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은 신안·진도 조간대 돌미역 채취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3호로 지정됐다고 7일 밝혔다. 신안군에 따르면 신안·진도 조간대 돌미역 채취어업은 신안군 흑산군도와 우이도, 진도군 조도군도에서 행해지는 전통어업으로, 동일한 어업 기술과 문화를 보유한 신안군과 진도군이 지난 3월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공동 신청해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신안·진도 조간대 돌미역 채취어업은 만조 시 바닷물에 잠기고 간조 시 물 밖으로 드러나는 조간대에서 자생하는 돌미역을 맨손이나 미역낫 등 원시적 어업 방법으로 공동 채취해 분배하는 공동체 어업으로, 미역서식처(미역밭) 관리를 위한 전통 어업기술인 '물주기'와 '갯닦기'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으로 신안군은 진도군과 함께 3년간 총 7억원(국비 70%, 군비 30%)의 예산을 지원받아 국가중요어업유산 보전·관리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은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한 걸음이며, 지역 어민들의 생계와 문화를 지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어업유산을 발굴·지정해 지역 어업의 문화적 가치와 지식이 미래 세대에도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어촌의 고유한 유·무형 어업자원 중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정하는 제도로 지난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신안군에선 기존 신안갯벌 천일염업(제4호),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제6호), 신안 흑산 홍어잡이 어업(제11호)에 이어 이번 신안·진도 조간대 돌미역 채취어업(제13호)이 추가돼 모두 4개가 지정됐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1-07 13:34:45[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전남 진도·신안군 도서지역 주민의 주요 소득원인 '조간대 돌미역 채취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3호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진도·신안군 도서지역의 조간대(潮間帶·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육지가 드러나는 곳) 돌미역 채취어업은 옛 선조들의 원시어업 형태 그대로 이어져 왔다. 주민들은 미역을 따는 장소를 '곽전'(미역밭)이라고 부른다. 미역밭 갯닦기(잡초 제거)와 물주기를 하고 있고 미역을 채취할 때는 미역낫만 사용한다. 이러한 방식은 어민들의 오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내려온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정부는 2015년부터 보전할 가치가 있는 유·무형 어업자원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해 왔다.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3년간 7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속 가능한 어업으로서 보전·관리된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1-06 11:25:34■ 해조류 숲 소멸→연안생태계 파괴→수산자원 고갈 [제주=좌승훈 기자] 갯녹음 현상에 위해 제주도 바다숲이 죽어가고 있다. 갯녹음은 연안 암반 지역에서 서식하던 해조류가 사라지고 시멘트와 같은 무절석회조류가 암반을 뒤덮어 바다가 사막화되는 현상이다. 암반의 색깔이 흰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백화현상(whitening event)’라고도 부른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연안 난개발, 양식장 배출수, 하수종말처리장 과부하, 우수와 섞인 오염물질 유입 등이 주원인으로 지적된다. 녹색연합은 3일 오후 제주 연안 전체 조간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간대는 썰물에 물이 빠져 드러나는 경계지역이다. 녹색연합은 지난 9월부터 10월 중 대조기(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사리물 때) 간조 시간대에 제주도 해안선 415.56㎞을 따라 제주시·서귀포시 권역의 리·동 단위의 97개 해안마을 조간대 200곳을 조사한 결과, ‘심각’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연합은 “전체 조사지점 200곳 중 갯녹음이 확인된 지점은 198곳이었고, 나머지 2곳은 모래 해변이었다”고 밝혔다. 얕은 수심에서만 발견됐던 갯녹음 현상이 조간대 암반지대에서 폭넓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해양생태계 유지에 필수적인 조간대 해조류 군집을 살펴본 결과, 전체 조사 지점 200곳 중 30곳에서만 해조류가 발견됐다. 