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채용은 미달, 저연차 직원들은 퇴사." 명문대 출신이 모이는, 고연봉에 안정적 직장의 대명사였던 한국은행이 '인력 채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5년간 경력직원 채용이 예정인원 절반 수준에 그치는 데다, 박사급 연구인력은 미달인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경력직 채용은 총 49명으로 예정인원(96명)의 약 51%에 그쳤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채용예정인원 24명 중 12명, 2019년과 2020년은 18명 중 8명, 2021년에는 16명 중 11명이 미달됐다. 지난해에는 20명을 뽑을 예정이었지만 12명만 채용됐다. 경력채용 특성상 각 분야 전문가를 뽑는다. 5년간 박사급 연구인력 채용예정은 총 42명이었는데 실제 채용은 20명에 그쳤다. 지급결제전문가, 결제시스템전문가, 금융안정전문가 등 한은 각국에서 필요로 하는 경력직 수요도 있었지만 채용된 인원은 없었다. '나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5년간 경력직 직원 11명은 재계약이나 정규직 전환 없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9명이 계약기간 만료 전 그만뒀고, 최종합격 후 입행을 취소한 인원도 2명이다. 2018년 IT전문가, 2019년 법률전문가가 각각 입행을 취소했다. 전체 직원으로 넓혀봐도 인력 유출이 숫자로 확인된다. 최근 5년간 근속연수 7년 이하 직원 79명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신입직원 채용은 연간 50~60명 수준이다.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결국 '보수'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5년간 한국은행 평균 임금인상률은 1.4%로 공무원 임금인상률(1.9%), 시중은행 임금인상률(2.36%)보다 낮다. 실질 임금인상률은 '마이너스 수준'이다. 한 의원은 "한은 급여 수준이 타 금융공기업, 민간 금융회사에 역전돼 인재들이 한은에 입사할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한은의 인적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한은이 급여성 경비예산 편성 독립을 위한 한은법 개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12 21:40:20[파이낸셜뉴스]지난해 실업률이 3%대 아래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역대 6번째 최저치인 1.4%로 집계되는 등 불경기가 현실화했음에도 오히려 실업률이 낮아진 것이다. 기업들이 인력난에 대비해 취업자 수를 유지하는 대신 근로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노동공급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OBJECT0#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실업률은 2.6%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동일한 수치로 실업자 분류기준이 구직기간 1주에서 4주로 변경된 199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4·4분기 실업률도 2.9%로 3%를 하회하며 지난해 연간 실업률은 2.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이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1.4%로 집계된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결과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전년(2.6%) 대비 크게 둔화하며 1956년(0.6%) 이후 67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 실업률은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의 음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오쿤의 법칙’이 제시하는 수준보다 1.2%p 낮았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의 경우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 정책 등으로 실업률이 소폭 상승에 그치며 오쿤의 법칙과 큰 차이가 났으나 성장세가 둔화된 2022년 이후에도 실제 실업률이 오쿤의 법칙보다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생산량 대비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한은이 2022년 2·4분기부터 지난해 4·4분기까지 실업률 변동 요인을 ‘실업으로의 유입 감소’와 ‘취업으로의 유출 증가’로 나눠 분석한 결과 실업률이 하락하는 동안 실업 유입 감소 기여도는 92%로 과거 평균 수준(7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노동 비축에 따른 해고 감소가 실업률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것이다. 한은은 이례적인 고용호조가 기업들이 인력난에 대한 우려로 기존 근로자들의 해고를 줄이면서 노동력을 비축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인력수급 불균형을 나타내는 지표인 노동시장 긴장도(tightness)가 상승해 기업들이 빈 일자리를 채우는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만큼 고용조정에 신중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기업들은 고용조정 대신 근로시간을 조정하며 경기변화에 대응 중이다. 상용 근로자가 소정근로시간 이외의 시간에 실제로 근로한 시간은 지난 2018년 월 9.5시간에서 지난해 상반기 7.9시간까지 줄었다. 근로시간 단축에도 노동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 비축 현상이 커졌고 이에 따라 실업률이 낮아진 것이다. 