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행행복우물은 이제 작가의 ‘옷을 입었으나 갈 곳이 없다(Jewel Edition)’ 에세이 신작을 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출간 전부터 많은 매니아 층을 형성한 이제 작가의 글을 이기준 디자이너의 보석같은 디자인 ‘ Jewel Edition’으로 우선적으로 선보인다. 이병일 시인은 이 산문집에 대해 추천사를 통해 “문장은 차분하면서도 아름답고 무딘듯하면서도 날렵한 상상력이 수일하다”고 평했다. 이기준 디자이너의 그래픽아트, 어쩌면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양판면의 텍스트 기울기 달리한 본문, 변칙적인 타이포그래피 또한 독자들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을 선물한다. 서정과 서사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문체와 함께 저자의 성정체성에 대한 갈등과 그에 따른 인생관의 변화, 진솔한 이야기 또한 흥미를 더해주며, 우리사회에 만연한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그 앞에 직면한 한 개인의 심리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해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0-08-29 13:37:15[파이낸셜뉴스] 도서출판 행복우물이 유림 작가의 ‘아날로그를 그리다’ 포토·시·에세이 작품을 출판했다. 27일까지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서 예약 판매중이며 전국 서점에는 오는 28일 출간 예정이다. 23일 행복우물에 따르면, ‘아날로그를 그리다’엔 아름다운 사진들과 펼쳐지는 추억에 대한 소고와 공중전화, 필름카메라, 라디오, 음악감상실, LP판, 손편지, 첫사랑, 그리고 종이 위로 번지는 빛과 시간들이 그려져 있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그려나간, 잊혀진 것들에 대한 재현과 올해 여성조선에 인기리에 연재된 글과 사진들이 수록돼 있다. 특히 이제는 사라져서 이제는 만나 보기 힘든 사물과 공간들 ‘공중전화, 필름카메라, 라디오, 손편지, 음악감상실, LP판, 폐역’을 홀로 찾아다니는 한 작가의 시선도 있다. 이병일 시인은 추천사에서 “이 시대에 다시 위로를 주는 아날로그 감성, 우리 안에 숨어있던 따뜻한 추억들과 잊혀질 뻔한 삶의 결들을 아름다운 빛과 글로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책의 저자 유림은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작가다. 그는 비평상을 수상한 바 있고 동아국제사진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후로 사진과 글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행복우물 관계자는 “사라진 것들을 추억하 하는 일은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마음과 어딘지 닮아있다.이미 쓸모 없어진 것들 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소환시켜주는 사물들은 왠지 모를 위로를 전해준다”며 “잔잔히 스며드는, 추억으로 여행과 위로가 필요하다면,이 책을 통해 기억속에서 잠들어 있던 '아날로그를 그려'볼 것을 조용히 권해 본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0-05-23 16:49:31[파이낸셜뉴스] 행복우물 출판사가 금융의 역사를 흥미롭게 조명한 서적 '자본의 방식'을 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대 내외적인 변동성이 고조되는 상황에 과거부터 현재까지 금융시장의 역사와 투자의 매커니즘을 되짚어 보는데 유익한 서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자본의방식' 은 금융과 주식시장에 관한 학자들의 사상을 거슬러 올라가 ‘돈과 자본이란 어디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가?’에 대한 의문을 금융의 역사와 철학, 심리 등을 토대로 살펴본다. 특히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자본과 관련된 47가지 이야기’를 추려서 쉽고 단순화했다. 금융시장의 메커니즘, 금융재벌 JP 모건의 이야기, 리스크, VaR, 행동경제학 등의 개념을 짚어가며 자본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를 풀어나간다. 금융과 관련된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념들을 독자들의 이해와 흥미를 도모 할 수 있도록 보기 좋게 진열했다. KAIST 금융전문대학원장인 박광우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금융의 역사와 서구사회의 산업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을 이해하고 싶다면 '자본의 방식'을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한다"며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이 책은 주주 자본주의의 등장이 어떻게 현대산업사회를 이루게 되었는지에 대한 통찰을 독자들에게 주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본의 방식'은 ‘2019 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중소출판사출판콘텐츠 창작 지원사업’ 선정작품으로 당선됐다. 한편 행복우물은 최근 자본시장과 관련된 직간접적인 서적을 제공하며 이목을 끌고 있는 출판사다. 