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석화 7개에 가격 2만원을 받는 등 '바가지 논란'이 일었던 종로 포차거리가 지난달 말 영업을 중단하고,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종로포차 거리를 전담하고 있는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등은 이날부터 가격정찰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종로 포차거리의 포장마차 60여곳은 최근 바가지 논란 등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르자, 자성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재정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은 지난달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당시 작성자 A씨는 '종로 포장마차 실태'라는 제목으로, 종로 포차 거리의 포장마차들을 비판했다. 그는 포차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안주 두 가지 이상을 주문해야 했으며, 판매하고 있는 안주 가격은 모두 2만원으로 통일돼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최소 4만원을 내야 한다고 질책했다. A씨는 이어 가격 대비 음식량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한 음식물 사진을 올렸는데, 접시 위에 초장과 고추, 마늘 정도를 올린 석화 7개가 담겼다. 즉, 석화 7개가 2만원인 셈이다. A씨는 "해산물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석화를) 자주 먹는다. 난생처음 본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가게는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가게 메뉴판에 '카드 안 돼요! NO CARD'라고 쓰여 있었다며, 먹은 음식값을 현금으로 계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충격의 연속이다. 서울의 중심이자,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관광지가 이렇게 변질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라고 한탄했다. A씨의 사연은 곧바로 화제가 됐고, 논란이 거세지자 종로3가역 노점상들은 재정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점포당 60만원씩 청소비를 들여 환풍시설 및 식기류 등을 대대적으로 청소했고, 포차거리를 관광 특화거리로 조성해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구청 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부터 가격 정찰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종로구청 측은 매체에 "허가받지 않은 점포들도 있는 등 여러 가지 논란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가격 논란과 관련해 노점상연합 측에서 자체적으로 정화 노력을 하고 있다. 일단은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11 09:28:02[파이낸셜뉴스] 바가지요금, 카드 결제 거부 등으로 비난을 받는 광장시장 한 가게에 이어 종로 포차거리의 포장마차가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종로 포장마차 실태'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글쓴이 A씨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서울 대표 관광지인 종로 밤거리가 변질해 안타깝다"며 해당 거리의 포장마차 실태를 공개했다. 해당 포차 거리의 포장마차는 무조건 안주 두 가지 이상을 주문해야만 자리에 앉을 수 있고 안주 가격은 대부분 2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자릿값으로 최소 4만원을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가격 대비 부실한 음식량도 문제가 됐다. A씨가 공개한 안주 사진을 보면 2만원짜리 석화 한접시에는 석화 7개가 올라와 있다. 한 개에 3000원꼴인 셈이다. 카드 결제도 불가하다. '카드 안 돼요. NO CARD'라는 문구가 메뉴판에 쓰여있다. A씨는 "대부분 손님이 의외로 젊은 20대였다. 이들은 주로 계란말이를 시켰는데 양이 진짜 가관이다"라며 "손바닥만 한 크기에 무슨 맛보기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포장마차 편한 분위기 때문에 가는 곳인데 안주 두 개 안 시키면 못 앉게 하고 양 쥐똥만큼 주고 이건 선 한참 넘은 거 같다"고 썼다. 또 "여기 포장마차들 이렇게 대놓고 탈세하고 바가지 장사하는데 아무 탈 없는 거 보면 따로 운영, 관리하는 세력이 있는 거 같다"고 적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신고해야 한다", "포장마차 안 갑니다", "우리 동네 포장마차는 양반이었네요" 등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편 바가지요금과 카드 결제 거부 논란을 일으킨 광장시장 한 가게에 대해 시장 상인회는 10일간 영업을 정지시켰다. 상인회 측은 가격정찰제 시행과 함께 음식의 양도 저울에 달아 일괄적으로 규정하는 방안 등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26 08:42:21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 밤 서울 종로구 번화가는 마치 평일 낮인 것처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식당·술집·카페 안 좌석은 거의 비어있거나 많아야 4분의 1가량만 손님이 있었다. 