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18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A3-로 하락하면 기업어음(CP) 발행이 어렵기 때문에 부도를 막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기업회생절차는 지난달 28일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이 확정된 후 3월 1일부터 내부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CP·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되자, 유동성 부족이 예상된다는 사유로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적기일 기준으로 홈플러스는 오는 6월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파이낸셜뉴스가 입수한 금융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의 CP·단기사채·유동화부채는 총 5899억원이다. 이는 증권사를 통해 개인과 법인에게 각각 1970억원, 3119억원 가량 판매됐다. 홈플러스의 전체 부채비율은 1835%에 달한다. 올 1월 말 기준 홈플러스 총자산은 8조9978억원이며 총부채는 8조5328억원이다. 게다가 최근 3년 간 영업적자상태였다. 즉 신용등급 하락 이후 단기자금시장 조달이 어려워지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것이 홈플러스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3개월간 6000억∼7000억원 규모의 자금 상환 요구가 들어오는데 3개월 내 부도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며 “거래처와 직원들을 보호하려면 (홈플러스를) 회생에 넣고 채권자들과 별도 협의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소상공인 결제 대금 문제를 해소하고자 사재를 내놓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구체적인 논의 시점이나 금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의혹제기는 지속됐다. 홈플러스가 자금 조달을 앞두고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고 있었을 것이란 의혹이 핵심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홈플러스 회생신청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살피기 위해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 해당 ABSTB를 증권사와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진행으로 인해 자금조달 시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금 사장은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떨어졌다고 해도 A3-는 투자적격 등급”이라며 “(투자적격 등) 그런 회사들이 갑자기 회생절차를 신청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누가 투자를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기관의 대응방향도 제시됐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현행 대규모유통업법상 최장 60일인 오프라인 대규모 유통업체의 정산기한 적정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올 1~2월 발생한 상거래 대금 중 3400억원을 상환 완료했고, 현금시재(1600억원) 등으로 잔여 채무를 순차 지급할 계획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3-18 16:12:28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 카드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통보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채권 발행 이후인 지난달 27일 오후 5시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다'는 해명을 뒤집은 것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홈플러스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달 25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예정 사실을 1차 통보 받았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을 인정했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달 25일 오후 4시경에 신평사 한 곳의 실무담당자로부터 당사 예상과는 다르게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하게 될 것 같다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회생 절차 이후 '2월 27일 오후 5시에 신용평가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온·오프라인 매출 모두 3년 연속 증가하는 등 사업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대기업 슈퍼마켓(SSM) 사업부문인 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해 재무지표와 수익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었다"며 "신용등급 하락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 다음 날인 26일 오전에 바로 재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27일 오후 늦게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됐다는 최종 신용평가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마지막으로 발행한 시점이 지난달 25일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지급이 이뤄진 매입채무유동화는 하루 전날인 24일 승인이 완료된 것"이라며 "25일 오후 신용평가 예비평정 결과를 통보 받기 전에 이뤄졌다"고 했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이 논란이 되는 건 기업 회생을 계획하고도 ABSTB를 발행했는지 여부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하락 평가로 기업 회생을 신청했고, 채권 발행은 별개로 이전부터 진행하던 것'이라는 취지로 항변해왔다. 홈플러스 측은 "최종 신용평가 결과를 통보받은 27일 오후 5시 신영증권 담당자에게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전달하고, 이튿날인 28일 오전 담당자를 만나 협의했다"며 "논의 끝에 단기 자금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러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BSTB를 매입한 투자자들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등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알고도 채권을 발행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며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5-03-13 18:15:06[파이낸셜뉴스] 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ABSTB) 미상환 사태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신영증권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홈플러스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신영증권 측 주장에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7일 오후 5시경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하락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고 바로 신영증권 담당자에게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튿날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자금 운영 수정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신영증권 단기채발행 담당자와 만났다. 