제주도 전역의 조간대 해조류 군집이 멸종 단계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바다사막화로 인해 해조류 숲이 소멸되면, 연안생태계가 파괴되고 수산자원은 감소한다. 전복·오분자기·소라·성게 등은 물론, 어민들의 고기잡이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갯녹음의 습격은 매우 심각하다. ■ 대형 해조류 멸종 위기…유명 해안 경관훼손 심각 제대로 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2016년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해녀’도 유물로만 존재하게 될 처지다. 실제로 수중 5m 이내 서귀포항 동방파제 지역은 이미 극심한 갯녹음 현상이 진행돼 아무것도 살지 않은 죽음의 바다로 변해 있었다. 서귀포시 외돌개 수심 15m 지점에서도 감태를 포함해 대형 갈조류가 거의 사라졌다. 대정읍지역의 광어양식장 인근에서도 배출수에 의한 갯녹음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갯녹음에 의한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되다 보니, 성산일출봉·용머리 해안도 별반 다를 게 없다. 해양생태계뿐만 아니라, 유명 해안 관광지마다 경관 파괴도 심각한 상황이다. 서귀포시 동부권의 경우 ▷성산 일출봉 ▷고성리 섭지코지 ▷신풍 목장·표선 해안 ▷남원리 큰엉 해안 경승지 ▷하효동 게우지코지 ▷보목동 소천지 ▷동홍동 정방폭포 ▷법환동 범섬 조망지 ▷서홍동 황우지 선녀탕 ▷대포동 주상절리대 ▷중문 색달해수욕장 ▷사계리 용머리 해안 ▷사계해수욕장 ▷상모리 송악산 올레길 해안 ▷하모해수욕장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제주시 권역의 ▷고산리 수월봉 지질공원 ▷신창리 풍차 해안 ▷월령리 천연기념물 선인장 자생지 ▷협재해수욕장 ▷애월 해안도로 ▷용담2동 용두암 해안 ▷건입동 탑동광장 ▷함덕해수욕장과 서우봉 일대 ▷제주 북동 해안 등도 갯녹음 현상이 심각했다. 이 같은 경관파괴는 갯녹음이 조간대까지 확산되면서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자 위협이라고 녹색연합은 경고했다. ■ ‘제주 바다 살리기’ 프로젝트…“원인 통제가 먼저” 녹색연합은 특히 “제주도의회는 제주 바다 비상 상황을 선포하고 제주 해양생태계와 경관자원 보호를 위해 걸맞은 조직·인력·예산을 배정해야 한다”며 “해양수산부·문화재청·환경부 등 중앙 행정부처도 제주도의 갯녹음 확산 방지를 위한 지원 방안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제주도정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733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제주바당(바다) 살리기’ 계획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원인 통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인공바다숲 조성, 수산종자매입방류, 바다지킴이, 침적폐기물 수거 등 ‘사후 약방문’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녹색연합은 “원인 통제 없이 임시 처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시민사회단체·지자체·유관기관·정부부처로 구성된 민관 합동협의체를 구성할 것도 제안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1-04 00:05:24[파이낸셜뉴스]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는 별바라기과(Creediidae) 어류 1신종(새로운 종)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돼 생물자원 주권 확보에 중요한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부경대학교는 해양생물학과 박사과정 이유진 연구원이 신종 ‘띠별바라기'를 동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Zookeys' 10월호에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신종으로 보고된 띠별바라기는 이 연구원의 지도교수인 김진구 교수가 제주도 모슬포에서 스킨다이빙으로 채집한 최대 크기 5㎝ 이하의 소형 어류다. 이 신종이 속한 아열대성 별바라기과 어류가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별바라기과는 우리나라에서 한 종도 보고된 적이 없어 관련 생물학적 정보가 전무한 분류군이다. 이 연구원이 실험실 수조에서 3개월간 띠별바라기를 사육하며 연구한 결과, 평소에는 모래자갈 속에 숨어 있다가 곤쟁이 등 소형갑각류가 접근해 오면 엄청난 속도로 튀어 올라 먹이를 가로채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오는 특이한 습성을 가졌고, 심장 박동이 분당 190~240회로 매우 빨라 소형어류임에도 놀라울 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띠별바라기는 제주도 모슬포의 수심 1~2m의 얕은 조간대의 모래자갈에 숨어 사는 소형 어종으로 국내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는 특성상 향후 종 보전을 위한 후속 연구는 물론 서식처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0-14 15:21:41【 장흥(전남)=조용철 기자】 서양에서는 굴을 '바다의 우유'라고 부른다. 