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전자소자 재료 위에서 바로 그래핀을 합성해 쓰면 되지만 합성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UNIST 연구진이 최근 절연체 소재 위에서 그래핀 합성이 느려지는 이유를 밝혀내 공정 개선의 단초를 열었다. 21일 UNIST에 따르면 신소재공학과 펑 딩(Feng Ding) 교수(IBS 다차원탄소재료연구단 그룹리더)팀은 전자소자 재료인 실리콘 산화물 같은 절연체 위에서 그래핀 합성 속도가 금속기판 보다 10000배 이상 느려지는 이유를 밝혔다. 합성반응을 여러 단계로 쪼개 분석할 수 있는 첨단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을 쓴 덕분이다. 그래핀은 탄소(C)원자 6개로 된 육각형 고리가 이어 붙은 평면구조 물질(2차원 물질)이다. 고품질의 그래핀 합성에는 주로 화학기상증착법(CVD)을 쓴다. 구리 같은 금속 기판 위에서 그래핀을 성장시키는 방식이다. 원료(CH4 등) 가스로부터 나온 탄소원자가 그래핀 가장자리에 하나 둘씩 붙어 그래핀이 성장하게 된다. 연구진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절연체 기판을 쓸 때는 원료(전구체)가 그래핀 가장자리(edge)에 바로 달라붙는 방식으로 성장한다. 이 경우 수소가 같이 붙게 되는데 수소 제거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돼 절연체 위에서 그래핀 성장이 느리다. 반면 금속 기판을 쓰면 원료가 금속 기판을 타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그래핀 성장이 빠르다. 또 연구팀은 CH3(메틸 래디컬)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원료라는 사실도 밝혔다. CH3은 그래핀에 탄소 공급할 뿐만 아니라 그래핀 가장자리의 수소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메탄가스가 분해돼 생기는 증기 상태 원료 중 CH3 비율이 낮은 것도 그래핀 성장 지연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한편, CVD 공정 중 메탄가스(CH4)는 CH3(메틸 래디컬)을 포함하는 다양한 활성 물질(래디컬, Radical) 상태로 존재한다. 제1저자인 팅 청(Ting Cheng)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절연체 기판위에 그래핀을 합성할 때는 금속 기판에 합성할 때와 달리 기판 물질 종류 보다는 원료 종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딩 교수는 “에너지 소모가 가장 많은 반응 단계를 활성화 시키면 절연체 기판 위에서도 그래핀 성장을 촉진 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그 단서를 찾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4-21 16:20:1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반도체 칩 안에 금속 배선을 분리하는 새로운 소재가 개발됐다. 이 소재를 이용하면 소자를 아주 작게 만들 수 있고, 메모리와 같은 반도체 칩의 작동 속도를 높일 수 있다. UNIST(총장 이용훈)는 자연과학부 신현석 교수팀과 삼성전자 종합기술원(SAIT)의 신현진 전문연구원팀, 기초과학연구원(IBS)을 포함하는 국제 공동 연구진이 반도체 집적회로(Integrated Chip, IC칩)에 사용될 수 있는 ‘초저유전율 절연체’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합성된 절연체를 사용하면 반도체 회로 간 전기적 간섭을 획기적으로 줄여 ‘소자 미세화’가 가능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반도체 칩에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정보처리 속도를 빠르게 하려면, 칩 안에 소자 숫자가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더 많은 소자를 넣으려고 소자 크기를 작게 만들면 오히려 정보처리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반도체 내부에서 전자를 금속 배선 안에만 머무르게 만드는 ‘절연체’가 전자를 모으는 성질(유전율)이 있어 전자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소자가 작아지고 배선 사이 간격이 좁아지면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해진다. 따라서 반도체 소자의 집적도를 높이려면, 금속 배선에서 전자 이탈은 막으면서도 유전율은 낮은 절연체가 필요하다. 공동 연구팀은 기존 절연체보다 낮은 유전율을 갖는 ‘비정질 질화붕소(amorphous boron nitride) 소재’를 합성하고, 낮은 유전율을 갖는 원인을 밝혀냈다. 원래 질화붕소는 다양한 결정이 존재하는데, 화이트 그래핀으로 알려진 육방정계 질화붕소는 그래핀처럼 육각형의 규칙적인 원자 배치이지만 이번에 합성된 질화붕소는 원자 배치가 불규칙한 ‘비정질’이다. 합성된 물질의 유전율은 1.78로 현재 사용되는 절연체의 유전율보다 30% 이상 낮다. 제1저자인 홍석모 UNIST 자연과학부 박사과정 연구원은 “낮은 온도(400℃)에서 육방정계 질화붕소가 기판에 증착되는지 연구하던 중 ‘비정질 질화붕소’를 발견했고, 반도체 절연체로서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 물질처럼 유전율이 낮은 절연체를 이용하면 반도체 칩의 전력 소모를 줄이고 작동 속도는 높일 수 있어 미래 반도체의 소재로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론적 계산 및 포항가속기연구소 4D 빔라인의 ‘각도 분해능 X-선 흡광분석기(NEXAFS)’를 이용해 비정질 질화붕소 소재의 유전율이 낮은 이유도 찾아냈다. 