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 대한 인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수지 와일스 선거운동 공동위원장이 비서실장에 임명됐으며 1기 행정부에서 얼굴 역할을 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공식적으로 배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에 헤일리 전 대사와 폼페이오 전 장관은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과 과거에 함께 일했던 것을 매우 즐겁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들이 나라를 위해 봉사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유엔대사를 지냈으며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1기 행정부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국무장관 등을 지냈다. 이에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서 트럼프를 대체할 공화당 대선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그는 지난해 4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첫 당선 후 공화당 주류 인물과 기업인을 상당수 임명했다가 이들에 실망했거나 결별했다. 일부는 등을 돌리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기도 했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실수를 막기 위해 최대한 충성심에 중점을 두고 선정작업을 철저히 비밀리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트럼프의 인수팀은 그의 자녀들을 비롯한 가족과 친지, 부통령 러닝메이트 J D 밴스,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이 주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과 트럼프 1기 중소기업청장 린다 맥마흔도 큰 임무를 맡고 있다. 러트닉은 2016년 인수를 주도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당시 경질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주도했던 과거와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인수팀은 지난 2016년 대선 승리 후 구성된 1기 내각과는 다를 것이라고 예고해 백악관과 내각, 기타 정부 부처에 주로 새 얼굴들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무역대표부(USTR) 복귀가 예상됐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에 대한 거취도 관심사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관세부과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주도했던 라이트하이저는 재무장관이나 상무장관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일부 외신에서는 트럼프 인수팀에서는 USTR에 복귀를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또 일부에서는 사실무근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현재 트럼프 쪽에서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국무장관을 비롯해 15개 부처의 장관이 임명될 예정이며 USTR 대표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같은 백악관 각료도 새로 임명해야 하는 가운데 부통령과 비서실장을 제외하고는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AP통신은 인수팀이 국무장관과 기타 부처 등 4000명 넘는 정부 공직 자리를 채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 1200명은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하나 이번에 실시된 상원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반수를 넘으면서 다수당 자리를 되찾음에 따라 임명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선거의 1등 공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환경변호사 출신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다. 머스크는 트럼프 선거운동에 1190만달러(약 1666억원)를 기부한 머스크는 새로 창설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3일 백악관을 예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나는 관례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향인 델라웨어주의 성당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수요일 그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대선 개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축하한다며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했다. 또 다음 날 성명에서 바이든은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이양을 약속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0 19:10:0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면서 내년 1월 출범할 행정부 2기 내각에 누가 합류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은 2기 내각 후보에 새로운 얼굴들과 트럼프 1기 출신들을 골고루 등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기에서는 로열티가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 머스크, 케네디 역할론 가장 관심이 가는 인물은 세계 최대 갑부로 적극적으로 트럼프 지원 유세를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머스크를 새롭게 만들어질 정부효율위원회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트럼프 선거 운동에 1190만달러(약 1666억원)를 지출했다. 민주당 탈당후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가 포기와 함께 트럼프 후보를 지지해온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무엇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당선인은 백신에 비관적인 발언을 해온 케네디를 보건 정책 관련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약속해왔다. 케네디는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백악관 보건 차르(czar)를 맡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케네디는 미국 수도물에서 불소를 제외해야 한다며 트럼프 백악관에서 이와 관련된 자문도 할 것이라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언급했다.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는 트럼프 선거 운동 본부에서 활동한 정치전략가 수지 와일스가 유력하다. 또 트럼프 1기 보좌관이었던 브룩 롤린스도 거론된다. 외교를 맡는 국무장관으로는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도 거론됐던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와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트럼프 행정부의 주일 대사를 지낸 빌 해거티 상원의원이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해거티는 지난 9월 상원 대표단의 일원으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으며 한미일 3국의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가 국방장관 또는 다른 국가 안보나 정보, 외교 관련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주변 인물 중 가장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방장관 후보로 마이크 월츠 플로리다 하원의원, 하버드대 로스쿨과 육군 장교 출신의 톰 코튼 아칸소 상원의원이 있다. 