실제 지난해엔 전직 금융감독원 여직원이 퇴사 이후 세계일주를 떠난 내용을 담은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를 발간해 이목을 모았다. 이 책의 저자는 금감원 최초로 고졸 공채 1기로 입사했던 장영은씨다. 닉네임 ‘꼬맹이 여행자’로 알려진 장영은 씨는 입사에서 퇴사까지의 우여곡절, 44개국의 세계일주 에피소드와 노하우,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들의 스토리를 담아 호평받았다. 또 현직 글로벌펀드매니저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염재현이 해외 투자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 투자 철학과 해외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염재현의 해외투자 이야기’도 발간한 바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0-03-21 12:48:19SK케미칼은 'SK 행복우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아프리카 케냐의 타나델타에 10개의 행복우물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설치된 우물 앞에서 케냐 지역 아이들이 기뻐하고 있다. yhj@fnnews.com 윤휘종 기자
2013-03-24 16:55:41SK케미칼은 'SK 행복우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아프리카 케냐의 타나델타에 10개의 행복우물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설치된 우물 앞에서 케냐 지역 아이들이 기뻐하고 있다. SK케미칼은 'SK 행복우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아프리카 케냐의 타나델타에 10개의 행복우물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SK 행복우물 프로젝트는 물 부족 국가인 아프리카 지역에 우물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SK케미칼은 올해 10개의 행복우물을 추가 설치해 약 1만명 이상의 현지 주민들이 깨끗한 식수와 생활 용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수자원 개발 전문 비정부기구(NGO)인 팀앤팀 관계자는 "작년 SK케미칼이 만든 3개의 우물로 4000여명의 지역주민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아 삶의 질이 높아졌다"며 프로젝트의 의의를 평가했다. SK케미칼은 국내에서도 수자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하천 정화 프로그램인 '아큐어'를 운영해 수자원 보호는 물론, 임직원들의 실천 의지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큐어는 물을 뜻하는 '아쿠아'(aqua) 와 치료를 뜻하는 '큐어'(cure)의 합성어로 수자원을 보호하고 쾌적한 생태공간을 조성하겠다는 SK케미칼의 의지를 담고 있다. 이 같은 의지를 실천하고자 SK케미칼 울산 공장은 지난 22일 물의 날을 맞아 25일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장 인근 여천천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여천천 복원활동에 힘을 보탰다. 이문석 SK케미칼 이문석 사장은 "SK케미칼은 물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과 함께 생산 과정에서도 수자원 오염물질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그린 프로세스를 정착할 것"이라고 친환경 경영 의지를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3-03-24 14:56:38천주교 구마의식을 다룬 '검은 사제들'(2015)과 오컬트의 외피를 걸친 미스터리 종교 스릴러 '사바하'(2019) 그리고 무속신앙과 아픈 역사를 담은 '파묘'(2024)까지 한우물만 팠다. 'K-오컬트' 장르를 개척한 장재현 감독(43)이 자신의 세 번째 영화로 천만 감독 대열에 올랐다. 특히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당시 44세)의 기록을 경신하며 최연소 천만 감독이 됐다. '파묘'는 개봉 32일째인 지난 24일 1000만1642명을 기록하며 역대 개봉작 가운데 32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한국 영화만 놓고 보면 23번째다. 특히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설 연휴 직후인 2월 22일 개봉한 데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오컬트 장르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내가 재밌는 이야기 완성도 있게 만들 것" 장재현 감독은 1000만 흥행에 "어리둥절한 기분"이라며 "주변에서 평생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시간이라고 해 감사한 마음으로 즐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행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것 같다"면서도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꽤 오락적인 영화를 만들겠다는 초심이 있었다"고 돌이켰다. "모든 장면이 재밌고 관객이 본 적 없는 새로운 것을 완성도 있게 만들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 배우들의 호연이 큰 몫을 했고 마케팅도 좋았다"고 부연했다. 자신만의 길을 인정받았다는 지적에는 "기쁨과 함께 부담감도 존재한다"고 답했다. 