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결혼정보업체인 선우의 이웅진 대표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이 편지는 이대표가 일간지 광고를 통해 “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조성이 시급한 현실에서 복지부의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중요하다”며 대책을 촉구한 데 대한 답신이다. 김장관은 편지에서 “국가 안위를 걱정할 정도로 재앙적인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는 생각에 머리끝이 쭈뼛하기도 한다”고 토로하고 “그동안 인구문제에 관해 우리 사회는 고장난 신호등을 방치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장관은 “이미 20년 전에 ‘빨간 신호등’을 켜야하는 상황이 왔는 데도 최근까지 ‘파란 신호등’을 켜두고 있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장관은 “중장기적 대책은 대책대로 세워 나가면서 당장 우리 사회가 저출산 고령화의 위험을 함께 인식하고 위험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합의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장관은 “이대표가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호등 바꾸기에 힘을 보태주길 요청한다”고 맺었다. /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2005-04-20 13:01:48【파이낸셜뉴스 양주=노진균 기자】 민선 8기의 반환점을 돌며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경기 양주시가 5년 전과 비교해 출생아가 증가한 10개 기초지자체에 들어가며 ‘살기 좋은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1일 양주시에 따르면 최근 통계청은 출생아 수 통계에서 지난 2023년 전국에서 태어난 출생아는 23만 28명으로 5년 전인 2018년보다 9만 6,794명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양주시(시장 강수현)는 5년 전 대비 경기북부 내 시·군 중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증가하며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출산율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모두 예외 없이 출생아 수가 감소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특히 1만9358명 감소로 감속 폭이 가장 큰 경기도 및 1만8618명이 감소한 서울시를 비롯해 기초자치단체 기준 전국 226곳 중 95.6%인 216곳에서 출생아 수가 준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출생아 수가 증가한 곳은 경기 과천시(318명), 경기 하남시(129명), 경기 양주시(117명), 광주 동구(81명), 인천 중구(64명), 전북 김제시(56명), 부산 동구(45명), 경기 평택시(42명), 충남 예산군(24명), 전남 무안군(24명) 등이다. 특히, 경기북부 시·군 중 출생아 수가 증가한 곳은 양주시가 유일하며 시는 지난해 1421명이 출생했으며 이는 2018년 태어난 1304명의 출생아보다 117명 많은 수치다. 시는 이번 출생아 수 증가의 배경으로 높은 혼인율에서 비롯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23년 양주시의 조혼인율은 4.0건으로 국가통계포털 '조혼인율' 자료에 따른 전국 평균 3.8건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혼인율'이란 1년간에 발생한 총혼인 건수를 당해 연도의 인구(7월 1일 기준)로 나눈 수치를 1000 분비로 나타낸 것으로 즉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한다. 1992년 9.6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조혼인율’은 지난 2021년부터는 전국 평균이 4.0건 이하로 떨어졌지만, 양주시는 신도시 중심으로 높은 혼인율을 기록하며 4.0건 이상의 조혼인율을 유지했다. 또한, 시는 수도권 동 북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옥정·회천 신도시 개발 사업을 통한 주거환경 확충으로 신혼부부가 꾸준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수현 시장은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는 추세에서도 양주시가 높은 혼인율 및 출생률을 기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민선 8기 미래 2년 동안은 양주가 인구 50만 시대의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9-30 21:34:2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정상 중 13개국 정상 배우자들과 친교 행사를 갖고 활발한 외교 행보를 펼쳤다. 한국과 아프리카가 어려움을 극복해낸 공통점으로 '어머니의 정서'를 언급하면서 양측의 정서적 공감대를 이끌어낸 김 여사는 프랑스어로 된 판소리와 할랄 등 퓨전한식, 한국·아프리카산 꽃으로 장식한 오찬장 등 수개월간 준비한 세심한 배려로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을 맞이해 호응을 얻었다. 