오삼일 고용분석팀장은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실업률이 큰 폭 하락한 것은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노동수요가 늘어난 데 기인하지만, 인력난을 우려한 기업의 노동 비축 행태도 낮은 실업률이 유지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지면서 성장률과 실업률 간 괴리는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1-28 08:17:49최근 5년간 한국은행 중도퇴직자가 140명에 달하는 가운데 민간에서 경력을 쌓고 '돌아온 한은맨'은 25년간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와의 교류 확대와 인력 확충을 위한 재채용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12월 제도 개편으로 재채용 문턱을 낮춘 만큼 향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채용 제도를 통해 한은에 돌아온 인원은 28년간 총 3명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퇴직자가 외부에서 일한 경력을 인정받고 다시 한국은행에 입사할 수 있도록 하는 재채용 제도를 1995년 11월부터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실적은 저조하다. 이 제도를 통해 재채용된 한은맨은 총 3명 뿐인데다 1998년 1월 이후에는 이 제도 활용된 사례가 없다. 한국은행에서도 제도 개선에 나섰다. 지난 2021년 12월 재채용 제도 대상 직급을 3급(팀장급) 이상에서 4급 이상(과장급)으로 확대하고, 퇴직전 실근무기간 제한도 10년 이상에서 6년 이상으로 줄였다. 만 50세 미만으로 제한됐던 것도 연령 제한을 없애 재채용 제도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한국은행은 제도 개편 후 재채용 문의가 늘고 있다며, 3~4년 후에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의 인력유출을 막을 방법이 없는 것도 문제다. 2018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도퇴직자는 140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1명, 16명이 나갔고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21명이 중도퇴직했다. 퇴직행렬을 막기에는 급여수준 또한 민간 금융사에 비해 낮다. 한국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임금은 1억330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보다 낮다. 특히 5대 시중은행 직원 성과급은 900만원~2200만원으로 한은의 10배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연간 50~60명 수준이었던 신입직원 채용 인원을 80명대로 늘리고 경력직 채용을 통해 인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인데, 경력직 채용도 미달이 나고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은행 경력직 채용예정 인원 총 96명 중 실제 채용된 인원은 49명으로 절반이 미달됐다. 한병도 의원은 "전직자 재채용 제도가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하고 경력직 채용도 절반이 미달"이라며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한은이 급여성 경비예산 독립 등을 통한 인적 경쟁력 강화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27 16:26:50#OBJECT0# [파이낸셜뉴스]최근 5년간 한국은행 중도퇴직자가 140명에 달하는 가운데 민간에서 경력을 쌓고 '돌아온 한은맨'은 25년간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와의 교류 확대와 인력 확충을 위한 재채용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12월 제도 개편으로 재채용 문턱을 낮춘 만큼 향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채용 제도를 통해 한은에 돌아온 인원은 28년간 총 3명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퇴직자가 외부에서 일한 경력을 인정받고 다시 한국은행에 입사할 수 있도록 하는 재채용 제도를 1995년 11월부터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실적은 저조하다. 이 제도를 통해 재채용된 한은맨은 총 3명 뿐인데다 1998년 1월 이후에는 이 제도 활용된 사례가 없다. 한국은행에서도 제도 개선에 나섰다. 지난 2021년 12월 재채용 제도 대상 직급을 3급(팀장급) 이상에서 4급 이상(과장급)으로 확대하고, 퇴직전 실근무기간 제한도 10년 이상에서 6년 이상으로 줄였다. 만 50세 미만으로 제한됐던 것도 연령 제한을 없애 재채용 제도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한국은행은 제도 개편 후 재채용 문의가 늘고 있다며, 3~4년 후에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의 인력유출을 막을 방법이 없는 것도 문제다. 2018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도퇴직자는 140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1명, 16명이 나갔고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21명이 중도퇴직했다. 퇴직행렬을 막기에는 급여수준 또한 민간 금융사에 비해 낮다. 한국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임금은 1억330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보다 낮다. 특히 5대 시중은행 직원 성과급은 900만원~2200만원으로 한은의 10배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연간 50~60명 수준이었던 신입직원 채용 인원을 80명대로 늘리고 경력직 채용을 통해 인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인데, 경력직 채용도 미달이 나고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은행 경력직 채용예정 인원 총 96명 중 실제 채용된 인원은 49명으로 절반이 미달됐다. 