신영증권 담당자는 'A3- 등급 단기채는 인수자 규모가 작아 기존 발행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홈플러스는 단기자금 확보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자금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신청 전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했다'며 형사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신영증권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부인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후 테넌트들이 지불하는 입점비가 4000만원으로 2배 수준으로 올랐다는 기사에도 홈플러스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어떠한 형식의 입점비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리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주장엔 "입점 계약 시 계약서에 점주들 간의 권리금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부분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며 "개인들 간의 권리금으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모든 특수상권(백화점,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등)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시행 중인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MBK파트너스의 방만한 경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대형마트에 대한 지나친 규제 및 대형 e커머스 업체의 급속한 성장, 코로나 이후 소비자 구매 채널이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대형마트 의무휴업 시행으로 인한 매출 감소 규모는 약 1조원이다. 영업시간 외 배송 금지로 e커머스업체로 소비자들이 빠르게 이동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1년과 2022년 매출이 약 5400억 원, 8200억 원 감소했다. 직원 정규직화 및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또 홈플러스는 '홈플런 is BACK' 행사 이후 '앵콜! 홈플런 is BACK'을 개최하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는 보도에 "2023년 홈플런 첫 시행 후 '앵콜 홈플런' 행사를 진행해 왔다. 갑자기 행사를 연장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오늘까지 약 1000개 임차인을 포함해 모든 상거래채권을 순차적으로 지속 상환 중이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5-03-12 16:57:43[파이낸셜뉴스]홈플러스의 기습적인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개시로 크레딧 시장에서 비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신용평가사의 등급 모니터링에 대한 경고음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비우량채 경계감에 양극화 심화 전망 6일 채권평가업계에 따르면 이번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기업 비우량채에 대한 경계감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는 잠재적인 자금 이슈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면서 "기업간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롯데카드가 보유한 팩토링 채권에서 거액의 연체가 발생한 것도 크레딧 시장에 악재로 여겨진다. 팩토링 대출은 일반 기업이 보유한 매출 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상품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드사 대출 연체 등에 이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면서 "크레딧에 대한 수요는 기업별로 차별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27일이후 홈플러스의 단기물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디폴트(D)로 강등했다. 이미 홈플러스의 단기물은 채권시장에서 투기등급직전의 신용도를 금리에 반영하고 있었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직전인 지난 2월 21일 회사가 발행한 CP (6개월물) 금리는 연 6.50%로 A30 민평금리 연 5.80% 보다 높게 발행됐다. 이는 A3-(회사채 BBB- 수준)기준 연 6.2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A3- 신용도를 선반영하고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신평사 경고음 유명무실...투자 피해 키워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기습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손을 쓸 수 없었다는 반응이다. 홈플러스의 선제적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평사의 뒷북 평가 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과적으로 뒤늦은 경고로 잠재적인 투자자 피해를 키웠기 때문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 일주일 전까지도 CP를 발행했다. 홈플러스가 1월~2월 발행한 CP 및 전단채는 330억원에 달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몸 사리기' 평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자칫 선제적 경고음은 채권 시장을 위축, 시장의 자금 조달력을 약화시킬 수 있지만 이를 일부 기업들이 악용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신평사들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을 하기 직전까지도 신용등급 A를 유지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당일(2023년 12월 28일)에도 A-등급을 유지했다. 워크아웃 소식이 알려진 뒤에야 다급하게 10단계 아래인 CCC등급으로 낮췄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였다. 대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9월말 하루만에 BB0등급에서 D등급으로 추락한 바 있다. 2022년 3월 발행한 신수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청구(행사비율 95%·285억원)에 대응하지 못해서다. 조기상환청구액이 한 달 전에 확정됐으나 신평사들은 어떠한 경고음도 울리지 않았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유플러스의 직전 등급(BB0)을 그대로 유지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경아 기자
