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의 기원으로 천산갑을 먹는 문화를 지목하자 중국 정부가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격분하고 나섰다. 존슨 총리가 중국을 직접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천산갑의 최대 수요국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1일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등 30여명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원 플래닛 서밋' 연설에서 코로나19에 대해 "그것은 인간과 자연 세계의 관계가 불균형해지면서 생기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 일리아드까지 들먹이며 코로나19가 그리스인들을 강타한 최초의 전염병과 같은 인수공통 감염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는 박쥐나 천산갑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천산갑의 비늘을 먹으면 강해진다는 사람들의 미친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바이러스의) 기원 조사는 과학적인 문제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근거 없는 추측이나 과장된 논쟁을 할 여지가 없는 문제"라며 "(존슨 총리의 발언은) 단지 국제적인 협력을 방해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은 14일 후베이성 우한에 도착했다. 중국의 허가가 늦어지며 당초 입국 예정일보다 9일이나 늦어졌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조사팀은 우한이 발표한 최초의 코로나19 사례의 감염 경로를 심층 연구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연관된 다양한 동물들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1-15 00:52:58[파이낸셜뉴스] 캐나다의 한 과학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긴 동물이 유기견이나 들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뱀으로 시작해 가장 최근에는 천산갑이 매개체로 제시됐지만 이 과학자는 이 동물들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너무 다르며 1960년대에 살았던 오래전의 매개체였다고 한다.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생물학과 쉬화 샤(Xuhua Xia) 교수는 15일(한국시간) 여러 동물의 코로나바이러스 특징을 추적하면서 유기견, 특히 개의 내장이 현재 코로나19 감염병의 매개체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쉬화 샤 교수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들개의 장을 감염시켰고, 들개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진화하고 인간으로 전염되는 결과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샤 교수는 이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의 유전자 은행에 축적된 1252개의 전체 베타코로나바이러스 유전체를 모두 조사했다. 개에 대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개에게서 세계적으로 전염성이 강한 장 질환을 일으킨 개 코로나 바이러스의 게놈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한 유전체 값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입을 위한 알려진 세포 수용체는 ACE2이다. ACE2는 소화기관인 소장과 십이지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만들어지지만 폐에서는 비교적 발현이 낮다. 이것은 포유류 소화 시스템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요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 샤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중 높은 비율도 소화불량을 겪고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실제 48.5%가 소화기 증상을 주된 증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 12명을 대상으로 한 종합연구에서 일부 환자는 발열과 기침 전 초기 증상으로 설사를 신고했다. 샤 교수는 이 결과를 근거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박쥐 고기를 먹는 떠돌이 개로 처음 전파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음으로 개의 장에서 바이러스 RNA 게놈에서 바이러스의 빠른 진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이러스가 인간 ZAP 매개 면역 반응을 회피하도록 허용하고 심각한 인간 병원균이 됐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자생물학과 진화학 학술지 '어드밴스드 액세스'온라인판에 실렸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4-15 11:33:55[파이낸셜뉴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코로나19 변종에 대응할 백신 개발을 위해 과학자들이 전염병혁신연합(CEPI)의 자금 지원을 받아 연구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IVI는 CEPI 등의 기관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아 오미크론, 델타, 알파 변이에 대해 초기 평가를 완료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후보물질의 설계를 수정, 이 후보물질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다른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보호할 능력이 있는지를 시험하는 새로운 연구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IVI가 이끄는 연구팀은 또 다른 심각한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미 알려진 여러 코로나바이러스 또는 변형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맞는 mRNA 분자 정보를 포함하도록 코로나19 변이 백신의 구조를 확대해왔다. 