김 여사는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오찬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는 문화적·정서적인 면에서도 공통점이 크다"면서 "전쟁과 식민 지배 등 역사적인 아픔을 극복하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녀에 대한 희생과 강인함 등 '어머니의 정서'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화전시 기획가 출신인 김 여사는 "아프리카의 원시미술은 표현주의 추상 미술을 비롯해 현대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프리카가 현대 미술을 이끌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세계 경제와 문화 발전의 중심이 될 잠재력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 자신의 전문 영역을 통해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의 호감도를 높였다. 김 여사는 "한국은 60여 년 전 전쟁의 폐허를 딛고 단기간에 기적적인 성장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면서 "아프리카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륙으로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해, 한국과 아프리카의 공감대를 부각시키면서 양측이 협력을 강화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에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은 김 여사의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 김 여사가 적극적으로 활동해 온 기후환경, 동물 보호, 아동 인권 등의 사회 활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하면서 "김 여사의 활동에 아프리카는 물론 전 세계인들이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아프리카 영부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공연을 포함해 메뉴까지 섬세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로 팔을 잃은 아픔을 이겨낸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이 선보인 수묵 퍼포먼스 '사이클'은 영부인들에게 감동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정·빨강·초록·노랑·파랑의 범아프리카색으로 여럿이 한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크로키로 표현한 석 화백은 그림의 마무리로 '한-아프리카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다'라는 낙관을 찍었다. 이에 보츠와나 영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너무 감동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배우자 프로그램을 마친 후 김 여사는 경복궁에서 시에라리온 대통령 영부인 파티마 마다 비오 여사와 차담을 나눴다. 시에라리온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차담에서 비오 여사는 김 여사에게 "영부인께서 평소 여성과 아동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이 활동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여성과 아동의 인권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자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에라리온에서의 여성 성폭력 및 조혼의 심각성을 언급한 비오 여사는 "이들에게 안전한 안식처(Safe home)가 될 수 있는 공립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는 7월 2일 열리는 병원 개원식과 여성 성폭력 및 조혼 방지 캠페인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 여사는 '시에라리온에서의 여성의 성폭력 문제, 조혼 문제, 인신매매 등의 심각성에 대해 깊게 공감한다"면서 "비오 여사께서 직접 제안해 주셨는데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적극 검토하겠다. 이 문제는 같이 협력해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화답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6-04 23:44:01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코리아가 코이카와 함께 네팔 바르디야군에서 진행 중인 청소년 성재생산건강 증진 사업 2단계 착수식을 진행했다. 사업 착수식에는 플랜 네팔 및 플랜코리아 관계자, 파트너 NGO(Radha Krishna Tharu Jana Sewa Kendra), 지방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네팔 바르디야 지역구는 네팔에서 16번째로 조혼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지만 외곽에 위치해 중앙정부가 재생산건강권리와 보호정책을 이행하고, 지역주민들이 관련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인도 국경과 인접해 여아 인신매매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등 여아의 안전과 성재생산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코이카와 플랜코리아는 2021년부터 네팔 바르디야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재생산건강증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진행된 1단계 사업을 통해서 지역사회가 성재생산건강권을 인간의 기본 권리로 인정하고, 포괄적 성교육, 가족계획, 피임, 상담 등 정부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을 인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학교와 보건시설에 성별이 분리된 화장실을 제공하고, 학교내 생리 휴게실 및 청소년 친화적 정보 공간을 지원해 청소년들이 성재생산건강권을 보호받는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은 권리로서의 성재생산건강권을 인지하고, 관련 이슈를 논의하고 보건 시설에 방문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변화를 불러왔다. 