질화붕소의 전자 구조 및 배향성 등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원자 배열의 불규칙성이 유전율을 낮게 만드는 것도 파악됐다. 이번에 개발된 소재는 기계적 강도 또한 우수하다. 기존에는 절연체의 유전율을 낮추기 위해 소재 안에 미세한 공기구멍을 넣어 강도가 약해졌다. 그러나 비정질 질화붕소는 물질 자체의 유전율이 낮으므로 이런 작업이 필요 없고 기계적 강도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이 물질은 전자의 이동을 막을 뿐만 아니라 금속 원자가 반도체 영역으로 침범하는 것을 막는 ‘금속 확산 방지막’ 역할도 가능하다. 신현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은 “기술적 난제로 여겨진 유전율 2.5 이하의 고강도 신소재를 발견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학계와 산업계의 상호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신현석 UNIST 교수는 “이 물질이 상용화된다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반도체 산업에 닥친 위기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초격자 전략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소재 기술이다”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의 그래핀 연구프로젝트(Graphene Flagship)의 파트너인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매니쉬 초왈라 교수와 스페인 ICN2 스테판 로슈 교수도 참여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도 이날 공개됐다. 한편 이번 연구 수행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실사업, 글로벌프론티어사업(나노기반 소프트 일렉트로닉스 연구단),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06-24 16:27:11‘절연체(부도체)는 전기가 흐르지 않는다’는 기존 상식을 깨고 전기를 흐르게 하는 금속체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56년 만에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실험으로 입증됐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 미해결로 남아있는 다른 물리현상들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앞으로 물리학분야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반기술연구소 테라전자소자팀 김현탁 박사팀은 현대물리의 미해결 문제인 ‘모트 금속-절연체 전이(MIT)현상’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규명은 지난 1949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모트 교수(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금속에서 전도전자들 사이에 쿨롱(Coulomb) 에너지가 매우 크면 물질의 구조적 변화 없이 갑자기 모트 절연체로 전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예언 이후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ETRI 연구팀은 우선 금속-절연체 전이형 소자를 제작하고 전류·전압 특성 측정으로부터 불연속적 점프인 금속-절연체 전이현상 등을 직접 실험해 관측했다. 이번 김박사팀의 입증은 전기전자기기의 잡음제거 소자, 광소자, 차세대 메모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응용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약 1000억달러(약 100조원)로 추정되는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주환 ETRI 원장은 “지적재산권 확보를 위해 16건의 국내외 원천 및 응용 특허를 출원, 이미 3개가 등록됐다”며 “다양한 응용기술 개발이 가능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bhkim@fnnews.com 김병호IT전문기자
2005-09-01 13:38:20[파이낸셜뉴스] 목욕탕에 설치된 수중 안마기 고장으로 이용객 3명이 감전사 한 가운데, 목욕탕 업주 A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 변호인은 지난 10일 대전지방법원 형사 10단독 심리로 열린 사건 첫 공판에서 "수중안마기 내부 절연체 누전으로 손님이 사망했다면 업무상 과실은 제조사가 책임져야 한다"며 "피고인에게 공소사실과 같은 업무 과실 책임을 묻는 건 억울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2023년 12월 24일 오전 5시 37분께 세종시 조치원에서 운영하는 목욕탕 여탕 내부 온탕에 전기가 흘러 70대 여성 이용객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목욕탕에 설치한 수중 안마기의 모터 전선을 