이미 손님을 받지 않고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는 가게도 6~7곳 중 1곳꼴이었다. ■속상함 못 감추는 자영업자들 이날 종로 번화가 일대 자영업자들은 지난주 같은 시간대보다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자영업자들은 영업 타격이 더욱 극심해질 것을 우려하면서 거리두기 4단계가 '비현실적 조치'라고 꼬집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저녁 6시 전에 손님 4명이 왔다가 6시가 지나면 2명한테 '나가라'고 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영업제한은 그렇다 쳐도, 손실보상 시기가 너무 늦고 액수가 너무 적은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노점상을 운영하며 떡볶이 등 분식을 파는 B씨도 "텔레비전에서 바이러스가 다시 퍼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놀러 나오는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노점상에 손님이 3명 이상 올 때도 많아서 미리 2명까지만 앉을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놨다"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또다시 고용불안으로 인한 걱정에 깊은 한숨이다. 종각역 인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민주씨(27)는 "지난주 토요일 하루 동안 손님이 10명 정도 왔다면 오늘은 1~2명밖에 안 온 것 같다"며 "10시 영업제한이 시행됐을 때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이 절반으로 줄었는데, 거리두기가 더 강화되면 또 비슷한 일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마지막 주말" 강남은 붐벼 같은 날 강남역 번화가 주변, 클럽·포차·감성주점 등 유흥주점이 밀집한 골목은 거리두기 4단계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을 즐기기 위한 시민들로 붐볐다.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를 나누거나 담배를 피우는 시민도 있었다. 강남의 한 클럽을 찾은 러시아 출신 20대 여대생 두 명은 "홍대 거리나 신사동 거리 클럽은 강남에 비해 제한이 많다"며 "특히 홍대는 최근 원어민 강사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돼 놀러가기가 눈치 보이는 데다 외국인은 아예 출입을 금지하는 클럽들도 있다"고 강남을 찾은 이유를 전했다. 그러나 유흥주점 밀집지역을 벗어난 곳은 한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유흥주점 근처에 위치한 분식집 사장 C씨(55)는 "지난 주말과 달리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방문한 손님이 5명 안팎이다. 가게 위치상 보통 주점에 가기 전에 들르는 손님들이 많은 편인데 며칠 전부터 손님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교보문고 강남점 근처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카페 직원 D씨(25)는 "오후 6시까지는 손님이 시간당 20명 안팎이었는데, 6시 이후엔 시간당 5명으로 줄었다. 새롭게 적용되는 방역지침을 이미 의식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김해솔 우아영 인턴기자
2021-07-11 18:09:07[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 밤, 서울 종로구 번화가는 마치 평일 낮인 것처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식당·술집·카페 안 좌석은 거의 비어있거나, 많아야 4분의 1 정도만 손님이 들어차 있었다. 이미 손님을 받지 않고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는 가게도 6~7곳 중 1곳 꼴이었다. ■속상함 못 감추는 자영업자들 이날 종로 번화가 일대의 자영업자들은 지난주 같은 시간대보다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자영업자들은 영업 타격이 더욱 극심해질 것을 우려하면서, 거리두기 4단계가 '비현실적 조치'라고 꼬집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저녁 6시 전에 손님 4명이 왔다가 6시가 지나면 2명한테 '나가라'고 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영업 제한은 그렇다 쳐도, 손실 보상 시기가 너무 늦고 액수가 너무 적은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노점상을 운영하며 떡볶이 등 분식을 파는 B씨도 "텔레비전에서 바이러스가 다시 퍼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놀러 나오는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노점상에 손님이 3명 이상 올 때도 많아서 미리 2명까지만 앉을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놨다"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또다시 고용 불안으로 인한 걱정에 깊은 한숨이다. 종각역 인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민주씨(27)는 "지난주 토요일 하루 동안 손님이 10명 정도 왔다면 오늘은 1~2명 정도밖에 안 온 것 같다"며 "10시 영업 제한이 시행됐을 때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이 절반으로 줄었는데, 거리두기가 더 강화되면 또 비슷한 일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길거리에는 거리두기 조치 강화 직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모임을 가지는 시민들도 있었다. 고등학교 동창 2명과 술을 마시러 나왔다는 권동우씨(29)는 "나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다시 모이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나왔다"며 "확산세가 수그러들어서 다시 친구, 지인들과 만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말" 강남 유흥주점은 붐벼 같은 날 강남역 번화가 주변, 클럽·포차·감성주점 등 유흥주점이 밀집한 골목은 거리두기 4단계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을 즐기기 위한 시민들로 붐볐다.