 사고 국격을 떨어뜨린 것은 분명히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한다. 2017년 유치 이후 5년이나 대회를 준비해 온 문재인 정부가 1차적 책임을 져야 하고 1년이 넘는 시간을 흘려보낸 현 정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서로 삿대질하면서 싸우고 책임을 전가할 일이 아니라 똑같이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조직위원회는 1171억원의 예산 가운데 740억원을 운영비로 썼다고 한다. 대회장 하수도나 전기 공사, 야영장 설치와 같은 인프라에 쓴 돈은 예산의 3분의 1밖에 안 되니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화장실 청소와 관리비용은 겨우 4500만원, 벌레 방역비 5억원, 그늘막 설치 1억8000만원이었으니 4만명이 넘는 참가자들의 불편은 피할 길이 없었다. 애초에 배수가 잘 안 되는 농업용 습지인 새만금은 야영지로 적합하지 않았다. 30년 동안 정권마다 애물단지 취급을 했던 새만금을 활용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대회장으로 정한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기왕에 정해졌다면 일찌감치 문제점으로 부각됐던 더위와 벌레, 질병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했는데 관계자들의 대응은 너무나 안일했다. 정부 책임 부처인 여성가족부 김현숙 장관이 의원들의 준비 부족 지적에 덮어놓고 문제 없다고 답변한 게 1년 전이다. 공무원들은 그러면서 운영 경험을 배운다고 외유성 출장을 거액을 들여 다녀왔다. 그들이 방문한 국가는 잼버리 대회를 개최하지도 않은 곳도 있었고 개최국에 갔어도 견학 시늉만 내고는 축구 경기를 관람하거나 와인 시음을 하면서 혈세를 뿌리고 돌아왔다. 잼버리를 명목으로 다녀온 공직자들의 출장이 거의 100건이다. 한마디로 잼버리 예산을 공무원 해외 관광에 쓴 것이다. 국민의힘은 8일 잼버리 개최를 이유로 새만금 지역에 투입된 간접 사업비가 10조8000여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공항, 고속도로, 철도 등의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인프라들이 모두 잼버리 대회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할지라도 잼버리를 핑계로 과잉 지출을 한 것이다. 태풍으로 수도권으로 옮긴 잼버리 대회를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은 이제 중앙정부 책임이 됐다. 대회를 마친 후에는 국제행사를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거액의 혈세가 적재적소에 제대로 집행됐는지부터 따져보아야 한다. 전·현 정부,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예단은 위험하지만 사업 진행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비리가 발생하지 않았을 리 없다고 본다.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공무원들도 당연히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 감사원은 물론 검찰 등 수사기관도 적극적으로 나서 철저한 감사와 수사를 통해 처벌할 게 있으면 법에 따라 엄히 다스리기 바란다.
2023-08-08 17:57:16[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7일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의 태풍 대피 계획과 관련해 "숙영지를 떠난 뒤에도 안전, 위생, 건강 관리에 한 치도 허점이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부·국방부·행안부·문체부·여가부·국토부·식약처 등 주요 중앙 부처와 서울·인천·대전 등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이같이 지시했다. 정부는 서울·경기·인천·천안 지역 등에서 샤워시설·화장실·식당 등을 갖춘 고교·대학 기숙사, 기업·종교기관 연수원, 군 시설 등을 취합하고, 실제 사용 가능성 등을 점검한 뒤 조직위.세계스카우트연맹에 제시할 예정이다. 잼버리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는데 필요한 버스 1000대 이상을 모두 확보하고, 8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참가자들을 이동할 수 있도록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아울러 경찰은 교통 경찰과 기동대를 투입해 참가자들이 숙영지에서 새로운 숙소까지 이동하는 경로를 호위하고, 대피 이후에도 숙소 주변의 경비와 영외 문화체험 활동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새 숙소의 음식을 점검해 식중독 등의 발생을 차단하는 한편, 의료당국은 민관 의료 인력을 투입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08-07 22:4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