트럼프 1기 마지막 국방장관 대행을 맡은 크리스토퍼 밀러는 트럼프의 신뢰를 얻어 다시 맡을 가능성이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후보로는 독일 대사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출신인 리처드 그레넬,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국가안보고문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이 있다. 또 지난 3월 한국내 핵무장 요구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밝혔던 엘브리지 콜비 전 전략전력개발 부차관보도 있다. 당시 콜비 전 부차관보는 한국 핵무장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고 전제하며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워싱턴 선언이 확장억제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소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재무장관 스콧베센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거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선거운동에 큰 돈을 기부한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가 강력한 재무장관 후보라고 보도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애널리스트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부터 트럼프 선거운동 본부의 경제고문 중 한명으로 활동해왔다. 베센트측은 일부 언론들의 재무장관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최근 CN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 행정부 합류 요청을 받을 경우 무엇이든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폭스뉴스 방송인인 래리 커들로와 트럼프를 위한 정치모금 행사 주최를 통해 5000만달러(약 698억원)를 거둬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도 재무장관 후보로 알려졌다. 폭스비즈니스는 재무장관이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경제 정책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베센트와 폴슨 외에 트럼프 1기 당시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도 후보로 주목했다.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 지지 등에서 서로 잘 통하면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이끌었다. 다이먼은 금융 규제에 비판적이어서 규제를 낮추려는 트럼프 행정부에 적합하지만 그는 사석에 카멀라 해리스를 더 지지한 것으로 보도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7 10:44:21【도쿄=김경민 특파원】 미국 철강회사 US스틸 인수를 추진 중인 일본제철이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21일 교도통신 및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폼페이오 전 장관 영입 이유로 "공화당과 민주당 양 진영에서 존경받고 있다"며 "미국의 지정학 및 안보 과제에 대해 극히 뛰어난 통찰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에서는 일본제철의 폼페이오 전 장관 기용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교도는 "재선을 목표로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전해지는 가운데 가까운 사이인 폼페이오 전 장관을 기용하는 것은 US스틸 인수와 관련된 난국을 타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50억달러(약 21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고, US스틸 주주들도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일본제철은 연내 US스틸 인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외 지역은 모두 심사를 마쳤고,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와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심사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치권과 철강노조 등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무조건 막을 것"이라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이후 별 다른 추가 입장은 없었다. 한편 폼페이오 전 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찬조연설자로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7-21 11:46:4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한미 동맹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폼페이오 전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미국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윤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서 한미 동맹이 한층 더 강화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을 만나 폼페이오 전 장관이 하원의원 시절부터 한미 관계와 한미일 협력 증진,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 온 점을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핵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한미 동맹이 경제안보와 첨단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강력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통해 한반도는 물론 역내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 증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미 의회와 행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폼페이오 전 장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폼페이오 전 장관은 윤 대통령 취임으로 한미 동맹이 강화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미 국내정세와 무관하게 한미 동맹이 지속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북한 문제와 관련, "한미와 한미일 간 더욱 긴밀한 공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한미 동맹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미 조야의 이해 제고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5-23 19:57:58[파이낸셜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내년 미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성명을 내고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출마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며 개인적인 결정이 불출마 이유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군인과 하원의원, 중앙정보국(CIA) 국장, 국무장관을 지낸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미국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것은 축복이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폼페이오는 공화당 예비 후보 중 지지도가 한자릿수에 그쳐왔다. 