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를 나누거나 담배를 피우는 시민들도 있었다. 강남의 한 클럽을 찾은 러시아 출신 20대 여대생 두 명은 "홍대 거리나 신사동 거리 클럽은 강남에 비해 제한이 많다"며 "특히 홍대는 최근 원어민 강사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돼 놀러가기가 눈치 보이는데다, 외국인은 아예 출입을 금지하는 클럽들도 있다"고 강남을 찾은 이유를 전했다. 그러나 유흥주점 밀집지역을 벗어난 곳은 한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유흥주점 근처에 위치한 분식집 사장 C씨(55)는 "지난 주말과 달리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방문한 손님이 5명 안팎이다. 가게 위치상 보통 주점에 가기 전에 들르는 손님들이 많은 편인데 며칠 전부터 손님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며 하소연했다.프랜차이즈 카페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교보문고 강남점 근처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카페 직원 D씨(25)는 "오후 6시까지는 손님이 시간당 20명 안팎이었는데, 6시 이후엔 시간당 5명으로 줄었다. 새롭게 적용되는 방역 지침을 이미 의식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12일부터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다. 오후 6시 이후엔 2명까지만 사적 모임을 가질 수 있다. 방역 수칙을 위반할 경우, 개인은 과태료 10만원을 내야하고, 사업장에는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 김해솔 우아영 인턴기자
2021-07-11 14:31:29"이미 직원을 다섯 명이나 내보냈는데…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서울 종로구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60대 오모씨는 이같이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날부터 한 단계 완화되면서 운영시간이 오후 10시로 연장됐으나 오씨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당장 1시간 동안 손님을 더 받아도 그간의 손해를 회복하기엔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이다. 오씨는 "뼈가 부러졌는데 연고를 바른다고 낫겠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야간매출 비중에 따라 '온도차'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운영시간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1시간 연장됐다. '5인 이상 모임 금지'는 직계가족을 제외하고 한동안 유지할 방침이다. 거리두기에 직접적 영향을 받아온 자영업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완화조치에 반색하는 이도 있지만 더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거리두기에 대한 온도차는 야간영업 비중에 따라 다른 듯했다. 서울 종로에서 한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김모씨는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했을 때 적절한 조치였던 것 같다"며 "영업시간 제한이 없다면 헌팅포차나 클럽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카페 매장영업이 허용된 이후 매출이 회복세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초 해당 카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30분까지라서 '10시 영업'에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이다. 반면 24시간 곱창집 직원인 60대 권모씨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곱창집은 술손님이 대부분인 만큼 야간영업이 확대돼야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권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급이 24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줄었다"며 "근무시간과 가게 매출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가게가 망해서 실직자가 될 신세"라며 울상을 지었다. ■"업종별 특성 고려해 세분화해야"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한편, 피로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많았다. 인원수를 두고 손님과 업주가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있는데, 직계가족만 허용되면서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집에서 4년간 일해온 60대 최모씨는 "5인 이상 손님이 와서 따로 앉게 해달라고 하면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지금도 한 번만 봐달라며 떼쓰는 손님이 있는데 가족이라고 우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영업시간 제한에 대한 실효성 의문은 여전했다. 야간영업이 코로나19 감염을 부추긴다는 근거가 없을뿐더러 업종에 따라 세분화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4시간 해장국집을 하고 있는 60대 김모씨는 "야간에는 한두 명씩 와서 국밥 한 그릇 먹고 가는 손님이 대부분인데 왜 닫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해장국집이 클럽처럼 밀집된 장소가 아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특히 해장국집은 육수를 내기 위해 심야시간에도 주방을 지키는 경우가 많아서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타격이 크다고 전해졌다. 