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광역시를 세계 미술의 새로운 흐름이 발원되는 메카로 만들고 싶다. 우리 사회는 전쟁, 정치, 외교, 사회, 문화 차이로 혼돈을 거듭할지라도 그 속에서 예술은 지속되고,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영속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 오는 4월7일부터 7월9일까지 개최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코로나19 이후 K-아트 확장을 위해 글로벌로 몸짓을 키운다. 해외 국가와 기관이 참가하는 파빌리온이 2018년 3개, 2021년 2개에서 올해는 9개 기관으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는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는 캐나다를 비롯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등 총 9개국이 참가한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공립 및 시립미술관 전시, 아트페어를 통한 거래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비엔날레도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순수 미술로서 실험적이고 도전정인 정신을 통해 미술사, 문화사를 이끌어 나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비엔날레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광주 비엔날레 파빌리온은 △광주시립미술관, △이이남 스튜디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동곡미술관, △온암미술관, △이강하미술관, △10년후그라운드, △양림미술관, △갤러리 포도나무 등 협력기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비엔날레에 참가하는 해외 기관과 광주지역 기관을 매칭해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광주비엔날레 주제 전시관 주변에 대부분의 파빌리온이 밀집해 있고, 이탈리아 파필리온만 광주 송정역 인근 동곡미술관에 위치해 거리상 차이가 있다. 김지현 전시부장은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인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공유하고 각 국가별로 기획 주제들을 제안 받았다"며 "공통적으로 그동안 인류가 이뤄온 문제점에 대해 반성하고 예술을 통해 성찰, 해결책을 고민하는 주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파빌리온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 멸종 전쟁'을 주제로 일종의 재판을 선보인다. 인류 문명이 기후 위기를 초래한 것을 범죄로 보고 이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는 형태다. 캐나다 파빌리온은 이강하미술관에서 '신화, 현실이 되다'를 주제로 캐나다 이누이트의 다양한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누이트 예술 전시이자 원주민 문화과 거친 굴곡의 역사, 이를 통한 치유를 고민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폴란드 파빌리온은 3개월간 진행하는 다른 곳과 달리 단 3일동안의 워크샵 형태로 진행된다. 10년후그라운드, 양림쌀롱, 갤러리 포도나무 등 총 3곳의 공간에서 '갇혀 있는 예술'이 아닌 '행동하는 예술'에 대해 강조한다. 폴란드 측이 적극 제안해 이번에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참여하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비엔날레 기간 중 '자유의 영토'를 주제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프랑스 파빌리온은 양림미술관에서 지네브 세디라의 개인전을 진행한다. 지네브 세디라는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프랑스 대표 작가로 참석했다. 광주 비엔날레 파빌리온 중 유일한 개인전이자 이번 전시가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지네브 세디라의 개인전을 진행하는 것이다. 60~70년대 광주의 역사와 프랑스의 이야기를 교차하고, 다양한 영상 작업물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최근 베를린, 빈, 뉴욕 등 글로벌 비엔날레들을 보면 주제에서 좋게 말해 보편화, 나쁘게 말해 획일화 되는 면이 있다"며 "광주는 지역적으로 5·18 민주화 운동을 비롯해 한국 고유의 특성을 가지면서 세계로 향하는 관문의 역할도 하는 특수한 지역으로 지역 특성을 더해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해 아시아의 문화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2-21 14:10:11【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 수성못에서 일제강점기 민족 문화재를 수집해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과 그가 수집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 관심을 끈다. 간송미술관은 대구 시민들과 함께 우리 문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공유하기 위해 문화 행사 '간송다담'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간송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이자 '훈민정음 해례본', '미인도',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다수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대구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 행사 '간송다담'은 '차를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茶談)라는 뜻과 함께 간송미술관의 '여러 이야기를 담았다'(多談)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간송 선생과 소장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2018년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에 이어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진행하는 두 번째 문화 행사다. 특히 대구 시민들의 대표 휴식처인 수성못(윤선갤러리)에서 오는 19일부터 12월 11일까지 약 3주에 걸쳐 운영된다. '간송다담'은 북 카페 & 강연 & 전시가 결합된 문화 행사다. 북 카페에는 '간송문화' 전권을 만날 수 있다. 1971년 1회 전시를 시작으로 간행된 '간송문화'는 간송미술관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도록이자 연구 보고서다. 또 간송미술관 연구진들의 저서 및 한국 미술사 관련 서적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북 카페와 함께 행사 기간 중 매주 6회(화, 수, 목/1일 2회) 간송과 간송 문화에 대한 강연도 들을 수 있다. 9일 동안 진행되는 총 18회의 강연은 총 3부로 구성된다. 갤러리에는 국·보물 중 일부 작품을 교예본(巧藝本, 정밀 복제본)과 미디어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겸재(謙齋) 정선(鄭歚)이 72세에 그린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 월하정인과 야금모행 등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의 풍속화 서른 작품을 엮은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 추사 김정희(金正喜)의 말년의 예술적 고민과 성과를 보여주는 작품 '침계梣溪'가 전시된다. 간송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대구 시민들과 함께 느끼고,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간송다담'은 행사 기간 중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강연의 경우 사전 예약을 통해 운영된다"라고 밝혔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11-16 07:52:3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풍속화가 울산시립미술관 영상예술 전용관(XR랩)의 세 번째 전시회로 찾아온다. 19일 울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의 제목은 '엑스(X) 미인도'이다.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연출가 양정웅씨가 혜원(蕙園) 신윤복의 풍속화를 실감미디어 영상으로 재해석했다. 시각특수효과 전문가 신지호, 사진작가 김용호,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등이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 전문 사진으로 고전 인물의 이미지를 창출하고, 전통 의상과 오브제 등에 대한 고증도 작품성을 더했다. 영상예술 전용관(XR랩) 정면과 좌, 우, 바닥까지 확장된 영상은 조선시대 한양 한복판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신윤복의 대표적인 풍속화 ‘단오풍정’, ‘월하정인’, ‘월야밀회’ 등을 차용한 작품은 조선의 낭만적인 풍류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 상황과 감정을 현대인들도 느낄 수 있도록 생생하게 전달한다. 