둘러싼 절연체가 손상되면서 전류가 모터와 연결된 배관을 따라 온탕으로 흘러 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 앞서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모터는 27년 전 제조된 제품으로 누전 차단 기능이 없고 목욕탕 전기설비에도 누전 차단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A씨는 2015년 목욕탕 인수 노후 수중 안마기 모터 점검을 한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인은 "1981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해당) 목욕탕은 누전차단기 설치 의무가 없는 시설이고, 수중 안마기 사용 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며 "언제 절연체 누전이 될지 알 수 없고, 피고인은 전기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오래 사용해도 고장 나지 않은 상태의 내부 절연체 손상을 예견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 변호사는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민사소송도 진행 중인데, 햇수로 3년이 됐지만 피고인의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고 피해복구가 전혀 안 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피고인 측이 먼저 소송 청구금액 조정안을 제시하며 합의를 시도하다가 수긍하기 어려운 이유로 결렬시켰고, 오늘 공판 직전 합의 불가 의사를 전달해온 점 등을 보면 형사 재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피해자들을 농락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변호인 의견을 받아들이며 증인신문 이후 결심 전 단계에서 유가족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1 05:22:12[파이낸셜뉴스] 대한전선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며 초고압 전력망 시장에서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대한전선은 싱가포르 전력청과 230㎸ 초고압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수주 금액이 14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수주로 대한전선은 4·4분기에만 1조2000억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리게 됐다. 대한전선은 지난 10월 총 8400억원 규모의 400㎸급 초고압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국내 사상 최고 금액의 초고압 케이블 수주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11월과 12월에는 미국과 스웨덴에서 총 2200억원 규모의 수주를 추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30㎸급의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풀 턴키(일괄 수주) 사업으로, 대한전선은 230㎸ OF 케이블 및 전력기기 등 관련 자재의 생산과 포설·접속·시험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 OF 케이블은 케이블 내부에 절연유를 채워 절연체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우수한 전기적 성능과 높은 안정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복잡한 생산 공정과 까다로운 유지보수로 인해 국내외 소수의 기업만이 생산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1970년대에 국내 최초로 OF 초고압 케이블을 개발 및 상용화하며 대한민국 초고압 시장을 선도해 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전력망 투자와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완벽한 프로젝트의 수행을 통해 글로벌 수주를 지속 확대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2-11 09:37:44[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의 원인이 4개월 동안 진행된 경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스프링클러 끈 야간 당직자 등 4명 검찰 송치 28일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청라국제도시 모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A씨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8월 1일 인천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때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입주민 등을 다치게 한 혐의다. 