한병도 의원은 "전직자 재채용 제도가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하고 경력직 채용도 절반이 미달"이라며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한은이 급여성 경비예산 독립 등을 통한 인적 경쟁력 강화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27 14:10:32#OBJECT0# #OBJECT1#[파이낸셜뉴스] "경력직 채용은 미달, 저연차 직원들은 퇴사" 명문대 출신이 모이는, 고연봉에 안정적 직장의 대명사였던 한국은행이 '인력 채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5년간 경력직 채용이 예정 절반 수준에 그치는 데다, 박사급연구인력은 미달 인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연수 7년 이하 직원 퇴직도 이어지고 있어 한은 임금수준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경력직 채용은 총 49명으로 예정인원(96명)의 약 51%에 그쳤다. 5년간 47명 미달인원이 발생한 것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채용 예정인원 24명 중 12명, 2019년과 2020년은 18명 중 8명, 2021년에는 16명 11명이 미달됐다. 지난해에는 20명 채용을 예정했지만 12명이 뽑혔다. 경력채용 특성상 각 분야 전문가를 뽑는데, 박사급 인력은 절반이 미달됐다. 5년간 박사급연구인력 채용예정은 총 42명이었는데 실제 채용은 20명에 그쳤다. 금융시장전문가는 채용예정 5명 중 1명, 전자금융전문가는 4명 중 1명만 실제로 채용됐다. 지급결제전문가, 결제시스템전문가, 금융안정전문가 등 한은 각국에서 필요로 하는 경력직 수요도 있었지만 채용된 인원은 없었다. 한국은행에서 최근 수요가 많은 IT전문가의 경우 채용예정인원 24명 중 15명이 뽑혀 상대적으로 미달인원이 적었다. 전문가가 안 들어오는 것 뿐 아니라 '중간에 나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5년간 경력직 직원 11명은 재계약이나 정규직 전환 없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9명이 계약기간 만료 전 그만뒀고, 최종합격 후 입행을 취소한 인원도 2명이다. 2018년 IT전문가, 2019년 법률전문가가 각각 입행을 취소했다. 전체 직원으로 넓혀봐도 인력유출이 숫자로 확인된다. 근속연수 7년 이하 직원들이 최근 5년간 79명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신입직원 채용은 연간 50~60명 수준이다.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결국 '보수'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5년간 한국은행 평균 임금인상률은 1.4%로 공무원 임금인상률(1.9%), 시중은행 임금인상률(2.36%)보다 낮다. 소비자물가상승률(2.0%)과 비교해도 낮아 실질 임금인상률은 '마이너스 수준'이라는 게 한병도 의원 지적이다. 한병도 의원은 “최근 한은 급여 수준이 타 금융공기업, 민간 금융기관에 역전되는 등 우수 인재들이 한은에 입사할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한은의 인적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라며 “한은이 급여성 경비예산 편성 독립을 위한 한은법 개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12 16:41:23"2020년 4~5명→2024년 20명, 내년 전체 채용의 23%가 정보기술(IT) 담당." 우리나라 중앙은행 한국은행에서 내년도 신입직원 87명 중 20명을 IT부문 인재로 뽑는다. 전체 인원의 22.99%로 역대 최대다.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에서도 IT 담당자를 꾸준히 뽑거나 채용 인원을 늘리고 있다. 채용 공고가 곧 '미래 사업방향의 가늠자'라는 점에서 디지털 혁신이 중앙은행과 공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은행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한은버전 챗봇'을 개발하는 등 정책운영과 내부경영에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은 디지털 혁신 박차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년 신입직원 87명 중 20명은 컴퓨터공학 과목 시험을 보고 한은에 입사한다.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에서 경제·통계학이 아닌 컴퓨터공학 지식 및 역량을 보고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다. 채용공고 기준 2020년도 컴퓨터공학 부문 채용 인원은 4~5명, 2021년 6명, 2022년 8명으로 늘었다. IT부문이 전체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급격하게 늘었다. 2023년 12.50%(72명 중 9명)에서 올해엔 22.99%로 1년새 10%p 이상 뛰었다. 한국은행이 자체 IT 인력 채용을 늘리는 건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2020년 한국은행은 중장기 발전 전략인 'BOK2030'을 발표하고 한은 정책운영 뿐 아니라 내부경영에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BOK2030 보고서는 "일부 중앙은행이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 도입을 추진 중이며 민간부문에서도 핀테크, 지급결제 애플리케이션 등의 사용이 확산되고 있어 한국은행도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조사연구, 금융시장 운영의 업무 효율과 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라고 봤다. 실제 한은은 은행 예금을 토큰화한 후 CBDC를 통해 실시간 지급결제를 가능케 하는 '도매용 CBDC' 인프라 구축방안을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담당국인 결제국의 수요가 늘어 IT부문 채용이 급증한 측면도 있다. 2020년 7월 신설된 디지털혁신실 수요도 적지 않다. 