전시에 관한 상세 정보는 울산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출가 양정웅씨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신윤복의 유명 그림을 배우들이 재현하는 실험적 영상을 만들었다"라며 "그림을 2차원 공간에서 3차원 공간으로 확장하고 그 이면의 세계를 조명하려고 애쓴만큼 다양한 관점과 생생한 경험으로 이색적인 조선 회화를 만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시기간은 20일 개막해 내년 2월 19일까지 이어진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10-19 18:08:57[파이낸셜뉴스] 국민의당이 25일 박성민 신임 청년비서관을 둘러싼 '특혜발탁' 논란과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국가지원금 사업 선발과 관련해 옹호 발언을 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향해 "특정 진영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무’에 집중하라"고 맹폭했다. 앞서 이 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박 청년비서관을 둘러싼 '특혜발탁' 논란에 "청년비서관직에 청년을 기용해서 청년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겠다는 일종의 당사자주의인데 그걸 왜 불공정하다고 하는 지 아무리 되돌아봐도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문준용씨에 대해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술인"이라며 "밑도 끝도 없이 국가지원금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문제 있다'고하면 너무 부당하다"며 야권의 지적을 반박했다. 이에 홍경희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이 수석을 향해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으나 그 또한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다"며 "논란 중인 청년비서관 발탁과 문준용 씨 관련 민감성 높은 현안에 대해 청와대 정무수석의 발언을 어떻게 개인적인 생각으로 치부할 수 있겠는가. 말장난 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청년세대가 분노하는 박 청년비서관의 발탁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왜 이것이 공정과 불공정의 프레임인지 철저히 배격하겠다고까지 엄포를 놓았다"며 "어떤 식으로 배격을 하겠다는 것인지 두고 볼 일이나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번 인사에 본질을 망각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의 2030 청년세대를 대변하겠다는 청년비서관 자리가 민주당 대변인 공개 오디션을 통과하면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충분조건인가"라며 "오디션의 잣대를 언급하려면 우선 청와대 청년비서관의 자리도 공개모집을 통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절차와 경쟁을 밟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절차적 민주주의는 실종된 채 청년세대조차 동의할 수 없는 '낙하산 인사'로 한 청년을 1급 비서관에 임명한 것 자체가 특혜이자 불공정이라는 주장이다. 홍 수석부대변인은 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바로 이런 불공정인 것"이라며 "이 수석은 청년비서관에 ‘청년’을 선발하지 ‘노인’을 발탁하겠냐 등의 논점 일탈이 아닌 본질에 집중해서 사안을 들여다보기 바란다"고 일침했다. 또한 "6900만 원의 정부지원금을 수령한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해 미디어아트 분야에 세계적인 예술가라는 '문비어천가'는 대통령을 향한 낯 뜨거운 구애에 불과하다"며 "근거가 박약한 아부성 발언이 아닐 수 없으나, 발언 자체는 차치하고 왜 국민들과 야권이 대통령 아들의 정부지원금 수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지 진지한 성찰을 해보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 수석은 합리적 시각과 균형적인 정무 감각을 소유한 인물로 평가한다"며 "그가 정무수석에 취임하며 일성으로 내뱉은 ‘대통령께 쓴소리 할 수 있는 비서가 되겠다’라는 약속을 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6-25 15:05:58[파이낸셜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신용카드 캐시백 등 ‘3종 패키지’를 중심으로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전히 회복이 더딘 서민경제와 골목상권,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재정의 보다 책임 있는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다행히 1분기 국세수입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조 7000억원 증가했다.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을 편성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백신 접종 현황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여름휴가 전 지급과 추석 전 지급을 놓고 당정이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부동산 문제 해결책과 관련 "정부와 민주당은 추가 부지를 발굴해 공급폭탄에 가까운 과감한 공급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시 집값의 10%만 내면 10년간 장기 거주 후 최초 공급가에 집을 살 수 있는 '누구나집' 제도를 소개하며 "주택문제, ‘누구나집’으로 해결하겠다. 대한민국 주택문제 해결의 혁신모델이자 혁명"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공공임대주택 확대로 서민주택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 있다. 당연히 공공임대주택은 확대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자기 집을 갖고 싶어 한다. 집값이 폭등할 때는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된다. ‘누구나집’은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임차인으로 살면서도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집"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 대표의 대표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박병석 국회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김부겸 국무총리님과 국무위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송영길입니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입니다. 인류문명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1.5도 이상 오르면 지구는 불지옥인 금성처럼 변해갈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평균체온 36.5도에서 38도의 고열에 시달리는 셈입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재난상황에서는 외부출입이 금지되고 자가격리 조치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지구가 그런 상황입니다. 2050년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를 지금보다 1.5도 낮추지 못하면 인류문명은 파국을 맞습니다. 더욱 아프고 두려운 사실은 또 있습니다. 2050년이면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이 30세 전후가 되며, 현재의 10대, 20대가 우리사회의 중추가 되어있을 때라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즉 NDC는 2017년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24.4%를 감축하는 것입니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입니다. 최소한 40%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8년 이내에 관철시켜야 합니다. 지금부터 총력을 다해 탈탄소 경제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산업의 경쟁력은 급속히 약화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제조업 비중이 높고 철강 석유화학을 비롯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석탄화력 발전이 전체 전력생산의 40.4%에 달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20년 이상 준비가 뒤쳐진 우리에게 2030년은 이제 8년, 2050년은 28년이 남았을 뿐입니다. 우리 정치부터 변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후위기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문명의 생존방식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이라는 목표는 정치권에도 강력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저희 민주당은 참패했습니다. 