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안도라를 뒤로하고 드디어 스페인에 왔다. 국경을 지나 머지않은 곳에 유명한 절벽마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스페인으로 넘어오자 낮은 평야와 아름다운 시골마을들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까스텔폴리트 데 라 로카(Castellfollit de la Roca)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마을로 50m 높이의 현무암 절벽 위에 위치해있다. 마을에 들어가면 정경을 볼 수 없기에 마을로 가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기 좋은 스팟을 찾아왔다. 긴 절벽 위에 붉은 색 지붕의 오래된 유럽풍 집들이 빼곡히 서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우리 말고도 다른 관광객들도 비슷한 위치에서 사진을 많이들 찍었다. 다음은 헤로나(Girona)에 왔다. 주말이어서인지 공원마다 사람이 엄청 많다. 까브리를 길가에 세워두고 골목길을 지나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유명한 헤로나 대성당을 찾아왔다. 탄과 나, 우리 둘다 그 드라마를 너무너무 좋아했어서 꼭 와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그리 웅장해 보이지가 않아서 좀 의외였는데 드라마에서는 CG로 처리를 많이 했다고 한다. 게다가 꽃 축제를 하는 중이었는지 계단을 온통 꽃으로 장식해두어서 전혀 다른 곳처럼 보였다. 울긋불긋 꽃계단을 배경으로 왔다간다는 인증사진을 찍었다. 근처를 걷다가 빵집에 진열된 도너츠가 너무 맛있어보여 하나 사보았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도너츠냐. 탄이랑 사이좋게 한입씩 먹었다. 이제 한시간 반 거리의 바르셀로나로 간다.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그림같이 떠있는 아래 멋진 고속도로를 달린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승용차 한대가 앞에서 비상등을 켜고 창을 내려 손을 내밀며 자꾸 차를 세우라는 신호를 한다. 나는 놀라서 "어? 우리차에 무슨 문제 있는거 아니야? 저 차가 서라고 하는거 같은데?"라고 하자 탄이 조금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세우면 안돼. 저거 사기꾼이야."라며 그 차를 앞질러 달렸다. 내가 어리둥절해하자 탄이는, 인터넷에서 봤는데 스페인 등지에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식으로 차를 세우게 해서 바퀴나 후미등이 잘못되었다며 밖으로 나오게 한 후 다른 패가 차안의 물건을 훔쳐가거나 또 다른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큰 트럭이 보이자 탄이는 그 승용차가 우리 차를 세우지 못하도록 트럭 뒤에 바짝 붙어서 갔다. 탄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탄이가 미리 그 이야기를 알지 못하고 그냥 차를 세웠으면 어떻게 됐을까. 방심했으면 범죄의 표적이 됐을 것이라 생각하니 아찔했다. 현명하게 잘 피한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잘 알아차렸다고 탄을 칭찬해주었다. 대도시에는 언제나 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우리같이 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특히 스페인에서 도둑맞은 일이 많다고 들었어서 조심하고 있었는데 정말 사건사고는 한순간이다. 나중에 안전한 곳에서 차를 세우고 까브리를 살펴보았지만 역시 아무 이상이 없었다. 바르셀로나에 와서 가장 먼저 그리고 반드시 봐야할 것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La Sagrada Familia)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과 영상 속에서만 보았던 그 특별한 건물이 내 눈 앞에 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대표적인 작품. 1882년부터 짓기 시작해서 백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완성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대공사가 진행중이다.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얼마 안남은 모양이다. 앞을 지나가며 보니 정말 세계 어느곳에서도 보지 못한 특이한 조형의 성당이다. 이것을 어떻게 사람이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 가우디 외계인설에 나도 동참하고 싶어진다. 성당 내부는 뭐 다른 곳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며 외부만 감상했지만 터져나오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저녁은 모리츠 맥주공장에서 하기로 했다. 맛있는 생맥주와 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장소여서 꼭 와보고 싶었다. 여러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샘플러와 맥주캔으로 만든 치킨을 주문했다. 여러 맥주 시음도 좋았지만 치킨은 눈이 똥그래질만큼 정말 맛있었다. 간만에 적당히 시끄럽고 흥겨운 분위기의 호프에서 탄이와 맥주잔을 부딪치며 맛있는 치킨을 먹으니 너무너무 좋았다. 여행 중임을 잠시 잊고 주변 사람들을 보며 일상에 녹아드는 기분이었다. 스페인에서 친구를 사귀고 싶어 여러 사람에게 카우치 요청을 보냈지만 답장조차 안온다. 바르셀로나는 숙소비용도 너무 비싸고 차박하기는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아 하루만에 도시를 떠났다. 고속도로에서 밤을 맞아 화물차들이 쉬었다가는 휴게소 같은 곳에 들어가 차박을 했다. 땅이 편평하고 도로에서 가장 먼쪽에는 찻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정말 간만에 꿀잠을 잤다. 도로이긴 하나 스페인이라는 악명 높은 곳이기에 혹시 차창을 깨도 가져갈 것이 없도록 운전석쪽에 웬만한 것들은 다 치웠고 운전석과 통하는 문과 외부로 나가는 문에 온갖 시건장치를 2중, 3중으로 하고 잤다. 다행히 아무 일이 없었다. 바르셀로나 부근의 5월의 아침기온은 약 15도로 다니기 매우 선선하고 좋은 날씨이다. 함께 밤을 보낸 트럭들이 주변에 서있었는데 매우 든든하다. 