요오드 성분이 우유보다 200배나 많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데 쓰이는 특별한 아미노산과 아연이 많이 함유됐기 때문이다. 득량만 개펄에서 무럭무럭 자란 굴을 장작불에 구워 먹는 재미는 전남 장흥 겨울 여행의 백미다. 여기에 고운 머릿결에 바다의 향기와 고소한 맛을 간직한 매생이와 산(酸)을 사용하지 않고 길러낸 친환경 무산김이 더해지면 장흥의 겨울 맛 삼총사가 완성된다.■ 굴, 개펄에서 캐낸 '바다의 인삼'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지면 장흥에는 굴의 계절이 돌아온다. 장흥의 대표적인 굴 생산지인 남포마을로 향했다. 이곳의 굴은 자연산이다. 1970년대 초반 간척사업을 하면서 개펄에 돌을 갖다 뿌렸다. 굴 포자가 돌에 착상돼 자라면서 굴이 나기 시작했다. 미네랄이 풍부한 득량만 개펄에서 자란 굴은 조수간만의 차로 성장이 늦어 양식 굴보다 알은 작지만 감칠맛이 뛰어나고 식감도 훨씬 쫄깃하다. 굴 캐는 작업은 간단하다. 썰물에 드러난 개펄에서 작업 도구인 '조새'로 굴을 쪼면 된다. 작업이 단순하다고 일이 쉬운 건 아니다. 작업자들은 앉을 곳도 눈바람을 피할 곳도 없다.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버텨내며 하루 4~5시간을 개펄에서 보내야 한다. 힘겹게 캐낸 굴은 남포마을의 굴구이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망을 가득 채운 굴을 보면 갑작스레 회가 동한다. 음식점마다 굴을 굽는 방식이 다르다. 가스불에 굽는 게 일반적이지만 장작불에 구워 먹는 곳도 있다. 소쿠리에 가득 담긴 굴을 석쇠 위에 소복이 올리고 익기를 기다리면 된다. 굴이 익는 동안 불꽃을 바라보면 3분도 채 되지 않아 탁탁 소리를 내며 굴이 뽀얀 속살을 드러낸다. 장흥에서는 굴을 먹는 방법도 다르다. 양식 굴은 보통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하지만 장흥 굴은 별다른 소스 없이 그냥 먹는다. 자연산 굴이라서 그 맛이 남다르다. 남포마을에서 멀지 않은 관산읍 죽청마을도 굴구이로 유명하다. 해안을 따라 굴구이 음식점이 늘어서 있는데, 남포마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양식 굴을 사용하는 점과 커다란 철판 위에 굴을 올리고 가스불에 굽는다는 것이다. ■ 매생이의 원조마을, 장흥 내저마을 남포마을에 굴이 있다면 대덕읍 내저마을에는 매생이가 있다. 내저리 일대는 푸른 매생이밭이 펼쳐져 있다. 이곳 사람들은 매생이를 '염생이' 또는 '매산이'라고도 부른다. 내저마을은 매생이 양식의 원조 마을이다. 매생이란 이름은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다. 내저마을에서 매생이 농사를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반이다. 처음에는 김 농사를 짓다 수지타산이 안맞아 포기했다. 마침 다른 지역에서 들어온 사람이 파래김자반을 해 먹는다고 바다에 대나무 발을 깔아놓았는데 매생이만 자라게 됐다. 이를 대덕읍 장에 내다 팔면서 농사가 시작됐다. 매생이 양식장은 김 양식장과 달리 뭍에서 가깝다. 매생이가 청정해역의 조간대 상부에서 자라는 탓이다. 조간대란 밀물 때 해안선이 제일 높은 곳과 썰물 때 해안선이 제일 낮은 곳 사이를 말한다. 여기에 바람과 파도가 세지 않고, 청정 개펄과 적당한 내해를 갖춘 곳이라야 잘 자란다. 주변에 항구나 공장도 없어야 한다. 조금의 오염물질이라도 있으면 생육이 불가능하다. 매생이는 씨를 뿌리지 않는다. 바닷가 돌밭에 대나무 발을 깔아놓으면 매생이 종자가 대나무 발에 달라붙는다. 11월초에 주민들은 이것을 바다로 옮긴다. 바다에 대나무 말뚝을 박아 대나무 발을 넓게 펼쳐둔다. 겨우내 바닷물이 들고 나면서 매생이가 큰다. 이때 중요한 게 간만의 차로 일어나는 수위를 조절해주는 것이다. 매생이발이 넓게 펼쳐진 내저마을 앞바다는 경치도 빼어나다. 바다 위로 삐죽 솟은 대나무 말뚝의 세로 선과 가로로 펼쳐진 수평선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바다 멀리 떠 있는 섬들은 병풍처럼 둘러서서 조연이 된다. 수확은 간단하다. 예전에는 갑판에 넓적다리를 의지한 채 온몸을 구부려 훑어냈다. 하지만 지금은 대나무 발을 통째로 건져내 손으로 훑는다. 수확한 매생이는 포구에서 세척해 뻘 등 이물질을 걸러내고 마을 공동 작업으로 옮겨 주먹 크기의 덩어리로 소분한다. 일등품은 검푸른색을 띠며 들어 올렸을 때 끊어지지 않는다. 반면, 질이 나쁜 매생이는 파란색이 많다. ■ 무산김, 자연을 생각한 친환경 유기농김 장흥 김을 말할 때 보통 '무산김'이라고 한다. '없을 무(無)', '초 산(酸)'. 산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염산은 물론 유기산도 사용하지 않고 양식한 친환경 김이다. 장흥에서는 2008년부터 산을 사용하지 않고 김을 양식한다. 산을 뿌리면 김에 파래 등이 끼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수고도 덜 수 있다. 반면 산을 사용하지 않으면 번거로움은 더해진다. 나흘에 한 번은 바다에 나가 김발을 뒤집어 햇볕을 쏘여야 한다. 그래야 김이 아닌 다른 잡초가 죽는다.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도 감내해야 한다. 김은 10월에서 이듬해 4월초까지 채취한다. 이 시기에 회진면 앞바다에서는 바닷물을 튀기며 김을 훑는 채취기가 쉬지 않고 돌아간다. 수확한 물김은 공장으로 옮겨 커다란 탱크에서 하루 정도 세척해야 한다. 일차로 불순물을 걸러내는 과정이다. 이후 필터로 오물을 제거하고 숙성하기를 여러 차례 거치면 김 맛은 더욱 좋아진다. 이후 김발에 김을 뜨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 무산김이 완성된다. yccho@fnnews.com