집값 상승과 조세부담 증가, 정부와 여당 인사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5월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5월 3일 첫날 현충원 참배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제독과, 6.25때 북한 인민군 2군단과 맞서 나라를 지킨 춘천대첩의 영웅, 6사단장 김종오 장군의 묘에 참배했습니다. 정당 지도부의 현충원 참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민주당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순국선열과 공산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켜낸 호국영령, 산업화와 민주화의 영웅들을 선양하고 계승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을 극복하고,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으로 당대표에 취임하였습니다.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의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여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정 세력에 주눅 들거나 자기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저는 당대표에 취임하자마자 초선, 재선, 3선 의원은 물론 상임고문단 원로들, 청년들과 소통했습니다. ‘국민소통.민심경청’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관 인사청문회를 국민의 눈높이로 정리하고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시켰습니다. 또한 내로남불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지도부는 가슴 아프지만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넘어 12명 국회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정당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수사기관의 조사도 없었고 혐의가 있어 기소가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국민권익위의 조사 결과만으로 당사자들에게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5당도 국민권익위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하였습니다.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국회의원이 먼저 부동산 투기의혹 검증을 받아야 LH 직원 등 다른 공직자와 지방의원들의 부동산 투기를 엄단하고 감시 감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이준석 대표 체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사과한 기반 위에 탄생했습니다.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넘어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해가기를 바랍니다. 여야는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국민을 받들고 봉사하는 정치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중단되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입니다. 환영합니다. 주택문제, ‘누구나집’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저는 민주당 당대표에 취임하면서 반드시 해내야 할 다섯 가지 과제를 말씀드렸습니다. 부동산과 백신, 반도체,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먼저 집 문제입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세금을 때려도 집값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정부는 지난 2월 4일 제대로 된 공급대책을 발표했습니다. 3기 신도시 건설과 2.4 공급대책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181만 가구, 전국적으로는 총 205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우리 당은 국토교통위를 중심으로 공급대책특위를 만들겠습니다. 강력한 공급대책이 좀 더 빠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부와 민주당은 추가 부지를 발굴하여 공급폭탄에 가까운 과감한 공급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집은 수요공급의 원리가 작동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900만 가구의 주택공급이 되었는데 무주택자 비율은 49%에서 44%로 5% 포인트 밖에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실소유자들이 돈을 충분히 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특히 주택가격에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집값이 오르면 이익은 집주인이 독식하고, 정부가 집주인에게 부과하는 세금은 고스란히 임차인에게 전가되기 쉽습니다. 이 잘못된 구조를 해결하려는 것이 ‘누구나집’ 프로젝트입니다.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집값 상승분을 임대인과 임차인이 나누어 가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누구나집’이 조금씩 홍보되니까 많은 분들이 임차인에게 오른 집값을 나누어 주는 게 사실이냐고 묻습니다. 그렇습니다. 거짓말 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민주당 부동산특위는 수도권 6개 도시에 약 1만 세대의 ‘누구나집’을 시범사업으로 건설하여 청년, 신혼부부, 무주택자 서민에게 공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집은 집값의 6%만 현금으로 내면 들어와서 살 수 있습니다. 동시에 매년 집값 상승분의 50%를 임차인에게 배당해 줍니다. 의문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분양차익을 임차인과 나누어 갖는데 어떤 민간사업자가 참여하겠는가? 집값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는가? 집값이 떨어지면 임차인은 집을 안사면 됩니다. 최초의 분양가격으로 사는 것은 권리이지 의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집’은 임대료나 분양차익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기존의 임대사업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통신, 카쉐어링, 보험, 금융, 케이터링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입니다. 대한민국 주택문제 해결의 혁신모델이자 혁명입니다. 공공임대주택 확대로 서민주택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 있습니다. 당연히 공공임대주택은 확대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자기 집을 갖고 싶어 합니다. 집값이 폭등할 때는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됩니다. ‘누구나집’은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임차인으로 살면서도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집입니다. ‘누구나집’은 공사비가 낮은 임대주택에 비해 일반 분양아파트와 같은 질 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것입니다. 분양가의 10%를 내고 10년 거주하면 최초의 분양가격으로 살 권리를 갖고, 10%를 투자하지 않고 현금 6%만 내고 거주하면 집값 상승분의 50%를 매년 나눠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택혁명인 이유는 정부의 재정이 하나도 안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광역단체장을 하면서 공직자들에게 항상 강조했습니다. “시의 예산을 나누어주는 행정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시 예산을 절약하거나 쓰지 않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시민들께 이득을 가져다는 주는 것이 유능한 행정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집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희망이 꺾이고 있습니다. 내 집 마련보다 집값 폭등으로 덩달아 오른 보증금, 월세에 청년세대의 좌절이 심각합니다. ‘국민소통.민심경청’ 기간 중에 들은 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노량진 고시원 한 평 남짓 되는 공간에서 하루에 한 끼는 삼각김밥으로, 또 한 끼는 컵라면으로 버티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청년입니다. 시급 8,720원으로 하루 4시간 아르바이트를 한 달 30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해서 104만 원을 법니다. 그 중에서 방값으로 월 40만 원 씩 내며 살아갑니다. 한 달에 40만 원이면 일 년에 480만 원인데 2억4천만 원을 연 2%로 빌리는 이자와 같습니다. 