이어 "차기작이 한 400만 들면 성공한 건데, 기자들이 전작보다 아쉽다고 쓸까 봐 걱정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으로도 오컬트 무비를 만들 것이라는 그는 "연출 장르가 한정돼 있다 보니 안으로 더 파고들려는 습성이 있다"며 "근데 그게 제 생명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솔직히 이번 영화는 (험한 것이 실체화 돼 나오는) 뒷부분보다 앞부분이 대중적이라고 봤고 장르 마니아들은 뒷부분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며 "이 영화로 얻은 교훈은, 대중과 마니아를 구분하는 등 관객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냥 내가 재밌는 이야기를 잘 만들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 되겠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봄' 역시 기존 흥행공식과 다른 영화라는 점을 언급하며 "'서울의 봄' 흥행이 한국 영화계에 큰 생명줄이 됐다. 특히 영화에 집중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봄'과 '파묘'는 소재의 특수성과 영화의 완성도를 바탕으로 관객들 사이에 다양한 해석과 '밈'을 양산했다. '파묘'는 개봉 후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딴 캐릭터 이름과 0815 번호판, 포스터에 사용된 글씨체까지 영화 속 '항일 코드'가 주목받았고 무속신앙에 대한 관심도 이끌어냈다. 장 감독은 "영화의 핵심에 점점 다가가는 현상을 좋게 본다"며 "무속이나 한국의 장례법 등에 대한 관심은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보답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스터에그(숨겨진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숨겨놓거나, 사상 등을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서브텍스트가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장르적 재미에 집중했다. 하지만 관객들의 파고들기 덕분에 영화의 생명력이 길어져 행복하다"며 기뻐했다.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 종교는 평범한 사람들 마음 속에" 앞서 그는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시나리오 작업 중 우연히 독립기념관을 들른 게 영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감히 제가,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소환하고 싶었다. 우리 땅을 상처가 많고 트라우마도 많은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상처를 다 꺼내고 싶었고 관객들이 무의식적으로나마 후련함을 느끼기 바랐다"고 부연했다.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대사로 상징되는 쇠말뚝 괴담에 대해선 "그것이 있다, 없다에 초점을 두기보다 그걸 꺼내서 없앴다는 게 중요했다"고 답했다. 오컬트 장르를 고수하는 이유는 "영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투영된 결과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나 영혼도 중요한데, 너무 홀대받지 않나 생각한다"며 "(독실하진 않지만 계속 교회에 다닌다는 그는) 교회에서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신은 교회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벽 기도 가는 우리 엄마 마음에도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역할을 한 엄마 대신 엄마처럼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극중 한 소년이 죽은 할머니의 틀니를 갖고 있는 설정을 언급하며 "그건 내 이야기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날 어디선가 보고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산업적으로도 극장에 사람들이 모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이 맛에 영화 한다'며 좋아했다. 집에서 혼자서 영화 볼 때는 느낄 수 없는 꽉찬 극장의 열기, 같이 웃고 소리 지르고 손에 땀을 쥐는 순간을 공유하는 재미, 그 열기가 떠오른 게 얼마 만인가 하며 상기됐다. 곧 '댓글부대'가 개봉하는데 이 열기가 이어지길 바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25 18:24:40"선하고 아름다운 일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의 '비전로드'를 통해 딸과 함께 잠비아 해외봉사를 다녀온 서진영씨(43)는 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월드비전이 현지에서 상상 이상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고, 너무 많은 성취를 이루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씨는 지난 2007년 첫째인 아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잠비아 소녀 '루스'를 후원해왔다. 하지만 루스가 지난 4월 만18세가 되면서 자립한 터라, 올해 10살인 또 다른 소녀 '미얀다'를 현재 후원 중이다. 