연구자들은 다수의 고위험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들(면역원으로 알려짐)을 인체에 제시하면 높은 수준의 광범위한 보호 항체(면역반응의 한 형태)를 유도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러한 백신 설계 접근법의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천산갑과 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를 포함한 여러 코로나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신은 기존 및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동물 숙주에서 인간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신종 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스 관련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보호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CEPI는 지난 2022년에 처음 이 백신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향후 추가 지원을 통해 전임상 단계부터 임상 2상 시험까지 사업을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이로써 CEPI는 이 사업에 최대 총 2390만달러(324억원)를 투자하게 된다. 이 연구를 위해 프랑스-태국 백신 제조업체인 바이오넷과 미국의 펜실베이니아대, 노스캐롤라이나대와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태국의 쭐랄롱꼰대가 IVI와 협력하고 있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그 변이뿐만 아니라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돼 광범위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다른 알려진 또는 알려지지 않은 코로나바이러스에까지 효과가 있는 혁신적인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컨소시엄을 IVI가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16 09:19:13[파이낸셜뉴스]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전문가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의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배트우먼'(batwoman)이라 불리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권위자 스정리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는 코로나19 같은 또 다른 질병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초래한 바이러스의 유출 장소라는 의심을 받았던 기관이다. 스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과거에 질병을 유발했다면 미래에 발병을 초래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2003년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19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질환이었다. 스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 40종의 인간 전염 위험을 평가한 결과 절반인 20종의 전염 위험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중 6종은 이미 인간을 감염시키는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로 3종이 질병을 유발하거나 다른 동물들을 감염시킨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에 질병이 출현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이는 또다시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했다. 해당 연구는 인구, 유전적 다양성, 숙주종, 인수공통전염병의 과거 병력 등 바이러스의 특성에 대한 분석에 기반했다. 스 박사 연구팀은 박쥐, 설치류 같은 자연 숙주나 낙타, 사향고양이, 돼지, 천산갑 등 잠재적 중간 숙주 등 병원균의 중요한 숙주들을 확인했고 알렸다. SCMP에 따르면 이 논문은 지난 7월 영어 학술지 ‘신흥 미생물·감염’에 발표됐지만 이달에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는 논문이 중국어로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갑자기 폐기한 후 코로나19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당국의 바람 때문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25 06:35:33[파이낸셜뉴스] 코로나 팬데믹이 중국 시장에서 불법 거래된 너구리에서 시작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신종 병원체 기원 과학자문그룹회의에서 바이러스학자, 유전체학자, 진화생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과학 연구소 ‘스크립스 리서치’, 호주 시드니대학교, 미 애리조나대학교 등 소속 국제 연구진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으로 시장을 폐쇄한 직후인 2020년 1월부터 석달동안 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 곳곳에서 채취한 유전자 데이터를 재분석했다. 중국 화산 수산시장은 어물을 비롯해 박쥐, 천산갑, 뱀, 오리, 지네, 너구리, 토끼 등 각종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팔았다. 코로나19가 2019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체불명 폐렴으로 처음 보고됐을 때 이 시장이 발병지로 지목된 바 있다. 국제 연구진이 분석한 유전자 샘플은 당초 3년 전 수집돼 중국 과학계에서 분석했으나 중국은 올해 1월에야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에 관련 데이터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삭제했다. 하지만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되기 전 프랑스의 한 생물학자가 이를 우연히 발견했고, 그가 이를 국제 과학자 그룹과 공유하면서 데이터는 재분석을 거치게 됐다. 