그는 내년 대선 도전은 하지 않지만 장래에 다시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폼페이오는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출신의 예비역 육군 대위로 하버드 로스쿨과 캔자스주 3선 하원의원을 지냈다. 폼페이오의 불출마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 대사, 기업인 비베크 라마스와미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4-15 18:59:10[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공산당의 위협으로부터 한반도를 지키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24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출간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회고록 '한 치도 양보하지 말라(Never Give an Inch):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해 싸우다'를 통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3월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전 장관에게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폼페이오는 2018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중국 공산당은 줄곧 '주한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 위원장이 매우 행복해할 것'이라고 했다"라고 회고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한바탕 웃음을 보였고 이내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들"이라고 외치며 신나게 테이블을 내리쳤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는 "김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 내 미국인들이 필요하며 중국 공산당은 한반도를 티베트나 신장처럼 다루기 위해 미국의 철수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중국으로부터의) 보호를 필요로 했다. 이것이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나는 과소평가했다"라며 "한반도에서 미국의 미사일이나 지상 전력이 증강되는 것을 북한인들은 전혀 싫어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한편 폼페이오는 고모부 장성택 등을 처형한 김 위원장에 대해 "피에 굶주린 징그러운 놈(bloodthirsty toad)"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꼽았다. 폼페이오는 "개인적으로 나는 시진핑이 음침하다고 생각한다. 푸틴은 사악하더라도 재미있고 쾌활할 수 있지만, 시진핑은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 죽은 눈(dead eyed)을 하고 있다"라며 "(시진핑이) 억지로 꾸며내지 않은 미소를 짓는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그는 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 자신이 만난 고약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25 07:40:31[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그에게 붙인 별명인 '리틀로켓맨'을 이해하지 못해 정상회담 오찬 자리에서 이를 직접 설명해야 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또 회고록에서 북한의 평소 주장과 달리 김 위원장은 북한이 신장위구르처럼 되지 않기 위해 주한미군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주장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는 이날 자신의 회고록 '한 치도 내주지 마라: 내가 사랑한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리틀로켓맨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국무장관을 지낸 폼페이오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오찬 자리에서 리틀로켓맨 별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김 위원장에게 그 별명을 이해시키기 위해 가수 엘튼 존을 아는지부터 물었다. 김정은이 모른다고 답하자 트럼프는 이 영국 가수가 1972년 '로켓맨'이라는 히트송을 불렀고, 이 노래에서 2017년 김정은의 별명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가 이 노래가 훌륭한 노래라고 말했다"면서 훌륭한 노래에서 비롯된 좋은 별명이라는 식으로 포장했다고 전했다. 오찬 자리에서 트럼프 설명을 들은 김 위원장과 다른 이들이 이에 웃었고, 김정은은 "로켓맨은 OK이지만 '리틀'은 OK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폼페이오는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을 '심사가 뒤틀린 힐러리(Crooked Hillary)'라고 부르는 등 별명을 잘 사용했던 트럼프는 2017년 자신의 트윗을 통해 김정은을 '리틀로켓맨'이라고 공개적으로 처음 부른 뒤 이후 유엔총회 자리를 비롯해 자신의 재임 기간 이 별명을 즐겨 사용했다. 주한미군 필요 폼페이오는 아울러 회고록에서 김정은이 자신과 대화 도중 주한미군이 중국을 견제하는데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폼페이오는 2018년 3월 30일 북한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정은과 대화 도중 북한이 실상은 주한미군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에게 "중국 공산당은 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 위원장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미국에 늘 말한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대응했다고 밝혔다. 회고록에 따르면 김정은은 중국이 북한도 티베트나 신장처럼 마음대로 다루기를 원하며 그러기 위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폼페이오는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1-25 05:00:56[파이낸셜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18년 북미정상회담 사전정지 작업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암살'을 주제로 농담을 나눴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폼페이오 전 장관의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의 발췌본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회고록은 오는 24일 발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8년 3월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비밀 방북했던 때를 회상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내 비밀 임무는 2018년 3월 30일 성(聖)금요일(부활절 직전 금요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이륙하면서 시작됐다. 목적지는 북한 평양이다"라며 "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지구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 중 한 곳으로 향했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임무는 극소수에게만 알려진 완전한 비밀이다. 