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백악관 중앙관저에서 철거된 조지 W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초상화가 다시 걸렸다. CNN은 8일(현지시간)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의 초상화가 중앙관저 그랜드 로비로 다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백악관은 공식 행사 도중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가장 최근의 미국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백악관 중앙관저 입구 앞 로비에 걸어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이들 초상화를 약 1세기 이전에 재임했던 두 공화당 소속 시어도어 루스벨트,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의 초상화로 대체했다. 철거된 초상화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오찬장인 '올프 패밀리 다이닝 룸'(Old Family Dining Room)으로 옮겨졌다. 초상화가 원상 복귀함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적 공간이 있는 3층에서 내려올 때마다 이들 초상화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백악관에서는 1989년부터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첫 임기를 마치기 전에 전임 대통령을 백악관 이스트룸으로 초청해 초상화를 공개하는 전통이 있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열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초상화 공개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통을 깨지는 않을 것이라고 젠 사키 대변인이 지난달 밝힌 바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언제 완성될지 분명하지 않다고 CNN은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09 16:00:13[파이낸셜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행사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현직 대통령이 직전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당사자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1989년 이후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전임 대통령 초상화 공개식을 해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을,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을 각각 백악관에 초청해 당적과 무관하게 전임자의 노고에 감사하는 초상화 공개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이 행사는 지난 2012년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전임인 부시 전 대통령을 초대한 것을 끝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 명맥이 끊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임 오바마 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아 이 행사를 열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들 부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떼서 창고에 옮겨놓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때 끊긴 전임 대통령 초상화 공개식 전통은 10년 만에 재개됐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집에 오신 걸 환영한다"면서 이들을 맞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진정한 파트너이자 친구"라며 그가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었던 대통령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보다 더 청렴하고 품위 있고 용기 있는 사람을 거의 알지 못한다”며 자신이 오바마 재임 8년 간 대통령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고 오바마 전 대통령을 칭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날 공개된 초상화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짙은 회색 양복을, 미셸 오바마 여사는 푸른빛의 드레스를 착용한 모습이 담겼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다른 전직 대통령 초상화와 함께 백악관 로비인 그랜드 포이어에, 오바마 여사 초상화는 전직 영부인 초상화와 함께 백악관 1층 복도에 각각 내걸렸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전달된 가운데 이제 이 전통을 거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바이든 대통령이 전달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을 '사기'라고 주장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비난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백악관에 초청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외신들의 전망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08 14:29:51【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미국 대선을 20일 앞두고 19일(현지시간) 열린 세번째이자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동맹, 이민, 총기규제, 국경방어 등 각각의 이슈에서 격렬히 충돌했다. '선거조작' '성추문' '러시아 대선개입' 등의 이슈에 대해서는 인신공격과 비방, 막말이 난무했다. 특히 이전과 달리 침착한 태도로 토론을 시작했던 트럼프는 토론이 격렬해지면서 대선 패배 시 승복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해 토론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날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폭스뉴스 앵커인 크리스 월러스가 진행한 3차 토론은 총기규제, 낙태, 연방대법관 인선 등 양당의 입장이 명확한 정책 공방이었던 탓에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총기규제 문제에 대해 클린턴은 "수정헌법 제2조(총기소지 인정)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상충되지 않는다"며 "수정헌법 제2조와 상충되지 않게 (총기소지) 제도를 개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사례를 들며 "아마도 (총기 규제가) 가장 엄격한 곳이겠지만, 가장 폭력이 심한 곳 중 하나"라며 "수정헌법 제2조를 강하게 지지하는 사람을 대법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다짐했다. 