2022-02-17 18:18:13[제주=좌승훈 기자] 한로(寒露·10월8일)도 지났다. 공기가 차츰 선선해지자, 이슬(한로)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시작하는 시기다.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짧아 졌다지만, 엄연히 절기상 가을이다. 여름 꽃보다 찬란한 가을 단풍이 짙어지고, 여름새(제비)와 겨울새(기러기)가 교체되는 시기다. 올 가을 한라산 단풍은 오는 14일로 예측됐다. 절정은 11월 초순이다. 국내 주요 산 25곳 중 11월 4일로 가장 늦게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에 따라 4∼12일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제주 한라수목원은 11월 13일, 교래곶자왈은 10월 23일로 전망됐다. 한라산 단풍은 봄꽃의 환생이다. 그렇지 않고는 매년 빛깔이 그렇게 고울 리 없다. 굳이 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사색하며 걷기에도 딱 좋은 가을이다. 제주관광공사는 가을이면 더 걷기 좋은 곳으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을 추천했다. 북적이지 않고 여유로운 '찐'제주다. ■ 병풍처럼 펼쳐진 해안절벽, 난드르와 박수기정 관광명소로는 ▷병풍처럼 펼쳐진 해안절벽, 난드르와 박수기정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작품,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이국적인 포토존, 사계해안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비경, 군산오름 ▷메밀의 모든 것을 만나는 곳, 한라산 아래 첫 마을을 추천했다. 난드르와 박수기정이 있는 안덕면 대평리는 한결 부드러워진 가을 햇살을 맞으며 걷기 좋은 마을이다. 난드르는 제주어다. 넓은 들이라는 뜻이다. 높이 약 130m·길이 1500m의 병풍이 펼쳐진 듯 웅장한 분위기의 박수기정은 바가지로 떠서 마실 샘물이 솟는 절벽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절벽 아래에 사계절 내내 솟는 샘물이 있다. ■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작품,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한껏 올라가 버린 푸른 하늘, 이국적인 해안 풍경과 맑고 푸른 물빛, 파도소리가 청아하다. 마을 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돌담도 정겹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용머리해안을 중심으로 산방 연대와 산방굴사를 둘러보는 A코스(약 2㎞, 1시간 30분 소요), 사계포구를 거쳐 마을 안 길을 걷는 B코스(약 2.5㎞, 1시간 30분 소요), 산방연대에서 황우치해변을 따라가는 C코스(약 5.7㎞, 2시간 30분 소요)로 나뉜다.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보자. ■ 이국적인 포토존, 사계해안 산방산 아래에 위치한 작고 한적한 사계해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제주 바다와는 다르다. 절잔개 조간대다. 모래사장이 아닌 모래가 퇴적한 해안지형으로 해안선을 따라 모래언덕이 길게 발달돼 있다. 이명 '누룩돌' 바닷가다. 관광명소인 용머리 해안에서 느낄 수 없는 호젓함·차분함이 있다. ■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비경, 군산오름 ‘군산오름’은 오름 전체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쉬 눈에 띄지 않는다. 두 개의 봉우리가 마치 군대 막사처럼 생겼다고 해서 '군산(軍山·군메)'이라고 부른다. 해발 334.5m의 높이로, 제주 오름 중 드물게 정상부까지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산방산, 난드르 바당, 가파도, 마라도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도로 개설 과정에서 일화도 있다. 지자체에서 처음에는 접근성을 개선한다며 시멘트 도로를 놨다가 환경단체 반발에 녹색 페인트를 칠한 적도 있다. 짧은 생각과 뼈저린 기억이다. ■ 메밀의 모든 것을 만나는 곳, 한라산 아래 첫 마을 광평리는 한라산 아래 첫 마을이다. 한라산의 바람과 햇빛 그리고 비가 만들어낸 제주 메밀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메뉴는 ‘비비작작면’이다. ‘비비작작’은 어린아이가 천진난만하게 낙서하듯 그리는 모양을 표현한 제주어다. 메밀면에 제철 나물과 고소한 통 들깨, 들기름 등 다양한 재료들이 그림처럼 담겨 나온다. 제주를 품은 이탈리아 요리도 있다. 군산오름과 안덕계곡 사이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 ‘BISTRO낭’이다. 낭은 제주어로 나무를 뜻한다. 요리와 나무를 좋아하는 주인장의 취향이 반영된 작고 소박한 공간이며, 제주 로컬푸드·제철 식자재로 만든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시그니처 메뉴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변경된다. 