이런 곳에는 좀도둑이나 강도가 있기 힘들다. 커다란 트럭사이 까브리도 "나도 트럭이다."라는 듯이 끼어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한국의 휴게소와는 비교할 순 없지만 스페인의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식당,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어 캠핑카로 차박하며 여행하기에 매우 좋았다. 게다가 한쪽 구석에서 발견한 신문물. 오물버리는 시설을 발견하고 매우 반가웠다. 누가 봐도 캠핑카에서 오물을 버리는 그림이 아이콘처럼 표시판에 그려져있어서 우리도 까브리를 대고 남 눈치볼 것 없이 오수통을 비우고 변기도 깨끗이 비웠다. 여행하면서 이런 곳은 처음 만나는 터라 너무 좋았다. 항상 오수처리할때면 사람이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 버리거나 낑낑거리며 숙소에 가지고 들어가 화장실에서 버리는 등 마음이 좀 찜찜하고 힘들었었는데 이런 곳이 좀 많았으면 훨씬 캠핑카 여행이 즐거웠을 것 같다. 옆에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도 있어서 오수를 비우고 통도 깨끗하게 헹굴 수 있어 완전 좋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남서쪽으로 4시간가량 달려 발렌시아(Valencia)에 도착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다. 공원 옆에 차들이 주차한 곳에 빈자리를 발견하고 기뻐하며 주차를 잘했다. 큰 도시는 언제나 주차가 어려웠는데 발렌시아는 주차가 용이했다. 발렌시아는 프랑스의 베르나르씨가 꼭 가보라고 강추한 곳이었다. 빠에야가 그렇게 맛있고 시장에 가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반드시 가보라고 권해주셨어서 기대가 컸다. 구글에서 평점이 높은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발렌시아의 향토음식이라는 빠에야와 한국에서도 즐겨먹던 감바스 알 아히요를 본토에서 먹어보겠다며 찾아가는 길이다. 차를 세운 곳에서 조금 떨어져있어 걷기로 했는데 발렌시아의 거리는 우리가 간 곳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유럽의 고풍스러운 건물 같지 않고 수수하고 평범했지만 햇살이 좋아서인지 거리가 무척 예뻐 보였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길이어서 더 그랬을까? 거리에 빗물받이 우수관에 사람얼굴이 앙증맞게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티베의 골목이 생각났다. 아랍식으로 타일로 외관을 온통 장식한 집도 지나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가다보니 드디어 우리가 예약한 식당이 나왔다. 스페인 식당은 예약을 안하면 못 온다고 그래서 와이파이를 찾아 애써 예약을 하고 왔는데 웬걸, 테이블이 거의 다 텅 비어있다. 그냥 왔어도 아무 문제 없었겠네. 자리에 안내되어 앉자 친절한 서빙하는 분이 영어메뉴를 원하냐고 물어본다. 매우 감사감사. 영어 메뉴가 있어서 다행이다. 예전에 중미를 다닐 때 탄이와 스페인어를 3주가량 배운 적이 있지만 식당서 메뉴를 보는 것은 어림도 없다. 여러 요리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생각하고 온 감바스 알 아히요와 바닷가재 빠에야를 주문했다. 일반 빠에야도 있었는데 이왕 레스토랑까지 와서 먹는데 좀 고급지고 맛있게 먹자 싶어서 무리를 했다. 감바스가 나왔는데 오, 한국에서 보던거와는 매우 다르게 커다란 대하만한 새우가 긴 접시에 가지런히 줄세워져 나왔다. 한국에선 동글동글 껍질이 까져있는 중간 정도 크기의 새우들이 올리브오일에 푹 담가져서 나왔는데 일단 모양부터 달랐고 내가 생각하던 그 감바스가 아닌 그냥 되게 멋지고 싱싱하고 고급스러운 새우요리를 먹는 느낌이었다. 뒤이어 빠에야도 나왔는데 일단 비주얼이 대박이다. 커다란 턱이 낮은 쟁반같은 냄비가득 밥이 깔려있고 그 위에 커다란 바닷가재가 통으로 올려있었다. 하지만 먹어보니 쌀이 많이 딱딱해서 부드러운 밥만 먹어본 촌스러운 우리는 빠에야와 친해질 수가 없었다. 게다가 간이 너무 짜서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준비성 좋은 우리는 포장용기를 준비해왔기에 그나마 먹을만한 가재만 싹 먹고 쌀은 박박 긁어모아 통에 담았다. 까브리에 가져가서 저녁으로 더 푹 익혀 먹을 생각이다. 디저트로 사장님이 추천한 홈베이킹 치즈케이크는 라즈베리 잼이 올라간 것이 정말 맛있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N2LrYSYslFY?si=THp9EEoIbPnw_Iwj>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0 13:15:36<57>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안도라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안티베에서 베르나르씨와 작별을 하고 엑상 프로방스로 가던 중 까브리의 타이어에 못이 막힌 것을 발견하고 정비소를 찾아갔다. 앞바퀴에 커다란 대못이 깊숙히도 박혀있어 바퀴가 많이 내려앉아 있었다. 물가 비싼 프랑스에서 정비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됐지만 고칠 수밖에. 전문 정비공 두분이 능숙하게 못을 빼고 패치를 넣은 뒤 타이어에 공기를 넣고 공기압 점검까지 해주는데 15분밖에 안걸렸다. 얼마에요? 5유로라고 한다. 5유로? 와, 엄청 빠르게 싸게 잘 고쳤다. 멋진 수염을 기른 프랑스아저씨가 손을 흔들며 잘가라고 인사까지 해주신다. 친절한 정비소에서 기분좋게 차를 정비하고 나왔다. 스페인 가는 길에 엑상 프로방스라는 작은 도시에 들렀다. 도시가 예쁘다고 베르나르씨가 꼭 들려보라고 추천해주셨는데 화가 폴 세잔의 고향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시내를 좀 걸어보려고 나서는데 하필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분다. 날은 맑은데 바람이 먼지와 꽃가루, 나뭇잎들을 마구 날려서 황사가 짙게 깔리는 날보다 더 심했다. 꽃가루와 먼지를 피해보려고 썬그라스와 마스크를 썼지만 걸어다니며 도시를 구경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희한한 것은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마스크도 없이 태연하게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이런 날씨가 익숙한 것일까? 