또한 가정 내 주요 의사결정권자인 아버지 모임을 운영해 성재생산건강권과 자녀들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가족 구성원의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으며, 학교 및 보건시설에도 포괄적 성교육과 청소년 친화적 서비스 제공 역량을 강화하여 아동이 실질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성과가 있었다. 올해부터 진행되는 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을 통해 확인된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변화 의지를 바탕으로 기존의 성과를 더욱 강화하고 확장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신규 사업 대상지역과 수혜자 연령 그룹을 확대해 더 많은 지역사회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또래 교육의 효과성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밖 아이들을 포함하여 취약한 아동도 소외되지 않고 변화의 주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1단계 사업을 통해 아버지 모임에 참여했던 아버지들이 주도하여 지역사회의 재생산건강권리 인식 변화를 도모하는 모임을 이끌고, 종교지도자, 지역정부 등 지역사회의 영향력 있는 구성원의 사업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교사 대상 포괄적 성교육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청소년 친화 보건서비스 제공을 위한 보건시설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힘을 쏟는다.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2단계 사업을 통해 교육 참여 청소년 및 학교 운영위원회, 지방정부 관계자 등 지역주민을 포함한 약 14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 한다며 “이번 사업 착수식은 1단계 사업을 통한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념하고 이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는 동기부여와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 낸 데에 의의가 있다” 고 밝혔다.
2024-05-10 11:07:10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15일 시리아 내전 발발 13주기를 앞두고 "국제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4일 월드비전에 따르면 분쟁 장기화와 경기 침체, 코로나, 콜레라가 이어진 시리아는 지난해 대지진까지 덮치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올해 기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리아 인구는 167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44%는 아동으로 나타났다. 또 시리아인의 90%가 적절한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소득 수준, 즉 빈곤선 이하에서 살아가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세계 10대 식량 부족 국가'로 꼽을 만큼 기아와 영양실조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시리아 인구의 절반 이상인 1290만명이 먹을거리 공급이 불충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중 식료품 지원이 시급한 주민 수는 590만명, 이중 64%가 아동이다. 대지진 이후 소년소녀가장이 증가하면서 아동들은 노동 현장과 조혼으로 내몰리고 있다. 여성과 여아를 보호해온 공간이 폐쇄되면서 위험은 더 가중되고 있다고 월드비전은 전했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총책임자인 에마뉘엘 아이쉬는 "국제사회가 시리아에 긴급한 인도적 지원과 더불어 사회 회복력 강화를 위한 장기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며 "특히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제한 없는 접근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시리아와 같은 글로벌 인도주의 위기에 대해 한국 정부와 국회의 대응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14 15:32:33국제구호개발NGO 플랜코리아와 아이젠파마코리아가 지난 4일(월), 캄보디아 스퉁트렝에서 '아이젠스쿨 2호’ 완공식을 마쳤다. 완공식에는 아이젠파마코리아 박병철 상무와 캄보디아 스퉁트렝 주지사, 청소년체육교육부 디렉터, 탈라바리밧 구청장, 플랜 캄보디아 부지부장, 초등학생 400여 명,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참여했다. 이 소식은 스퉁트렝 지역방송 뉴스에 보도되는 등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캄보디아 스퉁트렝은 빈곤층 및 소수 민족이 밀집해 거주하는 지역으로, 캄보디아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교육의 질 역시 최하위권에 속하며 식수 위생시설조차 없는 노후된 학교시설에서 아이들은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다. 