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는 47개 전국 청년단체가 모인 2022대선청년네트워크, 청년재단과 함께 주요 대선후보 4명의 청년정책을 듣는 기획을 마련했다. '청년'이란 주제로 심도깊은 질문과 분석을 진행하는 것은 최초다.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등 4명의 후보들은 △노동 △주거 △지역격차 △젠더 △기후 등 5가지 주제, 총 18가지 질문에 답변을 보내왔다. -편집자주 주요 대선 후보 4명은 한목소리로 지역격차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선 후보들은 일자리 문제로 인해 지역 격차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행정 수도 완성 및 산업 단지 구축 등 각자의 해결 방식의 각론에서는 차이가 있다. 반면 젠더 문제에 대해서는 윤석열 후보의 경우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나머지 후보들은 이를 '이대남' 표를 얻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4명 후보 "지역격차, 문제 심각" 공유 16일 2022대선청년네트워크(대선넷)가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등 주요 대선 후보 4명에게 답신 받은 청년 지역격차 정책 정책질의서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도시와 나머지 지역에 나타나고 있는 교육, 일자리 등의 격차에 대해 모두 심각한 문제라고 동의했다. 후보들은 모두 지역격차를 지역에 따른 기회 불평등이라고 정의했다. 원인 또한 4명의 후보 모두 대동소이 했다. 네 후보 모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교육과 문화 자원이 부족해 장기적으로 기회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아울러 청년 문제 해결 과정에서 당사자인 청년이 정책 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야 한다는 점 모두 결을 같이 했다. 다만 해결책에서는 후보마다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현 정권의 지역격차 해소 방안을 계승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행정수도 완성 및 공공기관 이전 △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4대 메가시티 조성 △지방대학 육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지역화폐를 연계한 기본소득 지급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 역시 이 후보와 같이 메가시티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는 법인세 등의 혜택을 통해 미래첨단분야 글로벌 기업과 민관연구기관의 지방이전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공무원 등의 경우에는 해당 지역 '거주기간 가점제'를 도입한다. 심 후보는 '청년 국가일자리보장제' 도입해 혁신도시 지방대 의무 채용 비중을 30%에서 5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역격차에 대한 청년들의 평가는 다른 항목(△노동△주거△젠더△기후) 대비 후했다. 대선넷이 평가한 후보들의 점수는 이재명 11.8점, 윤석열 10점, 심상정 11.1점, 안철수 9.5점이다. 세목별 15점이 만점이다. 다만 대선넷은 "후보들 대부분 공공기관 및 기업 이전, 세금감면, 메가시티 등과 같은 일반적 공약을 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공약은 과거에도 지속한 것으로 종전 정책에 대한 검토와 분석을 통해 체계적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여가부 폐지' 李-沈-安 비판 젠더 이슈에 대한 후보들의 해결 방식은 판이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윤 후보다. 앞서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요 젠더 공약으로 내세웠다. 윤 후보는 청년층이 보이지 않는 성차별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성들은 군복무 기간 손실과 충분치 않은 사회적 보상으로 차별을 당한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은 결혼, 출산으로 커리어 단절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바라본 젠더 갈등은 저성장 국면이 큰 원인이라고 봤다. 기회 부족에 따라 갈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심 후보는 윤 후보가 쏘아 올린 '여가부 폐지론'이 여성혐오 담론과 맞물려 젠더 갈등을 격화시킨다고 판단했다. 이 후보는 여성안전·성차별 해소로 젠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데이트폭력처벌법을 도입하고 디지털성범죄 근절 방안을 내놓았다. 직장 내 차별없는 일터를 위한 '고용평등임금공시제'와 성별임금격차 해소 중장기 로드맵을 만든다. 심 후보 역시 노동시장의 불평등을 중심으로 채용 성차별 벌칙 강화와 함께 성별임금격차해소법을 제정한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적은 자원을 놓고 경쟁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윤 후보는 교육 과정에서 양성 평등과 성폭력 예방 교육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에 대한 청년들의 평가는 좋지 못했다. 대선넷이 평가한 윤 후보의 젠더분야 평가 점수는 5.7점을 기록했다. 이재명 10.2점, 심상정 13.4점, 안철수 7점에 비해 매우 낮은 점수다. 대선넷은 "윤 후보가 보내온 답변에서 드러나는 성평등에 대한 인식에 매우 우려된다"며 "젠더갈등을 조장하는 분열의 정치에 가장 앞장 서왔다는 점을 함께 놓고 보면 후보가 답변에서 언급하는 성평등 관련 예방 교육 강화나 성범죄 피해자 보호 공약도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에 대해 대선넷은 "현재 부각되는 갈등 양상의 원인을 기회 부족과 경쟁 격화로 판단하는 것 이상의 진단과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며 "큰 틀의 방향성은 일관되고, 구체적이나 사회적 반발이 예상되는 항목에서는 미온적이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이환주 기자