미하보 광장이라는 곳에 왔는데 광장이라기보단 차가 안다니는 긴 도로같다. 아름다운 조각상이 있는 로톤데 분수가 멋있었다. 이 도시이름 앞에 붙은 Aix가 라틴어로 물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물이 풍부해서 작은 도시에 분수가 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길가에 예쁜 과자점을 발견했다. 도시구경도 구경이지만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 "칼리송"을 먹어보려고 가게에 들어갔다.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아몬드를 주재료로 만든 디저트. 작은 나뭇잎 모양의 칼리송 8개 들이가 5.5유로란다. 하나에 거의 천원꼴이다. 사자마자 한개씩 먹어보았다. 달콤하고 약간 쫀득한것이 예상치 못한 꽤 색다른 맛이었다. 특이하기는 한데 뭐 '엄청 맛있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칼리송 봉지를 꼭 쥐고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누르며 서둘러 바람을 피해 차로 돌아왔다. 다시 길을 가던 중 예쁜 호수를 만났다. 몽펠리에 근처의 오흐 연못이라고 한다. 물은 참을 수 없지. 나는 물을 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저 멀리 홍학이 보였다. 야생 홍학들이 물속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홍학을 가까이서 더 보고싶었지만 주차할 곳이 없어 그냥 지나가며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홍학들을 지나니 이번엔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좋은 날씨에 바람도 세게 불고 색색의 카이트에 몸을 맡기며 물살을 가르는 사람들을 보니 너무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프랑스 남부는 정말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것 같다. 운하가 있는 작은 도시 세트도 지났는데 선착장에는 해적시대에 다녔을 법한 커다란 범선도 있어 신기했다. 제주도의 4분의 1 크기 소국 '안도라'..나라 전체가 관광지 원래 다음 목적지는 스페인으로 가려고 했는데 탄이 지도를 보다가 "안도라(Andorra)"라는 나라를 발견하고 이런 나라도 있었냐고 한다. 나도 궁금해져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모나코와 같은 작은 나라였다. 제주도의 1/4크기라고 한다. 물가가 스페인보다 저렴하고 면세도 많이 되서 주변국에서 이 곳으로 쇼핑하러 간다는 이야기에 솔깃해서 숙소를 알아보니 마음에 드는 저렴한 곳이 있어서 2박정도 하기로 예약을 했다. 안도라가 EU국가가 아니라서 국경을 넘고 하는 불편이 있을 것이 우려되긴 했지만 어떤 한국 여행가의 블로그에서 안도라에 가서 식당에서 음식을 여러가지 실컷 먹었는데 한접시에 3000~4000원밖에 안한다는 글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프랑스 남부 평원과 작은 마을들을 지나니 산이 보이고 구불구불 오르막길이 나온다. 꽤 많이 올라왔다 싶었는데 저 멀리 국경검문소 같은 건물이 보인다. 회색의 지붕이 매우 높은 건물앞에 국기들이 나부끼고 있었다. 고속도로 요금소 비슷한 곳 옆에 차를 세워 사람을 기다렸으나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안온다. 앞쪽에 또하나있는 검문소로 이동하니 다행히 사람이 있다. 부스안의 사람이 탄이에게 "캠핑?" 하고 물어보더니 "고(go)~"하며 가라고 한다. 까브리를 보고 캠핑카인걸 알아챈 모양이지만 여권에 도장도 안찍어주고 그냥 가라고? 뭔가 잔뜩 긴장하고 왔는데 얼떨떨하고 맥이 풀린다. 캠핑카타고 오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여기 출입국 사무소에서 입국수속을 해야한다는 정보를 듣고 오래 걸릴 것을 각오하고 왔는데, 나라가 바뀌는데 이렇게 쉽게 통과될 줄이야. 웃음이 났다. 뭐 감사한 일이다. 안도라의 주요 산업은 관광업과 무역업이라고 한다. 그래서 국경검문이 쉽고 빠른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안도라에 들어오니 저 멀리 자욱한 안개속에 스키리조트가 보인다. 스키장이 있는 산비탈에 작은 도시가 있었다. 우리 숙소가 있는 곳이 저곳인가보다. 국경에서 5분거리라고 나와있다. 이곳은 해발 2000m가 넘는 곳으로 5월에 기온이 2~6도로 초겨울 날씨였다. 따뜻한 프랑스 남부에서 반팔을 입고 있다가 몇시간 만에 기온이 확 내려가자 당황스러웠다. 국경마을은 전체가 산비탈 경사진 곳에 있었고 관광도시답게 상점이 즐비했다. 숙소를 찾아야 했는데 네비에 나온 주소가 뭔가 불확실했다. 길을 걸으며 찾다보니 여기도 프랑스에서 묵었던 곳처럼 비시즌에 스키리조트를 저렴하게 빌려주고 있는 모양이었다. 운행하지 않는 리프트며 곤돌라들이 많았다. 문을 닫은 곳도 많아서 헤메다가 사람이 있는 어떤 사무실에 들어가 물어보니 친절하게 위치를 알려주셨다. 다시 차를 타고 아래쪽 길로 한참 내려가서 좁은 계단을 올라가 2층의 사무실에 가니 웬 청년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주렁주렁 걸린 열쇠 중 우리에게 하나를 건네주고 숙소위치도 알려주었다. 이틀뒤 다시 이곳에 키를 반납하면 된다고 한다. 무사히 숙소찾기 미션을 완료하자 배가 고파졌다. 여기가 그렇게 저렴하다고 하니 맛있는거 잔뜩 먹어주리라 벼르고 식당을 찾아나섰는데 이런, 가는 곳 마다 문을 닫았거나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비시즌이라 손님이 적어서 문 연 곳이 별로 없나보다. 사람이 없어 한가해서 좋긴한데 또 이런 단점이 있다. 식당을 찾아 걸어다니다보니 이제 눈까지 온다. 계절이 다시 뒤로 돌아가 겨울이 된것 같다. 몇군데를 들락날락 실패하다가 드디어 문 연 곳을 발견했다. 식당이라기보다는 술집인것 같았지만 뭘 먹을 수 있을 것같은 메뉴가 식당앞에 써있어서 들어가보기로 했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보니 영어가 아니다. 안도라는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있어서 이곳 사람들은 주로 스페인어와 불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비수기라 식당 찾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문 연 식당 발견 나는 눈치로 치킨인듯한 것을 시켰는데 탄이는 구글에 이 식당을 검색해서 사람들이 후기로 올린 사진을 보고 맛있어 보이는 것을 시켰다. 주문후 궁금해서 그 메뉴가 뭔가 검색해보니 이런, 프랑스어로 토끼였다. 