대법관에게 필요한 자질에 대해 클린턴은 "대법원은 우리 모두를 대표해야 한다"며 "대법원은 힘 있는 기업이나 부자가 아닌 미국인의 편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수정헌법 제2조를 지지하는 대법원이 돼야 한다"며 "보수적이고, 생명을 존중하는" 대법관을 임명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낙태 문제가 나오자 트럼프는 "나는 생명을 존중한다"며 "생명을 존중하는 법관을 임명할 계획이고, 주정부가 이런 문제를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클린턴은 낙태 반대가 "여성에 대해 가해지는 일종의 형벌"이라고 비판하며 "(가족계획 단체인) '플랜드 페어런트후드'를 지키고 여성의 보건 문제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국경 문제에 관해 트럼프는 "강하게 지켜지는 국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마약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불법이민자 강제추방이 "우리(미국)가 국가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니며, 그런 활동에 들어갈 역량을 범죄 예방 같이 다른 곳에 쓰겠다"고 응수했다. 트럼프의 성추문과 러시아 대선개입 의혹, e메일 스캔들, 선거조작 주장 등의 화제로 넘어가면서 두 후보 간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클린턴은 러시아 해커가 트럼프 당선을 위해 민주당을 해킹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대통령을 꼭두각시로 두려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트럼프는 "푸틴은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서 "클린턴은 푸틴이 모든 면에서 그녀보다 똑똑하기 때문에 푸틴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국무부와의 유착 의혹을 불러온 '클린턴재단'에 대해 "범죄사업"이라며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때 이 재단이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왜 당장 돌려주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고 공격했다. 이에 클린턴은 "우리가 한 것을 트럼프재단이 한 것과 비교할 수 있어 기쁘다"며 "트럼프재단은 돈을 걷어 6피트짜리 도널드 초상화를 샀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e메일 스캔들을 언급하며 "힐러리는 범죄자인데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 대선 후보로 나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지율 추락의 빌미가 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클린턴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어 클린턴이 사회보장신용기금 공약과 관련해 자신을 몰아붙이자 "아주 끔찍한 여자"라고 퍼붓기도 했다. 클린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트럼프를 향해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선후보"라고 깎아내렸고, 트럼프의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근로자 표심 구애 행태에 대해선 "악어의 눈물"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선거 조작' 주장을 펴는 데서 나아가 대선 '불복' 가능성까지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 가능성 시사에 미 언론과 민주.공화 양당은 충격에 빠졌다. 공화당의 제프 클레이크 상원의원은 "도리를 벗어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캠프의 켈리언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논란이 될 것을 의식한 듯 토론이 끝난 뒤 CNN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다. 그가 선거에서 이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2016-10-20 17:37:01【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미국 대선을 20일 앞두고 19일(현지시간) 열린 세번째이자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동맹, 이민, 총기규제, 국경방어 등 각각의 이슈에서 격렬히 충돌했다. '선거조작', '성추문', '러시아 대선개입' 등의 이슈에 대해서는 인신공격과 비방, 막말이 난무했다. 특히 이전과 달리 침착한 태도로 토론을 시작했던 트럼프는 토론이 격렬해지면서 대선 패배시 승복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시사해 토론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날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폭스뉴스 앵커인 크리스 월러스가 진행한 3차 토론은 총기규제, 낙태, 연방대법관 인선 등 양당의 입장이 명확한 정책 공방이었던 탓에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총기규제 문제에 대해 클린턴은 "수정헌법 제2조(총기소지 인정)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상충되지 않는다"며 "수정헌법 제2조와 상충되지 않게 (총기소지) 제도를 개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사례를 들며 "아마도 (총기 규제가) 가장 엄격한 곳이겠지만, 가장 폭력이 심한 곳 중 하나"라며 "수정헌법 제2조를 강하게 지지하는 사람을 대법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다짐했다. 대법관에게 필요한 자질에 대해 클린턴은 "대법원은 우리 모두를 대표해야 한다"며 "대법원은 힘 있는 기업이나 부자가 아닌 미국인의 편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수정헌법 제2조를 지지하는 대법원이 돼야 한다"며 "보수적이고, 생명을 존중하는" 대법관을 임명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낙태 문제가 나오자 트럼프는 "나는 생명을 존중한다"며 "생명을 존중하는 법관을 임명할 계획이고, 주정부가 이런 문제를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클린턴은 낙태 반대가 "여성에 대해 가해지는 일종의 형벌"이라고 비판하며 "(가족계획 단체인) '플랜드 페어런트후드'를 지키고 여성의 보건 문제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의 말대로라면 (임신) 9개월 때도 태아를 떼어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하자, 클린턴은 "겁주기 식의 어법"이라고 맞받아쳤다. 