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대 여성인 세입자 집에 몰래 침입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4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9단독 임영실 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주거침입, 주거침입미수 혐의로 기소된 조모씨(47)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조씨에게 1년간의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대한 3년간의 취업제한도 함께 명했다. 광주 북구의 한 원룸 건물주 아들인 조씨는 지난해 9월17일부터 12월 말까지 해당 원룸 세입자인 20대 여성 A씨의 집에 64차례 무단 침입하려 하거나 침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원룸은 조씨 아버지의 소유로 조씨는 원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 호실의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 38차례에 걸쳐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집을 나가는 것을 지켜본 뒤 A씨의 집에 몰래 침입해 집 안에 영상 촬영장치를 몰래 설치하고 A씨를 불법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조씨는 A씨가 집을 비운 틈을 타 성적 행위를 하기 위해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성적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경위와 수법, 범행 기간과 횟수 등을 비춰볼 때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하며 "피해자는 사생활의 평온을 누려야 할 주거지에 누군가 몰래 들어올 수 있고, 촬영물이 유포될 수 있다는 공포심과 두려움을 가지게 됐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는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초범인 점, 장애를 가고 있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13 13:31:28[파이낸셜뉴스] 20대 여성 세입자가 오피스텔을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도망갔다는 임대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부산에서 오피스텔 임대를 하고 있다는 A씨가 ‘건물주가 힘든 이유’라며 올린 글이 지난 1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최근 임대해 준 집에서 시체 냄새가 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집에 들어가 보니 온 천지에 쓰레기였다. 비위 약하신 분은 사진을 보지 말라”며 사진도 함께 올렸다. A씨는 “보시는 분들 불쾌할까 봐 이런 사진을 올려도 되는지 몇 번이나 고민했다. 하지만 안 보면 모르지 않냐”며 “임차인은 20대 여성이다. 시체 썩는 냄새 민원이 들어와서 확인해봤더니 저렇게 해놓고 도망갔다. 변기가 넘치니 아예 밖에서 배변했더라.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세입자가 어지르고 간 방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집 안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쓰레기로 가득하다. 다 마신 커피 컵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고, 쓰레기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검은 봉지들과 음식물쓰레기가 한데 뒤섞여 있었다. 특히 화장실은 더욱 심각했다. 변기는 완전히 막혀 말라 버린 상태였고, 더 이상 용변을 볼 수 없었는지 바닥 이곳 저곳에도 배설물이 확인됐다. 한편 집을 엉망으로 하고 임차인이 도망갔을 경우에는 법적으로 ‘계약 일방 파기’로 볼 수 있으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임대인은 원상회복 비용을 보증금에서 쓰고, 나머지를 돌려줄 수 있으며 원상회복 비용이 보증금보다 초과했을 경우에는 추가적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0 06:46:58[파이낸셜뉴스] 세입자가 집을 비운 사이에 건물주가 무단침입해 화장대 서랍, 냉장고까지 열어본 후 옷까지 훔쳐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0대 세입자 A씨는 개인사정으로 두달간 집을 비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안을 비추는 홈캠을 설치했고, 집을 비운 지 2주째인 지난 8일 오후 8시53분 여성 B씨가 침입한 사실을 알게 됐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B씨가 아무도 없었던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러 들어와 집안 곳곳을 배회하는 장면이 담겼다. B씨는 집을 둘러보다가 냉장고로 향해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잔뜩 꺼내 들었고 화장대 서랍까지 열어보고 있었다. 이를 확인한 A씨는 바로 B씨에 전화를 걸어 따졌으나 B씨는 “가스 검침 때문이었다”고 둘러댔다. 이에 A씨가 “그럼 왜 서랍과 냉장고를 열어봤느냐”고 묻자 “들어간 김에 열어봤다”라고 대답했다. 또 손에 들려있던 아이스크림과 음료수에 대해서는 “화장품 파우치를 잘못 본 것이다”라는 황당한 대답을 내놓았다. B씨의 침입은 한 번이 아니었다.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 새벽에도 B씨는 A씨 집에 들어왔다. 9일 새벽 2시46분 촬영된 영상에는 불을 켜지 않고 옷을 손에 쥔 채 들어온 B씨의 모습이 담겼다. A씨가 “가져간 옷은 왜 다시 가져왔냐”고 추궁하자, B씨는 “너무 미안해서 갖다 놓은 것”이라고 답했다. 