이번 재분석에서는 화난 수산시장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이 아닌 인간에서 시작했다고 결론 낸 중국 측 주장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국제 연구팀은 “데이터를 분석하자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유전자 샘플에는 이 시장에서 판매됐던 너구리의 유전자가 상당량 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너구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숙주였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유력한 숙주 동물로 꼽혔던 박쥐나 천산갑이 아닌 너구리가 코로나19 중간 숙주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학술지 등에 공식 게재되지 않았으나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 내 ‘새로운 병원체의 기원 조사를 위한 과학 자문그룹(SAGO)’에 이 사실을 전달했다. WHO는 중국이 코로나19와 너구리 등 야생동물 간 연관성에 대해 더 일찍 공표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 자료들이 코로나19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결정적 해답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그 해답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데 중요하다”며 “중국은 3년전에 유전자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 사회에서는 이전부터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다만 이번 재분석 결과가 코로나19의 기원을 완벽하게 밝혀주는 것은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지금까지의 정보만으로는 너구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게 확실한지, 너구리가 처음으로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게 맞는지 단언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설령 너구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맞는다고 해도 바이러스에 먼저 감염된 사람이 너구리에게 이를 전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19 09:33:07[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오병하 교수팀이 오미크로 뿐만아니라 모든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중화항체를 개발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했을때 세포를 방어하는 치료용 항체를 말한다. 4일 KAIST에 따르면, 오병하 교수가 연구논문 발표 후 오미크론이 새롭게 출현했지만, 이번에 개발한 중화항체는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오병하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항체는 아미노산 서열이 거의 바뀌지 않는 표면에 결합하기 때문에 향후 출현할 수 있는 신·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치료 물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계산적 항체 디자인 방법은 실험적으로는 얻기 어려운 항체를 개발하는데 널리 이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계산적 단백질 디자인 방법으로 바이러스 항원에서 변이가 생기지 않는 부분에 강력하게 결합하는 항체를 개발했다. 실험 결과, 이번에 개발한 항체는 오미크론을 포함해 알려진 코로나19의 모든 변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 천산갑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강력한 결합력을 보이며 우수한 중화 능력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KAIST 생명과학과 정보성 박사과정이 제1 저자로 참여했으며, 연세대 조현수 교수팀과 한국화학연구원 CEVI융합연구단 바이러스예방팀 김균도 박사팀도 참여해 항체 전문 학술지 'mAbs'에 지난 1월 14일 게재됐다. 한편, 코로나19 감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당단백질 부위에 있는 수용체 결합 부위(이하 항원)를 인간 세포막에 붙어있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hACE2) 수용체에 결합시켜 세포 내로 침입한다. 이러한 현상에 착안해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 연구진은 수용체 결합 부위에 붙는 중화항체 '에테세비맙(Etesevimab)', '밤라니비맙(Bamlanivimab)' 등을 개발했다. 하지만, 이 항체들은 최초에 유행한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적인 것과 다르게 알파, 베타, 델타 등과 같은 변이에는 중화능력이 없거나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기존 항체들의 중화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바이러스의 항체 인식부위 서열에 변이가 생겨 항체가 더 이상 제대로 결합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2-04 15:19:43[파이낸셜뉴스] 카이스트 연구팀이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효과 있는 중화항체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장중 오름세다. 4일 오전 10시 36분 현재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전일 대비 10.32% 오른 5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이스트는 오병하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계산적 항체 디자인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오미크론을 포함해 현재 유행 중인 모든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는 중화항체를 개발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연구팀은 계산적 단백질 디자인 방법으로 바이러스 항원에서 변이가 생기지 않는 부분에 강력하게 결합하는 항체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항체는 오미크론을 포함해 'SARS-CoV-2'의 모든 변이 바이러스뿐 아니라 SARS-CoV-1, 천산갑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강력한 결합력을 보이며 우수한 중화 능력 지표도 확인했다. 이는 미래에 출현할지 모르는 새로운 중증호흡기증후군 유발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대응할 수 있는 범용 코로나 치료항체 후보로 기대돼 관심을 모은다. 이 같은 소식에 오 교수는 크리스탈지노믹스 자문위원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2-04 10:37:37코로나19의 기원은 미스터리다. 