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소형 증권사의 연말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에 이어 증권업 자기자본 11위인 교보증권까지 지점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무금융 노조 산하 각 증권사 노조위원장들과 교보증권 지부는 오후 3시부터 사장실 앞에서 연대 농성에 들어갔다. 교보증권 노조 관계자는 “지난 주 사측에서 지점 업무대 3개를 하나의 지점에서 통폐합하는 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연내 진행 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라며 “기본적으로 인력 기구 변동은 노사협의회에서 보고하게끔 되어 있고, 지점 통폐합도 사전에 노동조합과 합의 사항인데 이건 명백히 임단협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관련 통합 시스템은 내년 여름께나 구축되는데, 시스템 대신 인력 보고 체계부터 통합한다는 것은 결국 인위적이고 일방적인 지점 인력 통폐합”이라며 “실제 25개 전국 지점을 우선 7개 줄이는 안을 제시해 지점 분위기가 매우 흉흉하다”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 지점은 현재 전국 총 25개 지점에서 18개로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교보증권 지부가 사측의 일방적인 예비 구조조정안에 맞서 사장실 앞에 연대농성에 들어간 건 출범이후 이번이 최초다. 다만 사측은 인력구조조정 대신 지점 통폐합을 위한 대형화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번 지점 통폐합은 인력구조조정이 아니고 지점 대형화 거점 추진화의 일환”이라며 “핵심 비즈니스 지역에 지점 이전을 통해서 영업 활성화를 이루고 업무창구를 통합해서 효율화 하기 위한 예비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중소형증권사의 연말 구조조정 움직임이 어디까지 미칠 지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말 금투세 폐지 등 호재로 산타랠리를 기대한 지점 분위기가 흉흉한데, iM증권에 이어 흑자를 기록한 교보증권까지 지점 통폐합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소식에 분위기가 매우 안좋다”라며 “다음 주자는 어딜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18 15:15:18[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발로 인한 실적 악화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단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실제 일부 증권사들 위주로 인력 감축 등 희망퇴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이같은 구조조정이 연쇄적으로 증권가 전반에 일어날 수 있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다올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완료했고 현재 하이투자증권은 희망퇴직 일정 등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해 66~62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사측 관계자는 "희망퇴직 조건에 대해서는 확정된 건 없지만, 논의 중인 사실은 맞다"고 언급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지난 28일까지 정규직 대상 희망퇴직을 접수 받았다. 경영 관련 직무에서는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사직서를 냈다.다만 신입사원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직 정비 후 경영상 필요한 임원은 재신임 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말엔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에도 인사적체 해소 등을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했었다”라며 “그러나 현재의 구조조정은 고정비 감축을 위한 중소형증권사들의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측면에서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라고 전했다. 실제 중소형증권사들은 인력 감축 외에도 고정비 지출이 많이 나가는 일부 부서의 폐쇄 및 통폐합을 진행중이다. 앞서 케이프투자증권은 선제적으로 인력 효율화를 위해 이 회사 법인본부와 리서치본부 임직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전원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업계 일각에선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 중소형증권사들의 전반적인 유동성 악화설에 시달리면서 고정 비용이 많은 리서치와 법인영업을 구조조정 1순위로 삼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IB등 일부 부서 위주로 조직 통폐합을 검토 중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레고랜드로 촉발된 부동산 PF발로 인한 실적 악화 등으로 중소형증권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인력 감축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모습”이라며 “눈치를 보던 증권사들이 향후 더 연쇄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1-29 10:55:52[파이낸셜뉴스] 케이프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이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2일 나이스신평은 케이프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며, 신용등급 책정의 주요 요인으로 우수한 자본 적정성, 동종 기업 대비 부동산 PF 관련 양적 부담이 제한적인 점을 꼽았다. 실제 케이프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854억원으로 직전 2개년 평균인 774억원 대비 10.3% 증가했다. 자기매매 실적 회복과 양호한 유동성 지표, 부동산 PF의 제한적인 신용위험, 조직 운용의 효율성 제고를 통한 비용 효율화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평은 케이프투자증권의 수익성 개선 추세에도 주목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최근 2개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 및 순영업수익/판관비 비율은 각각 0.8%, 131.7%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ROA가 0.9%, 순영업수익/판관비 비율이 132.9%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했다. 