다니던 교회에서 월드비전의 다양한 해외봉사 성과를 알게 됐고, 거기에 감명 받았다는 서씨는 둘째인 딸 김영서양(13)과 함께 후원 아동을 직접 만나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월드비전 '비전로드'를 통해 후원 아동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비전로드'는 월드비전의 지역개발 사업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주민 및 후원 아동과의 만남과 봉사 활동을 통해 후원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서씨는 "딸아이와 함께 이번 여름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이런저런 봉사 활동 프로그램을 찾던 중 때마침 월드비전에서 해외봉사 관련 안내문이 왔고, 저나 아이에게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비전로드'를 신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외봉사를 통해 보람을 느끼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는 서씨와 딸 영서양을 만나 해외봉사와 관련한 에피소드와 소회를 들어봤다. ㅡ월드비전에서 잠비아로 떠나기 전 어떤 교육을 받았나. ▲오리엔테이션을 한번 했다. 가서 주의할 점이나 수칙 등을 알려주셨고, 월드비전이 펼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일주일간 비전로드를 떠날 16명의 후원자들과 친해지는 시간도 가졌다. 같이 가신 분들의 연령대가 다양했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후원자들이 똑같은 마음을 안고 잠비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ㅡ일주일간 잠비아에서 후원 아동을 만났던 에피소드는. ▲아이를 만나기 전 설레기도 했지만 어색할 수 있어 걱정도 됐는데 막상 마주하자 표현하기 힘든 감정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아이도 금방 저를 알아보고 맑은 눈을 반짝이며 생긋 웃어 줬는데 너무 반갑고 기뻤다.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치며 너무 예쁘게 잘 자라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점심을 먹은 후 한국에서 가져간 운동화를 선물했는데, 너무 좋아해줘서 기뻤다. 루스도 아프리카 여성들의 전통 치마인 '치탱게'와 직접 만든 바구니를 선물로 준비해 왔다. 또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도 내밀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임에도 좋은 선물을 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여서 더욱 애틋하고 미안하고 고맙게 느껴졌다. 최근 후원을 시작한 '미얀다'라는 친구도 엄마와 함께 왔는데 수줍어서 말도 잘 못하고 몸을 꼬는 모습이 너무 순수하고 예뻤다. 미얀다에게도 운동화를 선물했는데, 엄마가 운동화 앞코를 눌러보시는 모습이 한국의 엄마들과 다를 바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 ㅡ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아이들을 만났던 순간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그 다음은 풍선아트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풍선 모자, 풍선 칼 등을 만들어줬을 때다. 나무 그늘 아래 온 마을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있었는데 딸과 제가 풍선 칼을 만들어 한 아이에게 선물하자 갑자기 아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이후 정신 없이 풍선 칼을 만들어줬는데, 어느 순간 풍선 칼을 들고 풍선 모자를 쓴 아이와 어른들이 모두 신이 나서 다같이 춤을 췄다. 별것 아닌 풍선 하나로도 이렇게 기뻐하고 흥겨워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고 코끝이 찡해졌다.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끼고 나눌 줄 아는 잠비아 사람들이 순간 부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ㅡ잠비아를 다녀온 후 새롭게 결심했거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11학년인 루스의 공책에는 한국의 고등학교 교과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수학 공식과 풀이 과정이 빼곡하게 정리돼 있었다. 제가 그간 '아프리카 같이 열악한 환경의 학교에서 얼마나 수준 있는 내용을 가르치겠나' 하며 은근히 무시해왔다는 걸 낯뜨겁게 깨달았고 저의 오만함과 편견이 부끄럽고 미안했다. 루스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루스를 계속 지원해줄 수 없다는 게 너무 속상해지는 순간이었다. '비전로드'를 통해 깊이 깨달은 게 있다면 아프리카의 경제적 수준이 낮다고 학습 능력이나 수준도 낮은 게 절대 아니라는 점, 아프리카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꿈꾸는 아이들과 열심히 일해서 얻은 성취에 자부심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득하다는 사실이다. ㅡ아동에게 혹시 못다 전하고 온 이야기가 있다면. ▲많이 보고 싶을 거라고, 꼭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못 해준 것 같다. 