같은 식당에서 근무하는 50대 박모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해서 영업제한이 더 심해질 수 있지 않나"라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미리미리 대책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2-15 18:20:36"이미 직원을 다섯 명이나 내보냈는데…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서울 종로구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60대 오모씨는 이같이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날부터 한단계 완화되면서 운영시간이 오후 10시로 연장됐으나 오씨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당장 1시간 동안 손님을 더 받아도 그간의 손해를 회복하기엔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이다. 오씨는 "뼈가 부러졌는데 연고를 바른다고 낫겠나"며 한숨을 쉬었다. ■야간 매출 비중에 따라 '온도차'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운영시간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1시간 연장됐다. '5인 이상 모임 금지'는 직계가족을 제외하고 한동안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거리두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온 자영업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완화 조치에 반색하는 이들도 있지만,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거리두기에 대한 온도차는 야간영업의 비중에 따라 다른 듯했다. 서울 종로에서 한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김모씨는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했을 때 적절한 조치였던 거 같다"며 "영업시간 제한이 없다면 헌팅포차나 클럽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카페 매장 영업이 허용된 이후 매출이 회복세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초 해당 카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30분까지라서 '10시 영업'에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이다. 반면, 24시간 곱창집 직원인 60대 권모씨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곱창집은 술 손님이 대부분인 만큼 야간 영업이 확대돼야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권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급이 24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줄었다"며 "근무시간과 가게 매출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라면 가게가 망해서 실직자가 될 신세"라고 울상을 지었다. ■"업종별 특성 고려해 방역 세분화해야"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에 대해선 필요성을 공감하는 한편, 피로감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았다. 인원수를 두고 손님과 업주가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있는데, 직계가족만 허용되면서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집에서 4년간 일해온 60대 최모씨는 "5인 이상 손님이 와서 따로 앉게 해달라고 하면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지금도 한번만 봐달라며 떼쓰는 손님이 있는데 가족이라고 우기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영업시간 제한에 대한 실효성 의문은 여전했다. 야간영업이 코로나19 감염을 부추긴다는 근거가 없을 뿐더러, 업종에 따라 세분화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4시간 해장국집을 하고 있는 60대 김모씨는 "야간에는 한 두명씩 와서 국밥 한그릇 먹고 가는 손님이 대부분인데 왜 닫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해장국집이 클럽처럼 밀집된 장소가 아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특히 해장국집은 육수를 내기 위해 심야시간에도 주방을 지키는 경우가 많아서 '영업시간 제한'에 조치에 타격이 크다고 전해졌다. 같은 식당에서 근무하는 50대 박모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해서 영업제한이 더 심해질 수 있지 않나"라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미리미리 대책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2-15 13:37:20[파이낸셜뉴스] "나라에서 (영업을 중지)시키는데 어쩌겠어요. 하지만 속에서는 쌍욕이 나와요." 19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번화가에 위치한 한 PC방에는 손님 3명만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영업 마감을 4시간여 앞둔 사장 윤모씨(42)는 착잡한 눈으로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별 수 없지만…속에선 천불" 고위험시설 영업중지 결정을 내린 첫날인 이날 오후, 종로의 번화가 거리는 평일임을 감안하더라도 한산한 모습을 연출했다. 번화가 중심부에 위치한 노래방과 클럽 등이 모두 문을 닫고 '영업중지' 팻말을 내걸었다. 테이프로 입구를 아예 막은 곳도 있었다. 유흥시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 있는 건물은 아예 입구부터 불을 꺼 둬 해가 내리쬐는 대낮임에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까지 느껴졌다. 