아프리카 열대우림에 사는 포유류 천산갑의 중간숙주설부터 실험실 방출설까지 다양하다.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옥신각신한다. 백신과 치료제까지 개발됐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 많다. 일본에서 코로나 미스터리가 추가됐다. 확진자가 급감한 원인이 모호해서다. 도쿄올림픽 폐막 직후인 지난 8월 20일 일본의 하루 확진자는 2만5992명이었다. 사상 최고다. 이달부터 위드코로나가 시행 중임에도 지난 22일엔 올해 최저인 50명까지 떨어졌다. 23일 113명으로 조금 늘긴 했지만 24일엔 다시 77명으로 줄었다. 사망자 역시 0명을 기록할 때가 많다. 분석은 다양하다. 일본 국립유전학연구소는 델타바이러스 자멸설을 꼽았다. 델타변이가 일본 내에서 급격히 확산하면서 변이 바이러스 내 오류가 일어나 사멸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검사 건수 축소설도 있다. 건수가 줄면 자연 확진자도 준다. 구충제 박멸설도 나왔다. 아이버맥틴이라는 구충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가짜뉴스다.백신 효과라는 분석이 그나마 근거가 있어 보인다. 일본의 1차 접종률은 79%에 육박하고, 2차 접종률도 77% 정도다. 델타변이에 효과가 좋은 화이자·모더나 제품을 대부분 맞았다. 지난 여름 고령층은 접종률을 높였다. 20~30대 젊은층은 광범위한 무증상 감염으로 면역력을 얻었다. 이런 전제 아래 집단면역 효과를 11월에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일본의 확진자 급감은 'K방역'의 치명적 오류를 보여주는 사례"(이덕희 경북대 의대 교수)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일본 미스터리는 젊은이들의 자연감염을 막지 않은 방역정책 효과라는 것이다. 그래도 의문은 남는다. 일본과 1, 2차 접종률에서 별 차이가 없는 우리나라는 연일 확진자 신기록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지만, 일본은 참 알다가도 모를 나라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논설위원
2021-11-25 17:29:50[파이낸셜뉴스] 미 뉴욕타임스(NYT)는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이 아닌 자연상태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4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세균학자 마르크 엘로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지난해 여름 라오스 북부에 서식하는 박쥐에서 채취한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인체 감염력이 매우 높았으며 이것이 코로나 19 팬데믹을 일으킨 SARS-CoV-2이 실험실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상태에서 만들어진 것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채취한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에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유사한 '분자 고리'를 붙였더니 인간 세포에 매우 쉽게 침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엘로이 박사는 "침투력이 초기 SARS-CoV-2보다 더 강력하기까지 했다"면서 라오스 박쥐 바이러스의 인간 세포 감염력을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온라인으로 공개돼 있으나 과학저널에는 아직 등재되지 않은 상태다. NYT는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이번 발견에 흥분하고 있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SARS-CoV-2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이미 종종 인간에 감염됐지만 널리 확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확산하기에 알맞은 조건이 갖춰지면 코로나 19 팬데믹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 19 팬데믹의 책임을 둘러싼 논란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강조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SARS-CoV-2 바이러스의 강력한 인간 세포 감염력이 자연상태에서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질 수 없었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발견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리조나대학교 세균학자 마이클 워로비는 "누군가 바이러스를 만들었거나 인간 감염력을 크게 높이도록 실험실에서 조작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또 라오스, 캄보디아, 중국, 태국 등지에서 최근 발견된 바이러스들은 연구자들로 하여금 미래의 팬데믹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지난 주 야생 바이러스가 인간에 전염되는 것을 추적하기 위해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에서 수천종의 야생 바이러스를 수집하는 1억2500만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엘로이 박사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SARS-CoV-2의 동종 바이러스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SARS-CoV-2가 처음 공개됐을 때 2016년 중국 연구자들이 중국 남부 운남성 광산에서 발견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운 형태로 알려졌었다. RaTG13로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SARS-CoV-2와 유전자가 96%가 겹쳤다. 각각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켰다는 것을 전제로 과학자들은 RaTG13와 SARS-CoV-2가 40년 전 박쥐를 감염시킨 바이러스를 공동 조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바이러스 모두 분자 고리를 사용해 감염을 일으키며 RaTG13의 고리는 박쥐의 세포에는 잘 부착되지만 인간 세포에는 잘 붙지 않도록 적응한데 비해 SARS-CoV-2의 고리는 사람의 기도 세포에 찰싹 달라붙어 치명적인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중국 남부, 캄보디아, 태국 등지에서 박쥐와 천산갑 등에서 SARS-CoV-2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찾아냈으나 RaTG13 바이러스 만큼 SARS-CoV-2와 유사한 바이러스는 없었다. 