그 청년은 한 평짜리 방에 2억4천만 원 전세보증금을 내고 살고 있는 셈입니다. ‘누구나집’은 이 청년에게 사회적 금융을 통해 2억4천만 원을 대출하여 제대로 된 원룸아파트라도 전세로 살 수 있습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200만 원도 채 안 되는 월급에 원룸, 오피스텔, 아파트, 연립주택 등에 보증금 1억 원에서 3천만 원까지, 평균 월세 70만 원 정도를 내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줍시다. 집값의 6%를 마련하면 일반 분양아파트와 동일한 수준의 집에서 살 수 있습니다. 3억 원짜리 아파트라면 1,800만 원 현금을 준비하면 자기 집처럼 살고 매년 집값 상승분을 대가 없이 나누어 받게 될 것입니다. 죽어라 일해서 번 돈의 30%, 40%를 주거비로 내는 삶이 아니라 집값 상승분을 배당받으며 희망을 키워가는 청년기본소득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청년, 희망의 사다리를 복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20.30대 청년 여러분! 그동안 우리 민주당은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공감은 물론 대변하는 것도 부족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공정과 정의의 가치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소통.민심경청’을 통해 여러분의 쓴 소리를 달갑게 들었습니다. 평택항 컨테이너 하역장에서 개방형 컨테이너 덮개에 눌려 사망한 23세 이선호군을 찾았습니다, 아버지의 휴대폰에 ‘삶의 희망’이라고 저장되어 있는 아들의 이름을 보고 함께 울었습니다. 군대 내 성추행 범죄와 사건의 은폐.압박으로 죽음에 내몰린 24세 공군 이 중사 부모님의 피맺힌 호소도 들었습니다. 청년의 삶을 짓누르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겠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청년들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청년이 희망을 갖는 대한민국을 위해 뛰겠습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인 집 문제 해결, ‘누구나집’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청년 재난의 시대입니다. 저는 대통령님께 청년 문제를 총괄하는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제안합니다. 파편적이고 단기적인 청년정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종합정인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청년장관직은 청년들의 주거, 일자리, 교육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은 물론, 청년들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백신이 민생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한두 달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백신괴담’에 떨어야 했습니다. 일부 언론이나 야당에서 백신의 부작용을 지나치게 과장했습니다. 급기야 백신 확보 문제를 두고 터무니없는 논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내내, 대한민국이 ‘백신거지’라면서 비아냥거리던 우리나라 일부 언론들의 행태를 보면서 답답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성공적인 K-방역을 통해 공적제도에 대한 신뢰가 커졌습니다. 국민들께서도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주셔서 1,300만 명의 상반기 접종목표를 어제 달성했습니다. 마스크 없는 일상이 멀지 않았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미정상회담과 G7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십을 구축.확대하는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를 위탁 생산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를 생산하는 것 이상의 의미입니다. 저는 광역단체장 시절 셀트리온 추가투자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송도경제자유구역에 투자 유치하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바이오시밀러 집적단지를 만들었던 것이 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뿌듯합니다. 셀트리온의 현재 직원이 3천여 명입니다. 앞으로 매년 초봉 6천만 원의 신입사원을 매년 5백여 명씩 추가 고용할 예정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은 3천 7백여 명이고, 에피스는 1천여 명입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8세, 초봉이 6천만 원,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원입니다. 올해에만 1,300명을 고용할 예정이고 2030년에는 1만 명의 직원이 송도에서 일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청년일자리 창출의 모델입니다. 일감이 있어야 일자리가 생깁니다. 새로운 산업이야말로 일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한·유럽 간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 공감대로 대한민국의 미래, BT 산업발전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민주당은 백신위탁생산을 넘어 자체적인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반도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새로운 일감’으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반도체는 21세기 IT산업의 쌀이자 한국 경제의 기둥입니다. 수출 비중이 전체의 20%에 달하고 9년 연속 수출 품목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1의 산업입니다.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것 역시 반도체입니다. 미·중 반도체 전쟁 속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생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난 5월 13일 K-반도체 전략이 발표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밑그림을 가장 잘 그린 정책이라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저희 당은 법적.제도적 개선 사항들을 꼼꼼하게 점검하겠습니다. 정부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은 국회가 채워가겠습니다. 특히 ‘반도체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정부의 지원 효과가 대기업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2차 벤더산업은 물론, 연관 중소업체들도 상생할 수 있도록 반도체 대기업 지원조건을 정비하겠습니다. 우주를 향한 고속도로를 놓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문재인 정부는 첨단산업의 새로운 지평 또한 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 결과 42년간 지속된 한미 미사일 지침이 종료됐습니다. 한국의 미사일 개발에 족쇄로 작용해온 사거리, 탄두중량, 고정발사, 고체 연로 사용 제한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우주 개발에 새 역사가 펼쳐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내년 8월 NASA와의 협력을 통해 ‘달 궤도선(KPLO)’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한미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GPS 위성 개발도 진행됩니다.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미션’에도 대한민국은 당당하게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박정희 정부는 경부고속도로를 놓았습니다. 김대중 정부는 IT고속도로를 건설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우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연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도전은 항공분야에서도 진행 중입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한국형 전투기 사업인 ‘KF-21 보라매’의 시제기를 출고했습니다. 2024년까지 양산체제가 갖춰지고, 2032년까지 120대가 실전 배치됩니다. 4.5세대 한국형 전투기의 개발성공 및 양산은 항공산업과 방위산업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입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항공우주방위산업의 비상을 강력히 뒷받침하겠습니다. 탄소중립의 꿈, 핵융합으로 실현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충을 주요 국정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남북과 울산에서 각각 10.6기가와트와 6기가와트 규모로 조성 중인 해상풍력 단지가 대표적입니다. ‘RE300’으로 통칭되는 호남 초광역 에너지경제공동체 프로젝트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야심찬 구상입니다. 