국경 문제에 관해 트럼프는 "강하게 지켜지는 국경이 필요하다"며 클린턴이 "불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온 사람들을 사면하려 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강하게 지켜지는 국경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마약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불법이민자 강제추방이 "우리(미국)가 국가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니며, 그런 활동에 들어갈 역량을 범죄 예방 같이 다른 곳에 쓰겠다"고 응수했다. 동맹관계로 화제가 넘어가자 트럼프는 "우리(미국)는 다른 나라들에 의해 착취 당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독일, 한국 등을 거론하며 "이런 나라들을 방어할 형편이 안되기 때문에 우리는 (동맹관계를)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클린턴은 "미국은 동맹을 통해 평화를 유지해 왔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동맹을 찢어버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의 성추문과 러시아 대선개입 의혹, 이메일 스캔들, 선거조작 주장 등의 화제로 넘어가면서 두 후보간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클린턴은 러시아 해커가 트럼프 당선을 위해 민주당을 해킹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대통령을 꼭두각시로 두려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트럼프는 "푸틴은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서 "클린턴은 푸틴이 모든 면에서 그녀보다 똑똑하기 때문에 푸틴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국무부와의 유착 의혹을 불러온 '클린턴재단'에 대해 "범죄사업"이라며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때 이 재단이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왜 당장 돌려주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고 공격했다. 이에 클린턴은 "우리가 한 것을 트럼프재단이 한 것과 비교할 수 있어 기쁘다"며 "트럼프재단은 돈을 걷어 6피트짜리 도널드 초상화를 샀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을 언급하며 "힐러리는 범죄자인데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 대선 후보로 나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지율 추락의 빌미가 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클린턴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어 클린턴이 사회보장신용기금 공약과 관련해 자신을 몰아부치자 "아주 끔찍한 여자"라고 퍼붓기도 했다. 클린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트럼프를 향해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선후보"라고 깎아내렸고, 트럼프의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근로자 표심 구애 행태에 대해선 "악어의 눈물"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선거 조작' 주장을 펴는 데서 나아가 대선 '불복' 가능성까지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다. 토론 진행자가 "이번 대선 결과를 수용하겠느냐"고 묻자, 그는 "그때 가서 말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 주장에 클린턴은 "소름 끼친다"며 "그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항상 조작됐다고 주장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징징거리지 말라고 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 가능성 시사에 미 언론과 민주·공화 양당은 충격에 빠졌다. 공화당의 제프 클레이크 상원의원은 "도리를 벗어난 행동"이라고 비난했고 린지 그라함 상원의원은 "공화당과 국가에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공했다. 트럼프 캠프의 켈리언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트럼프의 발언이 논란이 될 것을 의식한 듯 토론이 끝난 뒤 CNN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다. 그가 선거에서 이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6-10-20 16:23:58#.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를 뽑는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11월5일 미국 대선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단순히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니라 국제 정세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지지 연설은 물론 장외에서 벌어지는 지원 사격도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 와인 중에도 역사와 함께 숨쉬며 대통령의 와인으로 불리는 와인들이 있다. 미국 대통령에게 사랑 받고, 때로는 대한민국과 미국 정상의 회담 자리를 더 빛나게 해줬던 와인들을 소개한다. ■한미 정상 회담 만찬 와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월29일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국 정상 간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만찬주로 사용된 와인이 바로 '하트포드 파 코스트 피노누아'다. 잭슨 패밀리가 소유하고 있는 하트포드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피노누아 와인이다. 하트포드 패밀리 와이너리가 적목으로 둘러싸인 빈야드에서 재배한 피노누아 품종 포도로 제조한다. 해수면에서 900~1200ft(약 274~365m) 높이의 서늘한 기후로 피노누아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1990년대 중반 설립돼 비교적 짧은 와이너리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품질을 인정받았다. 하트포드 패밀리 와이너리는 1994년 돈 하트포드가 자신의 집 근처에 있는 러시아 리버 밸리의 진판델 포도밭을 중심으로 설립했다. 하트포드 패밀리 와이너리는 1997년부터 백악관에 공식 와인으로 선정됐다. 2002년 이후 생산된 피노누아 와인은 로버트 파커로부터 95~97점 이상을 받으면서 미국 내 최고의 와인이란 극찬을 받았고, 와인타임지에서도 톱10에 선정됐다. 포도밭 별로 와인을 양조하면서 연간 1만병 내외 소량으로 최고 품질의 컬트 와인을 생산해 '숨겨진 다이아몬드 같은 와인'으로 평가받는다. 첫 향부터 올라오는 강렬한 콜라향에 블랙 체리, 코코아의 아로마가 은은하게 퍼진다. 잔잔한 흙냄새와 더불어 풀숲에 들어와 있는 듯한 향이 매력적이다. 