사실 안되는 줄 알면서도 너무 아쉬운 마음에 제 전화번호를 적어주고 왔는데, 언젠가 루스가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할 때 잊지 않고 연락을 해준다면 꼭 도움이 돼주고 싶다. ㅡ후원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추천 메시지는. ▲'비전로드'를 다녀오기 전까지는 사실 저도 월드비전이 하는 일들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저 후원 아동을 연계해주고, TV에서 본 것처럼 '우물파기' 같은 사업만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현지에서 직접 느낀 것은 월드비전이 상상 이상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고 너무 많은 성취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에 필요한 건물을 지어주고 학용품과 컴퓨터 등 물품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클럽 활동 등을 지원해 아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런 선하고 아름다운 일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셨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가져본다. ㅡ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함께 다녀온 우리 딸 영서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스무 시간이 넘는 비행 시간에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잘 참아줬을 뿐 아니라 여러 사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긴 시간 설명을 들었는데, 열심히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모습이 너무나 기특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모여라 놀이 등 일일 교사 활동과 미리 배워갔던 풍선 아트를 아이들에게 함께 만들어 나눠주었던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번 경험이 딸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아서 삶의 고비마다 힘이 되길 바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8-03 18:14:35[파이낸셜뉴스] 유영현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저서 '질병은 존재하지 않는다?'(행복우물)를 출간했다. 29일 동아대학교에 따르면 표지에 인쇄된 '의학사와 의철학을 넘나드는 지혜의 향연'이란 소개 글이 이 책의 성격을 잘 설명한다. 이 책은 의철학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에세이집이다. 의철학은 의학을 철학적 측면에서 탐구하는 의학 분과 학문으로, 질병이나 환자와 관련해 존재론, 인식론, 의학 본질, 의학에서 발생하는 윤리 문제 등 철학적 문제를 다룬다. '질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목 자체가 질병 실재론과 유명론 논쟁을 품고 있다. 유 교수는 이 책에서 '질병은 존재하는 실체가 맞는가?'를 비롯해 '의학 교과서에 서술돼 있는 의학적 사실들이 팩트가 맞는가?' '의학은 자연과학인가?' 등 다소 어려운 주제들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내고 있다. '눈색과 눈빛', '세포의 생사', '편도체', '유전자 삭제', '물'과 같은 의학 주제들도 저자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스토리를 가진 인문학 에세이로 탄생했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 대표적 의사과학자다. 해부학을 전공한 그는 동아펠로우 교수와 대한해부학회장을 역임했으며 부산과학기술상, 대한의사협회 의당학술상, 동아대 석당학술상 등 주요 학술상을 받았다. 현재 대한의학한림원 정회원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6-29 10:54:18【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전남 목포시는 지역 대표 야간관광상품인 '목포해상W쇼' 2회차 공연이 오는 27일 오후 8~9시 평화광장 해상무대 일원에서 펼쳐진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앞서 지난 4월 올해 첫 '목포해상W쇼' 공연에서 화려하고 웅장한 초대형 불꽃쇼와 새로운 뮤지컬 공연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시는 2회차 공연은 한층 더 보완했다. 우선 청년이 돌아오는 큰 목포의 이미지를 구현한 락 뮤지컬 '청춘 디스코, We are young'이 무대에 오른다. 시는 특히 이번 공연부터 공연 무대를 더욱 잘 볼 수 있도록 육상 조명을 추가했다. 