2022-02-16 13:42:19[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는 47개 전국 청년단체가 모인 2022대선청년네트워크, 청년재단과 함께 주요 대선후보 4명의 청년정책을 듣는 기획을 마련했다. '청년'이란 주제로 심도깊은 질문과 분석을 진행하는 것은 최초다.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등 4명의 후보들은 △노동 △주거 △지역격차 △젠더 △기후 등 5가지 주제, 총 18가지 질문에 답변을 보내왔다. 더불어 오는 19일에는 이들 대선후보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통해 이들의 청년정책과 공약을 실제로 들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주요 대선 후보 4명의 청년 노동 정책은 면면이 차이를 보였다. 이재명, 심상정 후보가 고용안전망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반면 윤석열, 안철수 후보는 취업 독려 방안을 주된 청년 노동 정책으로 삼았다. 4명 후보 모두 취업과 승진에서 비일비재한 차별 문제는 해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청년단체는 후보들의 청년 노동 공약 방향성은 동의하나 적극성과 진정성에는 의문이 든다고 표했다. ■일자리 대책 후보마다 달라 14일 2022대선청년네트워크(대선넷)가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등 주요 대선 후보 4명에게 답신 받은 청년 노동 정책 정책질의서에 따르면 청년 일자리 창출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저학력·저숙련 청년들을 위한 대책에서 각 후보는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와 심 후보는 고용안전망 강화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발적 이직시 생애1회 실업급여 지급을 내세웠다. 또한 정부·지자체·기업 협력 양질의 직업훈련 모델을 개발한다. 국민 내일배움카드 청년지원금 2배 증액하고 다양한 직업훈련기관 확대도 중요 청년공약이다. 여기에 직업훈련의 질과 양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심 후보는 기술 숙련도를 배울 수 있는 폴리텍 대학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이 대학으로 진학하면 대학등록금을 무상지원하고 평생교육바우처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취업 방안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윤 후보는 종합 고용서비스인 '청년도약서비스'를 제공한다. 진로탐색, 커리어개발, 구직과 관련된 상담 및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교육과 훈련 서비스를 연계하고 주거, 건강, 문화, 복지, 금융, 법률자문 등 생활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는 게 윤 후보 측 설명이다. 아울러 산학 연계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는 고용서비스와 직업훈련 연계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고용서비스를 통해 취업희망분야와 직무능력 적정성 정도를 점검한 뒤 취업연계를 한다는 것이다. ■청년들 "방향성 동의, 일관성 의문" 취업, 승진 등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4명의 후보 모두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해결책에서는 후보마다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윤 후보는 불공정한 고용세습과 특혜채용에 대해 형사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금체불과 직장 갑질에 대해서는 강력한 근로감독을 천명했다. 이 후보는 공정채용의 범위를 지방공기업까지 확대하고 추후 사립학교 교원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고용평등임금공시제' 도입을 통해 성별에 따른 임금 해소 방안을 마련한다. 심 후보는 채용절차법 개정으로 성차별, 지역차별에 대한 규제의 실효성을 확보한다. 안 후보는 채용과 임금기준이 직무급제로 바뀌도록 채용문화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청년들은 대다수 후보들의 방향성에 동의하면서도 일부 후보의 일관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대선넷이 평가한 후보들의 평가 점수는 이재명 11.8점, 윤석열 7.9점, 심상정 13.4점, 안철수 7.9점이다. 세목별 15점이 만점이다. 대선넷은 "이 후보는 전반적으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으나, 기존 제도를 보완하는 경우가 많아 적극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에 대해서는 "방향성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평소 후보 발언과 답변이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대선넷은 "안 후보는 발표된 공약이 빈약하다"며 "상대적으로 유연한 대답이 이어졌지만 문제해결에 소극적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02-14 13:53:59[파이낸셜뉴스] 2022년 1월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뒤 전세계에 ‘K-좀비’ 열풍을 부른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판타지 장르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인데요. 일각에서는 이 드라마를 두고 현실과 흡사하다는 후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 좀비 바이러스로 아비규환이 된 학교의 모습이 계층과 서열로 갈라진 우정, 10대들에 대한 기성세대의 무관심을 연상케 한다는 것입니다. 