학습 역량 역시 낮아 제대로 된 교육이 부재했으며, 이에 따라 조혼도 많았다. 유아 및 임산부, 모유 수유 중인 산모 등 여학생들의 건강과 영양 상태도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에 플랜코리아와 아이젠파마코리아는 2021년 10월에 ‘캄보디아 교육환경 개선 사업’ 협약을 맺고, 5년간 8억 원을 지원해 5개 학교 신축 및 교육환경 개선 활동에 나섰다. 아이젠스쿨 2호는 초등학교 건립을 목표로 교실 6개와 도서관 1개를 포함한 건물 1동 신축, 도서관 내 기자재 및 도서 지원, 교내 식수 및 위생시설 개보수, 화장실 신축 등이 진행되었다. 여기에 학교 환경 개선 및 안정성 제고활동, 보건위생 교육지원, 교사 역량 강화 및 문해력 향상 지원 등도 진행된다. 이날 완공식과 함께 아이젠파마코리아는 아이젠스쿨 1호에도 방문하여 아이들과 교류했으며, 내년에 건립될 예정인 아이젠스쿨 3호 대상 학교도 방문했다. 아이젠파마코리아 박병철 상무는 "교육은 국가 경제와 경쟁력에서 선행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스퉁트렝 아이들이 개선된 학습 환경에서 미래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며, "아이젠파마코리아의 고정용대표가 강조하는 기업 비전은 행복이다. 행복은 다른 사람과 관심과 사랑,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실현되는 만큼, 아이젠파마코리아를 통해 모두가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스퉁트렝 주지사는 "아이젠파마코리아와 플랜코리아의 이번 지원 덕분에 어린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더불어 스퉁트렝 지역의 학부모들께 새로 지어진 아이젠스쿨에 아이들을 꼭 보내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플랜 캄보디아 부지부장은 "플랜코리아와 아이젠파마코리아의 도움으로 스퉁트렝에 두 번째 아이젠스쿨이 건립되었다. 이 학교를 잘 운영하여 캄보디아의 어린이들이 미래 글로벌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아이젠파마코리아와 추진한 캄보디아 내 두 번째 학교 건립이 완성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안전한 시설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2023-12-11 14:11:12[파이낸셜뉴스] 중국 당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처음 맞는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국내 여행과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이번 연휴(9월 29일∼10월 6일) 동안 연인원 8억2600만명이 국내 여행에 나서 작년 연휴 대비 71.3%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4.1% 늘어난 규모다. 연휴 이동량은 2019년 7억8200만명→2020년 6억3700만명→2021년 5억1500만명→2022년 4억2200만명으로 최근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 연휴기간 국내 관광 매출은 7534억3000만위안(약 140조7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29.5%, 2019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이퇀(美團)은 이번 연휴 기간 전국 서비스 소매 매출액이 2019년에 비해 153%, 요식업 매출은 254%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수혜를 본 저장성은 서비스 소매 매출이 2019년보다 195% 확대됐으며, 대회 개최 도시인 항저우는 음식 주문 443%, 스포츠 소비 762% 증가 특수를 누렸다. 영화 매출 역시 28억4000만위안(약 5300억원)으로 2022년 국경절 연휴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장이머우 감독의 액션·범죄 영화 '견여반석'(堅如磐石)이 매출액 9억2900만위안(약 1735억원)으로 가장 인기를 끌었고, 로맨틱코미디 '영년조혼'(英年早婚)이 뒤를 이었다. 다만 6·25전쟁 애국주의 블록버스터 '지원군'(천카이거 감독)은 5억2200만위안(약 975억원)을 벌어들이며 기대에 못 미친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당국은 소비 확대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가 발행하는 광명일보는 이번 연휴 내수 성과에 대해 "초장기 황금 주간이 경제 발전의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해외 단체여행 제한이 풀리면서 연휴 기간 중국 바깥으로 나간 사람은 594만8000명을 기록했다.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해외여행 주문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배 넘게 늘었고, 항공권 예매 데이터를 보면 90년대생 세대가 약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00년대생과 1980년대생의 항공권 예매도 20%대로 많았다. 다른 여행 플랫폼 투뉴는 이번 연휴 기간 인기 해외 여행지로 태국과 몰디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패키지,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이집트, 러시아 등을 꼽았다. 톈진-제주 크루즈 노선이 운영에 들어가는 등 유람선 여행이 활기를 되찾았고, 선전국제공항 등 지역 공항의 국제선 항로가 30여개 추가됐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3-10-07 15:18:53과거에는 사람이 세 토막의 인생을 살았다. 태어나서 10대 중반까지의 소년기, 이른 나이에 결혼하여 상대적으로 긴 중년기 그리고 40~50대의 짧은 노년기. 이렇게 소년기-중년기-노년기의 사이클이 인류사에서 거의 일반적이었다. 