민주당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 뿐만 아니라 다른 재생에너지 기자재 산업 발전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상당 기간 수소,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에너지 믹스 정책이 불가피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대통령님과 당 지도부 간의 첫 청와대 회동에서 SMR 등의 분야에서 한미 원자력 산업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건의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해외 원전시장 공동 참여’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작년 12월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모듈 원자로, 즉 SMR 개발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SMR이 사막이 많은 중동국가나 지형적 한계가 큰 국가들에게 효과적인 에너지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북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산악지대가 많고 송배전망이 부실한 북한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탄소중립 목표가 달성되는 2050년 이후, 대한민국이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핵융합발전 상용화를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것입니다. 그 핵심은 ‘한국형 인공태양 프로젝트’입니다. ‘한국형 인공태양 프로젝트’는 김영삼 정부 때 구상됐으나 IMF로 무산됐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기인 2001년 사업이 재개됐고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7년 시작 6년 만에 KSTAR가 완공됐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이르러 우리의 핵융합기술은 세계 7개국이 참여하는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핵융합현상이 발생하는 1억℃의 온도를 20초 이상 유지하는 실험에도 성공했습니다. 영국은 이미 2040년 핵융합발전 상용화를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핵융합발전의 상용화 목표를 2050년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태양 기술을 바탕으로 꿈의 에너지 시대를 우리가 선도해야 합니다. 1903년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는 12초간 비행했습니다. 그로부터 34년 후인 1937년 세계 최초의 제트비행기 엔진이 등장했습니다. 핵융합발전, 불가능하지도 멀리 있는 일도 아닙니다. 앞으로 28년 뒤면 핵융합발전 상용화가 현실이 될 것입니다. 저와 민주당이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당 대표인 제가 직접 탄소중립특위 위원장을 맡아 한국형 인공태양 상용화를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가장 큰 검찰개혁이 단행되고 있습니다. 기소독점권을 깨뜨린 공수처가 3월부터 본격적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도 매듭지어졌습니다. 공수처는 전 국민의 80%가 찬성했고, 야당 또한 과거 동의했던 검찰개혁의 상징적 조치입니다. 공수처 출범으로 해방 후 처음으로 검사의 불법행위를 수사.기소할 수 있는 토대가 수립됐습니다. 이제 검사를 포함한 모든 고위공직자 비리는 경찰의 수사와 공수처 검사의 영장청구를 통해 기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혁명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공수처에 대해 당시 황교안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은 공수처가 정권의 게슈타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당은 윤석열 전 총장 임명 때도 ‘정권의 하수인’, ‘코드검사’라며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과연 그렇게 되었습니까? 윤석열 전 총장과 김진욱 공수처장 모두 대통령이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두 기관은 청와대의 직접 지시를 받지 않았고, 받고 있지도 않습니다. 공수처가 진보진영의 조희연 교육감을 1호 수사 대상에 올려놓은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역시 매우 중대한 개혁성과입니다. 수사지휘권은 해방 직후 친일경찰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됐습니다. 역대 정부마다 수사권 조정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사의 구시대적 수사지휘권은 폐지됐습니다. 경찰이 모든 사건에 대한 1차적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된 것입니다. 민주적 견제와 균형, 인권수사, 과학수사 발전의 전기가 될 것입니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습니다. 공수처의 정원은 검사 25명, 수사관 40명이 전부입니다. 검사 2천명, 수사관 6천명을 거느린 검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력충원이 필요합니다. 수사권 조정 후 검찰에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이 68.5%나 줄었습니다. 6천명에 달하는 검찰청의 수사 인력을 조정해야합니다. 국민권익위는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에 대한 고충민원 처리를 담당합니다. 그러나 검찰은 여기서도 예외입니다. 검찰 옴브즈맨 제도를 도입해 이 같은 특권을 해체하겠습니다. 제도개혁만큼 문화와 사람을 바꾸는 일도 중요합니다. 기수별로 서열화 된 검찰의 폐쇄적 조직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지방검찰청 검사장직을 외부에 과감히 개방해야 합니다. 변호사와 법학교수 등 다양한 법조경력자들을 검사장으로 임명해 서열화 된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를 바꾸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검찰을 만들어야 합니다. 민주당은 1단계 검찰개혁이 잘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종국적으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당정협의 및 여야협의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가겠습니다. 미디어 환경을 혁신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 ‘백신접종 후진국’이라며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기사를 쏟아내던 우리 언론을 기억하십니까. 언론의 선정적 보도와 달리 현재 우리의 백신 접종률은 국민의 협조에 힘입어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언론은 어떻습니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언론 자유도는 3년 연속 아시아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신장됐습니다. 그러나 언론 신뢰도는 정반대입니다.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의 언론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 언론은 40개 조사 대상 국가 중 5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잘못된 보도로 개인의 사회적 생명이 무너지고 기업이나 특정 업종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해도 언론은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매우 큽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미디어 주도권은 기성매체에서 온라인으로 꾸준히 옮겨갔습니다. 미디어 지형이 격변하는 동안 우리 언론은 ‘클릭 수’에만 매달렸습니다. 언론의 사명은 뒷전인 채 뉴스포털에 자신의 생존권을 맡겨왔습니다. 언론들이 ‘정론경쟁’ 아닌 ‘클릭경쟁’에만 매몰되는 사이 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방기되고 국민과의 거리는 멀어졌습니다. 미디어 환경 혁신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언론이 사회적 공기(公器)로써 기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미디어 환경 혁신의 진정한 목표입니다. 악의적 허위보도로 인한 피해구제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국민 80%가 지지하는 제도입니다. 포털이 좌우하고 있는 미디어 생태계를 개선하는 문제도 시급합니다. 포털이 ‘뉴스 알고리즘’을 내세워 여론 지형과 시장을 자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포털이 편집한 기사를 모든 국민이 일방적으로 공급받고 언론은 포털의 간택을 받기 위해 제목장사에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권력화 된 포털로부터 언론을 독립시키고 국민이 언론으로부터 직접 뉴스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언론인 스스로가 주도하는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당내 특위를 중심으로 언론사, 시민사회 등과 긴밀히 소통하겠습니다. 