내 목표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지 못하고 사실상 현재의 고조된 위협으로 이어진 과거의 실패한 노력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과 처음 대면했을 때를 떠올렸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에 대해 "이 작고 땀에 젖은 사악한 남자는 온갖 매력을 동원해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했다. 하지만 학살범에 어울리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은) 나에게 '국장(Mr. Director)'이라고 입을 열면서 '난 당신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당신이 나를 죽이려 했다는 것을 안다'라고 했다"라며 "나와 우리 팀은 이 순간(김정은과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을 위해 준비했었지만, 암살에 대한 조크는 '그가 나를 맞이할 때 말할 수도 있는 목록'에는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CIA 국장이다. 그의 기지 넘치는 발언을 이해해 유머로 응대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때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위원장님, 나는 여전히 당신을 죽이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김 위원장은 농담으로 이해한 눈치였다고.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특사 방북 이후 약 40일 만에 국무장관 자격으로 재방북하기도 했다. 이후 여러 차례 평양을 찾아 북미정상회담을 조율했다. 한편 오는 2024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폼페이오 전 장관은 올봄에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18 08:33:28[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무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과 전 이란 특사 경호를 위해 매월 200만달러(약 24억7000만원) 넘게 지출하고 있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이란의 위협에 관한 '심각하고 신뢰할만한'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AP통신은 12일(이하 현지시간) 국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4일자로 된 이 보고서는 '민감하지만 기밀 분류는 되지 않은' 보고서라고 AP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픔페이오 전 장관과 전 이란 특사 브라이언 훅을 24시간 경호하는 비용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모두 1310만달러를 지출했다. 폼페이오와 훅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이란에 대한 '최고 수준의 압박' 캠페인을 주도한 인물들이다. 보고서는 이들이 현직을 떠난 뒤에도 지속적인 위협을 받고 있으며 위협의 강도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정보 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맺은 기념비적인 핵협정 복귀를 위한 미국과 이란간 간접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폼페이오와 훅에 대한 위협은 가중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폼페이오가 관련 규정에 따라 장관에서 물러난 뒤에도 180일 동안 자동적으로 국무부 외교안보국(BDS)의 경호를 받도록 돼 있지만 이같은 위협으로 인해 앤터니 블링컨 장관에 의해 60일씩 계속 경호조처가 연장돼 왔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와 함께 이란 강경노선의 트럼프 행정부 얼굴마담 역할을 했던 훅 역시 블링컨 장관이 같은 이유로 60일씩 경호를 연장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폼페이오와 훅에 대한 경호 연장은 조만간 끝난다. 국무부는 미 정보당국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DNI)과 협의해 16일까지는 경호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국무부 보고서는 특별 경호 예산이 오는 6월 고갈될 예정이어서 이들에 대한 경호 연장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작성됐다고 AP는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3-13 07:19:33[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원지를 규명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영국 정보기관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의 코로나 기원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영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기관은 그간 코로나 바이러스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에 대해 사실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여겨왔지만, 재조사 결과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 정보기관이 코로나의 우한 연구소 유출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최근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취지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가 나온 후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기원을 다시 조사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WSJ는 지난 23일 비공개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세 명이 첫 발병보고 직전인 2019년 11월에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고 보도해 실험실 기원설을 재점화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정보 당국간 코로나 발원지 조사 보고 결과가 엇갈린다며, 90일 내 코로나 기원설에 대해 다시 조사할 것을 최근 지시했다. 당시 미 정보당국 2곳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과 인간 접촉의 가능성을 제기했고, 다른 1곳은 실험실 사고로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앞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지목했으나, 미국 주류 언론과 전문가들은 자연 발생설에 무게를 둬왔다. 이런 가운데 직전 트럼프 정권 때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는 29일(현지시간)'폭스 앤 프렌즈' 인터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유출지로 지목받고 있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대해 군사활동에 관여해온 기관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우한 연구소가 실험실 내부에서 중국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일을 했다는 것"이라며 "군사 활동이 수행됐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그곳에서 병에 걸린 과학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내용을 뒷받침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5-30 12:5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