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2일은 17만명의 주주가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었습니다. 바이오 기업 신라젠이 상장 폐지가 되느냐 아니면 거래 재개가 되느냐 결정되는 날이었기 때문인데요. 이날 신라젠은 상장 유지로 결정이 되면서 2년 5개월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죠. 만약 신라젠이 상장 폐지가 됐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수많은 소액주주의 마음을 뒤흔든 상장폐지 제도에 대해 알아봐요! 상장폐지가 뭔가요? 상장폐지는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지 못하고 시장 밖으로 퇴출된다는 의미예요. 기업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외 시장에선 거래가 가능해요. 만약 신라젠이 상장 폐지로 결정이 났다면 더 이상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의 주식을 사고팔 수 없어요. 대신 증권플러스비상장, 서울거래비상장 등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장외 시장에서의 거래는 투자자 보호가 상대적으로 미흡하고, 개인 투자자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청천벽력이나 마찬가지에요. 또 상장폐지 자체가 기업에겐 악재이기 때문에 손해를 크게 볼 수밖에 없죠. 어떤 기업이 상장폐지? 그렇다면 왜 상장폐지가 되는 걸까요?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 경영진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는데요. 지난 8월 소리바다가 상장폐지 되면서 20년 만에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됐었죠. 소리바다는 지난 2021년 5월 감사의견 감사 범위 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거래가 정지됐어요. 이외 상장폐지 이유로는 정기보고서 미제출, 공시의무 위반, 매출액 미달 등 다양한 이유가 있어요. 코스피와 코스닥별로 상장폐지 기준은 조금씩 달라요. 기나긴 상폐 과정.. 시간과의 싸움 상장폐지 이유가 발생하면 그럼 바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아요! 앞서 신라젠과 소리바다 두 기업 모두 상장폐지 이유가 생겨 주식 거래가 정지됐지만 소리바다는 실제로 상장폐지까지 갔고, 신라젠은 거래가 재개됐죠. 상장폐지 이유가 생긴다 하더라도 그 이유와 타당성을 적절하게 심사하는 시간을 가져요.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죠. 이 심사가 바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요. 코스피 상장사는 2심제(기업심사위원회→상장공시위원회), 코스닥 상장사는 3심제(기심위→1차 시장위원회→2차 시장위)를 거쳐 상장 폐지 여부가 결정되죠. 예를 들어 신라젠은 2020년 5월 거래 정지 이후 1심격인 기심위에서 상장 폐지 결정을 받았지만, 올해 2월 2심격인 1차 시장위에서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았죠. 이 개선 기간이 끝난 뒤 이번 시장위 심사 결과 상장유지가 결정된 거에요. 만약 상장 폐지 결과를 받았다면 신라젠은 이의제기를 통해 한 번 더 심의를 요청할 수 있어요. 그럼, 내 주식은 어떻게 되지? 상장 폐지는 투자자들에게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에요. 멘붕이 왔지만, 내 투자금을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선 정리매매를 잊지 말아야 해요. 정리매매는 상장폐지에 앞서 투자자에게 마지막으로 매매 기회를 주는 과정으로 7일 동안 가능해요. 하지만 이 기간에는 상한가와 하한가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상폐 직전 주가 대비 10분의 1 수준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이 기간에 팔지 못하면 앞서 말한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거래를 하게 되는 거에요. 소리바다는 정리매매 첫 날 약 90%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다가 결국 마지막 날에 55원으로 상장 주식 역사의 마침표를 찍게 됐죠. 하루아침에 내 소중한 주식이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는 상장 폐지! 상장 폐지 될 기업을 거르기란 쉽지 않겠지만, 상장폐지 위험에 있는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으니 주식을 사기 전에 꼭 살펴보도록 해요! ※'주린이 탈출기'는... 주식에 관심 없던 수습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10-17 16:51:09[파이낸셜뉴스] 증권사 어플만 들어가면 한숨... 요샌 정말 주식 할 맛이 안 나죠. 앞으로 금리가 더 올라간다고 하고, 기업 실적도 좋지 않아 보이고...한숨이 푹푹 나오는데요. 예금이나 적금으로 돈을 옮겨야 할까...고민되지만, 그 전에 배당주 한 번 살펴보시죠! '찬 바람 불면 배당주를 사라.' 주식시장의 유명한 격언이죠. 슬슬 찬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 안정적인 배당 수익으로 투자금을 지킬 수 있는 배당주를 알아봐요! 매력 높아진 배당주 배당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보유한 지분만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뜻해요. 그 중에 특히 높은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의 주식을 ‘배당주’라고 부르죠. ▶어떤 회사가 배당금을 많이 지급할까? 배당주를 고를 땐 일단 2가지를 먼저 살펴봐야 해요. ▶첫 번째로 시가배당률! 시가배당률은 배당기준일의 주가 대비 한 주당 배당금의 비율(1주당 배당금/배당기준일 주가×100)을 나타내는 수치에요. 배당기준일은 배당을 받을 주주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날짠데요. 보통 시가배당률이 3% 이상인 경우를 배당주, 5% 이상인 경우를 고배당주로 분류해요. ▶두 번째로는 배당수익률!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 대비 한 주당 배당금의 비율(1주당 배당금/현재주가×100)을 뜻하는데요. 예를 들어, A기업이 지난 1년 동안 한 주당 1만원을 배당했는데 현재 주가가 5만원이라면 배당수익률은 20%라고 계산할 수 있어요. 주가는 시시때때로 변하니 배당수익률 역시 변할 수밖에 없겠죠. A기업의 주가가 4만원으로 떨어진다면 배당수익률이 25%로 높아져요. 배당주 투자할 땐 이 점은 꼭! ▶그러나 배당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다고는 볼 수 없어요. 경영악화와 악재 등으로 주가가 반토막난 경우라면 배당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고, 기업의 성장성 자체를 의심해 볼 수 있겠죠. 또 이익이 적지만 빚까지 지면서 배당금을 지급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배당금 지급 이후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현재 배당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향후 회사의 재무 상황 등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기업의 성장성 등까지 고려하는 것이 좋아요. ▶언제까지 보유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해요. 회사마다 일 년에 한 번, 혹은 분기나 반기마다 주는 등 배당금 지급 시기가 달라요. 때문에 내가 투자한 회사가 언제를 기준으로 배당을 주는지, ‘배당기준일’을 확인해야 해요. 예를 들어, 배당기준일이 12월 30일이라면 이날에 주주 명부에 이름이 올라가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어요. 유의할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주식을 매도하고 바로 결제되는 것이 아니라 이틀 후에 결제되기 때문에 28일에 주식을 사야 30일에 주주로 확정될 수 있겠죠. 기업의 배당기준일은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배당 받을 권리 사라지는 '배당락' 배당기준일인 12월 30일에 주주명부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면 그 이후엔 주식을 판다해도 배당에는 문제가 없어요. 때문에 배당기준일 하루 전과 그 이후로 주식을 파는 사람이 많은데요. 배당기준일 하루 전을 배당락이라고 해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는 날입니다. 