변경된 신메뉴는 ‘BISTRO낭’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박하지만 기억에 남는 맛, ‘소규모식탁’은 서광리 골목 어귀 감귤 밭이었던 공간에 있다. 정갈하고 따듯한 한 끼를 맛볼 수 있다. 이 식당의 메뉴는 정식 3가지다. 가볍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캐주얼 브런치 ‘소정식’과 새롭고 재미있는 퓨전요리 ‘규정식’, 어머니의 재료와 레시피·손을 빌려 만드는 한식 가정식인 ‘모정식’이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0-10 10:13:36■ 기공 없는 암석, 동일 분포 확인…하천 따라 침식·운반 추정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시 탑동(탑알·탑바리) 공유수면 매립 이전 이곳에 드넓게 산재했던 ‘먹돌’의 기원지가 한라산 고지대 탐라계곡인 것인 것으로 나타났다. 먹돌은 단단하고 미끄러운 검은색 조약돌을 말한다. 도내 해안에 분포하는 다른 암석들과 달리, 기공이 없고 눈으로는 광물 결정이 보이지 않는 매우 단단하고 치밀한 특징을 갖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한라산 지질도 구축사업(2020~2023년)의 일환으로 한라산 북서부 지역에 대한 정밀 지질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탑동해안 먹돌이 한라산 탐라계곡 최상류(해발고도 1080~1350m 구간)에서 탑동 먹돌과 같은 치밀한 용암류가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계곡에 분포하는 용암류 특징은 기공이 없이 치밀하고 결정이 관찰되지 않으며, 띠 모양의 무늬가 약하게 관찰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한라산의 다른 암석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다. 또 탐라계곡 상층부의 암석 박편 관찰에 따르면 해당 암석은 상대적으로 작은 결정들로 이뤄진 부분(짙은 색 띠)과 상대적으로 보다 큰 결정들로 이뤄진 부분(옅은 색 띠)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이 역시 탑동해안 먹돌에서 동일하게 관찰되는 특징이다. 연구진은 탐라계곡 최상류 암석 분포지로부터 하천을 따라 추적 확인한 결과, 하천(한천)을 따라 떠내려간 암석들이 하천 곳곳에서 발견했다. 연구진은 야외 암상의 유사성, 박편상 동일한 구조, 하천을 따라 떠내려 간 암석들의 계속적인 분포를 토대로 한라산 고지대에 분포하는 매우 치밀한 용암류가 탑동 먹돌의 기원지라는 결론을 내렸다. 화산섬 제주의 조간대는 모래와 갯벌로 이루어진 육지 조간대와는 달리 대부분 암반으로 이뤄져 있다. 이에 따라 과거 탑동 조간대의 먹돌은 용암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과정에서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 급격히 식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먹돌은 바닷물과 관련이 없으며, 한라산 고지대에 분포하는 치밀한 용암류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한라산연구부 안웅산 박사는 “한라산의 다른 용암류와 확연히 구분되는 해당 암석의 특징은 단순 지표에서의 냉각에 의한 현상이라기보다 지하 마그마 방에서의 마그마 혼합과 같은 화산활동 과정에서의 현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이와 관련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9-14 13:14:39■ '청정' 무색…최근 5년간 매년 36~61톤 수거 [서귀포=좌승훈 기자] 제주 서귀포 쪽빛 바다가 수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귀포시는 최근 5년간 양식어장과 낚시터를 중심으로 수거한 수중 쓰레기양이 ▷2016년 42톤(양식어장 12톤·낚시터 32톤) ▷2017년 61톤(양식어장 37톤·낚시터 24톤) ▷2018년 57톤(양식어장 31톤·낚시터 26톤) ▷2019년 36톤(양식어장 7톤·낚시터 29톤) ▷2020년 41톤(양식어장 12톤·낚시터 29톤)에 달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에도 한국어촌어항공단에 의뢰해 최근 두 달 동안 선박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양식어장과 낚시터 주변 바다에서 37톤의 폐기물이 확인됐다. 서귀포시는 이에 따라 오는 9월 중 업체를 선정하고, 12월까지 2억8000만원을 들여 도서지역과 조간대 위험지구의 수중구역을 포함해 마을어장과 낚시터에 방치되거나 퇴적된 해양폐기물을 집중 수거한다. 올해 시가 수거 처리할 수중쓰레기는 양식어장(사업면적 150㏊) 18톤과 낚시터(사업면적 2019㏊) 19톤이다. 