거리를 걷던 직장인 진모씨(36)는 "어제와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다"며 "(노래방이 다시) 문을 닫은 것을 보니 코로나19가 심각하다는 게 실감이 난다"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수도권 방역 조치 강화' 추진계획을 적용했다. 여기에는 △클럽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실내 스탠딩 공연장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운동시설(격렬한 GX류) △대형학원(300인 이상)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뷔페 △PC방 등 12개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조치도 포함됐다. 0시부터 영업을 멈춘 다른 고위험시설과 달리, PC방은 오후 6시부터 집합금지조치가 시행됐다. 이에 막바지까지 영업 중인 PC방도 있었다. 종로구 한 PC방은 '19일 오후 6시까지 영업한다'는 종이를 붙이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PC방 사장인 윤씨는 "밤 12시에 문을 닫으려다, 구청에서 연락이 다시 와서 오늘 6시까지만 영업할 계획"이라며 "이미 문을 닫은 줄 알고 있는지 평소보다도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고위험시설' 분류 기준에 불만도 직장인의 점심식사 시간에 붐비던 뷔페 식당도 문을 걸어잠갔다. 애슐리퀸즈 종각역점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지침에 따라 매장 운영이 일시 중단된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영업을 멈췄다. 짧은 시간에도 뷔페의 안내문을 주의깊게 읽는 시민들이 지나쳐갔다. 안내문을 읽던 대학생 최모씨(23)는 "코로나19가 심각해진 이후부터 뷔페를 잘 가지는 않지만, 아예 영업이 중단된 것이 신기해 안내문을 읽어봤다"며 "상황이 심하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오늘 점심에 이용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영업을 안 할 거라고 하더라"며 "(매장에) 전화했더니 오늘부터 잠정 중지라더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업주들은 정부의 '고위험시설' 분류 기준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자신을 PC방 업주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창업자 커뮤니티에 "PC방은 마주앉지도 않고 칸막이가 모든 자리에 설치돼 있다"며 "카페나 음식점은 마주보고 같이 음식을 먹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20-08-19 15:04:48#1. 서울 아현동 아현초등학교 인근에서 화원 노점을 운영하는 A씨는 마포구청으로부터 점포를 비워달라는 공문을 받았다. 이곳에는 20여개 노점이 남아 운영중이다. 지난 8월에는 30m 가량 떨어진 곳의 아현포차 등 16개 노점이 구청에 의해 철거됐다. 지금은 화분 60여개가 놓여 있다. A씨는 구청에 "1년만 더 머물다 갈 방법이 없나. 겨울은 지나고 싶다"고 사정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구청은 도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 동작구청은 지난 5일 새벽 4시께 굴착기와 용역 등을 동원, 지하철 이수역 7번 출구 앞 노점상을 철거했다. 지난달 2일에 이어 두번째다. "소음이 심하다"는 등의 민원이 접수된데다 노점이 점자블록을 막고 있어 시각장애인 통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구청은 화단을 조성할 예정이다. 생존권을 주장하는 노점상들은 천막을 다시 세우고 장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청과 노점측은 타협점을 찾기 위해 수차례 만났으나 입장차는 여전하다.■지자체-노점상 갈등, 상인도 가세서울시내 곳곳에서 지자체와 시장 상인, 노점상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로 확장' '주변 환경 정비'를 내세우는 지자체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노점상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마찰은 계속 있었지만 올해처럼 서울 전역에서 노점을 집단철거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3일 서울시와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마포, 종로, 중구, 동작, 동대문 등 10개구에서 노점 철거를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8월 18일 아현포차 등 노점을 철거한 마포구는 나머지 20개 노점도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구청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 민원이 집중발생한데다 도로 확장 필요성으로 철거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일부 노점은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등에 가입, 저항하는 한편 이미 철거가 된 노점은 서울시에 '주민감사청구서'를 제출, 마포구의 행정처리가 불합리하다며 맞서고 있다. 약령시장, 경동시장 등 시장이 밀집한 동대문구에서는 3일부터 11개 시장 상인이 연합해 '노점 철거 대국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상점과 노점 업종이 겹치는 탓에 피해를 입는다는 이유에서다. 이곳은 1000곳의 약재상 가운데 300곳이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 내 빈 점포를 무상으로 준다고해도 들어오지 않는다"며 "노점들이 물품 가격을 떨어뜨리고 시장 주변 환경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구청은 10여 곳의 노점을 양성화해 도로점용료를 내고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추진했으나 상인들이 "헌법 소원까지 불사하겠다"며 반발하는 탓에 제동이 걸렸다.