산업혁명과 고등학교, 대학교의 보급은 결혼연령을 늦추었다. 생산력의 발달은 아동 노동을 제한하고 아이들이 교육의 기회를 갖도록 제도화했다. 여자대학에서는 재학 중에 결혼을 금지하기도 했다. 지금은 문명화된 국가에서는 10대 조혼 풍습이나 제도는 거의 사라졌다. 학교에 다니고 취업에 필요한 시간에 비례하여 결혼도 늦춰졌다. 미국의 심리학자 G 스탠리 홀이 1904년에 '청년기-Adolescence'를 발간했다. 청년기를 연구한 최초의 발달심리학 저서이다. 그만큼 소년기와 중년기 사이에 있는 청년기가 상대적으로 독립된 인생의 시기로 자리 잡은 탓에 이런 연구도 가능했다. 이제 사람들은 유소년-청년-중년-노년의 사이클을 보내게 됐다. 1970년대에 또 한 권의 기념비적 저서가 발간된다. 피터 라슬렛이 지은 '인생의 새 지도-A Fresh Map of Life'가 그것이다. 그 전에는 나이 50대면 대부분 병들고 노약하고 삶을 마무리하는 시기였다. 해방 직후 신문에 보면 50대 여인을 노파로 지칭한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선진국이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정정한 노인'들이 나타났다. 도대체 이 세대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영 시니어(Young Senior),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말이 생겨나고 이 같은 사회변화에 조응하여 영국에서는 50+, 서유럽에서 '제3의 인생기를 위한 대학'(University of 3rd Age)이 생겨났다. 일본에서는 보석과 같은 OPAL(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중년' 세대로 번역하기도 하지만, 정부에서 공모를 한 끝에 '어르신'이라는 용어가 법적·제도적으로뿐만 아니라 생활용어가 되었다. 하지만 '신중년'은 중년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독립적이지 않고, 어르신·아버님·어머님이라는 용어는 6070세대들이 불편해한다. 바른 규정, 정확한 명칭이 사회적 효율성을 증가시킨다. 남은 인생, 즉 여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진짜 인생, 즉 본생(本生)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강의를 6070세대들을 상대로 자주 하는 편이다. 김형석 교수도 "인생에서 제일 좋고 행복한 나이는 60세에서 75세까지이며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인생에서 열매를 맺는 기간은 60대였던 것 같다. 그래서 60대엔 제2의 출발을 해야 한다"는 강의를 많이 한 탓인지 대중들도 본생이라는 개념이 익숙해지고 있다. 6070세대에게 강의를 하면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이 시기를 '숙년'으로 분류하는 것을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노사연·임영웅의 '바램' 끝구절이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이제 우리의 인생은 유소년-청년-중년-숙년-노년 다섯 단계의 삶이 있다고 가정하고 사회제도와 인프라를 새로 짜야 한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
2023-06-07 18:18:29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이 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이해 월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새로운 보고서 A Tough Period를 통해 전 세계 소녀들이 직면한 다양한 위기를 알렸다. 플랜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가임기 여성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최소 5억 명의 소녀와 여성이 월경 위생용품이나 깨끗한 화장실 등이 없어 월경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더불어 가난, 기후위기, 식량불안, 전 세계 분쟁 등 동 다발적으로 중복되는 위기, 즉 다중위기로 인해 젊은 여성과 소녀들이 월경 건강 및 위생 관련 정보와 제품을 지원받아 안전하게 생리를 관리할 수 없도록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하고 있다. 플랜이 활동하는 44개 국가 사무소와 4개 지역 허브에서 각각 수백 명의 사춘기 소녀들과 직접 일하는 168명의 전문가들의 데이터와 증거를 바탕으로 5월 28일 세계 월경 위생의 날을 맞아 발표한 A Tough Period 보고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을 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청소년의 90.9%가 현재의 위기가 월경 건강 및 위생 관리 정보 및 제품을 구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51.6%의 여성과 소녀들이 월경 중에 생리대와 같은 제품 대신 헌 옷, 수건, 낡은 천, 탈지면, 헝겊과 같은 임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로 인해 출산 합병증과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감염, 생식기 및 요로 감염에 걸리기 쉽다. 여성 할례를 경험한 여아의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이 있거나 생리주기가 불규칙할 위험이 훨씬 더 높다. 전문가 22.9%가 청소년기 소녀들이 월경 건강 제품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서바이벌 섹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성병 감염 및 원치 않는 임신과 같은 다른 위험 요소로 이어지고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응답자의 67%는 월경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아동, 조혼, 강제 결혼 증가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소말리아 반도에서는 끔찍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소녀들이 월경 건강을 지키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다. 