실제 케이프투자증권의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1%, 17.5% 상승한 211억원, 181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세전이익 ROE는 8.4%를 기록했다. 이는 15개 중소형 증권사 평균인 2.8%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자본 건전성 및 자산 건전성 역시 긍정적이다. 현재 케이프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315.2%로 우수한 수준이며, 여신성 위험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32.4%로 동기간 업계 평균인 85.1%를 크게 하회한다. 또한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84.6%로 업계 평균인 73.7%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나이스신평으로부터 ‘A-(안정적)’으로 신용등급이 책정된 것을 계기로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향후에도 수익 구조 내실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5-02 08:31:17"미국은 최소한 꾸준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통하는 시장이잖아요. 반면 국내 증시는 수익률도, 정책도 불확실한데 투자자를 붙잡을 명분이 없죠."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의 '투자이민'에 대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주식 수익률이 미국주식 수익률에 비해 크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이민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떠나간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적 리스크 차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난해 코스피 -6.1% vs 나스닥 34.9%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12월 15일) 개인투자자의 전체 해외주식 보관액은 1222억8517만달러(약 175조원)로 나타났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사상 최대치로 개인이 미국·일본·중국(홍콩 포함)·유럽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한 금액이 17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는 의미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해외주식 보관액은 731억달러였지만 한 해 동안 67% 급증했다. 반대로 국내 증시를 찾는 투자자들은 뜸해졌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38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거래대금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9조3731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 16조5858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23년 12월 18조8643억원과 비교해도 위축된 수치다. 개인이 국내 대신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린 것은 코스피 대비 주요국 증시의 지난해 상승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 수익률은 -6.06%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주변국인 일본 닛케이지수 18.5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4.50% 등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증시가 지난해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크게 몰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27.58%, 나스닥은 34.95%로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액도 지난해 초 646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124억달러로 73% 가까이 크게 늘었다. 펀드 시장에서도 미국 선호 경향이 뚜렷해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지난달 13일까지 북미 주식형 펀드에는 총 9조3969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를 포함한 권역별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지난해 자금유입 규모가 9조181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북미 주식형 펀드에만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슈왑US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로, 총 7억7544만달러(약 1조1136억원) 순매수했다. 슈왑US배당주 ETF는 미국 최대 증권사 찰스슈왑이 고배당 기업 100여곳에 투자하는 ETF로 연간 배당률이 4% 안팎이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S&P500 ETF(7억5198만달러)였다. 그만큼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배당률이나 우상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고수익을 좇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사들인 종목 대다수는 올해 주가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다. 미국 증시에서는 꾸준한 수익률에 대한 믿음에 근거해 매수를 지속했다면, 국내 증시에서는 반대로 언제 반등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계속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11조45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초 8만원 부근을 넘보던 삼성전자 주가는 연말 5만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이 기간 주가가 28.5% 급락했다. 개인 순매수 2, 3위를 기록한 삼성SDI(2조2940억원)와 LG화학(1조6013억원)도 지난해 주가가 각각 44.8%, 46.1% 급락했다. ■투자자 붙잡으려면 국내 증시 체력 다져야 올해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등 해외로 투자이민이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미국 월가 대형 은행들은 올해 미국 증시의 상승 속도가 지난해 대비 느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10개 은행은 S&P500 지수의 올해 상승률을 평균 약 8%로 제시했다. 