이날에 주식을 파는 사람이 많다 보니 당연히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때문에 배당은 챙긴다하더라도 시세차익은 얻을 수 없고, 외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커질 위험도 있어요. 그래서 주주명부 확정일까지 주가가 많이 올랐다면 배당보다는 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더 현명한 투자방법일 수도 있어요. 다만, 기업의 성장성이나 실적 등이 탄탄해 배당락 외의 변수가 적다면 계속 갖고 있으면서 장기투자를 하는 방법도 좋겠죠. 보통 은행주나 통신주, 보험주가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혀요. 경기가 악화돼도 꾸준히 실적을 내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요즘 같은 금리 인상 시기에는 은행주들의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매력이 커지죠. '찬 바람 불면 배당주를 사라.' 배당기준일인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요. 투자자가 몰리기 전에 한 발 앞서 살펴봐요! 주린이 탈출기는.. 주식에 관심 없던 수습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10-10 14:17:41[파이낸셜뉴스] 최근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분할 소식에 크게 하락했던 일 기억하시나요? 지난 9월 23일 한화솔루션은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을 ‘물적분할’한다고 발표했죠. 발표 이후 첫 거래일에 한화솔루션 주가는 6% 이상 떨어졌습니다. 한화솔루션 이전에도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물적분할을 했죠. 이 기업들 역시 분할 발표 후에 주가가 크게 빠졌어요. 대체 분할이 뭐길래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걸까요? 물적분할 VS 인적분할 분할은 뜻 그대로 기업 내 여러 사업을 떼어내 새로운 회사로 만드는 것을 의미해요. LG에너지솔루션이 분할로 탄생한 회사랍니다. 원래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여러 사업부 중 하나였는데요. 이를 떼어내 하나의 독립된 회사로 만드는 것이 바로 분할이에요. 분할은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2가지 종류가 있어요. 물적분할은 새로 생긴 기업의 지분을 모회사가 100% 보유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쪼개는 것을 뜻해요. 인적분할은 떼어낸 회사의 소유권을 기존 모회사 주주들이 동일하게 갖는 방식이죠. 예를 들어 A 기업의 주식을 200주 갖고 있었다고 했을 때, A 기업이 A와 B로 50대 50대 인적분할을 한다면, A 기업 주주들은 A 주식 100주, B 주식 100주를 갖게 되는 거에요. 반대로 물적분할은 기존 회사가 새로 생긴 회사 주식을 100% 소유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이 분할된 회사의 주식을 가질 수 없어요. "상장을 시킨다고? 안돼!" 이렇게만 보면 분할은 크게 문제될 게 없어 보이죠? 하지만, 분할 후 새로 생긴 회사를 상장시키면 문제가 생겨요. 기존 회사의 기업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사례가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이죠. 지난 2020년 9월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 LG에너지솔루션이란 회사를 새로 만들었어요.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분리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였죠.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LG화학의 알짜 사업이었기 때문에 분할 계획만 발표했을 땐 주가는 상승세를 탔어요.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급하락했죠. 기존 회사의 핵심 사업을 떼어내 새로 회사를 만들었지만, 기존 주주들은 새로 생긴 ‘핵심’ 회사의 주식을 1도 갖지 못하게 되니 악재로 작용한 거에요. 또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없어진 LG화학의 가치는 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죠. 계속되는 물적분할 리스크...정부 대책 마련 기업을 분할하고 상장한 후에 주가가 하락하는 일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주주들이 강하게 반대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어요. 반도체 위탁 생산 전문 업체인 DB하이텍은 최근 반도체 설계 사업부를 분할한다고 했다가 주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죠. 결국 분할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주식 시장에서 기업 분할 이슈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정부도 대책을 마련했어요. 지난 9월 금융위원회는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관련 일반주주 권익 제고방안’을 발표했어요. 주요 내용은 △주식매수청구권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기업의 공시 의무 강화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 심사 강화에요. 이것만으로 될까? 주식매수청구권은 쉽게 말해 분할에 반대한다면 기업에 ‘내 주식을 사가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에요. 핵심 사업이 없어져 기존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행사하게 되는 거죠.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기업의 공시 의무가 강화되면서 이젠 회사가 물적분할을 하는 구체적인 목적, 이에 따른 기대효과, 주주보호방안 등에 대해 알 수 있어요. 주목할 부분은 떼어낸 회사를 상장 시킬 계획이 있다면 예상 일정도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대비를 할 수 있겠죠. 주주보호방안이 부족하면 상장도 제한될 수 있어요. 한국거래소가 물적분할 후 상장하는 자회사를 심사할 때 일반주주보호방안을 새롭게 보게 됐기 때문에 이 방안이 철저하지 않으면 상장할 수 없어요. 이런 대책들이 발표됐지만, 소액주주 입장에선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어요.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설명해보면, 물적분할을 앞두고 기업이 고의적으로 장기간 주가를 낮게 만들면 기업은 싼 가격에 주식을 사게 되면서 오히려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대책이 발표된 것 자체가 일반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마련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정부와 기업이 내 주식의 가치를 보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봐요! '주린이 탈출기'는... 주식에 관심 없던 수습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10-03 14:10:32[파이낸셜뉴스] 지난 26일 코스닥지수가 2년 3개월 만에 700선이 붕괴됐죠. 코스피지수도 연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어요. 많은 뉴스에서는 그 이유로 ‘미국 FOMC 여파’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미국 FOMC가 뭐길래 한국 증시에 이렇게 큰 영향을 끼치는 걸까요? 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걸까요? 연방준비제도(Fed) 먼저! 우선 FOMC 전에,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부터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이 한국은행이듯이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중앙은행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우리가 흔히 ‘연준’이라 줄여 말하죠. 미국은 연방국가이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연방준비은행들이 있어요. 총 12개의 연방준비은행들을 총괄하는 제도가 연방준비제도랍니다. 연방준비제도 하에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있어요. 