시는 또 오는 12월까지 시설 기능 개선에 따라 '춤추는 바다 분수'가 운영되지 않음에 따라 더 풍성한 공연을 위해 중형 불꽃 드론 연출을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에 지역예술단체인 '우물안 개구리 밴드'의 식전 공연 등 관람객 소통 확대 및 흥미 유발을 위한 사전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불편사항을 개선해 '목포해상W쇼'를 다채롭게 진행할 계획이며, 시민과 상생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동력이 되는 공연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올해 '목포해상W쇼'는 완성도를 높인 신규 작품을 추가 제작하고 작품성과 볼거리를 추가 보완해 젊은 세대뿐 아니라 세대가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곡과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면서 "시민과 관광객 모두 '목포해상W쇼'를 통해 행복한 추억을 가져가길 염원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목포해상W쇼'는 오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정기공연이 펼쳐지며, 여름 휴가철 특별공연(8월 5일),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기념(10월 14일),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기념(11월 4일) 특별 공연을 3회 추가 편성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5-25 14:00:03"후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내가 내는 돈이 도움이 필요한 곳에 몇 %나 갑니까'입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탈중앙화된 구조를 통해 한국에서 모금된 돈은 한국에서, 미국에서 모금된 돈은 현지의 가장 필요한 곳에 사용됩니다. 중앙집중화된 구조를 탈피해 불필요한 비용의 낭비를 막아 기부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투명하게 사용합니다." 유원식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다른 비정부기구(NGO)와 차별화되는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최대한 기부자의 도움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떡과 복음으로 전세계의 영적·육체적 굶주림을 종식시킨다'는 선교적 사명을 갖고 있는 국제구호개발 NGO로, 지난 1971년 미국 레리 워드 박사의 인도적 지원 난민 사업으로부터 시작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실제로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후원자의 95%가 크리스천일 정도로 국내 NGO 중에서 복음적 색깔을 강하게 나타내는 단체다. 다른 NGO 후원자 모집단이 대한민국 인구수인 5000여만명이라면,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후원자 모집단은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20%가량인 1000여만명인 셈이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홈페이지를 통해 '선교사'와 '교회'의 이야기를 전면에 등장시킨다. 눈으로 보이는 숫자와 결과물을 통해 다른 NGO단체들과 비교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께서 떡과 복음을 위해 부르셨다'는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존재 의미를 충실히 지키고 있다. 다른 NGO단체에 비해 절대적인 후원 규모가 작지만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후원자가 유지되는 비율이 높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후원자들은 바로 후원을 시작하지 않고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선교적인 사명과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후원을 시작하고 이어간다. '삼성맨'으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해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거치며 '직업이 CEO'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유 회장은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첫 외부 공모 회장으로 2015년 3월 취임했다. 그의 손이 닿는 기업마다 매출과 수익이 올랐던 것처럼 희망친구 기아대책 역시 유 회장의 취임 이후로 후원금이 2배가량 커졌다. 유 회장은 "지난 2004년 출간된 '한국의 IT 리더들'이라는 책을 최근 들어 우연히 다시 읽어봤는데 당시 내가 10년 후 목표에 대해 '사회봉사기관의 책임자'라고 얘기했더라.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에 취임한 것이 2015년 3월 1일인데 정확히 책이 나오고 11년 뒤에 그 목표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맨이 NGO단체 회장이 된 연유 1958년생인 유 회장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1981년 삼성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삼성은 당시 컴퓨터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로 유 회장은 입사 후 미국 HP로 파견을 가서 선진 마케팅 기술을 배웠다. "HP 오리엔테이션 첫 시간에 당시 존 영 회장이 와이셔츠 차림에 커피를 들고 신입사원들에게 질문했다. '누가 여러분의 월급을 주는가?' 얼마간의 침묵이 흐른 뒤에 존 영 회장은 '고객'이라고 말했다." 비영리단체에게 고객은 '후원자'이자 '수혜자'다. 고객 중심의 운영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유 회장은 1995년 삼성과 HP가 결별할 당시 HP의 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미국 본사 부사장, 한국 오라클 대표이사 등을 거친 뒤 2015년 3월 기아대책 회장에 부임했다. 