사건 이후 B씨는 한 달 치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A씨는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며 B씨를 야간주거침입절도, 상습 절도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2 06:45:32[파이낸셜뉴스] 일명 '인천 건축왕'이 벌인 전세사기로 2명의 피해자가 목숨을 끊은 가운데 17일 또 한 명의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2분경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발견된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발견될 당시 그의 집에는 유서가 함께 놓여 있었다. A씨는 지인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지인은 퇴근 후 그의 집에 들렀다가 쓰러진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인천 건축왕'으로 불리는 B씨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였다. A씨는 피해 사실을 인지한 후 경찰에 신고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금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건축왕'으로 불리는 건축업자 B씨는 공인중개사·중개보조원 공범과 함께 지난해 1~7월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보증금 125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가운데 B씨의 전세사기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피해자들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B씨로 인해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보증금 7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30대 남성이 '정부 대책이 실망스럽다'는 내용의 유서를 작성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미추홀구 숭의동의 한 연립주택에서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현장에는 극단적 선택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물품이 나왔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연립주택은 임의경매(담보권 실행 경매)에 넘어간 상태로, 보증금 9000만원 중 당장 최우선변제금 3400만원 외 나머지는 받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4-17 13:52:58[파이낸셜뉴스] "평생 임대주택에 살면서 애 낳으라고요?" 한 2030 직장인이 내뱉은 한탄이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2·4분기 역대 최저(0.75명)로 떨어지자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출산율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2030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힘겨운 입시·취업 경쟁, 높은 집값 등 우리나라가 구조적으로 아이 낳고 알콩달콩 소박한 행복을 추구하기 어려운 환경이됐다는 지적이다. 청년이 직장 구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집값이 급등해 갈수록 결혼·출산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혼인 건수도 2016년 30만 건 붕괴 후 2021년 19만2500건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요즘 청년들은 결혼·출산 지연, 육아불안 등에 시달리고 있다. 또 뒤늦게 출산해도 은퇴 이후 닥칠 자식들 대학학비, 결혼비용 지원 등을 생각하면 미래가 막막하고 노후준비도 어렵다는 것이다. 결혼 늦은 부모 출산 감소…육아부담 커져 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통계청 '2021년 출생 통계'에 드러난 요즘 청년층 세태를 보면 늦게 결혼하고, 결혼 2~3년만에 첫애를 출산하고 있다. 출산하는 산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 부(父)의 평균 연령은 35.9세로 해가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부모의 나이가 많아질 수록 출산은 감소할 수밖에 없고, 육아도 어려워진다. 첫째아 출산연령도 32.6세로 이전 부모세대가 20대 출산이 다수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후퇴했다. 20대 여성은 갈수록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 20대 후반 모(母)의 출생아 수는 전년대비 5000명 줄었고 30대 초반 모(母)의 출생아 수도 4000명 감소했다. 부(父)의 연령별 비중도 30대 후반이 38.4%로 압도적이었다. 부(父)의 평균 연령은 35.9세로 10년 전보다 1.7세 상승했다. 만혼과 늦은 출산으로 난임부부가 늘어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에 따른 다태아도 늘었다. 총 출생아 중 다태아 비중은 5.4%로 전년보다 0.5%p 증가했다. 40대에 출산한 한 직장인은 "최근 승진하면서 직장 일이 늘었는데, 낮에는 일하고 퇴근후와 주말에는 아이와 씨름하느라 체력적으로 부친다"며 "아이가 대학교에 들어갈 때쯤이면 이미 환갑을 지나 은퇴한 나이인데, 앞으로 학원비뿐 아니라 대학교 등록금, 결혼준비 등 막막하기만 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집값상승에 고물가 강타…"월급만 제자리" 한숨 살인적인 집값과 고물가 속 월급은 제자리걸음이어서 삶의 질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5년간 집값이 2배 올라 2030 취업생들은 자력으로 서울에서 내집마련이 불가능해져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는 소박한 꿈도 사치처럼 느껴진다. 2030이 취업하고 서울에서 내집마련을 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쓰고 17.6년을 몽땅 모아야 한다.