연방준비은행의 운영과 감독을 맡는 기관이에요. 총 7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고, 이 중 한 명이 4년 동안 FRB의 의장으로 활동해요. 요새 각종 경제 기사에서 제일 자주 보는 이름, 제롬 파월이 현재 연준 의장이죠. FOMC가 도대체 뭐길래? FOMC는 바로 FRB 산하에 있는 위원회에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비슷한 역할로 미국의 통화·금리 정책을 결정하죠. 7명의 FRB 이사와 5명의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위원을 맡아요. FOMC는 1년에 8번씩 정기 회의를 열어요. 특히 3, 6, 9, 12월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등 중요한 사항들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FOMC의 9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결정됐었죠. FOMC의 기준금리 인상 국내 증시가 요동치는 이유는 FOMC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결정됐을 뿐만 아니라 연준이 향후에도 금리를 더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인데요. FOMC 회의가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금리 인상이 끼치는 영향은 다양해요. 예를 들어, 이자율이 높은 은행에 적금을 붓듯이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도 금리가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어요. 금리만 놓고 본다면, 미국과 우리나라 중 금리가 높은 나라, 미국으로 투자금을 이동시키는 게 유리하겠죠. 달러가 미국으로 빠져나가면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달러가 적어지니까, 희소성이 생기면서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게 돼요. 즉,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거죠.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에요. 앞서 '환율'편에서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외국인 투자자가 달러를 팔고 우리나라 주식을 살 이유가 굳이 없다고 설명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외국인 투자자는 우리나라 주식을 팔게 되고, 국내 주식시장 3대 수급 주체 중 하나가 떠나면서 증시는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져요. 미국 기준금리 인상→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다른 나라 돈보다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보고만 있을 국가는 없겠죠? 또 달러가 빠져나가면 국가의 비상금이라고 볼 수 있는 외화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요.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겠죠. 실제로 지난 26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돼 움직일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실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 폭, 시기, 경로 등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과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밝혔어요. 또 지난 21일 FOMC 회의 다음날 영국, 스위스 등 13개 국가가 금리를 인상했어요. 달러는 기축통화로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기준금리 인상→투자 위축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은행들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올려요.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빚을 내서 투자하기에 이자율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주식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죠. 또 이자가 높은 예금으로 돈이 빠져나갈 수도 있어요.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한국은행은 2020년 3월, 6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려 사상 최저 수준인 0.5%까지 끌어내렸었죠. 당시엔 예금금리가 매우 낮아 은행 통장에 돈을 넣어도 이자를 별로 못 받았기 때문에 주식 등 각종 투자에 돈이 몰렸었어요. 대출 이자도 낮아 빚내서 투자한 빚투족들도 많이 생겨났었죠. 2020년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넘겼던 배경이에요. FOMC 회의 결과, 연준이 향후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게 확인이 됐으니 주식 등 투자에 대한 매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또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부담 등으로 소비도 위축되고, 기업들의 투자도 줄어드는 등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요. 이 불안감 역시 투심을 위축시키죠. 이제 좀 왜들 그렇게 FOMC, FOMC 하는지 이해가 가시나요? 이 외에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한국 증시에 영향을 끼치는 해외 주요 경제 이슈·지표들이 많이 있어요. 세계 경제는 촘촘히 얽혀있기 때문이죠! 같은 맥락으로 FOMC 회의 영향은 당시 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여러 측면을 함께 고려하는 것, 잊지마세요! ※'주린이 탈출기'는... 주식에 관심 없던 수습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09-26 17:14:52[파이낸셜뉴스] 요즘 주식 수익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고민이 많으신가요? 주식 계좌에서 돈을 다 빼고 적금으로 돌려야하나... 갈등이 되실 텐데요! 그 전에 잠깐! 떠날 때 떠나더라도 '공모주'는 알고 가시죠! 공모주에 투자하면 지금 같은 시장에서도 성공투자를 할 수 있답니다! 공모주 투자 위해선 '기업공개' 먼저! 우선 공모주는 ‘공개 모집하는 주식’이라는 뜻이에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처음으로 파는 주식을 말합니다. 기업공개는 말 그대로 기업을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것인데요.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보통 코스피나 코스닥시장에 있는 종목들에 투자를 하죠. 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기업 주식이 거래될 수 있도록 ‘상장’시키기 위해 거치는 과정을 IPO라고 합니다. IPO는 뭐야? ① 상장하기로 결정한 회사는 제일 먼저 주관회사를 정해요. 신약을 개발하던 회사가 상장 절차 등 전문 정보에 대해서 자세히 알긴 어렵겠죠. 주관회사는 기업이 IPO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관련 업무를 전담해요. 보통 증권사들이 담당하죠. IPO 기사에서 ‘OO의 주관사는 OO증권이다’라는 문장을 많이 보셨을 거에요. 여기서 주관사가 이 역할을 한답니다. ② 한국거래소에서 필수로 심사도 받아야 해요. 상장하고 싶어 한다고 아무 기업이나 막 상장시키면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겠죠? 이를 막기 위해 거래소는 일정 요건을 두고 충족하는 기업들만 상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기업이 상장하기에 적합한지를 심사하는 것을 상장예비심사라고 해요. 매출액이나 순이익, 지배구조, 회사의 규모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 심사 통과 여부를 기업에게 알려요. ③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이제 드디어 공모에 나설 차례에요. 전자공시시스템에 투자 설명서를 올리고,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 가격을 확정하는 거에요. 이후 일반 투자자들에게 청약 신청까지 받으면 이제 코스피나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하게 되죠. 그래서 어떻게 하는건데? ① 공모주는 청약을 신청해야 받을 수 있어요. 