디지털혁신실에서는 데이터 대규모 집적 시스템인 데이터 호수(Data Lake), 학계·정부 연구자들이 한은 통계 및 데이터를 조사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실험실(Data Lab) 구축도 추진 중이다. ■한은 챗봇 개발… IT인력 확대 최근 챗GPT 열풍에 맞춰 한은 버전 챗봇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의 대규모 통계·데이터를 자신이 필요로 하는 조사연구에 맞춰서 활용할 수 있는 AI기술 기반 시스템이다. 가령 5년간 외환보유액, 단기외채비율을 찾아달라고 하면 챗봇이 대답을 해주는 식이다. 경제전망과 통계를 고도화하고 시스템 리스크를 실시간 모니터링·분석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망 지급결제 시스템이나 금융회사 대상 대출, 외환시장 관리까지 활용방안은 다양하다. 한은 관계자는 "IT인력 채용이 역대 최대다. IT전략국, 디지털혁신실, 결제국 뿐 아니라 외환 전산망을 다루는 국제국과 외자운용원에서도 수요가 있다"라며 "CBDC 사업이나 신규 추진되는 사업들에서 IT 인력이 많이 필요한 만큼 이를 반영해 채용을 확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사에서도 IT 인력 수요는 꾸준하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도 신입직원 채용 인원을 전년(90명)에서 130명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IT인력 채용도 12명에서 17명으로 늘렸다. 금감원의 전산망 관리, 스트레스테스트 및 금융시장 모니터링 담당 부서에는 공학 전공자 수가 상당하다. 예금보험공사 또한 매년 30여 명의 신입직원을 선발하는데 이중 IT 인력 4~6명씩 꾸준히 뽑고 있다. 다만 IT 직군은 상대적으로 이직이 잦아, 임금이 더 높은 민간 금융사로의 이탈 우려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T 직군 특성상 전문성을 습득한 후 이탈하는 경우도 많아 중앙은행, 금융공사에서는 인력 유출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문수 기자
2023-09-04 18:14:02한때 서울대 경제학과·통계학과 출신이 몰리는 등 고액 연봉의 안정적인 직장으로 손꼽혔던 한국은행에서도 2030대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도퇴직자 37명 중 27명이 30대 이하로 전체의 72.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서도 2030대 이탈 현상이 발생하면서 중앙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의 우수인력 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年 중도퇴직 37명 중 27명이 2030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중도퇴직(정규직 기준) 80명 중 52명이 203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이하가 16명, 30대가 36명이었다. 같은 기간 40대가 21명, 50대 이상이 7명인 것을 고려할 때 2030대 이탈률이 높았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전체 퇴직자 37명 중 27명이 2030대로 전체의 72.97%를 차지했다. 올해 중도퇴직한 21명 중 2030대는 12명으로 전체 57.14%에 달했다. 2019년 2030대 비중이 60%, 2020년 63.64%였던 것을 볼 때 갈수록 이탈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책은행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수출입은행 퇴직자 15명 중 30대 이하 비율이 60%였고 올해 상반기엔 퇴직자 4명 중 3명이 2030대였다. 부산으로의 본점 이전 이슈가 있는 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퇴사자가 165명으로 전년(77명) 대비 급증한 가운데 2030대 비율은 34.55%(57명)였다. 올해 상반기엔 퇴직자 103명 중 30명이 2030대로 전체 29.13%를 차지했다. ■'은행 중 은행'이란 영광도 옛말 '은행 중 은행'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보수가 2030대 유출 원인으로 꼽힌다. 2018년까지만 해도 시중은행과 비슷했던 한국은행 직원 평균임금은 1% 안팎의 임금인상률 영향 등으로 시중은행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18년 한국은행 평균임금이 9940만원일 때 신한은행 임금이 9863만원, 하나은행은 9590만원으로 한은 임금이 더 높았다. 하지만 2022년 한은 평균임금은 1억330만원으로 국민은행(1억2292만원), 하나은행(1억1935만원) 등 모든 5대 시중은행 평균보다 낮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문자격증을 가진 젊은 직원들이 투자은행(IB)으로 가거나 회계법인에 재취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박사학위를 가진 경우 대학교 교수나 연구원으로 간다"며 "개인차가 있겠지만, 낮은 임금인상률 등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은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민간보다 대우는 못 받고 일은 적지 않다'라는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은 노조에서는 직원 임금결정권을 기획재정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로 이관하는 한은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유동수 의원은 “최근 입사 3년 이하의 신입직원이 어렵게 입사한 중앙은행 혹은 국책은행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인력 유출의 증가는 기관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행정적 비용 역시 증가할 수 있는 만큼 퇴사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의원은 “더 이상 직원들에게 국가 발전을 위한 사명감만으로 장기간 근무를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앙은행과 국책은행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우수한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유인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8-28 18:11:11#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한 때 서울대 경제학과·통계학과 출신이 몰리는 등 고액 연봉의 안정적인 직장으로 손 꼽혔던 한국은행에서도 2030세대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도퇴직자 37명 중 27명이 30대 이하로 전체의 72.