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소득 분위별 PIR(Price to Income Ratio) 통계를 보면 6월 3분위 소득 대비 3분위 집값 비율은 17.6이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금리인상과 경기하강 등으로 집값이 하락세지만 대출 이자가 오르면서 여전히 서울에서 내집마련은 '하늘의 별따기'다. 문 정부 때 서울 재건축 재개발이 막혀 중산층이 구입 가능한 서울 아파트 재고량은 올해 2·4분기 기준 3만8649가구로 직전 분기대비 1793가구 증가에 그쳤다. 이는 2년 전(21만311가구)보다 17만가구 이상 줄어든 것이다. 금리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주택 대출 이자부담이 커져 중산층 구매 여력을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4분기 은행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5%로 2013년 1분기(4.07%) 이후 9년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 상승하면 출산율 떨어져' 수치로 확인 이에 따라 일부 청년들은 정부가 선심쓰듯 찔끔 주는 복지혜택을 믿고 최소 20년 이상 뒷바라지 해야되는 아이를 낳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 임대주택을 권하는 정치인들은 위선적이라고 반발했다. 한 취준생은 "자신들은 강남아파트 살면서 우리는 임대주택 들어가서 살라고 부추기는 정치인들을 보면 위선의 끝이 어디인가라는 생각밖에 안든다"면서 "정부의 얄팍한 복지를 믿고 낳은 자식도 결국 나처럼 될 가능성이 높은데, 자식에 죄를 짓는 기분이 들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실상 젊어서 임대주택에 들어가면 향후에도 임대주택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평생 일할 수 있는 나이를 30~55세 정도 잡으면 25년 가량이다. 서울에서 내집마련 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쓰고 17.6년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생활비, 아이들 교육비 등에 쓰고 남은 돈으로 집을 마련한다는 것이 어렵다. 현재 2030은 부모보다 가난해지는 첫세대인 것이다. 2030 "'찔끔 복지' 믿고 출산은 어려워" 실제로 집값이 상승하면 결혼, 출산율도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무주택자일수록 출산이 더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주택가격이 100% 상승할 때 8년간 출산 인원이 0.1∼0.3명 감소했다"며 "2021년 기준으로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이 2013∼2019년 사이 주택 가격이 100% 상승할 경우 혼인했을 확률은 4.0∼5.7%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주택 매매, 전셋가격이 장기 누적된 효과는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현재 2030은 부모의 주택이나 재산을 물려받지 않고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기는 어렵다. 자가 주택을 구하지 못하면 부모의 집에서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이 되거나 민간임대(전·월세), 공공임대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이 밀어붙인 부동산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으로 민간임대도 만만치 않다. 집주인이 계약갱신청구권으로 4년전 시세였던 전월세를 크게 올리면 세입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나 월세로 내몰릴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직장인 대부분이 씀씀이를 줄여도 내집 마련하는데 평생을 소모할 수 밖에 없고, 국민연금도 불안해 노후준비가 덜 되면 은퇴후가 막막할 수 밖에 없다"며 "내집이나 자산을 모으기 어려운 2030은 혹시 아프거나 사고로 일을 할 수 없으면 더 답이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09-02 16:01:30서울 관악구 한 빌라의 장롱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영아의 친모와 동거인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윤진용)는 전날 20대 여성 정모씨와 동거 남성 김모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정씨 등은 생후 2개월 된 영아를 돌보지 않고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보호자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채 사망한 영아를 그대로 방치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정씨 등은 지난달 22일 체포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으나,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들에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보고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변경해 검찰에 넘겼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했고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있을 경우 인정된다. 앞서 이달 20일 세입자인 이들과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자 집을 찾아간 집주인이 장롱 안 종이상자에서 영아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관악경찰서는 22일 부산에서 정씨 등을 체포했다. 발견 당시 영아의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0-08-19 08:39:47[파이낸셜뉴스] "저 강남 주민 아니고 다주택자도 아닙니다. 강북에 실거주하고 있는 1주택자예요. 법이 매번 바뀌고 말이 매번 바뀌니 불안해서 나왔습니다. 