우선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처럼 계좌를 개설해야 해요. 공모주는 보통 주식과 달리 모든 증권사에서 투자할 수 없고, 특정 증권사에서만 가능해요. 주간사라고 하는데요. 지난 8월에 큰 관심을 받으면서 코스피에 상장한 쏘카의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이었죠. 쏘카의 공모주를 사기 위해선 이 증권사의 계좌가 있어야 했어요. 공모주는 주간사가 여러 곳이라도 한 곳에서만 청약을 신청할 수 있어요. 중복 신청은 안되니 유의하세요! 증권사마다 수수료, 공모주 물량, 경쟁률 등이 다르기 때문에 유심히 비교하는 게 유리하겠죠! ② 공모주 수량에 따라 증거금을 계좌에 입금해야 해요. 증거금은 쉽게 계약금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보통 구매 금액의 50~10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하죠. 예를 들어 쏘카의 공모가는 2만8000원, 최소 청약 물량은 20주, 증거금률은 50%였어요. 즉 쏘카 청약을 하려면 최소 20주를 신청해야 하고, 20주의 원래 가격 56만원의 절반인 28만원을 계좌에 넣어둬야 해요. ③ 청약일에 증권사 통해 신청하기! 청약 기간에 잊지 않고 증권사 MTS나 HTS에 접속해 청약을 신청하면 돼요! 해당 증권사 지점에 직접 방문해 신청하는 방법도 있어요. 청약이 끝난 다음날에 내 배정 물량을 확인할 수 있어요. 30주를 신청하고 싶다고 해서, 다 신청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인기가 많은 기업일수록 청약 경쟁률이 높기 때문이에요. 신청 물량 등에 따라 배정 물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점도 자세히 살펴보고 신청하는 게 좋아요! 주식은 기업이 상장하는 날에 받을 수 있어요. 공모주, 왜 하는데? 공모주는 보통 시장 예상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모가가 책정되기 때문이에요. 쉽게 말해, 공모가 2만원에 공모주를 샀는데, 상장 후 3만원으로 주가가 형성된다면 1만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거죠. 지난 8월 코스닥에 입성한 2차전지 회사 ‘새빗켐’은 이른바 ‘따상’에 성공해 투자자들에게 행복을 안겨줬죠. 새빗캠은 공모가인 3만5000원 2배로 7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장 중에 이 시초가보다 30% 오른 9만1000원까지 기록했는데요. 새빗켐의 청약에 성공했던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겠죠? 또 수요예측 과정을 통해 기업의 주가와 흥행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앞서 IPO 과정에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고 했었죠. 회사는 일반 투자자에게 청약을 받기 전에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요. “너희 우리 회사 주식 얼마나 살거니”라고 물어보는 거에요. 기관 투자자는 얼마의 가격에, 얼만큼 사겠다라고 밝히는데, 성장 가능성이 높고 튼실한 회사들은 이때부터 인기가 높겠죠. 수요예측 과정은 언론사 기사 등으로 자세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회사의 주식을 살만한지 감을 잡을 수 있어요. 다가오는 연말은 공모주 성수기라고 해요! 다음달만 해도 9개의 기업(SPAC 제외)이 공모를 앞두고 있어요. 공모주 투자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헤쳐가 봐요! '주린이 탈출기'는... 주식에 관심 없던 수습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09-19 16:32:34동학개미운동에 참여한 친구들의 승전보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던 2020년 여름. 재테크라고는 은행 적금밖에 모르던 김국민씨(28·가명)도 더 늦기 전에 주식투자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유튜브, 경제신문, 포털사이트 등 넘쳐나는 정보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KB증권의 프라임 클럽 서비스를 접하게 됐다. 그는 동영상,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자산관리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다는 점이 친숙하게 느껴졌고 다양한 프리미엄 투자정보, 온라인PB와 직접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일정 기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구독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이자율마저 하락하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동학개미운동' '줌마버핏'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증권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특히 비대면과 2030 연령층 고객의 약진이 눈에 띈다. KB증권은 비대면 자산이 올해 들어 70% 이상 증가했고, 올 상반기 개설된 신규 계좌개설 중 2030세대 비율은 56%에 육박한다. 하지만 소액투자자 및 온라인 고객은 거액 고객이나 대면 고객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KB증권은 소액투자자와 비대면 고객에게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2월 디지털자산관리를 전담하는 프라임센터를 오픈하고 자산관리 구독경제 서비스인 프라임 클럽을 내놓았다. 월 1만원으로 PB 상담 가능 '소액이라는 이유로, 비대면 고객이라는 이유로 관리받지 못하는 많은 고객들에게 일정의 구독료를 받고 고액자산가 못지않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은 없을까.' 단순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아무도 실행하지 않았던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바로 KB증권의 프라임 클럽 서비스다. KB증권 프라임센터는 서비스 개시 3개월 만에 2만명의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반향이 크다.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KB증권은 지난 2월 소액투자자와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센터를 먼저 오픈했다. 프라임 클럽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한 것이다. 이후 약 3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드디어 증권업계 최초라 할 수 있는 구독경제 모델 서비스인 '프라임 클럽 서비스'를 지난 4월 출시했다. 프라임 클럽 서비스는 가입자에게 KB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마블(M-able)'을 통해 필요한 투자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에는 유선상으로 프라임 PB의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회원제 자산관리 서비스다. 프라임 클럽 서비스는 유료 정보인 만큼 가입 고객에게 전용 투자정보와 혜택이 제공된다. 주식 투자자의 경우 장 개시부터 종료 시까지 시장주도주, 기관 및 외국인 실시간 수급분석, 기술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매매타이밍 정보, 프라임 증권방송 등 차별화된 투자정보를 받을 수 있다. 또 각 영업점 및 투자정보 파트에서 오랜 기간 투자자문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인 프라임 PB의 컨설팅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프라임 PB는 자산의 많고 적음이 아닌 소정의 구독료를 지불하는 프라임 클럽 서비스 가입 여부에 따라 전용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 후에는 상담 내용에 대한 만족도 평가도 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맞는 PB를 '나만의 전문 상담가'로 지정해 향후에도 해당 프라임 PB를 통해 지속적인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3개월 만에 가입자 2만명 프라임 클럽 서비스 가입자는 서비스 개시 3개월 만에 2만명을 넘어섰고, 관리하는 자산만 해도 1조2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고객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이 6000만원인 셈이다. KB증권이 최근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프라임 클럽 서비스 사용 후기를 접수한 결과 하루 만에 700여건의 사연이 접수됐다. 