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서도 2030대 이탈 현상이 발생하면서 중앙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의 우수인력 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중도퇴직 37명 中 27명이 2030대, 한은서도 'MZ 유출'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중도퇴직(정규직 기준) 80명 중 52명이 2030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이하가 16명, 30대가 36명이었다. 같은 기간 40대가 21명, 50대 이상이 7명인 것을 고려할 때 2030대 이탈률이 높았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전체 퇴직자 37명 중 27명이 2030세대로 전체의 72.97%를 차지했다. 올해 중도퇴직한 21명 중 2030대는 12명으로 전체 57.14%에 달했다. 2019년 2030대 비중이 60%, 2020년 63.64%였던 것을 볼 때 갈수록 이탈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4급(과장) 이하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21년 중도퇴직자 중 4급 이하 비중은 72.73%, 지난해엔 75.68%로 늘었다. 2019년 60%, 2020년 63.64%에서 점차 증가세다. 국책은행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수출입은행 퇴직자 15명 중 30대 이하 비율이 60%였고 올해 상반기엔 퇴직자 4명 중 3명이 2030대였다. 부산으로의 본점 이전 이슈가 있는 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퇴사자가 165명으로 전년(77명) 대비 급증한 가운데 2030대 비율은 34.55%(57명)이었다. 올해 상반기엔 퇴직자 103명 중 30명이 2030대로 전체 29.13%를 차지했다. ■'은행 중 은행'이란 영광에 그렇지 못한 보수 '은행 중 은행'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보수가 2030세대 유출 원인으로 꼽힌다. 2018년까지만 해도 시중은행과 비슷했던 한국은행 직원 평균임금은 1% 안팎의 임금인상률 영향 등으로 시중은행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18년 한국은행 평균임금이 9940만원일 때 신한은행 임금이 9863만원, 하나은행은 9590만원으로 한은 임금이 더 높았다. 하지만 2022년 한은 평균임금은 1억330만원으로 국민은행(1억2292만원), 하나은행(1억1935만원) 등 모든 5대 시중은행 평균보다 낮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또한 2018년 평균임금이 각각 1억240만원, 1억700만원으로 시중은행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기준 5대 은행 임금을 밑돌았다. 5년간 한은과 국책은행 인금인상률이 0.7~1.8%에 그쳤던 반면, 시중은행 인상률은 1.8~3.0%였기 때문이다. 성과급 또한 차이가 크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성과급이 900만~2300만원 수준이었던 반면, 한국은행 직원 평균 성과급은 180만원, 수출입은행은 840만원이었다. 그렇다고 중앙은행이나 국책은행 업무량이 적지 않다. 실례로 한국은행 조사국은 야근이 잦기로 유명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통계를 개편해야 할 경우 통계국에서도 초과업무를 할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량은 그대로인데 시중은행보다 임금인상률이나 성과급이 낮은 만큼,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 등을 고려할 때 2030세대가 이직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문 자격증을 가진 젊은 직원들이 투자은행(IB)으로 가거나, 회계법인에 재취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박사학위를 가진 경우 대학교 교수나 연구원으로 간다"라며 "개인차가 있겠지만, 낮은 임금인상률 등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은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민간보다 대우는 못 받고 일은 작지 않다'라는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은 노조에서는 직원 임금결정권을 기획재정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로 이관하는 한은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사명감만으로 젊은 인력의 이탈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동수 의원은 “인력 유출의 증가는 기관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행정적 비용 역시 늘어날 수 있다. 