전염병, 경제 악화, 계층 간 갈등이 저변에 깔린 제20대 대선을 두고 청소년의 ‘청소년다운’ 삶을 지켜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들 역시 청소년 관련 정책을 속속 공개하고 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내세운 청소년 교육∙입시 관련 공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공정 입시’ 붐은 온다 이재명 후보는 계층 이동 사다리를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다양한 입시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대입 정시 비율 조정 ▲수능 초고난도 문항 폐지가 있습니다. 이 후보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입시 절차를 위해 수시 및 정시 전형의 비율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입시 방식이 한 쪽으로 치우칠 경우 교육 제도에 대한 불신, 또 다른 ‘편 가르기’ 현상을 파생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시전형공정성 점검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죠. 수능에서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해 출제하고 있는 초고난도 문항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수능의 초고난도 문항을 폐지해 사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수험생의 고충을 덜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022년 1월 18일 공개된 언론사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학교에서 안내는 문제를 맞추려고 하니 공교육이 훼손되고 과외와 사교육을 부추긴다”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사탄들의 학교에 암행어사 등장이라 무려 9번의 사법시험을 거치며 실력으로만 겨루는 경쟁을 몸소 경험한 윤석열 후보. 그는 대한민국의 공정한 입시 제도를 위한 공약으로 ▲입시제도 단순화 ▲정시 비율 확대 조정 ▲입시 비리 암행어사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공개했습니다. 입시제도를 단순화하고 정시 비율을 확대 조정하는 것은 학생부 종합 전형을 비롯한 수시 전형의 불공정 시비, 특혜 입학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입시 비리 암행어사제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역시 공정한 입시 과정을 위한 것인데요. 입시 비리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입시 비리에 대한 직권 조사를 강화하고 입시 비리가 발생할 경우 해당 대학에 경고 없이 입학 정원 축소, 관련자 파면과 같은 처벌을 내리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2022년에 고졸인 게 뭐가 문제? 심상정 후보는 청소년의 인권을 보장하고 꿈을 지원하기 위해 ▲고등학교 직업교육 강화 ▲학제 개편 ▲진로 탐색 교육제도 도입 ▲학생수 제한을 통한 맞춤형 교육을 공약으로 발표했습니다. 심 후보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연계한 9년제 시범학교를 도입하고, 중학교 3학년 2학기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에는 진로 탐색 교육을 실시, 중·고등학교 졸업 단계에서는 희망 학생에게 1년간 자아 성찰 및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Efterskole)’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제도입니다. 그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 공약 발표식에서 “고등학교만 나와도 사회생활에 걱정 없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모두가 대학에 진학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고등학교를 교육의 중심에 두고 고등 교육 과정을 지역 산업과 연계해 학과를 개편, 특성화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고등학교 직업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임금을 상향 조정하고,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과 임금 지원을 위한 사회적 기금을 조성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개선해 학생의 능력과 소질을 가꿀 수 있는 맞춤형 책임 교육의 기반을 쌓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는데요. 모든 학생에게 보편적인 학습 단계를 도입하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1수업 2교사제’를 통해 집중 지원,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특별 지원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수시 없이 수능 2번? 오히려 좋아 안철수 후보는 수시 전형을 전면 폐지해 오직 정시로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입시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해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죠. 그는 수시를 폐지하는 대신 ▲수능을 연 2회 실시하고 ▲특별 전형 제도를 전면 점검, 부당한 기준을 폐지할 것이라고 국민과 약속했습니다. 안 후보는 2번의 수능을 통해 누구든 정직하게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가 제안한 개편안에 따르면, 정시 전형은 일반 전형 80%, 특별 전형 20%(사회적 배려, 특기자 등)의 비율로 구성될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특별 전형’은 기존의 특별 전형과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배려 전형, 농어촌 특별전형은 그대로 유지하되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전형은 폐지될 예정입니다. 