이곳 사람들이 토끼를 먹는다는 것을 얼핏 듣긴 했는데 하필 시킨것이 토끼라니. 이집트에서 비둘기에 이어 토끼요리를 먹게 된 탄. "뭣도 모르고 토끼고기를 시켰네. 우어~ 뭐 먹어보는 거지. 제발 맛있기를..." 하며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넓은 나무도마같은 플레이트에 나에게는 닭 반마리, 탄이에게는 토끼 반마리가 구워져나왔다. 그런데 야채와 감자튀김을 곁들여서. 구운 토끼가 놓여있는 모습이 왜 그리 웃긴지. 나는 한참을 웃었다. 사진을 찍으며 씁쓸하게 웃으며 조그맣게 "나도 닭 시킬껄.." 하고 중얼대는 탄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드디어 구운 토끼의 살을 발라 한입 먹어보는 탄. 보기에는 닭이랑 비슷하게 생겼다며 위로의 말을 건네어 보는데 탄이 머리를 갸우뚱 하더니 "음, 신기하다. 닭이랑 생선이랑 중간정도 되는 것 같아. 맛있어."라고 한다. 표정이 나쁘지 않은 걸 보니 먹을만한 가보다. 안심하고 식사를 잘 했다. 하지만 식사비용은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와서 그런지 그다지 저렴한 것 같지는 않았다. 다음날 일어나서 탄이 창문의 셔터를 열심히 돌려 열어보니 밖에 눈이 정말 펑펑 오고 있었다. 5월 중순에 함박눈이라니. 어제 낮 프랑스에서는 반팔입고도 더워했었는데. 다행히 우리 까브리에 사계절 옷이 다 있으니 망정이지 여행중에는 정말 계절 변화가 무쌍하다. 밖에 나가보니 까브리에도 눈이 소복이 쌓여 치우지 않고는 운행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한 5~10cm는 온 듯하다. 식사비는 몰라도 주유비는 확실히 저렴했다. 싸다고 생각한 룩셈부르크가 1.4였는데 여긴 1.27유로. 눈이 쌓인 산비탈에 작은 레이싱 트랙이 있었는데 트랙에도 눈이 쌓인 상태로 차가 드리프트를 막 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눈길이라 저거 하려고 왔다며 탄이 은근 부러워하는 눈치다. 탄이도 10여년전 미국여행할때 라스베가스에서 드리프트 하는 것을 배운적이 있었다. 겨울왕국처럼 온통 하얗게 변한 풍경을 감상하며 안도라의 수도인 안도라 라 베야(Andorra la Vella)로 향했다. 산길에 눈이 하얗게 쌓여있었고 나무들도 온통 흰옷을 입어 크리스마스 느낌까지 났다. 눈이 많이 와도 까브리에는 윈터타이어가 장착되어있어 안심이다.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안도라 라 베야에 도착했다. 산들 사이 계곡에 폭 파묻혀있는 작은 도시이다. 수도라기엔 많이 작고 아담한 느낌이지만 뭐 나라 자체가 작으니 당연한것 같다. 큰 건물앞에 높은 장대위에 노란 사람모양 조형물이 여럿 앉아있다. 아마도 박물관인 모양이다. 피레네 산맥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고도가 높고(해발 1409m) 7월 평균기온이 20도 정도로 시원하다고 한다. 눈은 비로 바뀌어 내리고 있어 차에서 도시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국경 근처의 마트에 들렀더니 오렌지가 무지무지 저렴하다. 튀르키예 이후 이렇게 많은 오렌지를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처음이라 너무 신이났다. 맥주 등 장을 좀 보고 스페인으로 향했다. 국경지나는 것이 아주 수월하다. 영국경찰 모자같은 까만 동그란 부스에 스페인 검사원에게 탄이 십여년전 배운 스페인어를 써먹는다. "부에노스 디아스" 그러자 국경공무원도 같은 인사를 해주었다. 우리를 보더니 일본사람이냐고 묻는다. "아니요, 한국사람입니다." 그러자 "Korea del Sur?(남쪽 한국이요?)" 하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자. 갑자기 엄지를 척하고 든다. 기분이 좋아져서 다같이 웃었다. 프랑스에서 안도라 입국할때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으로 출국하는 국경검문소도 검사관이 매우 호의적이고 친절하다. 이번에는 여권에 도장을 쾅 찍어주어서 안심이 되었다. 어릴적엔 챌린지를 하듯 도장이 많이 찍힌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자랑이었는데 이제 그런것 보다는 출국할 때 왜 도장이 없냐고 따질까봐 증명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도장이 잘 찍혀진 여권을 받고 탄이는 스페인어로 감사인사와 작별인사까지 줄줄이 말하고 이동한다. "오~ 자기 스페인어가 마구 나오네?", "어우~ 이 정도는 해야지." 하며 웃는다. 아주 나이스한 국경통과였다. 짧고 굵게한 멋진 안도라 여행이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N2LrYSYslFY?si=paw5STySTc2z3NN6>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03 13:03:03하나투어는 자사 고객들이 선호하는 나라를 재방문하는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N번째 여행' 기획전을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N번째 여행'은 이미 방문한 여행지를 새로운 구성으로 다시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상품이다. 베스트셀러 상품과 기존에 없던 색다른 요소를 조합해 대중성과 신선함을 갖췄다. 기획전에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 8월 회원들의 재방문 여행지를 파악하기 위해 'N번째 또간곳, N번 가야 진짜다'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약 2000개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재방문 희망 여행지는 일본(28%), 베트남(11%), 태국(7%), 프랑스(7%)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여행지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자연과 건축, 문화 등 환경적 요소를 고려했다는 답변이 36%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는 개인적 요소(31%), 경험적 요소(11%), 미식적 요소(8%) 순으로 집계됐다. 설문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실제 여행지 재방문율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 2년 사이 일본을 방문하고 올해 다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회원은 47%에 달했다. 