더 이상 직원들에게 국가 발전을 위한 사명감만으로 장기간 근무를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앙은행과 국책은행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우수한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유인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8-28 16:33:57[파이낸셜뉴스] 서울대 경제학과·통계학과를 비롯해 '명문대 출신'이 몰린다는 한국은행에서도 우수인재 확보 및 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민간부문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수인재 확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급여와 복지를 민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창립 73주년 기념사에서 "한국은행은 지난 수십년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손쉽게 불러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부경영도 구조적인 환경 변화에 맞게 바꿔나가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한국은행에서는 직원 급여와 복지에 대한 불만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을 비롯해 민간 금융사의 직원 급여는 갈수록 좋아지는데 한국은행 급여는 찔끔 인상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노조가 지난 4월 이 총재 취임 1년을 맞아 노조원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3%가 '이 총재 취임 후 한은의 급여가 적정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한국은행 에이스로 꼽히던 팀장급이 4억원 수준 연봉을 받고 민간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인력유출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급여·복지를 민간수준으로 개선하고 직원에 대한 투자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재는 "우수한 인재를 뽑는 노력 이상으로 들어온 직원을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양성하는 방향으로 인사정책도 변해야 한다"라며 "명문대 졸업장 하나가 뛰어남을 인증하는 시대는 지났다. 업무와 관련된 지식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므로 각자가 자기 계발을 통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조직은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우수한 인재여야 한국은행에 들어간다는 과거 평판에서 벗어나, 이제는 '한국은행에서 10년동안 훈련받은 직원이라면 믿고 스카우트하고 싶다'라는 말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조직운영에 있어서 보다 만족스러운 직장생활로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내부경영과 조직문화 개선을 재차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12 11:13:20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신흥국의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테이퍼탠트럼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금융불안을 말한다. 식량수급 악화에 따른 사회불안 가능성도 대두될 것으로 우려됐다. 우리나라도 신흥국발 금융불안 등 리스크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5월 31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신흥국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감염증 확산세 진정 이후 선진국 중앙은행이 공급한 막대한 유동성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국제 금융불안이 유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한은은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연준이 유동성을 일부 회수하는 동안 빈번하게 주가가 급락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 대응 과정에서 신흥국의 기초 경제여건과 재정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향후 금융불안이 나타나면 대외건전성 악화 우려가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3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양적완화 종료를 시사한 뒤 신흥국에서 나타났던 급격한 자본유출 현상 등 금융불안을 말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내년 3월까지 신흥국 내 투기등급 회사채 디폴트 비율이 8.3%, 최대 13.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성장세가 미약했던 여러 신흥국이 코로나에 따른 경기침체에 추가적 타격을 받으면서 회사채 디폴트 비율이 급상승하고 있어서다.또한 한은은 또 코로나19 진정 이후 전 세계적으로 식량수급 악화에 따른 사회불안 가능성도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인도 등에서 외국인 노동자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으며 비료 등 농업자재 공급차질도 예상된다는 것이다. 만약 식량수급의 글로벌 공급망 중 한 부분에서라도 물류이동에 차질이 발생한다면 세계 식량수급망을 교란시킬 가능성도 있다.이에 따라 올 하반기 중에는 식량 수확량과 식품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식량부족 등 공급불안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회복 과정에서 수요가 빠르게 반등하는 재화와 서비스 공급이 지연될 경우 수급불균형에 따른 물가불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이에 한은은 코로나19 진정 이후 신흥국에 현실화될 수 있는 리스크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했다는 점도 향후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요인이 된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를 경우 수입물가가 올라 국내물가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0-05-31 17:3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