고객들은 시간대별 맞춤형 투자정보에 대한 편의성, 프라임 전용 증권방송, 주린이(주식투자 초보를 뜻하는 말로 주식투자와 어린이의 합성어) 성장기 및 탈출기, 실시간 기관·외국인 수급정보 등 프라임 클럽 서비스만의 독창적 콘텐츠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프라임 클럽 서비스는 국내 투자자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교민에게도 유용한 서비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한 미국 교민은 지속적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정보를 습득하고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푸시 메시지를 통해 실시간 투자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어 프라임 클럽 예약가입을 신청했다. 이 교민은 특히 프라임센터를 통해 한국에 있는 PB들과 다이렉트로 상담할 수 있어 해외에 있어도 한국에 있는 것과 다름없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KB증권은 이런 투자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상담서비스 업그레이드 등 2차 고도화 개발을 하고 있다. 또 다양한 콘텐츠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향후에도 프라임 클럽 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AI어드바이저를 도입해 조금 더 디테일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프라임 클럽 서비스 가입고객을 위한 전용 특판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매일 시장상황에 대응할 시간적 여력이 없었던 투자자를 위해 주말에 제공하는 투자정보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한 주간의 이슈와 정보들을 정리한 주말 리포트 및 향후 투자전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 라인업과 쿠폰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0-09-02 16:30:13주요 증권사들이 고객 접점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고객을 직접 만나는 지점은 축소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비대면 거래계좌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비용절감을 위한 목적에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증권사들의 이런 고객 접점 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57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994개로 집계됐다. 지난 연말 1026곳이던 것을 고려하면 6개월새 32곳이 사라진 것이다. 특히 2010년 말과 국내 지점 수가 1879개인 것을 고려하면 10여년새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지점을 줄였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은 올해 각각 4개의 지점을 줄였고 미래에셋대우도 3곳을 줄였다. 이들 증권사는 지점을 줄이는 대신 거점 대형화 전략을 택했다. 특히 금융지주 내에서의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WM센터 덩치를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센터'로 불리는 거점 대형 점포가 12개이고, 'WM센터'가 67개에 달했다. KB증권도 지속적으로 WM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108개 영업점 중 72개가 WM복합점포에 해당한다. HTS는 물론 물론 일명 '엄지족'이라 불리는 MTS 이용 고객이 급증하면서 영업지점을 통폐합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재확산은 비대면 계좌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 확대에도 힘을 싣는 분위기다. 실제 KB증권은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한 '프라임 클럽(Prime Club) 서비스'를 출시했다. 프라임 클럽 서비스는 MTS 마블(M-able)을 통해 필요한 투자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에는 유선상으로 프라임 PB의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회원제 자산관리 서비스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모바일로 손쉽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어드바이저 상담 서비스를 개설했다. 은행 연계계좌 이용 고객뿐만 아니라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모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증권사들은 현장 영업을 줄이는 대신 유튜브 영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학 개미운동이라 불릴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주식을 공부하려는 투자자 역시 늘고 있어서다. 이를 위해 증권사들은 일명 주린이(주식+어린이)를 위한 콘텐츠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 온라인세미나', '글로벌 유망주식 소개' , '부자되기 프로젝트' 등을 선보이며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식IN 초보탈출', '60초 주식' 등 어려운 주식용어와 주식시장의 역사, 종목분석 등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KB증권도 프라임 전용 증권방송을 통해 주린이성장기 및 탈출기 등을 제공하며 유튜브를 통해서도 해당 서비스를 볼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0-08-23 17:46:16[파이낸셜뉴스] #1.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10주를 가지고 있는 주린이입니다. 정말 상폐가 된다면... 제 돈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서울시 동대문구 25세 김모씨) #2. 오스템임플란트 정말 상장 폐지되는 것 맞나요? 상장폐지를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는데 만약 상폐 되면 제 주식은 비상장 주식이 되는 건가요? (경기도 부천시 32세 한모씨) 여러분, 지난 18일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폐지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공시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오스템임플란트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장 폐지 승인이 통과되면 곧바로 같은 날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해요. 이 소식에 오스템임플란트를 가지고 있는 많은 주린이 분들은 '내 돈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폐지 과정을 알아보고, 소액주주로서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 지난 1997년 1월 8일 설립된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용 임플란트 공급 및 의료기자재 제조 유통 기업이에요. 임플란트를 포함해 치과 기자재, 치과 인테리어, 임상교육센터 등을 주요한 사업 부문으로 가지고 있어요.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07년 2월 5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승인을 받아 2007년 2월 7일 상장됐어요. 상장한 지 약 16년이 된 기업이죠.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35억원이에요. 영업이익은 2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3% 성장했어요.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1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할 전망이에요. 