이어 유럽(24%), 베트남(23%), 태국(17%) 순으로 재방문율이 높았다. 이에 하나투어는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N번째 여행' 기획에 나섰다. 재방문 1위 여행지인 일본 상품은 대도시를 벗어나 다카마츠, 마츠야마, 도야마 등 현지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도시 중심으로 구성했다. 베트남 역시 잘 알려진 다낭과 나트랑 대신 숨겨진 보석으로 불리는 사파지역 상품을 기획했다. 태국 여행 일정에는 미식적 요소를 반영한 쿠킹클래스를 추가하고, 유럽은 환경적 요소가 담긴 안도라공화국과 모나코, 남프랑스 방문 상품을 준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N번째 여행 상표권 출원까지 마무리했다"며 "이를 발판 삼아 더욱 다양한 상품 구성을 선보이고, 첫번째 방문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여행의 감정을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11 10:08:16[파이낸셜뉴스] 엔데믹 이후 선진경제권의 성장률 성적표에서 우리나라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물가안정 지표에서는 상위권을 기록했다. 투자를 통한 성장 확대 대신 긴축 재정을 택하며 거지지표간의 '트레이드 오프'가 이뤄진 셈이다. 29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2.6%에 이어 올해 1.4%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과 정부 전망치와 같은 수준의 예측이다. 엔데믹이 공식화된 지난해와 올해 2년 합산으로는 4.1% 성장세다. IMF가 분류하는 41개 선진경제권 가운데 미국(4.15%)에 이어 25위 수준이다. 41개국 평균 5.9%보다도 낮은 수치로 성장률 측면에서는 선진국 가운데 하위권이라고 볼 수 있다. 대신 인플레이션 지표에서는 우리나라의 선방이 두드러졌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5.1% 오른 데 이어 올해 연간으로 3.4% 상승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2년치 합산으로는 8.5% 상승해 41개국 평균 물가상승률 13.6%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41개 선진경제권 중에서도 6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 2년간 우리나라의 성장세가 낮은 대신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는 식으로 '거시지표 트레이드오프'가 이뤄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다른 주요국 역시 성장률을 낮출 경우 물가 상승도 억제되는 흐름을 보였다. 성장 저조...선진국 중 하위권 위치 엔데믹 이후 글로벌 성장률을 이끈 것은 개발도상국과 주요 관광국가였다. 마카오가 47.6%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아일랜드(11.4%), 안도라(10.9%), 몰타(10.7%), 아이슬란드(10.6%), 이스라엘(9.6%), 포르투갈(9.0%), 크로아티아(8.9%), 그리스(8.4%) 순이었다.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있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1조 달러를 웃도는 11개국 중에서는 스페인이 8.2%로 가장 높았고 호주 5.5%, 네덜란드 4.9%, 캐나다 4.7%, 영국 4.6%, 이탈리아 4.4%, 미국 4.15%, 한국 4.1%, 프랑스 3.5%, 일본 3.0%, 독일 1.3%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8위에 머물렀다. 소국들의 급성장 사례를 빼놓고 '경제 대국'들을 기준으로 세워도 우리나라의 성장세는 저조한 편이었다. 반도체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에 빠진 데 이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역시 기대에 못미쳐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는 평균치 부근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1년 말(기준치 100) 대비 올해 2분기 말 실질 GDP는 102.3으로 2.3% 증가했다. OECD 38개국 가운데 16위 수준의 성장세다. 건전재정 우선...물가는 선방 명목 GDP 1조달러 이상 11개국의 물가상승률은 일본이 2년간 5.7%로 가장 낮았고 이어 우리나라가 8.5%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캐나다(10.4%), 프랑스(11.5%), 스페인(11.8%), 미국(12.1%) 순이었다. 특히 영국의 물가 상승폭은 16.7%로 인플레이션이 심하게 나타났다. OECD 기준으로도 물가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지난 2021년 12월(기준치 100) 대비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9월 108.6으로 8.6% 올랐다. 9월 물가지표까지 비교할 수 있는 34개국 중에서 스위스(104.7)·일본(106.1)·이스라엘(108.3)에 이어 4번째로 낮은 증가폭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상반기부터 "물가를 잡는데 우선 총력을 기할 것"이라며 "물가가 잡힌 이후 경기쪽으로 '턴' 해야 한다"고 긴축기조를 강조해왔다. 경제 전문가들 역시 우리나라 경제 회복의 선결 과제로 물가를 꼽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연히 선결돼야 할 시급 과제는 물가"라며 "인플레이션이 잡혀서 가계 부담이 내려가고, 기업 투자도 활발해져서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진단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10-29 13:18:47[파이낸셜뉴스]삼육대 아트앤디자인학과 김성운 교수의 프랑스 명화 탄생 현장 답사기를 담은 ‘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모래와 거품)가 16일 출간됐다. 