이는 연평균 상승률인 11%에 못 미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임박한 만큼 미국 증시 우위가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규제완화 정책 및 인프라 확충 등으로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까지 반등하며 서학개미들의 투자처가 넓어지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증대와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 금리인하 등이 증시 상승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AI 생산성에 대한 의구심이 단기조정을 유발할 수 있지만, 보험성 금리인하 효과와 AI 소프트웨어 체제로의 전환이 S&P500 기준 60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뉴노멀'을 제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 강세장 지속 시 국내 투자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고, 근본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강남 지역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지난해 말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원래도 수익률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고액자산가 다수가 국내 투자 비중을 줄이려 했다"며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됐듯,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추진해왔던 증시 부양정책들이 일관되게 진행돼야 자산가들의 마음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국내 증시에 단기 영향을 미쳤던 정치 리스크를 제외한다고 해도 지난해 주요국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기본 체력을 고민해야 한다"며 "지배구조 개선 관련 법안 개정이 국내 증시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1-05 18:15:51[파이낸셜뉴스] DG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iM증권(아이엠증권)이 10개월 만에 희망퇴직과 점포 축소 등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나섰다. iM증권이 올 하반기 증권업계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게 될 지 벌써부터 증권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iM증권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발표’ 내용을 게재했다. 주요 골자는 PF충당금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상황 대응을 위해 △조직개편 △사업구조 개편 등을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사측은 위기대응을 위한 대응전략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는 입장이다. iM증권측은 “성장성 제고, 협업 강화, 효율성 강화의 3가지의 내용으로 점포 및 인력 효율화 추진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세부적인 일정과 내용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희망퇴직이 성사 된다면 올 1월에 이어 10개월 만에 재개 된 것이다. 실제 iM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증권사 중 가장 큰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M증권은 상반기 연결 기준 약 814억2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판관비를 전년 대비 35% 수준까지 감축하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규모 충당금이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iM증권은 1분기 36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2분기에는 PF 사업성평가로 1509억원을 적립해 상반기에만 총 1874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했다. iM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약 1조3000억원)의 58% 수준이다. 한편 iM증권노조측은 이번 합의가 노사간 합의 교섭 등이 병행되지 않은 사측의 일방적 권고라며 사실상 투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조는 이날 즉각 성명서를 내고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명아래 노조와 합의되지 않은 희망퇴직 공고는 노조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기만행위"라며 "사측의 일방적인 인력과 점포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모든 수단을 통해 투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PF부실 여파가 중소형증권사들의 숨통을 죄고 있는 만큼, iM증권을 필두로 또 다른 증권사들이 고강도 인력감축과 지점축소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기자
2024-10-04 15:22:45중소기업의 자금난과 구인난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기관의 보증을 받아도 중소·중견기업들의 채권 발행금리가 7%대로 뛰었다. 여기에다 구직자들의 대기업 선호로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이 90%를 밑도는 등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한 철강·자동차부품 기업은 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연 7% 금리를 지급하기로 했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는 회사채 발행금리를 연 7.70%로 책정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를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한 뒤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금리마저 연 6~7%대로 올랐다. 중소기업들이 더 버티기 어렵다는 신호도 나온다. 지난 2월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0.5%대로 4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중기 연체율은 0.7%로 전월 대비 0.1%p 올라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의 99.9%는 중소기업이지만 종사자 수는 40개월째 9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자금난에 구인난까지 겹친 이중고로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1·4분기 94.3으로 작년 1·4분기보다 2.0% 하락했다. 2020년을 100으로 하는 기준조차 밑도는 수준이다. 