아시아 음식 특유의 향신료향이 절묘하게 음식과 잘 조화를 이루며 입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질감이 파 코스트 포도밭의 뚜렷한 특징을 보여준다. ■미국 독립 기념 와인 '페데럴리스트' '페더럴리스트'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와인 브랜드다. 미국 독립을 기념하는 테마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와인이다. 특히 라벨에 미국 건국과 관련된 인물들의 이미지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더 페데럴리스트 어니스트 레드 블렌드'에는 남북전쟁과 흑인 노예 해방을 이끈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오마주가 라벨에 담겨 있다.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미국의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도 뽑힌 그를 위한 헌정와인으로 미국 정치의 굵직한 획을 남긴 인물들을 위해 만들었다. 메를로, 진판델, 카베르네 소비뇽의 독특한 블렌딩을 통해 만들었다. 자두, 블렉베레, 블랙 커런트 향에 약간의 스파이스를 느낄 수 있다. 입안에서는 풍부하고 부드러운 촉감과 긴 여운을 선사한다. 불고기, 갈비찜 뿐만 아니라 피자, 미트볼 스파게티, 숙성 치즈와 잘 어울린다. '더 페더럴리스트 카베르네 쇼비뇽'은 벤자민 프랭클린의 초상을 담고 있다. 그는 과학자, 발명가, 외교관이면서 독립 선언문 초안 작성에 참여했다. 더불어 독립전쟁 당시에는 프랑스로부터 군수물자 공급 등의 동맹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영국으로부터 미국을 독립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는 "와인은 항상, 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가 스스로 행복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할 정도로 와인 애호가로도 알려졌다. 그래서 이 와인은 그의 통합 노력과 다재다능함을 기려서 보르도 블렌딩(까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에 소량의 쁘띠뜨 시라, 이탈리아의 산지오베제 등 다양한 품종을 블렌딩해 만들었다. 진한 자주빛에 블렉베리와 같은 작은 과일의 향이 풍부하며 계피향, 블랙 페퍼 등의 스파이시함이 피어 오른다. 단단한 타닌감과 구조감, 부드러운 피니쉬가 느껴지는 와인이다. ■60년 이상 백악관 사랑 받은 와인 '보리우 빈야드 나파밸리 카베르네소비뇽'은 백악관 만찬 와인으로 현재까지 가장 오랜 기간 사용된 와인이다. 보리우 빈야드는 오랜 역사와 와인 메이킹 기술을 통해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의 최대 생산자로 '나파 밸리 와인의 기준'으로 불린다. 무엇보다 지미 카터, 빌 클린턴, 버락 오마바 등 미국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지난 60년간 백악관 디너 만찬 와인으로 꾸준히 사용 중이다. 보리우 빈야드 나파 까베르네 소비뇽은 짙고 강렬한 블랙 베리, 블랙 체리, 자두 등 검붉은 과일 향과 제비꽃, 모카 등 복합적인 향이 겹겹이 쌓여 있다. 풍부한 타닌은 와인에 탄탄한 구조감을 더해주며 입 안을 꽉 채우는 것이 특징이다. 오크통 숙성으로부터 나오는 시나몬, 카라멜 향이 와인에 기분 좋게 스며들어 있으며 긴 여운으로 이어진다. 지금 마셔도 좋은 적당한 힘이 있지만, 7년 정도까지 숙성이 가능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랑한 데일리와인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피플'지와 인터뷰에서 자주 즐기는 와인으로 언급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이 와인은 지난 38년간 미국 레스토랑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미국내에서도 데일리와인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1980년대 출시한 이 와인은 출시된 당시의 고객에게 신선함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트렌드가 됐다.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지키고 있어 현재까지도 부르고뉴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인다.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는 시원하게 마시는 화이트 와인이다. 차갑게 해서 마실 때 입안에 느껴지는 망고, 파인애플, 파파야와 같은 열대 과일의 풍미가 입안을 살짝 채워준다. 이 때문에 와인을 어떤 음식과 페어링 없이 와인 자체만으로도 즐기기 좋다. 또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바닐라와 꿀 향의 조화는 미국 샤르도네 와인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오크통으로부터 오는 길고 부드러운 여운이 인상적이다. 이런 맛의 특징 덕분에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는 굴, 게와 같은 어패류 요리나 파스타, 샐러드와 같은 가벼운 느낌의 요리 그리고 과일과 치즈와도 잘 어울린다. ■한미 대통령의 와인 '클로 뒤 발 카베르네 소비뇽'은 미국 역대 대통령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도 자주 즐겼던 와인으로 이른바 '대통령의 와인'으로 알려졌다. '작은 계곡의 작은 포도 밭'이라는 뜻을 가진 끌로 뒤 발은 1972년 스택스 립 지역에 설립됐다. 와이너리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그로부터 4년 후인 1976년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의 터닝 포인트이기도 한 '파리의 심판'에서였다. 와이너리 첫 생산 빈티지의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8위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고, 이 사건으로 끌로 뒤 발은 나파 밸리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라는 명예를 얻게 됐다. 1986년 제2회 파리의 심판에서는 당당히 1위의 자리를 차지하며 그 품질과 맛을 다시금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 클로 뒤 발 카베르네 소비뇽은 미국 캘리포니아산 레드와인으로 카베르네 소비뇽(94%)과 메를로(3%), 카베르네 프랑(3%) 3가지 품종을 섞어 만들었다. 풍부한 과일맛과 꽃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진한 검붉은 자주색을 띠는 와인으로 짙은 과일향, 오크향, 구운 향신료와 다크 초콜렛 향이 느껴진다. 풍미가 넘치고 탄탄한 구조감과 모카, 블랙 페퍼, 바닐라 등이 느껴지는 크리미한 바디감으로 목넘김이 벨벳과 같이 매우 부드러운 와인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만찬 와인과 김대중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만찬 와인으로 사용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식과 청와대 영빈관 만찬 공식 와인으로 사용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 만찬 와인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10 18: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