김 교수가 월간 ‘가정과 건강’에 동명의 제목으로 9년간 연재한 글을 엮은 책이다. ‘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는 2015년 김 교수가 연구년을 맞아 프랑스로 미술 유학을 간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주불한국문화원의 미술 도서를 섭렵한 그는 책에 소개된 명작의 현장을 찾아 프랑스 전역을 누볐다. 숙소가 있던 파리 근교 루브시엔느 주변의 마를리, 사튜, 부지발은 인상파 화가들의 주 활동지이자 유적지였다. 이 외에도 아르장퇴유, 말메종, 바르비종, 생제르맹, 르와브르, 에트라타, 옹플뢰르, 도빌, 트루빌, 몽생미셀, 스트라스부르, 꼴마르, 툴루즈, 안시, 안도라 등 명작이 탄생한 도시와 마을을 탐방했다. 영국, 스페인, 벨기에 등지의 미술관도 답사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생생한 기록을 남겼다. 김 교수는 프롤로그에서 “마음을 극적으로 움직이는 힘은 그림에 있다. 나는 파리 오랑주리미술관에서 모네의 ‘수련’ 앞에서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여인을 목격했다. 그 여인은 그림 속 행간의 굴곡 많은 인생사를 읽었던 것이다. 그림에는 화가의 사상, 생활, 생각, 애환이 은닉되어 있고, 모델과의 인연, 소장 과정의 역사, 감상자와 관련된 사연 등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스토리를 안고 있다”면서 “나는 어느 그림이든 항상 이면에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발굴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책은 288쪽 국판으로 전 페이지 컬러다. 1장 사랑으로 힐링하기, 2장 생명으로 힐링하기, 3장 인정으로 힐링하기, 4장 감성으로 힐링하기, 5장 열정으로 힐링하기로 구성했다. 1장~3장에서는 해외 작가, 프랑스 화가, 프랑스에 정착해 이름을 남긴 세계적 화가 44명, 4~5장은 각 장의 주제와 관련된 국내 작가 33명의 작품을 다뤘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1-12-16 15:16:57[파이낸셜뉴스] 제이준코스메틱이 아시아를 넘어 아세안∙유럽 주요국까지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전세계 화장품시장이 연평균 5% 이상 성장을 지속하며 2020년 약 6029억달러(약 71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스페인과 오스트레일리아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해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 추진 등 신성장 활로 개척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주력시장인 중국을 뛰어 넘어 각 국가 및 지역별 트렌드와 소비자 수요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아세안 및 유럽 주요국 화장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11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와 세비야 지역 코스트코(Costco) 입점을 시작으로 현재 스페인 전역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확대 추진중이다. 스페인 대표 뷰티전문스토어 ‘Perfumeria Julia’ 입점을 확정 받아 오프라인 유통채널 확대를 앞두고 있다. 제이준은 이미 엄격하고 까다로운 심사기준으로 유럽연합 규정에 맞는 화장품 안정성을 승인하는 시스템인 유럽 화장품 인증(CPNP)'을 취득 완료한 상태로 유럽 진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스페인과 서유럽 국가 안도라에서 제이준 제품들의 공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프랑스, 영국, 아이슬란드 코스트코의 추가 입점도 논의 예정이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국내 TV홈쇼핑 최초로 호주에 진출한 현대홈쇼핑과 지난 13일 ‘오픈샵(Open Shop)’ 첫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이준 제품을 공식 론칭했다. 현대 오픈샵 채널은 호주 1위 민영 지상파 사업자인 세븐네트워크를 통해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 등 호주 5대 도시에 24시간 홈쇼핑 방송을 송출해 제이준코스메틱의 인지도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 현황에 따르면, 선진시장은 기능성 화장품 선호도가 증가하고 신흥시장은 외모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는 추세며 최근 시장 전반적으로 천연원료, 친환경∙유기농,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제이준은 젊은 연령층 중심의 색조 화장품 수요가 높은 스페인 시장과 청정 자연환경과 천연자원으로 유명한 오스트레일리아 ‘A-뷰티’ 시장 등 각 지역별 특성과 트렌드를 분석해 제이준 천연 뷰티 제품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제이준은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클린뷰티 적용과 환경과 동물보호 인식과 트렌드에 맞춘 식물성 원재료만 사용한 비건라인을 주측으로 글로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증가하며 가격∙브랜드 뿐만 아니라 천연원료, 환경 친화적 제조 과정 등이 소비자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클린뷰티, 그린뷰티 트렌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구미 지역과 색조 등에 선호도가 높은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제이준만의 독창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이준은 지난해 연간매출 비중이 중국총판(90.1%), 한국(8.7%), 중국총판 외 해외(1.2%) 순에서 올해 3·4분기 기준 중국총판(37.1%), 한국(47.1%), 중국총판 외 해외(15.8%)로 다변화 되는 추세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총판외 매출은 3·4분기까지 4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연말까지 65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19-12-19 09:35:12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할 111개국 선수단이 인천공항을 통해 본격적인 입국을 시작했다.