정부가 원칙을 지켜야 국민들도 안심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서울 성북구 거주 40대 여자) 1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열린 전국민 조세저항 국민집회 현장. 7월 25일에 이은 두번째 전국민 조세저항 집회다. 간간히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든 수백명의 참석자들이 '민주없는 독재정부' '사유재산 강탈 정부' '사유재산 보장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특히 전날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속전속결로 시행되면서 임대차3법에 항의하는 집주인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은 2년 계약이 끝난 세입자가 추가로 2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임대료도 진전 계약 임대료의 5%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한 50대 여성 참가자는 "광진구 아파트를 가진 1주택자인데 내 집은 세주고 관악구 아파트에 세들어 살고 있다"며 "지금 살고 있는 집이 10월 31일 전세계약 만기인데 갑자기 주택임대차보호법이 통과되면서 집주인이 뭐라 할지, 내 집 세입자는 어떻게 나올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 참가자는 "20대 아들만 둘인데 걱정스럽다"며 "취업도 어려운 상황에서 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집을 살 수 없는 세대인데 가장 큰 피해자 아니냐"고 말했다. 자기집에 실거주중인 1주택자들은 집값 폭등에 따른 불만을 호소했다. 40대 여성 참가자는 "이전 정부에서 무리하게 대출 받아 성북구 아파트를 마련해 실거주하고 있다"며 "집값이 너무 올라 팔아도 서울에서 갈아탈 수 있는 집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주택 서민을 위한 정책은 좋지만 일방적인 밀어부치기식 정책으로 집값을 폭등시키는 결과를 낸 건 문제가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공인중개사들도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거래절벽'이 나타났다며 볼멘 소리를 냈다. 인천 지역에서 영업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6·17대책 이후 부동산 거래가 완전히 끊겨 인근 중개업자들이 모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징벌적 취득세와 양도세 때문에 매물을 받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는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임대사업자협회 추진위원회, 임대차3법 반대모임 등 3개 단체가 주최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임대차3법은 과도한 사유재산 침해이며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의자를 세워두고 법조문을 조목조목 들며 대통령 탄핵 선고를 내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저녁 6시부터는 더불어민주당 당사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0-08-01 19:11:07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용산구는 비교적 보수세가 강한지역으로 꼽힌다. 17, 18대(한나라당), 19대(새누리당) 연이어 현 미래통합당의 전신 보수계열의 정당이 승리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한 진영 후보(현 행안부 장관)가 내리 4번 연속 당선된 전례를 봤을 때 '인물'을 중시하는 선거구로 평가받기도 한다. 선거철만 되면 용산에선 '천지개벽, 상전벽해'라는 구호로 개발 바람이 불었으나 약속된 대규모 사업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지연되면서 여전히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신인' 강태웅 "도시행정 전문가""마스크 쓰고, 같은 옷을 입고 있으니 누가 누군지 모를 수 있는데, 제가 진짜 강태웅입니다."8일 오전 해방촌오거리. '용산 토박이'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마실 나온 할머니들에게 특유의 친화력으로 넉살을 떨며 인사를 건넸다. 용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강 후보는 미로처럼 얽힌 골목 구석구석을 집 마당 누비듯 활보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장님 인사 한번 드리고 갑니다. 선거 끝나고 밥 한번 먹으러 오겠습니다. 이 집 정말 명품입니다." 강 후보는 가게 문을 일일이 두드리며 '살갑게' 한 표를 호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유권자와의 직접 대면이 어려운 탓에 정통관료출신이지만 유권자들에게는 그저 낯선 정치 신인일 뿐이었다. 그래도 가끔 알아봐 주는 이가 있어 강 후보가 더욱더 지역의 공복(公僕)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한 중년여성은 강 후보에게 다가와 "가난한 세입자들을 위한 주거대책을 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으로 '도시행정 전문가'인 그는 "서울시에서 30년간 도시행정을 해오면서 공무원으론 최고 영역인 차관급 부시장까지 맡았다"며 "지체된 개발·발전 등 용산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고, 해결 적임자라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진' 권영세 "고도제한 규제 완화"3선 의원 출신의 정치권 거물인 권영세 미래통합당 후보는 인지도나 무게감 측면에서 강 후보보다 앞선다는 평이다. 16대에서 18대까지 내리 3선을 하고 주중 대사도 역임했다.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권 후보에게선 중진급의 여유보다 절실함이 느껴졌다. 출근길 차량을 향해 인사를 하는 권 후보의 표정에선 비장함마저 엿보였다.권 후보는 용산구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재개발'을 꼽았다. 