송창수 시 해양수산과장은 “전문인력과 장비를 보유한 한국어촌어항공단과의 업무협력을 통해 접근하기 어려운 도서지역과 조간대 위험지구의 해양쓰레기에 대해서도 지속적ㅇ로 수거활동을 추진하겠다”며 “추후 폐기물 수거와 처리업체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8-26 01:39:50[파이낸셜뉴스]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26일(한국시간)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당초 2020년 7월에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으며, 지난 16일부터 31일까지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중이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5개 지자체에 걸쳐 있으며,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한국의 갯벌’을 포함해 총 15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으로 구분되는데, 이번 ‘한국의 갯벌’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이다.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한국의 갯벌’에 대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Defer)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갖는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에 대해 만장일치로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결정했다. 키르기즈스탄을 비롯한 13개국이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고자 하는 의결안을 공동으로 제출했다. 키르키즈스탄을 포함해 호주, 우간다, 태국, 러시아, 오만, 에티오피아, 헝가리, 이집트, 브라질, 나이지리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우디아라비아, 과테말라, 바레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이 등재 지지 발언을 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갯벌’은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2018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세계유산센터로 제출했으나, 지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세계유산센터의 검토 의견에 따라 신청서를 보완하여 2019년 1월에 등재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후 2019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IUCN으로부터 현장 실사와 전문가 데스크 리뷰를 거쳤으며, 최종적으로 IUCN이 지난 5월 ‘반려’ 의견을 제시하면서 등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문화재청은 자문기구의 ‘반려’ 의견이 공개된 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 확대를 위해 자문기구가 확대를 권고한 갯벌 소재 지자체를 방문하고, 합동 설명회를 개최해 세계유산 등재의 중요성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주요 갯벌이 소재한 지자체로부터 세계유산 확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약속받았으며, 해양수산부 또한, 해당 지자체의 신청이 있는 경우 습지보호구역의 신속한 지정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자문기구의 의견 공개 후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까지 약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세계유산위원회의 21개 위원국으로부터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신속한 활동을 전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이라는 악조건과 각국의 시차 속에서도 각 위원국의 대표단 및 전문가 그룹을 설득하기 위한 화상 회의를 개최해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우리 정부의 향후 유산 확대 계획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외교부, 특히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는 문화재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였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과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 등 국제기구와 NGO들은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면서 힘을 보탰다.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하고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개소를 세계유산으로 첫 등재한 이후 최초로 ‘자문기구 의견을 2단계 상향한 세계유산 등재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등재 결정과 함께,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2025년)까지 유산구역을 확대하고 △추가로 등재될 지역을 포함하여 연속 유산의 구성요소 간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할 것을 권고했다. 