자진 상폐 배경,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매출도, 사업도 확실한 회사가 왜 자진 상장 폐지를 하려고 하냐고요? 오스템임플란트의 자진 상장 폐지가 본격화된 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스캐피탈코리아'가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에 나서기 시작하면서죠. 사모펀드란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 또는 채권에 운용하는 펀드에요. 절대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문 투자형 ‘헤지펀드’와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거나 경영, 재무, 자문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로 나눠져요.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에 나선 MBK파트너스와 유니스캐피탈코리아는 후자에 해당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에요. 두 사모펀드는 경영권을 인수해 오스템임플란트를 자진 상장폐지 시킬 계획을 밝혔어요. 상장 기업의 경우 공시 의무 충족, 주주총회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지만 비상장 기업의 경우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 기업 가치를 빠르게 올리겠다는 목적이죠. 또 지난해 말 인수한 치과구강스캐너 기업인 ‘메디트‘와의 시너지도 기대 요소였어요. 지분 매수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지난 1월 5일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고, 1차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64.45%를 확보했어요. 또 2000억원 규모의 직원 횡령 책임론 등으로 경영 압박을 받았던 최대주주 최규옥 회장과 경영권 매각에 합의하면서 최대주주 지분 18.90%와 기업의 자기주식 6.03% 등을 추가로 사들였죠. 지난 3월에는 2차 공개 매수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96.09%까지 올려 현행법상 자진 상장폐지 요건인 95%를 넘겼어요. 6월 28일, 상장폐지 임시 주주총회 #OBJECT0# 오스템임플란트의 자진 상장 폐지는 가속화될 전망이에요. 지난 18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이사회를 열어 오는 6월 28일 서울 강서구 사옥에서 열리는 상장 폐지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고 공시했어요.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장폐지 승인 의안이 통과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임시 주주총회 당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할 계획이에요. 한국거래소는 신청 접수일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기업 심사위원회를 열고 심의를 의결해요. 만약 심의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확정되면 거래소는 확정 다음날 상장폐지를 안내하고, 그다음 날부터 7영업일간 정리매매 기간을 부여합니다. 정리매매 기간이란 상장폐지되는 주권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매매를 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해요. 최종 상장폐지는 정리매매 기간(7영업일) 바로 다음 날인 8영업일이 되는 거죠. 거래소 관계자는 "자진 상장폐지 신청이 접수되면 소액주주 보호 방안을 가장 중점적으로 검토한다"며 "주주 보호 절차를 충실하게 이행했는지, 공개 매수에서 투자자 보호 충족 조건이 지켜졌는지 등을 본다"고 설명했어요. 매도 또는 비상장 주식 그렇다면 소액 주주는 어떤 선택지가 있냐고요? 우선 상장폐지가 이루어지는 시점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정리매매 기간 동안 최대 주주에게 주식을 매도할 수 있어요. 또 최대주주가 상장폐지 후 일정 기간(약 6개월) 동안 매도하고자 하는 소액주주들의 주식 매입 계획을 밝히면서 해당 기간에도 매도가 가능해요. 만약 상장폐지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주식은 비상장 주식으로 남게 됩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까지 매도하지 않는 경우 비상장으로 넘어가게 된다”며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고, 주식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도 다소 어려워지지만 손자 혹은 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만큼 좋은 주식이라는 판단이 들거나 혹은 재상장을 노리고 비상장 주식을 유지하는 경우 등 주식을 매도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설명했어요.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05-19 16:30:49[파이낸셜뉴스] 3월은 무슨 달일까요? 개강 시즌? 봄의 시작? 다 맞습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정기 주주총회’의 시즌이 와닿을 수 있습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많은 주주들이 참석하기도 했어요. 다음 주에도 많은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지금부터 주주총회는 무엇인지, 어떤 걸 주목해야 하는지 알아 볼까요? 주주총회가 뭐죠? 주주총회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이 함께 모여 회사의 중요한 안건 등을 결정하는 자리를 뜻해요.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건 해당 기업의 투자자가 되었다는 의미이기에 경영자들과 함께 회사의 방향을 이야기하고 결정하자는 거죠. 주주총회에도 종류가 있어요. 정기 주주총회와 임시 주주총회에요. 정기 주주총회는 1년에 딱 1번, 결산기(통상 12월)가 끝난 3월~4월에 열려요. 반면 임시 주주총회는 필요할 때 수시로 개최돼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로 주주제안, 임원 선임, 배당, 재무제표 승인 등을 안건으로 논의해요. 반면 임시 주주총회는 등기를 변경해야 하는 사유가 발생하는 등 꼭 필요한 안건을 다루죠. 드라마에서 나오는 주주총회 장면을 떠올리면 화를 내고, 싸우는 장면이 많다고요?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임원, 대주주들만 참여할 수 있다는 오해도 잘못됐어요. 단 1주라도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를 가지고 있다면 주주로서 참여 가능해요. 올해는 지난 15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어요. 주요 일정을 살펴보면 21일 LG디스플레이, 22일 네이버, 현대모비스, 23일 현대자동차, 한화솔루션, 27일 LG전자,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 2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카카오, 한국전력, 29일 SK하이닉스, 에코프로비엠, 31일 에스엠 등이 예정돼 있어요. 주주 가치 높이려면? 주주총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주주가치 제고’에요. 투자자들에게 가장 좋은 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오르는 것이겠죠. 따라서 투자자들은 주주총회 때 주주가치를 높이는 기업의 계획 및 안건 결의에 대해 집중해요. 또 직접 주주총회에 안건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통해 제안하기도 하죠. 주주가치를 올리는 대표적인 방법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에요. 배당은 기업의 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배당이 커질수록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커지는 거죠.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주당 배당금을 650원으로 정하고, 지난해 대비 18.18% 늘렸어요.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 연간 9조 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주주제안을 통해 배당 확대를 요구한 사례도 있어요. 