그는 "용산구에는 재건축이 필요한 아파트와 구(舊) 부락이 굉장히 많다"며 "재건축 정도가 아니라 인프라 등 재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남산 조망권 때문에 고도제한 규제가 유지되고 있는데, 이 상태에서는 재개발이 불가능하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도제한을 강화시키고 있는데 반드시 완화시켜 재개발, 재건축을 원활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맞상대인 민주당 강 후보가 박원순 시장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을 은근히 부각시켜 낙후된 용산지역 재설계의 적임자가 자신임을 거듭 강조한 대목이다. 유권자 이 모씨(72)는 "용산이 많이 발전됐다곤 하지만 아직 말 만큼은 아니다"라며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을 뽑고 싶다"고 말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권승현 기자
2020-04-08 18:00:45[파이낸셜뉴스]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용산구는 비교적 보수세가 강한지역으로 꼽힌다. 17,18대(한나라당), 19대(새누리당) 연이어 현 미래통합당의 전신 보수계열의 정당이 승리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한 진영 후보(현 행안부 장관)가 내리 4번 연속 당선된 전례를 봤을 때 ‘인물’을 중시하는 선거구로 평가받기도 한다. 선거철만 되면 용산에선 ‘천지개벽, 상전벽해’라는 구호로 개발바람이 불었으나 약속된 대규모 사업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지연되면서 여전히 낙후성을 면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정달인' 강태웅 "도시행정 전문가" “마스크 쓰고, 같은 옷을 입고 있으니 누가 누군지 모를 수 있는데, 제가 진짜 강태웅입니다.” 8일 오전 해방촌오거리. ‘용산 토박이’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마실 나온 할머니들에게 특유의 친화력으로 넉살을 떨며 인사를 건넸다. 용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강 후보는 미로처럼 얽힌 골목 구석구석을 집 마당 누비듯 활보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장님 인사한번 드리고 갑니다. 선거 끝나고 밥 한번 먹으러 오겠습니다. 이 집 정말 명품입니다.” 강 후보는 가게 문을 일일이 두드리며 '살갑게' 한 표를 호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유권자와의 직접 대면이 어려운 탓에 정통관료출신이지만 유권자들에게는 그저 낯선 정치 신인일 뿐이었다. 그래도 가끔 알아봐주는 이가 있어 강 후보가 더욱 더 지역의 공복(公僕)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한 중년여성은 강 후보에게 다가와 “가난한 세입자들을 위한 주거대책을 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으로 ‘도시행정 전문가’인 그는 “서울시에서 30년간 도시행정을 해오면서 공무원으론 최고 영역인 차관급 부시장까지 맡았다”며 “지체된 개발·발전 등 용산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고, 해결 적임자라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 중진 권영세 "고도제한 규제 완화" 3선의원 출신의 정치권 거물인 권영세 미래통합당 후보는 인지도나 무게감 측면에서 강 후보보다 앞선다는 평이다. 16대에서 18대까지 내리 3선을 하고 주중 대사도 역임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권 후보에게선 중진급의 여유보다 절실함이 느껴졌다. 출근길 차량을 향해 인사를 하는 권 후보의 표정에선 비장함마저 엿보였다. 권 후보는 용산구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재개발’을 꼽았다. 그는 “용산구에는 재건축이 필요한 아파트와 구(舊) 부락이 굉장히 많다”며 “재건축 정도가 아니라 인프라 등 재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산 조망권 때문에 고도제한 규제가 유지되고 있는데, 이 상태에서는 재개발이 불가능하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도제한을 강화시키고 있는데 반드시 완화시켜 재개발, 재건축을 원활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맞상대인 민주당 강 후보가 박원순 시장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을 은근히 부각시켜 낙후된 용산지역 재설계의 적임자가 자신임을 거듭 강조한 대목이다. 유권자 이모씨(72)는 “용산이 많이 발전됐다곤 하지만 아직 말 만큼은 아니다”라며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을 뽑고 싶다”고 말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권승현 기자
2020-04-08 15:29:12서울 강남구의 한 원룸에서 20대 남성 2명 등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4분께 강남구 역삼동의 한 원룸에서 A씨(29) 등 20대 남성 2명과 40대 남성 1명, 30대 여성 1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들은 아랫층에 살던 세입자의 신고로 발견됐다. 세입자는 천장에서 피로 의심되는 액체가 떨어진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경찰은 건물 관리인과 함께 건물 내부로 진입해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이 사망한지 3~4일 가량 지났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현장에서는 '생존자가 있으면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단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19-06-21 14: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