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가 오는 29일부터 내달 5일까지 8일간 강원도 평창과 강릉 일대에서 열리는 가운데 전세계 111개국 선수단 2천800여명은 지난 19일 뉴질랜드 선수단의 조기 입국을 시작으로 25일과 26일 양 일간 무더기로 한국을 찾는다.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인 걸그룹 원더걸스의 소희가 응원을 맡아 화제가 된 뉴질랜드 대표단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외국선수단 중 가장 이른 지난 19일 인천에 도착했다. 뉴질랜드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브레인 킹슬리 단장 등 임원 3명과 알파인스킹 선수 11명, 스노보딩 선수 2명 등 16명을 파견했다. 본격적인 선수단 입국이 시작된 금일은 말레이시아 대표단이 오전 8시30분 입국한 것을 시작으로 멕시코, 크로아티아 등 10개국이 입국하며, 26일에는 볼리비아, 영국, 중국, 캐나다, 프랑스 등 93개국의 선수단이 잇달아 한국에 들어온다. 나머지 6개국은 27일, 28일 입국할 예정이지만 각 나라별 입국 일정은 날씨나 항공사 사정, 선수단 일정 등으로 변경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 ‘스페셜핸즈 프로그램’의 혜택으로 출전하는 네팔,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 5개국도 26일 다른 선수단과 함께 입국할 예정이다. 대회조직위원회가 지금까지 경제적, 지리적인 이유로 동계 스페셜대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을 특별히 초청한 이번 스페셜핸즈 프로그램은 우리 정부가 이들 국가들에 대해 대회를 참관하고 체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참가경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각국 선수단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대회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차량으로 인천송도의 환영센터에 방문, 대회 등록신청을 하게 된다. 등록을 마친 선수단은 특별히 한국에서 제공되는 호스트타운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학교, 종교단체 등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외국선수단에게 한국의 날씨와 음식 등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아름다운 한국문화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게 되는 호스트타운 프로그램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해당단체별로 나누어 각각 독특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이번 스페셜대회의 경기종목은 7개 정식종목과 시범종목인 플로어볼로 나뉘며, 종목별 참가선수 수는 알파인스킹 463명, 크로스컨트리 스킹 423명, 스노보딩 100명, 스노슈잉 465명,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285명, 피겨스케이팅 211명 플로어하키 946명 등이다. 시범종목인 플로어볼에는 83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번 평창스페셜올림픽에 주최국 한국 다음으로 많은 선수단을 보내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시범종목인 플로어볼을 제외한 7개 전 종목에 212명이 출전한다. 반면 선수단 규모가 가장 작은 국가는 1993년에 프랑스로부터 공식 독립한 유럽의 안도라로 임원 1명과 알파인스킹 선수 2명 등 3명만을 파견했다. 캐나다는 동계 스포츠 강국답게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40명의 선수단을, 그 뒤를 이어 러시아가 12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밖에 중국은 106명의 선수단을, 독일은 100명, 일본은 85명을 각각 출전시킨다. 한편 24일 발대식을 가진 한국은 8개 전 종목(정식7, 시범1)에 가장 많은 선수단인 247명이 참가한다. 선수단은 임원23명, 알파인스킹 36명, 크로스컨트리 스킹 34명, 스노보딩 14명, 스노슈잉 30명,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45명, 피겨스케이팅 16명, 플로어 하키 39명, 플로어볼 10명 등으로 구성됐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1-25 17:44:59술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는 어디?.. “한국은 역시 독주” 전세계에서 술을 가장 마시는 곳은 어디일까. 미국 경제전문 CNBC 방송이 지난해 발표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 TOP 15'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또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순위에 따르면 동유럽의 몰도바 사람들이 한 해 평균 1인당 18.22L의 술을 마셔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 1위로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한 해 평균 술 소비량이 1인당 14.80L로 전체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했으며 술 종류에 따라서는 소주를 포함해 증류주 계열의 독주가 9.57L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맥주가 2.14L, 와인은 0.06L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몰도바에 이어 체코와 헝가리가 1인당 한 해 16.45L와 16.27L의 술을 마셔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우리나라와 반대로 증류주 보다는 맥주나 와인을 즐겨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러시아(15.76L), 우크라이나(15.60L), 에스토니아(15.57L), 안도라(15.48L), 루마니아(15.30L),벨로루시(15.13L), 크로아티아(15.11L), 포르투갈(14.55L), 아일랜드(14.41L), 프랑스(13.66L), 영국(13.37L)이 순위에 포함됐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유럽은 워낙 술이 대중화 되어 있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역시 우리나라는 독한 술", "프랑스는 와인이 많고 한국은 독주가 많은 거 보니 문화별로 차이가 나는 듯 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수습기자