대기업의 생산지수가 작년 4·4분기부터 2개월 연속 7%대 상승률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한마디로 지금 중소기업의 상황은 역대 최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어 대기업 쏠림현상은 더 심해졌다. 취업기의 청년들은 아예 중기를 쳐다보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재를 유치하기 어렵고 설상가상 자금난까지 더해져 중소기업은 생산과 매출이 감소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다. 중소기업이 규모가 커지면 중견기업이 되는데 다시 중소기업으로 돌아가려는 '피터팬 증후군'에 빠져 있기도 하다.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세제지원 등의 혜택이 없어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데 혜택마저 줄어드니 몸을 움츠리고 아예 성장을 포기하는 것이다. 정부는 연구개발(R&D), 고용, 시설투자 등 세액공제 항목에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차이를 줄여주는 등의 중기 지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8일에는 2027년까지 혁신형 내수기업 1000개를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런 정도로는 부족해 보이고 공허한 구상으로 느껴진다. 중소기업은 국내 전체 기업 수의 99%를 차지하는 산업의 근간이다. 국내 고용의 81%와 부가가치 65%를 맡고 있는 일자리의 원천이기도 하다. 중기의 경영난 악화는 곧 우리 경제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중기는 대기업의 협력업체이자 동반자다. 중기가 살아야 대기업도 더 발전하는 것이다. 결국 정부가 할 일은 중기들이 마음껏 기업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애로를 해소해 주고 지원을 강화하며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다. 장수기업을 포기하게 만드는 상속세와 증여세 규정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속히 바꿔야 한다. 경영 사정이 좋아져서 돈을 많이 벌어야 복지가 좋아지고 인재들이 모여드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한계기업은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겠지만, 살려야 하는 알찬 기업들에게는 아낌없고 과감한 정책적 도움이 절실한 때다.
2024-05-08 18:25:51[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영향으로 저축은행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됐다. 5월 PF발(發) 위기설이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가중하고 있다. 덩달아 캐피탈, 증권사의 재무부담도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저축은행 신용등급 줄 강등...부동산 PF 충당급 적립 영향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 신용평가는 KB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4개사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KB저축은행(신용등급 A)은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충당금 적립과 고금리 영향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해 지난해 936억원 적자 전환했다. 부동산담보대출 중심으로 고정분류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말 1.6%에서 지난해 말 10.1%로 뛰었다. 2021년 700억원의 후순위사채 발행에 힘입어 개선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최근 적자 전환에 따른 자기자본 감소로 지난해 말 10.8%로 저하됐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저 비중이 200%를 상회하며 양적 부담이 존재하고 있다. 대신저축은행(신용등급 A)도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PF 대출을 중심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440억원 적자 전환했다. 나신평은 대신저축은행에 대해 브릿지론과 PF 대출을 중심으로 고정이하여신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다올저축은행(신용등급 BBB+)은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과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PF대출 관련 대손비용 증가로 지난해 82억원 적자 전환했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225.0% 수준의 부동산PF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 수도권 사업장 비중이 높고 중후순위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사업성이 저하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향후 관련 자산의 부실위험 등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애큐온저축은행(신용등급 BBB)은 지난해 63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지형삼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경기 위축, 저축은행의 대출심사 강화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총여신은 당분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조달과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차주의 채무상환부담 누적에 따라 부실여신 관련 부담요인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의 PF 정상화 계획 및 집행...증권사·캐피탈 '대손 부담 가중' 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캐피탈, 증권사의 신용도 하락,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PF 정상화 계획을 본격화하면서 충당금 적립 강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부동산 PF 정상화 계획을 공고하고, 다음달부터 실제 집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존 사업장 평가를 3단계(양호, 보통, 악화우려)에서 4단계(회수의문)을 추가할 예정이다. 