지난 9월 노점상 영업시간 연장을 놓고 갈등을 빚은 중구 남대문시장과 도로 공사를 앞둔 인사동 인근 노점상 역시 철거 문제를 둘러싸고 구청과 상인, 노점상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민원.환경정비에 생존권은? '타협책' 요원 서울시와 각 구청 입장은 노점을 줄이고 거리환경을 재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일부 노점은 '실명제'를 통해 양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노점수는 빠르게 감소해 2012년 9292개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8038개로 급감했다. 올해도 '노점실명제' 등의 영향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시민들이 '세금 탈루' '도시 미관 저해' 등을 이유로 노점에 대한 반감이 크다"며 "시 차원에서도 거리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점을 줄인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다수 노점상들은 "오랫동안 장사해 온 곳에서 하루 아침에 나갈 수는 없다"며 "최소한의 생존권이라도 보장해 달라"고 호소한다. 민주노련 관계자는 "노점상을 운영하는 사람 대부분이 나이가 많고 유일한 생존수단이기 때문에 갑자기 쫓아내면 갈 곳이 없다"며 "특화거리 조성 등을 통해 이들이 계속 장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청 등과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점 영업이 불법인만큼 철거 시 금전적 보상 등 혜택 제공에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구청은 일자리 알선, 기초수급자 등록 등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효과가 적다는 게 구청과 노점 상인들 반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점상 중 생계가 어려운 사람도 많지만 시나 구청 차원에서 불법을 조장할 수는 없다"며 "먼저 노점을 양성화하고 지역에 맞게 특성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게 대안일 수 있다. 실명제 과정에서 주변 상인들과 충돌이 없도록 업종을 달리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6-11-06 16:36:52#1.서울 아현동 아현초등학교 인근에서 화원 노점을 운영하는 A씨는 마포구청으로부터 점포를 비워달라는 공문을 받았다. 이곳에는 20여개 노점이 남아 운영중이다. 지난 8월에는 30m 가량 떨어진 곳의 아현포차 등 16개 노점이 구청에 의해 철거됐다. 지금은 화분 60여개가 놓여 있다. A씨는 구청에 "1년만 더 머물다 갈 방법이 없나. 겨울은 지나고 싶다"고 사정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구청은 도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동작구청은 지난 5일 새벽 4시께 굴착기와 용역 등을 동원, 지하철 이수역 7번 출구 앞 노점상을 철거했다. 지난달 2일에 이어 두번째다. "소음이 심하다"는 등의 민원이 접수된데다 노점이 점자블록을 막고 있어 시각장애인 통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구청은 화단을 조성할 예정이다. 생존권을 주장하는 노점상들은 천막을 다시 세우고 장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청과 노점측은 타협점을 찾기 위해 수차례 만났으나 입장차는 여전하다. ■지자체-노점상 갈등, 상인도 가세 서울시내 곳곳에서 지자체와 시장 상인, 노점상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로 확장' '주변 환경 정비'를 내세우는 지자체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노점상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마찰은 계속 있었지만 올해처럼 서울 전역에서 노점을 집단철거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3일 서울시와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마포, 종로, 중구, 동작, 동대문 등 10개구에서 노점 철거를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8월 18일 아현포차 등 노점을 철거한 마포구는 나머지 20개 노점도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구청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 민원이 집중발생한데다 도로 확장 필요성으로 철거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일부 노점은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등에 가입, 저항하는 한편 이미 철거가 된 노점은 서울시에 '주민감사청구서'를 제출, 마포구의 행정처리가 불합리하다며 맞서고 있다. 약령시장, 경동시장 등 시장이 밀집한 동대문구에서는 3일부터 11개 시장 상인이 연합해 '노점 철거 대국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상점과 노점 업종이 겹치는 탓에 피해를 입는다는 이유에서다. 이곳은 1000곳의 약재상 가운데 300곳이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 내 빈 점포를 무상으로 준다고해도 들어오지 않는다"며 "노점들이 물품 가격을 떨어뜨리고 시장 주변 환경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구청은 10여 곳의 노점을 양성화해 도로점용료를 내고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추진했으나 상인들이 "헌법 소원까지 불사하겠다"며 반발하는 탓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9월 노점상 영업시간 연장을 놓고 갈등을 빚은 중구 남대문시장과 도로 공사를 앞둔 인사동 인근 노점상 역시 철거 문제를 둘러싸고 구청과 상인, 노점상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민원·환경정비에 생존권은? '타협책' 요원 서울시와 각 구청 입장은 노점을 줄이고 거리환경을 재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일부 노점은 '실명제'를 통해 양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노점수는 빠르게 감소해 2012년 9292개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8038개로 급감했다. 