2012-05-02 09:33:49‘이제는 마지막 승부다.’ 2002 한·일월드컵 지역예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전세계 축구팬들이 다시 한번 월드컵의 열기로 뜨겁게 흥분하고 있다.특히 가장 많은 티켓이 걸린 유럽지역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열광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 8월17일(한국시간) 새벽 에스토니아와 안도라의 킥오프로 시작된 2002 한·일월드컵 유럽지역 최종예선은 1년여의 숨가쁜 일정을 마치고 6∼7일 ‘주말대전’을 통해 9개국의 본선 직행국을 가리게 된다.유럽지역 최종예선에 할당된 본선티켓은 지난해 우승국 프랑스를 포함해 모두 14.5장.이 가운데 스웨덴(4조),폴란드(5조),스페인(7조) 등 3개국이 조1위를 확정해 본선행 직행티켓을 따냈을뿐 나머지 6장의 본선행 직행티켓의 주인공은 이번 마지막 예선전을 통해 결정된다.2조를 제외한 각조 2위 8개팀은 다시 플레이오프전을 치러 나머지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게되며, 2조 2위는 아시아지역 3위팀과 플레이오프전을 통해 마지막 티켓을 낚게된다. ■안개속의 유럽본선 직행티켓 축구팬들의 관심은 ‘죽음의 조’ 9조에서 펼쳐지는 독일-잉글랜드의 자존심을 건 1위 경쟁에 쏠리고 있다.두 나라는 각각 5승1무1패 승점16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으나 골득실에서 잉글랜드(+10)가 독일(+4)을 앞서고 있는 형국.이 때문에 오는 6일 각각 홈에서 열리는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본선행 진출의 향방이 갈리게 된다. 1조에서는 러시아(승점20)와 슬로베니아(승점17)의 티켓 혈전이 뜨겁다.러시아는 ‘난적’ 스위스(4승2무3패)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슬로베니아는 약체 파로군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쉽사리 1위팀을 예상하기 힘들다. 포르투갈(6승3무·승점20)과 아일랜드(6승3무·승점20)간의 선두경쟁이 치열한 2조 역시 관심의 대상.두 팀 모두 하위팀과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승리가 예상되지만 골득실에서 7점차로 앞서는 포르투갈이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본선진출의 마지막 희망, 플레이오프 본선진출국이 이미 확정된 5,7조에선 플레이오프전 진출을 위한 2위싸움이 치열하다.5조 우크라이나(승점16)와 벨로루시(승점15)의 2위 경쟁은 일단 약체 웨일즈와의 경기를 앞둔 벨로루시에 유리한 상황.그러나 본선진출을 확정한 폴란드의 경기집중도 여부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승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7조 2,3위팀간에 벌어지는 오스트리아(승점14)와 이스라엘(승점11)의 7일 경기도 빅매치로 손꼽힌다.이스라엘이 이길 경우 승점에선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게 돼 2위를 확정짓게 된다.이밖에 1조 슬로베니아(승점17),유고(승점16),스위스(승점14)의 2위경쟁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영호 horn@ 최창호 cclee@digiwave.co.kr
2001-10-04 06:51:30네덜란드 풍차가 멈춰섰다. 98프랑스월드컵 4위의 네덜란드가 2002 월드컵 유럽 예선 2조에서 포르투칼,아일랜드에 이어 조 3위로 남은 1경기에 상관없이 2002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는 6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를 5-0으로 이겼지만 5승2무2패(승점 17)를 마크해 포르투칼,아일랜드(이상 승점 21)에 승점 4점차를 보이고 있어 안도라와의 남은 경기를 이기더라도 승점 20으로 본선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이날 포르투칼은 키프로스를 3-1로 누르고 조 1위에 올라 경기가 없었던 아일랜드를 조 2위로 내려 앉혔다. 오는 10월7일 포르투칼은 에스토니아,아일랜드는 키프로스전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양팀간 골득실차가 7점차로 벌어져 있어 포르투칼의 자동진출은 확정적이고 아일랜드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끌던 지난 98년 월드컵에서 한국을 5-0으로 대파하며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네덜란드의 침몰은 충격적이다. 네덜란드는 지난 2일 1명이 퇴장당한 아일랜드에 패해 사실상 탈락을 예고했었다. 아일랜드는 후반 22분에 터진 매카티어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해 6승3무 21점으로 최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네덜란드는 본선진출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어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특히 네덜란드는 조 1,2위 포루투칼,아일랜드와 각각 1무1패를 기록하며 단 1승도 챙기지 못해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단지 운이 없었다’고 주장하기에는 설득력이 없게 됐다. 오히려 실력차로 인해 탈락했다는 게 정답. 또 간판 스타인 다비즈 등이 약물파동에 휩싸여 팀분위기도 침체돼 있어 당분간 네덜란드호는 내부단속과 바깥에서 불어오는 삭풍에 몸을 추스려야 하는 위기에 놓이게 됐다. /변현명기자
2001-09-06 06:4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