회수의문은 악화우려 사업장 중 사업 진행이 불가능한 곳을 추가 분류하는 방안이다. 사업장별 PF대출 충당금 최소 적립률을 △정상 2% △요주의 10% △고정 30% △회수의문 75% 등으로 나누는 방안이다. 경·공매를 통해 PF 부실채권 매각가격이 낮아지면 PF 사업장에 돈이 돌면서 사업장이 정상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회수의문 사업장은 경매 및 공매로 넘겨서 발생할 손실을 미리 반영하려는 의도다. 사업성이 없는 현장을 만기를 연장해가며 버티지 말라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저축은행, 캐피탈,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는 더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더 높은 충당금 적립을 요구받기 때문이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증권사의 충당금 부담도 심화될 것"이라며 "부동산 PF의 양적, 질적 부담이 높고 IB외 수익 기반이 취약한 중소형사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브리지론 비중이 높은 경우 2024년 만기가 집중되어 있어 재무안정성의 변동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으로 이러한 방식으로 정리, 더 이상의 브릿지PF와 관련한 소음은 없어질 수 있다"면서 "다만 이후 남은 것은 본PF와 관련된 이슈"라고 짚었다. 그는 "쌓여가는 미분양은 책임준공을 약속한 건설사에게 유동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브릿지PF 청산 시점을 바닥으로 보기보다, 청약 분위기와 미분양 지표를 여전히 모니터링하며 바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4-28 17:33:19#OBJECT0# [파이낸셜뉴스]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에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브릿지론(토지매입 등 사업초기 소요되는 단기 차입금)에서 높은 헤어컷(채무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토지 매입가격이 높은 시기에 이뤄진 만큼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수 있어서다. 토지비 부담 해결 안되면 사업성 확보 안돼 14일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금융1실장은 "공사원가 상승으로 사업성 확보를 위해서는 토지비 부담이 해결될 필요성이 있다. 공사비 비중이 높은 지방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에서 2021년 하반기에서 2022년 상반기까지 취급한 브릿지론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브릿지론 비중은 증권에서 2022년 1분기 40.1%에 달했다. 캐피탈은 같은 기간 34.8~37.4%(AA급 제외) 수준이다. 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48%에 달했다. 이에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브릿지론 손실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 사업장에서 회수지연이 심화됨에 따라 브릿지론에서 지방 사업장 비중도 상승 추세다. 지방사업장 비중은 증권 40.5~47.1%, 캐피탈 29.7~35.4%, 저축은행 39%다. 사업성이 저조하고 중·후순위에 대한 브릿지론 익스포져(위험노출액) 손실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9월 기준 브릿지론 중후순위 비중은 증권은 대형사 38.4%, 중소형사 70.6%다. 캐피탈은 같은 기간 AA급이 28.8%, A급이하가 48.9%다.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4분기 후 지방과 중후순위에 대한 비중이 중소형 증권사, 대형 증권사, A급 캐피탈사, AA급 캐피탈 순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위 실장은 "증권사는 양적 부담이 높지 않지만 질적으로 열위에 있다. 저축은행은 중후순위 비중이 높지 않으나 해소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일단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은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부담이 있어 부담 해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본PF 만기 부담까지 가중될 가능성 그는 "2023년 9월 말 브릿지론의 최대 56%가 취급 후 1.5년 경과 사업장이다. 추가 재연장시 2년 경과된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브릿지론 상환이 집중된다. 하반기 이후 본 PF 만기 부담까지 가중될 우려가 있다. 저축은행은 본PF 만기 도래 부담이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본PF는 인허가 등이 진행된 이후 착공 시점에 받는 대출금이다. 통상 사업주체인 시행사는 본PF로 브릿지론을 상환하고, 착공 이후 분양 수입금 또는 자산 매각대금 등으로 본PF를 상환한다. 즉 브릿지론에서 본PF 대출로 전환이 안 되는 것은 브릿지론과 본PF 대출 사이에 사업성이 악화했음을 뜻한다. 2023년 9월 기준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은 증권은 대형사가 25.5%, 중소형사가 33.2%다. 캐피탈은 같은 기간 대형사가 26.9%, 중소형사가 51.4%다. 그는 "PF 부실 정리 과정에서 업권 전반의 충당금 적립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소형 증권사, 대형 증권사, 저축은행 및 A급 캐피탈사, AA급 캐피탈사 순으로 적립 수준이 아직 미흡하다"며 "낙찰가율 하락으로 인한 담보가치 재산정 영향도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년 9월 기준 부동산PF 잔액은 약 190조원이다. 증권, 여전, 저축은행의 대출 비중이 약 40%를 상회한다. 위 실장은 "시장 내 영향력, 새마을금고와의 공동참여 비중 등 고려시 2금융권 PF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저축은행에 부실이 집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현재는 전업권에 분포해 정부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3-14 03:52:27[파이낸셜뉴스] 증권사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만기도래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향후 3년간 5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1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4~2026년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 유럽 중심 해외 상업용 부동산의 익스포져는 4조7000억원(2023년 9월 말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1조1000억원 가운데 상당 규모가 리파이낸싱된 것을 감안하면 만기 도래분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만기 도래분이 2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2025년 1조원, 2026년 1조5000억원, 2027년 6000억원, 2028년 이후 7000억원 수준이다. 