특히 야간 당직자였던 A씨는 불이 난 직후 정지 버튼을 눌러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입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리는 등 피해가 컸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보기 등이 오작동하면 아파트 입주민들이 항의할 수 있어 일단 스프링클러부터 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함께 입건된 피의자들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장과 총괄 소방 안전관리자 등이다. 경찰은 이들도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평소 안전 관리를 적절하게 하지 않아 이번 화재와 관련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평소 직원 등을 대상으로 화재에 대비한 대응 교육이나 훈련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산 배터리 사용한 벤츠... 외부 충격 없고, 리콜 이력도 없어 다만 경찰이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전담팀까지 꾸려 4개월 동안 수사했으나 명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감정 후 불이 난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 팩 아래쪽에 외부 충격이 가해져 손상되면서 불이 났거나 배터리 팩 내부의 '절연 파괴'(절연체가 특성을 잃는 현상) 과정에서 발생한 전기적 발열로 발화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찰은 일부 차량 전문가들도 외부 충격으로 전기차 배터리 셀이 손상돼 불이 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밝혔으나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이 완전히 불에 타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기간 벤츠코리아 서울 사무실 포함 4곳을 압수수색하고 합동 감식도 3차례나 진행했다. 그러나 전기차 배터리의 자체 결함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벤츠 코리아와 독일 벤츠 본사는 형사 처벌을 피했다. 경찰은 벤츠 코리아 관계자들도 소환해 조사했으나 형사 입건할 혐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이 난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 회사에서 배터리셀을 받아 자체 기술로 배터리팩을 제작한 뒤 차량에 장착한 부품"이라며 "해당 차량 하부에 외부 충격을 줄 만한 운행 이력은 없었고 다른 이유로 '리콜'을 받은 내역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클러는 일부러 끄지 않았다면 제대로 작동했을 것"이라며 "화재 발생 후 조치가 미흡해 피해가 커졌기 때문에 관련자들에게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했다"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8 11:18:53[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과 유정우 교수팀이 저전력으로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자성메모리(M램) 소자를 개발했다. 유정우 교수는 28일 "이번에 개발한 M램 소자는 발열과 에너지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AI 반도체 소자의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램은 낸드플래시와 D램의 장점을 고루 갖춘 차세대 메모리다. 낸드플래쉬처럼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는 비휘발성을 지니며 D램 수준으로 속도가 빠르다. 안전성과 빠른 데이터 읽기, 쓰기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일부 상용화됐다. 하지만 M램은 메모리에 데이터를 쓰고 지울 때 전류를 사용하고, 이런 과정에서 발열이 증가한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모리 소자를 전압 펄스만으로 메모리에 정보를 쓸 수 있게 만들었다. 즉 전류를 직접 흘리지 않고 전압 펄스만으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전력 소모가 훨씬 줄어든다. 이로 인해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전류가 흐르지 않아 발열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 소자는 그래핀이 자성절연체인 이트륨 철 가넷(YIG)과 강유전체인 폴리비닐리덴 플루오라이드(PVDF)와 에틸렌(TrFE)를 중합시킨 고분자(PVDF-TrFE) 사이에 끼어 있는 구조인데, 전압 펄스를 가하면 그래핀에 흐르는 전류 방향이 바뀐다. 이 방향에 따라 0과 1을 저장한다. 개발된 메모리 소자에는 역에델스타인 효과, 강자성공명 현상 등과 같은 물리 이론이 적용됐다. 자성절연체의 강자성공명으로 그래핀에 주입된 스핀전류가 역에델스타인 효과에 의해 전하전류로 변환되는 원리다. 전류 방향은 강유전체에 전압펄스를 줘서 바꿀 수 있다. 전압펄스가 강유전체의 극성을 바꾸면 그래핀의 페르미 준위가 이동하기 때문이다. 