미디어 바우처법, 포털 개혁,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에 나서겠습니다. 언론의 다양성과 책임성, 공공성을 강화하겠습니다. 6월 국회, 민생의 시간으로 만듭시다.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6월 임시국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갑니다. 새로운 여야 지도부 출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십니다. 이번 국회를 ‘국민의 시간’, 그리고 ‘민생의 시간’으로 만듭시다. 여야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가장 먼저, 소상공인 손실보상 문제를 매듭지어야 합니다. 직접적인 영업제한 조치를 받지 않은 부문의 피해도 큽니다. 당과 정부는 폭넓고 두터운 피해지원에 나서겠습니다. 행정명령 대상 업종은 물론 여행업과 공연계 같은 경영위기 업종까지 피해를 포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영화산업이 고사위기에 몰렸습니다. 올해 종료 예정인 영화발전기금 문제를 적극 살펴보겠습니다. 2차 추경 논의에도 돌입해야 합니다. 여전히 회복이 더딘 서민경제와 골목상권,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재정의 보다 책임 있는 역할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다행히 1분기 국세수입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조 7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을 편성할 여력이 충분합니다. 당과 정부는 소상공인 피해 추가지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신용카드 캐시백 등 ‘3종 패키지’를 중심으로 추경을 편성하겠습니다. 소상공인 지원에는 최대한 속도를 내겠습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백신 접종 현황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여름휴가 전 지급과 추석 전 지급을 놓고 당정이 긴밀히 협의하겠습니다. ‘수술실 CCTV설치법’ 처리 역시 시급합니다. 우리 당의 제안에 대해 야당의 태도가 미온적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법입니다.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합니다. 힘겨운 국민들께 국가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드려야 합니다. 우리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6월 국회가 그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온전한 ‘국민의 시간’, 그리고 ‘민생의 시간’을 위해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회담을 기초해 외교적으로 북핵문제를 풀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한반도 평화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북미 간 협상과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비스마르크는 “정치인의 임무는 역사 속을 지나가는 신의 옷자락을 놓치지 않고 잡아채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살려내기 위해, 판문점 선언을 여야가 함께 뒷받침합시다. 정부를 비판하기는 쉬워도 제대로 일하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국회가 행정부를 견인하려면 더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민주당부터 앞장서겠습니다.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겠습니다. 문재인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과감하게 부응하겠습니다. 끊임없이 국민과 만나고, 현장 속에서 답을 찾겠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 인류문명에 대한 도전이자 민주당은 물론, 저 개인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직면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민주당은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열망을 받들겠습니다. 끊임없이 변화.발전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1-06-16 09:53:5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중산중학교 학생쉼터가 작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인천, 교육에 문화를 담다’를 슬로건으로 지난해 시작된 ‘참살이 미술관(찾아가는 미술관)’이 지난 2일 중산중학교에서 문을 열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중산중 참살이 미술관에는 지역 미술작가들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됐다. ‘참살이 미술관’은 미술 산업에 구독경제 모델을 접목해 매월 정기적으로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교체 전시함으로써 저렴한 비용으로 문화적 다양성과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업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사업을 육성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참살이 미술관’은 중구 4개교 외 미추홀구 소재 인주중학교, 부평구 소재 청천중학교 등 총 6개교에 개관했다. 양미옥 인천중산중 교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수준 높은 미술작품들을 보며 학생들이 마음의 위로를 받고 사고가 깊어져 장차 창의력이 신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살이 미술관 주관 업체인 ㈜정인미디어 최도범 대표는 “오늘의 사례가 지자체와 교육청, 학교 현장이 문화예술교육에 함께 협력하고, 우리 아이들을 문화시민으로 성장시키는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4-05 17:00:36[파이낸셜뉴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유튜브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 즉 ‘유튜버’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해 발표했다.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유튜버’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비롯해 ‘유튜버’ 관련 사회문제 유형별 심각성, 직업으로서 ‘유튜버’에 대한 인식, ‘유튜버’가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유튜버’에 대한 규제와 윤리 교육 필요성 등의 내용을 조사했다. ■ 사회적 물의 일으킨 유명인 ‘유튜버’ 활동, 부정적 인식 73.4% 먼저 연예인, 정치인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유명인들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조사결과 절반에 가까운 45.8%가 그들의 유튜버 활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원하는 사람에게만 노출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를 택한 사람은 8.9%로 소수에 그쳤으며, ‘법적 처벌, 방송 정지 등 이미 충분한 제재를 받았기 때문에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은 그들 자유다’(17.7%)를 고른 비율도 20% 미만이었다. 이에 비해, ‘규제는 어렵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45.8%를 차지했으며, 나아가 ‘그런 사람들이 유튜버로 활동할 수 없도록 규제를 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도 4명 중 1명꼴인 27.6%로 나타났다. 특히 유튜버를 겸업하는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63.2%(매우 부정적 23.7%, 약간 부정적 39.5%)로 긍정 평가(36.8%)보다 26.4%p더 많았다. 반대로 의사, 변호사, 과학자 등의 전문가들이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 쪽 평가가 절대다수(88.3%, 매우 긍정적 32.0%, 약간 긍정적 56.3%)를 차지했다. 언론인과 공공영역 종사자(교사, 공무원 등)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 평가 비율이 엇비슷하게 56% 대 44% 정도였으며, 연예인의 경우 긍정 쪽(69.6%)이 부정(30.4%)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응답자의 70.6%는 ‘유튜버’를 취미나 여가활동보다는 독자적인 직업에 가깝다고 답했다. 이 때문일까? 초등생 희망 직업 상위권에 ‘유튜버’가 오른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답변이 71.7%나 차지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9년 12월에 발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 운동선수, 2위 교사에 이어 ‘유튜버’가 3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도(5위) 대비 두 단계 오른 결과이다. 