한신평 위지원 연구원은 "리파이낸싱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대형사들의 자산건전성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사는 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9개사, 중소형사는 나머지 20개사로 분류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은 가치 하락으로 지난해부터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져 약 42조5000억원 중 5조5000억원이 증권사들의 누적 손실로 인식됐다. 누적 손실은 대형사가 4조원, 중소형사는 1조5000억원 수준이다. 한신평은 대형 증권사의 주요 리스크에 해외 상업용 부동산을, 중소형사의 경우는 국내 브릿지론을 꼽았다. 부동산 포로젝트파이낸싱(PF)은 초기 브릿지론과 본PF로 나뉘는데 브릿지론은 시행사가 본PF 대출을 받기 전 토지비, 초기사업비를 대출받는 것이다. 주로 제2금융권에서 진행하다 보니 금리가 높다. 건설사 자금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본PF는 인허가 등이 진행된 이후 착공 시점에 받는 대출금이다. 통상 사업주체인 시행사는 본PF로 브릿지론을 상환하고, 착공 이후 분양 수입금 또는 자산 매각대금 등으로 본PF를 상환한다. 즉 브릿지론에서 본PF 대출로 전환이 안 되는 것은 브릿지론과 본PF 대출 사이에 사업성이 악화했음을 뜻한다. 위 연구원은 "충당금 적립, 유동성 대응 부담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는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신용도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 PF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브릿지론 만기가 집중된 데다 내년부터는 본PF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브릿지론이 본PF로 전환될 경우 대출 규모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 한편 캐피탈사의 경우도 부동산 시장 악화로 차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올해 만기도래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한신평은 보고서에서 "레고랜드 사태(2022년 10~12월),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2024년 1~2월) 이후 캐피탈사의 여전채 차환율이 빠르게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12 15:11:26#OBJECT0#[파이낸셜뉴스] 올해 각종 악재가 닥친 증권가가 인력을 상당 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레고랜드 여파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이된 데다 랩·신탁 자전거래부터 하한가 사태까지 잇따라 터지며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직원보단 임원이, 직원 중에선 비정규직이 회사를 나간 정도가 컸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48개 증권사 가운데 27곳이 지난해 말 대비 인력을 줄였다. 다올투자증권이 155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감축했고 미래에셋증권(104명), NH투자증권(59명) SK증권(50명), 한화투자증권(4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메리츠증권(62명)과 상상인증권(59명)은 충원 증권사 1, 2위에 각각 올랐다. 토스증권(19명), 현대차증권(18명), 흥국증권(17명) 등 중소형사도 20명 가까이 뽑았다. 그럼에도 전체 증권사로 따지면 올해 상반기 동안 총 591명이 회사를 떠났다. 회사로 들어온 인원까지 통산된 수치지만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인력을 정리하고 있는 흐름은 감지된 셈이다. 직원보단 임원들이 빠지는 속도가 빨랐다. 지난해 말 3만7367명이었던 직원 수는 상반기 말 3만6087명으로 1.50%(561명) 줄었다. 같은 기간 임원은 1470명에서 1440명으로 30명 감소했으나 비율로 따지면 2.04%에 해당한다. 직원 중에서는 비정규직 유출세가 가팔랐다. 올해 상반기 동안 524명(4.6%)이 줄었다. 이 기간 전체 직원 감소분 가운데 93.4%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정규직 직원은 지난해 말 대비 37명(0.14%) 감소하는데 그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정규직은 대부분 직업 안정성보다 성과를 내면 그만큼 돈을 벌어가는 부서에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길게 끌지 않고 나가게 되는 것”이라며 “증권가에선 팀 단위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채권시장을 마비시킨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이후 부동산 PF 시장도 차갑게 식으면서 관련 기업금융(IB) 인력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정규직 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고, PF부서 인력의 상당 수가 회사를 나가기도 했다. 올해 라덕연 사태, 제2 하한가 사태, 최근 영풍제지 사건까지 벌어지며 금융당국이 업계에 손을 대기 시작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영풍제지 하한가로 수천억원대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은 다시 한 번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을까 피를 말리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만기 불일치(미스매치) 관행으로 빚어진 랩어카운트·신탁 검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나 해당 시장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101조9004억원으로 100조원대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5조원가량이 빠진 결과다. 대외 환경으로 인해 실적도 부진하다. 하나증권은 올해 3·4분기 489억원 순손실을 냈고, 신한투자증권 역시 당기순손실 185억원을 기록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1-01 10: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