페르미 준위에 따라 그래핀에 흐르는 전류 방향이 바뀌게 된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메모리 소자 구조를 실험적으로 입증해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지난 10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28 15:11:26[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재료연구원이 공동 연구를 통해 방사선이 터널링 효과를 만들어내 반도체의 전기적 성질을 바꿔 고장을 일으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방사선으로 인한 반도체 고장 원인은 소자 자체의 변화가 아니라 반도체 내부의 경계면과 제작공정에서 발생한 공기층이 연계돼 발생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이는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융합연구부 강창구 박사는 25일 "방사선 영향평가 분석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나노소재 기반 반도체 소자가 방사선을 견디는 특성을 개선하고, 다양한 회로 수준에서 내방사선 반도체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창구 박사팀과 재료연구원 김용훈 박사팀은 먼저 2차원 나노소재인 이황화몰리브덴을 활용해 트랜지스터를 제작했다. 이 트랜지스터는 실리콘 기판 위에 전자를 차단하는 절연체와 반도체 물질인 이황화몰리브덴을 층으로 쌓고 전극으로 연결해 전기신호를 처리하는 반도체 소자다. 이후 트랜지스터에 동위원소인 코발트60에서 나오는 감마선을 쪼여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감마선 조사량이 증가할수록 기존 실리콘 소재와 달리 트랜지스터에 전류가 흐르기 위한 최소한의 전압인 문턱전압이 높아짐과 동시에 전류가 소폭 감소해 반도체에 오류를 일으킬 수 있는 특이 현상이 나타났다. 이 현상은 이황화몰리브덴에 감마선을 쬐면 전자가 비정상적으로 빠져나와 절연체와의 경계면과 공기층으로 들어가는 전자 터널링 현상이 일어난 것이 원인이었다. 또한, 감마선 조사량이 증가할수록 더 많은 전자 터널링 현상이 일어남을 확인했다. 원자력연구원 정병엽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나노소재를 이용한 내방사선 반도체 기술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방사선으로 인해 화학적, 물리적 성질이 나빠지는 열화현상의 근본적 원인을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밝혀낸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나노머티리얼즈(Nanomaterials)' 8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25 10:02:55숲길을 맨발로 걸을 때 우리의 몸이 받아들이는 땅의 기운, 즉 지기(地氣)는 땅의 전기적 에너지로 인체 본연의 전기적 생태를 복원, 유지해 최상의 건강 상태로 활동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기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바로 지구의 에너지장이자 전기장에서 분출되는 기운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태양 방사선, 번개, 지구 핵 등에서 나오는 열 등으로 끊임없이 충전되는 거대한 배터리와 같다. 지구가 방출하는 자연적인 전기적 에너지를 받아야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가 조화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와 모든 동식물이 살아가는 지구 생태계의 본질이다. 그런데 우리가 신는 신발 안에 깔린 고무 밑창은 합성물질이나 고무 재질로 만들어진 절연체이다. 이로 인해 땅과 우리 몸과의 전기적 에너지 교류가 단절된다. 반면, 신발을 벗고 맨발로 땅을 밟고 걸으면 우리 몸은 지구의 대지로부터 전기적 에너지를 자연히 공급 받는다.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몸의 전압을 재면 통상 20~80mV(밀리볼트) 정도로 측정되는데 반해, 맨발로 땅을 밟은 상태, 즉 접지된 상태에서 전압을 재면 땅의 전압과 같은 제로(0) 볼트로 바뀌는 데서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지기의 존재와 활성산소의 의미 종일 신발을 신고 사는 우리 현대인의 경우, 몸속에서 호흡이나 신체의 움직임 등의 결과로 끊임없이 발생하는 배기가스와 같은 활성산소는 양전하를 띤 상태에서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전압을 올리고 있다. 원래 활성산소는 몸의 곪거나 상처가 난 곳을 치유하라고 몸 자체에서 보내는 방위군이다. 상처를 공격해 치유하고 나면 활성산소는 맨발과 맨땅의 접지를 통해 중화되고 소멸되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멀쩡한 세포를 공격해 악성 세포로 바뀌게 한다. 우리 몸에 암이나 심혈관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이 발생하는 이유가 이런 활성산소의 역기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활성산소를 없애는 방법은 바로 땅이나 대지와 접지를 하는 것이다. 지구 표면이 음전하를 띈 자유전자로 충만해 있기 때문이다. 즉, 맨발로 땅을 밟으면 우리 몸속의 양전하를 띤 활성산소가 몸속으로 올라온 지표면의 음전하를 띈 자유전자와 결합해 중화된다. 