올해도 '노점실명제' 등의 영향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시민들이 '세금 탈루' '도시 미관 저해' 등을 이유로 노점에 대한 반감이 크다"며 "시 차원에서도 거리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점을 줄인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다수 노점상들은 "오랫동안 장사해 온 곳에서 하루 아침에 나갈 수는 없다"며 "최소한의 생존권이라도 보장해 달라"고 호소한다. 민주노련 관계자는 "노점상을 운영하는 사람 대부분이 나이가 많고 유일한 생존수단이기 때문에 갑자기 쫓아내면 갈 곳이 없다"며 "특화거리 조성 등을 통해 이들이 계속 장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청 등과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점 영업이 불법인만큼 철거 시 금전적 보상 등 혜택 제공에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구청은 일자리 알선, 기초수급자 등록 등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효과가 적다는 게 구청과 노점 상인들 반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점상 중 생계가 어려운 사람도 많지만 시나 구청 차원에서 불법을 조장할 수는 없다"며 "먼저 노점을 양성화하고 지역에 맞게 특성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게 대안일 수 있다. 실명제 과정에서 주변 상인들과 충돌이 없도록 업종을 달리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6-11-03 13:26:05예년보다 이르게 피고 이르게 진 벚꽃이 아쉽긴 하지만 따사로운 봄날은 여전히 나들이 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떨어져버린 벚꽃의 아쉬움을 대신해 조팝꽃과 붓꽃, 팬지, 튤립 및 수많은 봄꽃과야생초들이 거리마다 봄날의 생기를 더해주고 있다. 천천히 걸으며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봄 거리를 감상하는 것은 절로 몸과 마음에 힐링이 된다. 더불어 열심히 걷고 난 뒤 시식하는 음식의 꿀맛은 더욱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먹고 마시고 걸으며 행복한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서울 산책로 및 주변 맛집을 알아보자. ▶청계천 산책로 / 인근 맛집: 구(舊)노(路)포차 서울 도심 한복판인 종로구와 중구를 가로지르는 하천인 청계천은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속 쉼터로 자리잡았다. 청계천 산책로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청계광장부터 정릉천이 합류되는 고산자교까지 분수와 야외공연장, 옛 빨래터, 신덕왕후의묘지석을 거꾸로 쌓아 만든 다리인 광통교 등 청계팔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청계천 주변의 이색 맛집 중 하나로 석쇠구이전문 프랜차이점 '구(舊)노(路)포차'가 있다. 닭발, 제육, 오돌뼈, 불고기, 꼼장어 등 다양한 석쇠구이 안주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매콤한 찜닭과웨지감자, 우동 사리가 삽자루에 푸짐히 담겨 나오는 '미치겠닭'처럼 압도적인 양을 자랑하는 메뉴들로도 유명하다. ▶강동구 허브천문공원 / 인근 맛집: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바 흔히 볼 수 있는 꽃들뿐만 아니라 포피, 라벤더처럼 우리가 잘 접할 수 없는 허브와 야생화 등 167종 4만 1600여 본의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 강동구 허브천문공원이다. 낮에는 넓은 공원을 돌며 많은 식물을 감상할 수 있고 밤이 되면 공원 바닥에 설치된 282개의 별자리 조명이 아름답게 빛나기 때문에 낮과 밤 어느 때든 찾아가도 좋다. 그러나 허브천문공원 인근에는 음식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간단한 간식과 식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인근 맛집 중에선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바'가 가장 눈에 띈다. 조용한 숲 속 같은 자리에 위치해 분위기가 좋고 스파게티와 스테이크, 화덕피자 등 신선한 재료를 쓴 메뉴의 맛도 좋다. ▶부암동탕춘대성 숲길 / 인근 맛집: 퓨전 한식레스토랑 소소한 풍경 경복궁역에서부터 시작해 불광역까지 약 13km, 5시간에 걸친 도심 속 둘레길 코스다. 가벼운 산책보다 단단히 마음먹고 트레킹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길이다. 걷다 보면 역사와 문화,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서울이란 대도시의 매력과 낭만에 빠져든다. 꼭 멀리 떠나지 않고도 산책을 통해서도 봄날의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부암동에 위치한 '소소한 풍경'은 정원이 있는 2층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퓨전 한식레스토랑으로빈티지풍으로 꾸며진 운치 있는 레스토랑의 분위기만큼 식전 죽과 두부 샐러드, 김치 밀전병, 훈제 한방오리구이 등 정갈하고 담백한 요리가 인상적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였던 구암 허준 선생께서는 「동의보감」에 이르기를 "약으로 몸을 보호하는 것 보다는 음식이 낫고, 음식보다는 걷는 것이 낫다"라고 서술했을 만큼, 우리 몸에 보약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걷기를 따사로운 봄날 산책을 통해 마음껏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2014-04-15 09:2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