또 △유산의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 개발에 대해 관리하고 △멸종 위기 철새 보호를 위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의 국가들과 중국의 황해-보하이만 철새 보호구(201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도 권고사항에 포함시켰다. 문화재청은 권고 사항의 이행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꾸준히 협의할 예정이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EAAFP) 더그 와킨스 대표는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간대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황해 지역을 보호하는 데에 있어 매우 큰 발걸음”이라며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통해 우리의 중요한 습지가 가장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넓적부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흑두루미와 같은 멸종위기종 등 22개의 국가를 방문하는 수백만 마리의 이동성 물새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이라며 “황해의 국가들, 즉, 대한민국, 중국, 북한 간의 국제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며, 세계유산 지역의 습지 생태계를 온전하게 생태적 기능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7-26 19:48:14[파이낸셜뉴스]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26일(한국시간)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당초 2020년 7월에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으며, 지난 16일부터 31일까지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 중이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 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5개 지자체에 걸쳐 있으며,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한국의 갯벌’을 포함해 총 15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으로 구분되는데, 이번 ‘한국의 갯벌’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이다.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한국의 갯벌’에 대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Defer)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갯벌’은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2018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세계유산센터로 제출했으나, 지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세계유산센터의 검토 의견에 따라 신청서를 보완해 2019년 1월 등재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후 2019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IUCN으로부터 현장 실사와 전문가 데스크 리뷰를 거쳤으며, 최종적으로 IUCN이 지난 5월 ‘반려’ 의견을 제시하면서 등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하고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개소를 세계유산으로 첫 등재한 이후 최초로 ‘자문기구 의견을 2단계 상향한 세계유산 등재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EAAFP) 더그 와킨스 대표는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간대(潮間帶)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황해 지역을 보호하는 데 있어 매우 큰 발걸음”이라며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통해 우리의 중요한 습지가 가장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넓적부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흑두루미와 같은 멸종위기종 등 22개의 국가를 방문하는 수백만 마리의 이동성 물새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이라며 “황해의 국가들, 즉 대한민국, 중국, 북한 간의 국제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며 세계유산 지역의 습지 생태계를 온전하게 생태적 기능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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