깨끗한 물이 부족한데다 가구 소득이 줄어들어 월경 위생용품을 구입하기에 너무 가난한 여건 때문이다. 에티오피아에서도 여성들은 물이 부족해 옷을 빨지 못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월경을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환경보다 월경을 바라보는 사회의 왜곡된 시선과 신화, 오해 등이 소녀들의 일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더욱 크다고 플랜은 강조한다. 월경은 여성으로서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부끄럽고 더러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가령, 월경에 대한 신화와 잘못된 정보 때문에 월경 중인 소녀와 여성들은 삶의 다양한 기회에서 제한을 받기도 하고, 저소득 국가에서는 월경 위생용품을 사치품으로 여기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오해에 따라 소녀들은 겁에 질린 채 첫 월경을 시작하게 되고, 자신이 아프거나 죽게 돼서 월경을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플랜은 월경에 대한 오해와 원인이 성 불평등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월경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인식을 개선하는 교육 활동을 전 세계에서 활발히 하고 있다. 식량부족을 겪는 지역사회들에 위생 키트와 물, 현금 등을 지원하는 한편 소말리아에는 소녀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지어줬다. 또한 재활용이 가능한 위생용품을 배부하면서 사용법을 전달하고, 물탱크를 마을에 설치해 정기적으로 깨끗한 물이 채워지도록 하는 등 월경 위생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쳤다. 플랜 관계자는 “어떤 소녀와 여성도 월경 때문에 불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소녀와 여성을 대상으로 좋은 위생용품과 화장실을 지원하고, 교사 및 보건직원들에게 월경의 인식 개선 세션을 진행하도록 교육했다”면서“이에 따라 우간다 정부와는 학교 수업시간 내 월경 건강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로 협업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월경 위생용품 구입이 부담인 소녀들이 많다. 플랜코리아는 국내 소녀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월경을 관리할 수 있도록 여아 응원 키트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경제적인 부담을 덜고 월경 기간을 건강히 지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
2023-05-26 15:01:5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16회 백신애문학상에 울산의 소설가 정정화의 소설집 '꽃눈'(실천문학사)이 선정됐다. 제12회 백신애창작기금에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정온 시인의 시집 '소리들'(푸른사상사)이 뽑혔다. 백신애문학상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의 여성운동가이며 소설가인 백신애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08년 제정됐으며, 백신애기념사업회와 대구경북작가회의가 주관하고 영천시가 후원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오후 2시 경북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 기룡산에서 열린다. 백신애문학상에는 1000만원, 창작기금은 500만원이 주어집니다. 백신애문학상은 등단 5년에서 15년 사이의 작가들이 2022년에 발간한 창작집을 대상으로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백신애창작기금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문학(영남권)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영남권 시인들이 2022년에 발간된 시집들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이번에 소설집 '눈꽃'으로 백신애문학상을 수상하는 소설가 정정화는 지난 2015년 경남신문에 '고양이가 사는 집,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담장'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작품집으로 '고양이가 사는 집'과 '실금 하나'가 있다. 한편 백신애는 1920년대에는 여성운동가였으며, 1930년대에는 궁핍한 현실의 밑바닥에 대한 절실한 묘사로 알려진 작가다. 식민지 조선의 억압받는 민중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여성의 언어로 민중들의 삶을 거짓 없이 진실하게 그려낸 리얼리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백신애문학상은 여성에게 침묵과 순종을 요구하는 가부장적 가족제도와 조혼의 폐단을 거부하고 비판한 작가의 불꽃같은 정신을 기려 2008년에 제정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4-14 1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