마치 건물 옥상에 피뢰침을 설치에 놓으면 벼락이 떨어질 때 피뢰침을 통해 접지된 땅속으로 그 낙뢰의 수십만 볼트의 전기적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소멸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미국의 전기기술자인 클린트 오버는 지난 2010년 심장전문의인 스티븐 시나트라박사와 공동으로 '접지 원리'와 그 치유 효과에 대한 실증적 연구 결과를 '어싱(Earthing),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로 발표했다. 저자들은 "어싱 또는 접지란 단순히 우리 몸이 대지에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전기분야에서 말하는 접지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접지란 전기기기나 전기제품을 대지에 연결해서 감전이나 합선, 전파간섭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인체의 미세한 생체전기 회로 또한 정전기와 전파간섭으로부터 보호된다. 요컨대 땅속의 전기신호, 땅 에너지인 자유전자가 인체 접지를 통해 체내로 유입되어 안정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인체 접지 혹은 어싱은 자신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체내 전자결핍과 전기적 불안정 상태를 해소한다"고 쓰고 있다. 인간은 1800년대 이후 고무 밑창을 댄 신발을 신고, 고층의 집이나 건물에서 거주하면서 땅과의 접지가 차단된 생활을 하게 됐고, 그 결과 암과 고혈압, 고혈당 등 현대 문명병들의 폐해에 직면하게 되었다. 실제 우리의 몸이 땅과의 접지가 차단되면 피곤해지고, 땅과 접지로 연결되면 새로운 에너지로 충만하다는 사실이 그를 용이하게 반증한다. ■맨발걷기와 접지 효과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땅속 자유전자의 형태로 우리의 몸이 전기적 영양소를 섭취하고, 몸속 양전하를 띤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몸의 안정과 균형을 가져온다. 또한, 접지는 맨발을 통해 땅속의 자유전자를 체내로 받아들여 적혈구의 표면 전하를 올려 혈액의 점성을 낮춤과 동시에 혈류의 속도를 올려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을 예방하거나 치유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또 우리 몸의 에너지대사의 핵심 물질인 아데노신삼인산(ATP)의 생성을 촉진해 활기찬 삶과 함께 노화의 방지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안정화해 불안, 초조, 과민 등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각종 염증과 통증들을 완화하고 치유한다는 사실들이 관련 학자들의 실험 결과로 밝혀졌다. 이제, 다음 연재분부터는 접지에 따른 9가지 생리적 효과인 항산화 효과, 혈액희석 효과, ATP 생성촉진 효과, 항노화 효과, 신경안정 효과, 염증과 통증의 치유 효과, 면역계의 정상 작동 효과, 소화와 배설의 촉진 효과, 임신과 잉태의 촉진 효과 등을 차례로 설명할 예정이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7-04 18:33:382023년 9월 통계청은 2022년 사망원인 통계발표에서 사망자 수를 37만2939명으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보다 5만5259명, 17.4%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의 22.4%인 8만3378명이 암으로 사망했고(전년대비 8.3% 증가) 사망자의 15.9%인 5만9135명이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전년대비 9.2% 증가). 세계적으로는 사망자 수 1위를 지키고 있는 심혈관질환 사망자 수가 1990년 1210만명에서 2019년 1860만명으로 1.8배 늘어났다(2020년 10월호 세계 심장학회 저널). 2위인 암 사망자 수도 최근 발표된 미국암학회(ACS)의 '글로벌 암 통계 2024′ 보고서에서 2022년 세계적으로 약 2000만명의 신규 암 환자가 진단됐고, 970만명이 암으로 인해 숨졌다고 보고했고, 향후 20년간 암 발병률이 계속 증가해 2050년까지 그 수치가 3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암, 심혈관질환 등 현대문명병의 발병 및 사망자 수는 갈수록 더 높아지는 것이다. 거기에다 지난 2020~2023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춰섰고, 앞으로도 언제든 또 다른 감염병 X의 출현을 걱정해야 할 만큼 전 인류는 전례 없는 치명적인 질병의 위기 앞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세상은 인류의 근원적인 감염병의 예방과 면역력 증강 방법에 대해서는 큰 진전이 없다. 