안 후보는 이러한 전형의 예시로 ‘국가유공자 자녀 특별전형’을 들었습니다. 난 몰랐어, 청소년 공약이 이리 다채로운지!-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을 지켜줄 후보는? 우리나라에서 만 18세 이전의 청소년은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수 없습니다. 대선 후보들의 청소년 정책 공약을 두고 ‘청소년을 정치적 이벤트로 남용한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청소년은 곧 미래의 유권자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청소년이 자라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과 후보를 판단하겠죠. 2022 대선 후보 중 어느 후보가 훗날 청소년의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2022-02-11 14:59:35[파이낸셜뉴스] 대선판에 ‘민지(밀레니얼 세대의 ‘M’, Z세대의 ‘Z’를 합친 ‘MZ세대’를 의인화하여 부르는 호칭)’가 등장했습니다. 민지는 말합니다. “정치는 너무 어려워요. 저는 대체 누구를 뽑아야 할까요?” 이에 대선 후보들은 답합니다. “내 플랫폼에서 콘텐츠 좀 볼래?” 대선 후보들이 민지를 위해 준비한 온라인 정치 플랫폼, 어디 한 번 구경해 볼까요? 2022년, 온라인에서도 후보와 소통할 수 있는 시대!-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난 12월, 이재명 후보 선대위는 선거 유세용 플랫폼 ‘재명이네 마을’을 공개했습니다. ‘재명이네 마을’은 후보 관련 가짜 뉴스를 신고하는 게시판인 ‘재명이네 파출소’, 익명 게시판인 ‘재명이네 커피숍’, 후보의 선거 유세 수단인 ‘매타버스’ 관련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재명이네 마을버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재명이네 마을’에서 이 후보와 관련된 콘텐츠를 즐기며 자유롭게 의견을 남길 수 있습니다. 작성한 게시글의 공개 여부는 웹사이트 관리자의 확인을 거쳐서 이루어집니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는 ‘재명이네 마을’을 통해 개인 맞춤형 공약을 소개하는 'JMBTI 소확행 테스트’, 이 후보의 의원 시절 정책을 토너먼트 형식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고등어 게임’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가상 자산인 NFT로 대선 자금을 모금하는 등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유세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 선대위는 사용자 참여형 온라인 백과사전 형식의 플랫폼인 ‘공약위키’를 운영 중입니다. ‘공약위키’는 윤 후보의 공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채팅에 참여하듯이 실시간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공약위키’에서는 윤 후보의 얼굴과 목소리를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이른바 ‘AI 윤석열' 후보도 만날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선대위의 정책 담당자가 누리꾼의 의견을 취합해 윤 후보에게 전달하면 가상의 인물을 통해 윤 후보의 답변을 공개하는 형식입니다. 나아가 윤 후보는 ‘공약위키’에서 누리꾼들이 제안한 정책을 대선 공약으로 정해 화제가 됐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책 개발이 윤석열 공약위키의 목표’라고 강조했던 그답게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인데요. 스스로를 ‘형’이라 칭하며 MZ세대와 친근감을 형성했던 윤석열 후보, ‘공약위키’를 통해 ‘대통령 형’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MZ 세대 일상 담은 '브이로그', 인싸만 한다는 숏폼에 도전!-정의당 심상정 후보 과거에 정치 관련 소식을 듣기 위해 TV, 라디오, 신문을 찾았다면 이제는 ‘유튜브’ 플랫폼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대선 후보들 역시 유튜브를 통해 MZ세대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색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심상정 후보는 MZ세대 사이에서 대세 콘텐츠로 꼽히는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유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심상정 후보 선대위는 심 후보가 가정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일상, 친환경 크리스마스 장식 만들기 등을 브이로그로 공개하며 MZ세대에게 다가가는 중입니다. 선거 유세를 위한 시장 방문기 역시 짤막한 브이로그로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죠. 유튜브의 숏폼 콘텐츠 기능인 ‘숏츠(Shorts)’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주4일제’, ‘차별금지법’ 등 핵심 공약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여기'가 대세라는데… 우리도 메타버스에서 만나요!-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4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벤처기업 CEO출신인 안철수 후보. 안철수 후보는 IT 트렌드에 발맞춰 메타버스(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진 3차원 가상 공간) 플랫폼 ‘폴리버스 캠프’에서 국민과 만나고 기자간담회를 주최하는 등 전례 없는 유세 활동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폴리버스 캠프’는 MZ세대 사이에서 추억의 게임으로 불리는 ‘조이시티’, ‘퍼피레드’를 연상케 해 화제가 됐는데요. 