지난 17일 열린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이 올해 주주 배당금(2300원)이 지난해(4200원)에 비해 너무 낮다며 배당금액을 상향한 주주제안을 제안하기도 했어요.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는 것도 주주의 이익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에요. 자사주를 매입은 주로 기업이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주가 안정에 도움이 돼요.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높아저요. 실제 카카오뱅크는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13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할 예정이에요. 삼성물산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129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어요. 또 향후 5년 간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죠. 주총, 문제점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현재 주주총회가 투자자들의 의결권을 완전히 보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해요. 외부 감사보고서가 늦어 투자자들이 주주총회 전 재무적인 부분을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실제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7조 제1항을 보면 외부 감사 보고서 제출 기한이 정기 주주총회 1주일 전으로 나와있어요.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질적으로 정기 주주총회 1주일 전에 외부 감사 보고서가 나와 투자자들이 재무적으로 회사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적어도 국내 주주총회 소집 통지 기간인 2주 전에는 보고서가 나와야 주주들이 충분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주주총회 날짜가 특정 일로 몰려있다는 점도 의결권 행사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에요.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이 주주총회 날짜를 정하는 것은 선택 사항으로 가져가는 것이 맞다”면서도 “다만 주주총회 날짜가 특정 일로 몰리면 의결권 행사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어요. 이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확대를 위해 전자 투표 제도를 지금 보다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전자 투표 제도가 확대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적 지원 장치가 필요하고, 일정 비율 전자 투표 제도를 의무화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주식에 1도 관심 없던 기자가 증권부로 왔다. 재테크의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hippo@fnnews.com 김찬미 한영준 기자
2023-03-17 17:26:45[파이낸셜뉴스] 주주 행동주의 :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에만 주력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부실 책임 추궁, 구조조정, 경영 투명성 제고 등 경영에 적극 개입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행위 등이 이에 속한다.요새 증권 기사를 보다 보면 '주주 행동', '행동주의 펀드'라는 단어를 어렵지 않게 보셨을 거에요.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행동주의'가 큰 주목을 받고 있죠. 심지어 행동주의 펀드와 관련한 테마주가 형성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네요. 하지만 주주 행동주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곳은 많지 않죠. 이번 시간에는 행동주의 펀드가 무엇인지, 기업과 우리 증시에 정말 좋은 건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주주) 행동주의, 대체 뭐죠?'행동주의 펀드'에서 '(주주) 행동주의'는 주주가 적극적으로 '행동'하자는 주장이에요. 회사에 투자하고 주식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회사가 더 발전하기 위한 대책을 요구하자는 거죠. 행동주의 펀드는 이러한 행동주의를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펀드를 의미해요.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가치를 개선하는 과정은 비교적 간단해요. 먼저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을 확보해요. 그렇게 일정 수준 이상의 주주에 올라 의견을 갖고, "이 기업의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이 문제를 꼭 해결해 주세요"라고 주주 제안을 합니다. 주주 제안의 주제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자사주 매입 △배당금 확대 등이에요. 이런 요구에 기업이 응하고 기업의 가치가 오르게 되면 행동주의 펀드는 오른 주식을 팔고 수익을 내게 되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도 지금은 하이브와 카카오의 경영권 분쟁까지 왔지만, 처음에는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으로 시작했어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에 "대주주이자 총괄프로듀서 이수만씨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너무 많은 로열티(인세)를 주고 있다"라며 '지배구조 개선'을 지난해 요구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여기에 에스엠의 이사진이 반응했고, 지금의 사태에 이르게 됐습니다.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제안, 주주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하거나, 소송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아요. 심지어 기업 경영진을 바꾸는 일도 있어요. 실제로 지난 2017년 미국에서는 포드자동차, US스틸, 야후 등 10여개 기업의 최고 경영자(CED)가 행동주의 펀드에 의해 교체되기도 했어요. 주식 침체기에 더 활발해진다?!..."Yes"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정말 활발해졌어요. 기업지배구조 조사업체 인사이티아(Insightia)에 따르면 2018년 16곳을 기록했던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대상 기업은 2021년 27곳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엔 47곳으로 늘었다고 해요. 4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죠. 미국의 투자은행 라자드에 따르면 지난해 행동주의 펀드가 진행한 캠페인 수는 235건으로 지난 2018년 249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은 주식 침체기에 더 활발해진다는 주장도 있어요. 애초부터 주주 행동주의가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게 대공황 직후인 1932년이거든요. 뉴욕시 통합가스회사의 주주총회에 참석한 루이스 길버트는 기업이 주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이후 주주총회장을 다니며 기업 경영진에게 지배구조 개선과 같은 곤란한 질문을 하기 시작한 것을 주주 행동주의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닷컴 버블로 수많은 기업이 무너졌던 2000년대 초에도 기업의 감시자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주주 행동주의가 다시 주목 받았죠. 행동주의 캠페인이 가장 많이 벌어졌던 2018년에도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에 세계 경제와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에요. 국내에 행동주의 펀드가 등장한 건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직후라고 해요. 