2025-03-06 12:16:45[파이낸셜뉴스]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D(디폴트)로 강등했다고 4일 밝혔다. 이주원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홈플러스가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점,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금융채무의 적기상환이 훼손된 점 등을 등급 강등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앞서 지난 2월 27일자로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을 A3에서 A3-로 하향한 바 있다. 등급 하향 5일만에 등급 강등이 디폴트로 수직하강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에 신용평가업계도 적쟎이 당황한 모습이다. 한기평은 "홈플러스는 이번 기업회생절차의 개시 신청 및 결정으로 모든 금융채무가 동결되고 회생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만기 도래하는 채무의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면서 "홈플러스가 정상적인 영업지속 가능성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채무의 적기상환 훼손으로 채무불이행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3-04 19:00:03[파이낸셜뉴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강등했다고 29일 밝혔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한태일 연구원은 "홈플러스는 최근 수년간 국내 소매유통시장 내 다수의 부정적 요인이 누적되면서, 대형마트 전반의 부진한 수익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낮은 출산율, 1~2인 가족의 증가 등으로 업태 매력도가 감소하고 있고, 가격 측면에서는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집객력 감소, 영업중단 및 온라인 소비이전 등으로 홈플러스의 실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다. 홈플러스는 수년간 매출 저성장 또는 역성장이 지속 되고 있다. 그는 "향후에도 수익성 저하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로 현 수준의 가격 할인과 판촉, 광고비 지출 등이 불가피하며,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재난지원금 적용대상 제외 등 정책기조도 우호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상위기업인 홈플러스스토어즈와 최상위 지배기업인홈플러스 홀딩스를 각각 지난해 12월, 올해 2월 순차적으로 합병했다"면서 "합병 및 IFRS 회계기준 전환 과정에서, 홈플러스가 부담하고 있는 미래 재무부담이 더욱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향후 회사가 지급해야 할 임차료의 현재가치를 부채로 계상하고 기존 자본으로 인식했던 전환상환우선주를 차입금으로 전환하면서, 올해 2월 말 3사 합산 부채비율(홈플러스 홀딩스 연결, 합병 후 홈플러스 개별 동일)이 182.8%에서 607.6%로 증가했다. 한 연구원은 "높은 임차료 부담, 제한적인 투자여력 등으로 펀더멘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제한적으로 투자규모를 유지하는 점도 장기 경쟁력 약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홈플러스의 연간 시설투자(CAPEX) 규모는 1000억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대형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의 평균 투자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이커머스 산업 전반의 심화된 경쟁강도와 공급채널의 확대 추세 등을 감안할 때, 현 투자수준으로 오프라인∙온라인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0-08-29 12:57:51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점이 오는 11월에서 내년 4월로 미뤄지면서 향후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국채 발행시 수급 공백 우려가 나온다. 또 원화 강세를 약화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어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지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GBI 편입시점이 올해 11월에서 내년 4월로 5개월 연기되면서 △적자국채 공급 부담 △비우량채 투심 위축 △ 원화 약세 우려가 나온다. 그간 시장에서는 WGBI 편입이 이뤄지면 약 70조~90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 국채시장에 유입돼 금리를 안정시키고 채권 수급 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연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기적인 수급 효과는 제한될 가능성이 커진 전망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공급부담이 커진다"면서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추경 규모가 나온 것이 아니니, 규모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무리한 추경 규모와 투자자 수급 공백 시기가 맞물리게 되면 채권 시장에 악영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WGBI의 편입 시점 지연은 한국의 제도적 문제가 아닌 일본 투자자들의 결제시스템 우려로 지연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편입시기가 지연된 점은 한국 채권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특히 올해 국채 발행 규모는 197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에 달한다"면서 "추경의 시점과 규모는 불확실하지만 올해 추경이 단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추경이 단행될 경우 대부분의 재원은 적자 국채를 통한 조달이 불가피하며 이 경우 국채의 공급부담은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편입이 완전 무산된 것이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또 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올 수 있다"면서 "추가로 지연되지 않더라도 올해 말 기준으로 운용 수익을 확정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올해 운용할 때 WGBI라는 금리 하락 재료를 제외하면서 채권금리 하단은 기존보다 높아질 것(금리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자칫 불똥은 회사채 시장에도 튈 수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안 발표는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를 높이는 상황이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비우량채에 대한 투심은 예전 같지 않다. 정형주 IBK기업은행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A+이하 일반회사채의 올해 1·4분기 순발행 규모는 작년 대비 강하지 않다"면서 "디레버리징(축소)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사태 여파는 계속 진행중으로 하이일드물에 대한 수요위축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신용경색 국면에서 비우량물 조달 부진은 '고위험 크레딧을 매수하지 않은'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WGBI 편입에 따른 금리 하락이 지연되면 우량등급을 제외한 발행 수요는 더 위축될 수 있다. 또 원·달러 환율에도 부정적 재료라는 평가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가 재차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480원마저 상회했다"면서 "여기에 WGBI 편입시점 지연은 원화 강세 기대가 약화되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월 금통위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 상승은 기준금리 인하 결정보다 동결 결정에 무게를 두는 재료로 작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기자