이와 같이 ‘유튜버’가 초등생 희망 직업 상위권에 오른 것에 대해 응답자들이 어떠한 입장인지를 알아본 결과, 우려스럽다고 답한 사람들이 71.7%로 다수를 차지했다(매우 우려스러움 17.1%, 약간 우려스러움 54.6%). ■ ‘유튜버’ 자질 중 ‘내용에 대한 사실 검증’을 가장 중요하게 꼽아 유튜브 이용자들이 ‘유튜버’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한다고 생각할까? 8개 항목을 제시하고 각각에 대해 어느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4점 척도(1점: 전혀 중요하지 않음, 4점: 매우 중요함)로 답하게 했다. 그 결과, 8개 가운데 가장 많은(78.0%) 응답자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항목은 ‘내용에 대한 사실 검증(허위정보/가짜뉴스 유포 않기)’로 나타났다. ‘내용에 대한 사실 검증’을 ‘유튜버’ 자질로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97.7%에 이른다. ‘내용에 대한 사실 검증’ 다음으로는 혐오표현 자제, 초상권 등의 인격권 보호를 포함하는 ‘타인에 대한 존중’(70.2%), 조회수 미끼용 자극적·선정적 콘텐츠 생산 자제에 해당하는 ‘도덕성/윤리의식’(69.3%), 저작권, 지적재산권 보호와 같은 ‘타인의 창작물에 대한 존중’(65.6%)이 뒤를 이었다. 콘텐츠 자체의 흥미성(57.1%), 전문성(54.9%), 독창성(52.9%)이 50%대 초중반 비율을 보인 가운데,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내지 자주 업로드하거나 댓글 등을 통해 활발히 소통하는 등의 ‘성실성’(42.4%)은 8개 항목 가운데 유일하게 “매우 중요”를 선택한 비율이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 ‘유튜버’ 관련 사회문제 중 ‘가짜뉴스 전파’를 가장 심각하다고 답해 또 유튜브 이용자들은 유튜버의 ‘가짜뉴스 전파’를 가장 부적절한 행동으로 봤다. 가장 많은(87.0%) 응답자들이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유튜버’ 관련 사회문제는 ‘가짜뉴스 전파’ 즉,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알고도 해당 내용을 포함시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유포하는 행동으로 나타났다. ‘약간 심각한 문제임’(11.1%)라고 답한 비율까지 합하면 무려 98.1%가 ‘가짜뉴스 전파’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뉴스 전파’와 함께 80%가 넘는 응답자들이 “매우 심각”을 선택한 문제로는 ‘어린이나 장애인 등 약자 착취’(82.7%)가 있었다. 그 뒤를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출소 후 라이브 중계, 아동학대로 사망한 정인이와의 영적 대화와 같은 ‘유명인 및 알려진 사건 악용’(74.0%), ‘일명 “벗방”으로 불리는 노출 방송’(65.1%), ‘안전수칙 지키지 않은 위험한 체험’(64.8%)이 이었다. 이에 비해, ‘뒷광고’, 즉 업체의 협찬을 받고도 광고 표시를 하지 않은 기만행위를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44.3%에 그쳤다. 또한 응답자의 57.2%가 ‘유튜버’와 유튜브 채널에 대해 “더 강력한 규제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튜브 운영 기준에 위배되는 콘텐츠에 노란딱지를 붙여 수익을 제한할 수 있는 현행 규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를 고른 응답자는 “자율 규제 장려”와 비슷한 19.5%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2%는 “더 강력한 규제 필요”, 즉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운영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한 유튜버는 완전히 퇴출시키는 등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를 선택했다. 이와 함께 93.3%가 ‘유튜버’ 대상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 고 답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2-23 12:00:56[파이낸셜뉴스] 유튜브가 소위 ‘갓튜브’라 불릴 정도로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 즉 ‘유튜버’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유튜버들이 제작한 일부 콘텐츠는 지상파 TV 시청률 부럽지 않은 높은 조회수를 올리며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는 경우도 있고, 전문적이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미디어 생태계에 긍정적 기여를 하는 ‘유튜버’도 적지 않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조회수·구독자수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품질 낮은 콘텐츠를 만든다거나, 근거 없는 허위정보를 퍼트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유튜버’ 소식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에서는 유튜브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 즉 ‘유튜버’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온라인 설문조사로 알아보았다. 구체적으로, ‘유튜버’로서 갖춰야 할 자질, ‘유튜버’ 관련 사회문제 유형별 심각성, 직업으로서 ‘유튜버’에 대한 인식, ‘유튜버’가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유튜버’에 대한 규제와 윤리 교육 필요성 등의 내용을 조사하였다. 연예인, 정치인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유명인들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한 유튜브 이용자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4개의 보기를 제시하고 자신의 생각에 가장 가까운 것을 택일하게 한 결과, 부정적인 쪽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방송처럼 불특정 다수가 아닌 원하는 사람에게만 노출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를 택한 사람은 8.9%로 소수에 그쳤으며, ‘법적 처벌, 방송 정지 등 이미 충분한 제재를 받았기 때문에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은 그들 자유다’(17.7%)를 고른 비율도 20% 미만이었다. 이에 비해, ‘규제는 어렵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45.8%를 차지했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그런 사람들이 유튜버로 활동할 수 없도록 규제를 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도 4명 중 1명꼴인 27.6%로 나타났다. 유튜브 이용자들이 ‘유튜버’를 직업으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유튜버’를 독자적인 직업과 취미·여가활동 가운데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보는지를 택일하게 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0.6%가 ‘유튜버’를 취미나 여가활동보다는 독자적인 직업에 가깝다고 답했다. 요즘은 별도로 직업이 있으면서 전업 ‘유튜버’만큼 활발하게 유튜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몇 가지 직업을 제시하고 그 각 직업 유형 종사자들이 ‘유튜버’를 겸업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물어봤다. 조사 결과, ‘정치인’에 대해서는 ‘유튜버’ 겸업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63.2%(매우 부정적 23.7%, 약간 부정적 39.5%)로 긍정 평가(36.8%)보다 26.4%포인트더 많았으며, 반대로 의사, 변호사, 과학자 등의 전문가들이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 쪽 평가가 절대다수(88.3%: 매우 긍정적 32.0%, 약간 긍정적 56.3%)를 차지했다. 언론인과 공공영역 종사자(교사, 공무원 등)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 평가 비율이 엇비슷하게 56% 대 44% 정도였으며, 연예인의 경우 긍정 쪽(69.6%)이 부정(30.4%)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9년 12월에 발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 운동선수, 2위 교사에 이어 ‘유튜버’가 3위에 올랐고, ‘유튜버’의 순위는 전년도(5위) 대비 두 단계 오른 결과이다. 이와 같이 ‘유튜버’가 초등생 희망 직업 상위권에 오른 것에 대해 응답자들이 어떠한 입장인지를 알아본 결과, 우려스럽다고 답한 사람들이 71.7%로 다수를 차지했다(매우 우려스러움 17.1%, 약간 우려스러움 54.6%). ■‘유튜버’ 자질 중 ‘내용에 대한 사실 검증’을 가장 중요하게 꼽아 유튜브 이용자들이 ‘유튜버’의 자질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유튜버’가 갖춰야 할 자질에 해당하는 8개 항목을 제시하고 각각에 대해 어느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4점 척도(1점: 전혀 중요하지 않음, 4점: 매우 중요함)로 답하게 했다. 