자본시장을 개방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을 노린 헤지펀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리고 코스피 시가총액의 4분의 1이 증발됐다는 지난 2022년에도 행동주의 펀드의 행보는 활발해졌죠.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헤지펀드들이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기 수월해진다"며 "주주 행동을 추진하면 주가가 상승한다는 걸 알아차린 헤지펀드들이 이를 투자기법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어요. 기업 사냥꾼 아냐?!..."글쎄"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행동주의 펀드는 물론 사모펀드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가 좋지 않죠. ‘기업 사냥꾼’ 이미지 때문이에요. 특히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 기업을 헤집어 놓고 떠나는 사태를 본 탓에 나이가 좀 있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신의 대상이죠.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때,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분할·합병할 때, 미국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반대하며 경영 개입을 시도한 게 대표적입니다. 특히 2003년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이 SK 지분 15%를 확보해 최태원 회장 등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한 일도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오른 사이 소버린은 2년 만에 약 1조원의 수익을 거두고 홀연히 떠났죠. 이 시기부터 행동주의 펀드라 하면 '기업사냥꾼', '먹튀' 이미지가 강해졌죠. 그러나 현재의 움직임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요. 국내 증시가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 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거에요. 실제로 지난 7일 골드만삭스는 ‘기업 지배 구조와 주주 제안에서 오는 기회들’이라는 제목의 한국 증시 현황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국 기업의 지배 구조 개선책과 주주 제안 등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특히 개인 투자자와 행동주의 펀드가 한국 기업의 지배 구조 개선을 ”고 말했어요.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 확대는 분명 증시에 긍정적이다”며 “현재 한국 기업의 거버넌스(기업의 공정한 운용 시스템)가 나쁜 상태이기 때문에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이를 개선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행동주의가 찍으면 오른다?!..."No"주식을 투자하는 입장에선 '주식만 오르면 장땡'이라고요? 실제로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주식들이 급등하면서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도 사실이에요. 에스엠의 주가도 얼라인파트너스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지난해 2월 이후 130%대 올랐다고 해요. 1년 가까이 6만~7만원 선에서 횡보하던 에스엠의 주가는 지난 달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15만원을 넘어섰죠. 최근에 강성부펀드(KCGI)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오스템임플란트도 13만원대에서 19만원(2월 27일 기준)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KB증권은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행동에 나선 16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이들 종목은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지수 대비 평균 15.9%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모든 기업의 주가가 오르지는 않아요. SK케미칼의 경우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행동에 나선 지 1년이 넘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13만원대에서 8만원대로 40% 가까이 하락했다고 해요. KT&G도 지난해 말부터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제안을 해왔지만, 주가는 반짝 상승 후 8만원대 후반으로 복귀한 상태죠. SK케미칼과 KT&G의 주주 행동을 이끌고 있는 안다자산운용의 박철홍 ESG투자본부 대표는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기업은 경영권 분쟁과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대주주를 적대적으로 대하기보다 회사를 단계적으로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관련 기업 주가의 단기 급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죠. 실제로 에스엠도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행동을 시작한 지난해에는 주가가 지지부진했어요. 그러다가 카카오와 하이브 등이 인수전에 참여하고 두 기업이 주식을 공개매수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거죠. 행동주의 펀드가 백기사로 남으려면국내에서 활동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수도 늘어나고 관심도 커지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가 많아요. 주주 행동주의 자체는 좋지만, 국내 기업과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성격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문가들은 "시장이 경영권 분쟁과 단기 차익에 대한 기대감 만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행동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장기적 안목으로 봐야 한다"라고 짚기도 해요.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장 주가가 오르면 행동주의 펀드가 성공한 것이고 떨어지면 실패한 것이 아니다"며 "에스엠의 주가도 경영권 분쟁이라는 변수가 사라지면 조정을 받을 수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성과는 짧아도 1년, 길면 3~4년의 긴 안목으로 봐야 한다"라고 조언합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도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과 기업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를 맞추는 것이 행동주의 펀드의 목표"라며 "대주주와 일반주주 간의 이중가격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행동주의 펀드가 해야 할 일은 굉장히 많다"고 충고했어요. 이번 기사는 지난 2021년 발표한 김화진 서울대 교수의 주장으로 마무리지으려고 합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시대에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의 연대가 심화할 것이다. 기업은 주주가치 경영과 사회적 가치 경영을 계속하면 된다. 기업 스스로 주주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행동주의를 포함한 외부 세력에 의해 강제로 지배구조를 개편당하게 될 것이다.” 행동주의펀드가 기업을 흔드는 건 맞지만 그 빌미를 제공한 건 결국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기업이라는 얘기다.여러분들은 행동주의 펀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도 열심히 공부해서 주린이를 탈출해 봅시다! ※주식에 1도 관심 없던 기자가 증권부로 왔다. 재테크의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hippo@fnnews.com 김찬미 한영준 기자
2023-03-12 10: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