각종 치명적인 비감염성 질병들에 대한 예방책 없이 사후적인 대증적 치료약물과 주사제의 개발에만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필자가 지난 8년간 운영해온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서는 깜짝깜짝 놀랄 만한 치유 사례들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각종 암과 심혈관질환, 뇌질환은 물론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성질환의 치유에서부터 일상의 변비, 아토피 피부염, 비염, 이명증, 이석증, 치주염, 손발 저림, 턱관절장애 등의 치유와 모발의 재생까지 다양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필자의 유튜브 영상 '박동창의 맨발강의(1~160)'와 '맨발걷기 치유사례(1~380)' 등은 맨발걷기 치유의 이론 및 실제 치유사례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단지 신발을 벗고 맨발로 흙길을 걷는 일만으로 일어나는 이 놀라운 치유의 기적들이 도대체 어떠한 메카니즘으로 작동해 경이로운 치유 사례들로 나타나는지 세상에 정확히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비록 통계적 모집단수가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병원 치료와 맨발걷기를 병행하거나 또는 현대의학에서 치료 불가 판정을 받은 후 맨발걷기 만으로 치유되는 사례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맨발로 촉촉한 땅을 밟음으로써 질병이 예방되거나 치유되고, 삶의 질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항노화와 젊음의 묘약까지 향유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 있을 것인가. 21세기 각종 치명적 만성 질환들과 감염병의 고통 앞에 떨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예방·치유할 수 있는 맨발걷기를 알고 실천해야 할 이유다. 필자는 지난 20여년간 맨발로 걸으며 자신과 맨발로 걷는 주변 사람들의 단시간 내 놀라운 건강증진과 각종 질병들의 예방과 치유 사실들을 확인해왔다. 그 과정에서 맨발걷기는 단순한 운동의 차원을 넘는 삶의 원형이자 건강증진의 정밀한 과학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주목하고 그 이론체계를 확립해왔다. 그 첫째는 지압(reflexology) 이론이다.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땅 위의 돌멩이, 나무뿌리, 나뭇가지 등 자연의 질료들이 우리의 발바닥에 산재해 있는 온 몸 장기의 지압점들을 무차별적으로 지압한다는 걸 확인했다. 이에 따라 혈액순환이 왕성해지고 면역체계가 강화된다. 둘째는 맨발로 걸을 때 발바닥 아치의 스프링작용, 혈액펌핑작용, 발가락의 꺽쇠작용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건강한 생리적 활동을 담보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 미술가이자 과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간의 발은 인체공학 최고의 걸작품이라 지칭한 바로 그 이유다. 셋째는 접지(earthing) 이론이다. 나무나 동물들은 물론 뭇 생명체들은 땅을 맨발로 밟거나 뿌리를 박고 살아야 그 생리적 체계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설계되어있다는 사실의 통찰이다. 바로 땅속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들이 생체 안으로 올라와 아래의 각종 생명활동의 촉매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즉, 각종 염증과 만성질환들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중화하고, 적혈구의 제타전위를 올려 혈액을 맑게하고, 혈류의 속도를 빠르게 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대사의 핵심 물질인 ATP의 생성을 촉진하게 된다. 또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안정화시켜 천연의 신경안정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염증과 통증을 치유하고 면역체계의 정상작동을 도와, 면역력을 증강하고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을 해소하는 등이다. 이에 필자는 땅속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를 '생명의 자유전자'라 부른다. 그 땅 속 자유전자의 존재가 바로 뭇 생명체의 건강한 생리적 활동의 전제조건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인들이 수많은 비감염성 만성질환들은 물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병 앞에 맥없이 무너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현대인들의 접지 차단의 삶에 기인한다는 판단이다. 부도체의 고무 밑창을 댄 신발을 신고, 절연체인 아스팔트, 시멘트 등 포장도로를 걷고, 고층 아파트에 살면서 24시간, 1년 365일 땅과의 접지 차단에 따른 전자의 결핍(Electron Deficiency) 현상이 그 원인이라는 통찰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그를 해결하는 가장 단순, 용이하고 무해, 무비용의 해법은 바로 숲길 맨발걷기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맨발걷기를 통한 지압 및 아치·발가락 효과는 물론 접지충전으로 땅 속 생명의 자유전자를 받아들여 건강한 생리적활동과 면역계의 정상작동을 도모함이 그것이다. 그래서 맨발걷기는 단순한 운동의 영역을 넘는 인류 건강증진의 정밀한 과학이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5-02 19: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