유 회장은 대학생으로 재학하던 때부터 사회봉사 선교단 멤버로 활동했고,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으로 부임하기 전에는 메이크어 위시의 재단에서 법인 이사를 맡았다. 메이크어 위시는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들어주는 재단이다. 유 회장은 "아들이 2명 있었는데 1997년 첫째 아이가 뇌종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났다. 그 이후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폴란드 시인 치프리안 노르비트의 말을 인용하며 "인생에는 3가지가 있어야 한다. 첫째는 경제적인 안정, 둘째는 목숨을 걸 만큼의 재미, 셋째는 의미다. 3가지가 모두 있으면 행복한 삶이겠지만 2가지만 있어도 좋은 삶이다. 회사 생활을 정리하면서 의미가 있는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새로운 명칭으로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굶주림을 겪는 모든 아이들과 가정, 공동체가 회복되어 또 다른 공동체를 돕는 것'이다. 과거에는 기아대책이라는 기관명을 사용했지만 2년 전부터 기관 명칭 앞에 '희망친구'라는 말을 더해 표기하고 있다. 기아대책은 영어로 'Food for the Hungry'를 뜻하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굶주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Friend of Hope'라는 의미로 '희망친구'라고 부르고 있다. 유 회장은 "33년 전 기관이 생길 때 기아대책이란 명칭을 썼는데 수혜자 인권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기아(hungry)'라는 말 대신 '희망(hope)'라는 말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FH'라는 약어를 사용하고 기아라는 말의 사용은 줄이는 추세다. 기아대책은 '기아'를 '육체적·영적·사회적·정서적으로 고립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단순히 육체적인 기아를 넘어 사회적으로, 정서적으로 고립된 사람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취약계층아동이 겪는 신체적, 심리·정서적, 교육적 영역의 결핍이 아동의 잠재력 성장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어서다. 또 돌봄 공백이 심화되는 방학이 되면 결연아동 및 지역아동센터아동을 대상으로 4대 영역인 △식사지원 △돌봄지원 △심리정서지원 △교육지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국가 복지시스템에 비교적 적은 지원을 받는 △무연고아동 △빈곤청년 △가정밖청소년에게 집중하고 해당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재단 운영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차별화된 특징을 묻는 질문에 유 회장은 모두 4가지를 꼽았다. 먼저 기아대책은 국내 최초다. 지난 1989년 해외를 돕는 NPO로 최초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33여년 동안 해외와 국내, 사회적경제 등 다양한 사업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고 있다. 아울러 탈중앙화된 글로벌 조직으로 본부와 협력 형태로 운영한다. 중앙화된 조직과 달리 각 국가별 시장에 맞는 차별성을 인정하며 한 가지의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연대하고 협력한다. 마지막으로 기대봉사단을 직접 파송한다. 47개국 213가정에 500여명의 '기대봉사단'을 직접 파송하고 현장에서 직접 사업을 진행한다. 새로운 나라에 구호 사업을 시작할 때 출입 전략과 출구 전략을 함께 계획한다. 유 회장은 "기대봉사단은 해외 현지에서 생활비를 자체 조달해 사용해 후원금을 별도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재정 투명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후원자의 효율적 기부금 사용을 위해 체계적 시스템으로 투명하게 재정을 운영한다"며 "국세청이 승인한 성실공익법인 획득, 한국가이드스타의 공익법인 투명성과 책무성, 재무안정성과 효율성 평가에서 7년 연속 만점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1989년 1개 사무소, 상근직원 1명으로 출발했던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올해 6월 기준 7개 사무소 상근직원 1600여명에 달한다. 후원 회원도 780명에서 현재 16만명을 넘어섰다. 2021년 한해 누적 후원금은 850억원에 달하며 이중 정기 후원자 비율이 약 65%를 차지한다. 특히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경우 후원자들 대부분이 '우물을 파주세요', '학교를 지어주세요' 등과 같이 목적성 후원을 한다. 기아대책은 목적성 후원금에 대해 실제로 이를 집행하고 사후에 보고하게 된다. 유 회장은 "모든 조직의 핵심은 결국 직원"이라며 "감사하게도 2년 전 한 후원자 분이 1억원을 맡기며 직원 교육을 위해서만 써달라고 기부를 했고, 올해에도 한 분이 3000만원을 직원들을 위해 후원했다. 최근 들어 나름대로 찾은 삶의 의미는 직원들의 표정이 7년전과 비교해 많이 밝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1-22 18: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