다수 항목에 있어 ‘전혀 중요하지 않음’과 ‘별로 중요하지 않음’을 고른 비율이 소수로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해 항목 간 차이를 좀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매우 중요함’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을 구해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8개 가운데 가장 많은(78.0%) 응답자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항목은 ‘내용에 대한 사실 검증(허위정보/가짜뉴스 유포 않기)’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약간 중요함’을 선택한 비율은 19.7%로, 둘을 합쳐 ‘내용에 대한 사실 검증’을 ‘유튜버’ 자질로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97.7%에 이른다. ‘내용에 대한 사실 검증’ 다음으로는 혐오표현 자제, 초상권 등의 인격권 보호를 포함하는 ‘타인에 대한 존중’(70.2%), 조회수 미끼용 자극적·선정적 콘텐츠 생산 자제에 해당하는 ‘도덕성/윤리의식’(69.3%), 저작권, 지적재산권 보호와 같은 ‘타인의 창작물에 대한 존중’(65.6%)이 뒤를 이었다. 콘텐츠 자체의 흥미성(57.1%), 전문성(54.9%), 독창성(52.9%)이 50%대 초중반 비율을 보인 가운데,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내지 자주 업로드하거나 댓글 등을 통해 활발히 소통하는 등의 ‘성실성’(42.4%)은 8개 항목 가운데 유일하게 “매우 중요”를 선택한 비율이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유튜버’ 관련 사회문제 중 ‘가짜뉴스 전파’를 가장 심각하다고 답해 유튜브 이용자들이 ‘유튜버’의 어떤 행동을 매우 부적절한 유형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일부 ‘유튜버’가 구독자수나 조회수 올리기, 돈벌이 등을 목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례들을 총 6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제시하고, 각각에 대해 어느 정도로 심각하다고 생각하는지를 4점 척도(1점: 전혀 문제될 것이 없음, 4점: 매우 심각한 문제임)로 답하게 했다. 다수 항목에 대해 ‘전혀 문제될 것 없음’과 ‘별로 문제될 것 없음’을 고른 비율이 소수에 그쳤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임”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가장 많은(87.0%) 응답자들이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유튜버’ 관련 사회문제는 ‘가짜뉴스 전파’ 즉,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알고도 해당 내용을 포함시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유포하는 행동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약간 심각한 문제임’으로 답한 응답자는 11.1%로 확인됐다. 결국, 둘을 합쳐 ‘유튜버’의 ‘가짜뉴스 전파’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비율은 98.1%에 이른다. ‘가짜뉴스 전파’와 함께 80%가 넘는 응답자들이 “매우 심각”을 선택한 문제로는 ‘어린이나 장애인 등 약자 착취’(82.7%)가 있었다. 그 뒤를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출소 후 라이브 중계, 아동학대로 사망한 정인이와의 영적 대화와 같은 ‘유명인 및 알려진 사건 악용’(74.0%), ‘일명 “벗방”으로 불리는 노출 방송’(65.1%), ‘안전수칙 지키지 않은 위험한 체험’(64.8%)이 이었다. 이에 비해, ‘뒷광고’, 즉 업체의 협찬을 받고도 광고 표시를 하지 않은 기만행위를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44.3%에 그쳤다. ■‘유튜버’와 유튜브 채널에 대해 “더 강력한 규제 필요하다” 57.2% ‘유튜버’ 혹은 그들이 운영하는 채널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이들을 규제해야 한다고 보는 근거로 ‘유튜버’가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응답자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보았다. 이를 위해 유튜브 이용자 유형 6가지를 제시하고 각각에 대해 ‘유튜버’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갖는다고 생각하는지를 4점 척도(1점: 전혀 영향력이 없음, 4점: 매우 큰 영향을 미침)로 답하게 했다. ‘매우 큰 영향을 미침’을 기준으로 결과를 보면, ‘나 자신’, 즉 응답자 자신에 대해서는 가장 낮은 6.2%의 비율을 보였고, ‘내 주변 사람들’(11.1%), ‘노년층’(20.2%), ‘일반적인 유튜브 이용자들’(21.6%), ‘유아/아동’(62.1%), ‘청소년’(66.6%) 순으로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과 유아/아동에 대해서는 그 비율이 다른 이용자 대상 유형들에 비해 3~10배 가량 더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이 특징적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2-23 08:23:18[파이낸셜뉴스] 증강현실 등 첨단 미디어를 활용해 옛 마을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큰 호응속에 성료됐다. 19일 김호경 서원대 교수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활용되는 최첨단 디지털미디어를 이용해 전통 깊은 지역의 역사문화콘텐츠를 개발한 ‘2019 청주문화재야행’ 프로그램이 지난달 24~25일 개최돼 시민들의 열띤 호응속에 성황리에 마쳤다. 행사시간 동안 총 6만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여했는데 가상·증강현실(VR·AR)과 홀로그램, 립모션(Leap Motion, 손동작인식), 3D 프린팅 등을 활용해 1930년대 청주의 근대 건축문화재와 옛 청주 읍성 밖 마을의 신구세대 이야기를 체험하는 문화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고려, 조선의 문화재와 고려~조선~근현대 건축물을 통해 청주 도시 형성과정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관람객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은 청주의 도심 속 근대거리를 무대로 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속 달빛 아래 남녀, 근대 개화기 시대의 공개연애를 즐기는 모던걸과 모던보이, 성공회성당을 상징하는 천사 등을 증강현실 3D 그림 그리기로 체험했다. 문화재청, 충청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한 '청주문화재야행'은 2016년부터 4년 연속 진행중이며 청주 고유의 문화유산과 관광콘텐츠를 접목한 청주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원대학교(총장 손석민) 김호경 교수는 “청주지역의 특색과 역사성을 반영한 문화행사에 참여하고자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보며 지역민들의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 이바지할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주문화재야행 수익금 전액을 청주문화 발전을 위해 기부했고, 앞으로도 전액 기부를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9-09-19 17:10:57충북 청주지역 유·무형문화재에 다양한 디지털미디어를 접목한 최첨단 지역역사문화행사가 오는 24~25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청주 주요 지역에서 개최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경험을 체득하게 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충북도·청주시 주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2019 청주문화재야행은 '3070 청주의 그날들'이라는 주제로 충북도청~근대문화거리(대성로)~문화동 일양 절충식 가옥(우리예능원)~충북문화관(옛 도지사관사)~청주향교~성공회성당 등에서 펼쳐진다. 서원대학교(총장 손석민) 문화기술산업학과 김호경 교수는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립모션(Leap Motion, 손동작인식), 3D 프린팅 등을 활용한 청주의 근대 건축문화재와 옛 청주읍성 밖 마을의 신구세대 이야기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청주의 도심 속 근대거리를 무대로 혜원 신윤복(申潤福)의 월하정인(月下情人) 속 달빛 아래 남녀, 계변가화(溪邊街話) 속 활과 화살을 들고 있는 무반, 근대 개화기시대의 모던걸과 모던보이 등을 증강현실 3D그림으로 체험한다. 또한 교육문화 도시 청주와 배움의 결실을 남에게 널리 알린다는 용(龍)의 목표를 교육시킨 청주향교를 디지털미디어로 만난다. 청주문화재야행은 지난 해 누적 관람객 7만5000여명을 기록하며 3년연속 흥행 신화를 이어오고 있다. 김호경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2018 지역특화 스토리개발 프로젝트’ 사업을 시작으로 지역이 지닌 문화적 자산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며 “이번 청주문화재야행행사 개최를 통한 수익금 전액을 청주문화 개발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9-08-19 10: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