2025-04-09 18:14:30[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점이 오는 11월에서 내년 4월로 미뤄지면서 향후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국채 발행시 수급 공백 우려가 나온다. 또 원화 강세를 약화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어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지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GBI 편입시점이 올해 11월에서 내년 4월로 5개월 연기되면서 △적자국채 공급 부담 △비우량채 투심 위축 △ 원화 약세 우려가 나온다. 그간 시장에서는 WGBI 편입이 이뤄지면 약 70조~90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 국채시장에 유입돼 금리를 안정시키고 채권 수급 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연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기적인 수급 효과는 제한될 가능성이 커진 전망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공급부담이 커진다"면서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추경 규모가 나온 것이 아니니, 규모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무리한 추경 규모와 투자자 수급 공백 시기가 맞물리게 되면 채권 시장에 악영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WGBI의 편입 시점 지연은 한국의 제도적 문제가 아닌 일본 투자자들의 결제시스템 우려로 지연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편입시기가 지연된 점은 한국 채권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특히 올해 국채 발행 규모는 197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에 달한다"면서 "추경의 시점과 규모는 불확실하지만 올해 추경이 단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추경이 단행될 경우 대부분의 재원은 적자 국채를 통한 조달이 불가피하며 이 경우 국채의 공급부담은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편입이 완전 무산된 것이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또 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올 수 있다"면서 "추가로 지연되지 않더라도 올해 말 기준으로 운용 수익을 확정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올해 운용할 때 WGBI라는 금리 하락 재료를 제외하면서 채권금리 하단은 기존보다 높아질 것(금리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자칫 불똥은 회사채 시장에도 튈 수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안 발표는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를 높이는 상황이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비우량채에 대한 투심은 예전 같지 않다. 정형주 IBK기업은행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A+이하 일반회사채의 올해 1·4분기 순발행 규모는 작년 대비 강하지 않다"면서 "디레버리징(축소)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사태 여파는 계속 진행중으로 하이일드물에 대한 수요위축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신용경색 국면에서 비우량물 조달 부진은 '고위험 크레딧을 매수하지 않은'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WGBI 편입에 따른 금리 하락이 지연되면 우량등급을 제외한 발행 수요는 더 위축될 수 있다. 또 원·달러 환율에도 부정적 재료라는 평가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가 재차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480원마저 상회했다"면서 "여기에 WGBI 편입시점 지연은 원화 강세 기대가 약화되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월 금통위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 상승은 기준금리 인하 결정보다 동결 결정에 무게를 두는 재료로 작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기자
2025-04-09 13:46:33검찰이 홈플러스의 채권을 발행하고 판매한 4개 증권사가 홈플러스와 경영진을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 사건을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신영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의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묵인한 뒤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상환 책임을 투자자에게 떠넘겼다며 홈플러스와 경영진을 고소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직전 ABSTB를 발행했고, 나머지 3사는 이를 시중에 유통했다. koreanbae@f2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4-03 18:21:42[파이낸셜뉴스] 검찰이 홈플러스의 채권을 발행하고 판매한 4개 증권사가 홈플러스와 경영진을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 사건을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신영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의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묵인한 뒤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상환 책임을 투자자에게 떠넘겼다며 홈플러스와 경영진을 고소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직전 ABSTB를 발행했고, 나머지 3사는 이를 시중에 유통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ABSTB·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 잔액 5949억원 중 증권사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원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홈플러스 ABSTB 발행 규모를 4019억원으로 집계했으며 이 중 개인 투자자 구매액은 1777억원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4-03 14:4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