엘로이 박사와 연구진은 새로운 바이러스를 찾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운남성 광산 동굴에서 240km 떨어진 라오스 북부에서 RaTG13를 찾아냈었다. 6개월 이상에 걸쳐 45종 645마리의 박쥐를 포획해 24종의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인했고 그중 3종이 SARS-CoV-2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했다. 엘로이 박사는 한 두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에 감염돼 약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와 연구팀이 생계를 위해 박쥐의 배설물을 채취하는 라오스 사람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SARS-CoV-2에 감염된 흔적은 없지만 항체와 같은 면역 지표가 나타나 유사한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추정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10-15 09:50:41【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강규민 기자】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연구 국제 전문가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간 동물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물임에도 기존 이론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등의 비판이 잇따라 제기된다. 반면 중국은 이런 WHO 발표에 찬사를 보냈다. WHO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편향적이라는 논란에 휩싸여 왔다. ■박쥐→중간숙주→인간 전파 전문가팀이 3월3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같은 동물에서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가설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박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둘 사이에는 수십 년의 진화적 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무언가 중간 고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팀은 천산갑에서도 매우 비슷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면서 박쥐에서 출발해 최소 한 번 이상 종간 전염이 있었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박쥐가 비슷한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의 야생 동물 농장에서 중국 우한으로 수입된 육류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문가팀은 이와 함께 △박쥐, 밍크 등 1차 동물 숙주에서 인간으로 바이러스 직접 전파설은 ‘가능성이 있다’ △콜드 체인(냉동식품 운송)을 통한 전파설은 ‘있을 수 있다’고 결론 냈다. 콜드체인 논리는 중국학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고 관영 언론도 외부 전파에 공을 들어왔다. 일부 서방국가에서 제기된 △실험실 유출설은 ‘극히 드문’ 가설이라고 전문가팀은 덧붙였다. WHO전문가팀은 국제 전문가 17명과 중국 전문가 17명이 지난 1월 14일부터 2월 10일까지 28일 동안 중국 우한에서 공동 연구했다. ■의문점만 남긴 WHO 연구 결과 그러나 연구 결과가 오히려 의문점만 남겼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록을 제외하고 12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내놓고도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WHO와 중국이 공동 조사한 보고서는 세부 사항들로 넘쳐나지만, 심오한 새로운 통찰력을 담고 있지 않다”고 혹평했다. WHO와 공동 조사에 나선 중국 측의 자료 협조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불충분한 자료를 비판하는 의견도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 정부가 명백하게 그것을 작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포함해 그 보고서에 들어간 방법론과 과정에 대해 실질적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튜 캐버나 조지타운대 교수는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고, 그들이 그럴 때까지 더 확고한 결론은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보고서가 예정보다 한 달 이상 지연됐지만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는 점도 의혹이다. 보고서는 우한에서 조사가 마무리된 지 48일이 지나서야 공개됐다. AP 통신은 “보고서 발표의 계속되는 지연으로 중국 측이 결론을 왜곡하려고 했는지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진단했다. ■중국만 ‘찬사’...정치화 말아야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14개국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 정부는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한 국제 전문가의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샘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공통으로 우려한다”면서 “인간에게 전파된 수단을 찾기 위한 동물 추가 연구 필요성 등 이번 연구의 결과와 권고안에 주목하며 전문가 주도의 2단계 연구를 위한 모멘텀을 촉구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의 반응은 대조적이다. 중국 외교부는 31일 홈페이지에 문답형식의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참여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과학, 근면, 전문성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의 순조로운 업무 수행에 협조한 것은 중국의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준다”면서 “이 문제를 정치화하는 행위는 협력을 방해하고 방역 노력을 파괴해 더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3-31 13: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