실제로 게임을 하듯 캐릭터 선택이 가능하고, 방향을 전환해 가상 공간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주요 기능으로는 기자 간담회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프레스 센터’, 공약을 둘러볼 수 있는 ‘생각발전소’ 등이 있습니다. '민지'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다채로운 미디어로 더불어 사는 대한민국을 기다려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소위 ’어른들’의 정치에 트렌디한 감성과 기술을 접목해 MZ세대와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전략이라 할 수 있죠. 미래를 이끌어갈 MZ세대 유권자와 함께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앞으로는 어떤 콘텐츠와 플랫폼이 등장하게 될까요?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2022-02-11 09:31:42[파이낸셜뉴스] 2022 대선 후보들은 대한민국 남성이 긍지를 가지고 군인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후보의 공약이 입영을 앞둔 이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요?
[파이낸셜뉴스] 지나치게 과한 정보(Too Much Information)의 준말로 달갑지 않은 소식,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뜻하는 신조어 ‘TMI.’ 하지만 TMI는 때때로 한 인물을 이해하는 데 요긴한 정보가 되기도 합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대선 후보들의 의외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TMI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체력이 곧 국력! 건강 관리 비결을 공개합니다 ■이재명 후보: 잠이 보약형 잠만 자도 체력이 회복되는 강골로 알려진 이재명 후보는 유세 기간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차량을 통해 전국 국민과 만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쪽잠을 자며 체력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윤석열 후보: 밥이 보약형 윤석열 후보는 제철 식재료와 음식으로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중입니다. 그는 검사 시절에도 음식에 ‘진심’인 미식가로 유명했는데요. TV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사법고시 수험생 시절 자주 방문했던 맛집들을 회상하기도 했죠. ■심상정 후보: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형 심상정 후보는 올해 1월 언론사 ‘G.ECONOMY’와의 인터뷰에서 동네를 산책하며 체력을 다진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동네 주민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관리한다고 하는데요. 평소 술을 즐기지 않기에 충분히 자기만 해도 체력이 회복되는 편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안철수 후보: 뛰고, 또 뛰고형 안철수 후보는 오래전부터 마라톤으로 체력을 다져왔습니다. 선거 유세 기간에는 일정이 많아 자주 달리지 못한다고 밝혔지만, 과거부터 다져온 달리기 실력과 체력으로 일정을 거뜬히 소화해 내는 중입니다. 대선 후보들의 '소.확.행'을 만들어 주는 취미는? ■이재명 후보: 수를 내다보는 싸움, 바둑 이재명 후보의 취미는 바둑입니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의정부를 바둑 도시로 만드는 데 총력을 다했습니다. 국내 최초 바둑 전용 경기장 건립 사업을 진행하며 “(바둑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문화이자 스포츠”라며 “앞으로 문화·체육·예술이 가지는 비중이 점점 커질 텐데 도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후보: 석열이 형은 집밥의 달인? 윤석열 후보는 미식가답게 요리를 취미로 꼽았습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그의 취미를 살려 윤 후보가 직접 요리를 하고 손님을 대접하는 ‘석열이 형네 밥집’ 콘텐츠를 제작 중이죠. 대선 주자로서 유세 차 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식재료에 대한 지식을 뽐내 동행한 의원들은 물론 상인들까지 놀라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심상정 후보: OTT 콘텐츠, 내 마음속에 저장 심상정 후보는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취미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2020년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주인공처럼 가운을 입고 장난감 광선검을 든 채 국회에 등장,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안철수 후보: 넷플릭스도 DVD도 콘텐츠는 다 환영 안철수 후보는 가족들과 다양한 OTT 플랫폼의 콘텐츠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고 하는데요. 그는 자신이 1천여 장의 영화 DVD를 보유하고 있는 ‘영화광’임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제7회 대구 청년영화제 개막식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한 번 보면 꼭 DVD를 사곤 했다”라며 “넷플릭스가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다면 DVD를 사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죠. 잠깐, 후보님 혹시 '찍먹파?' 아니면 '민초단?' 민트 초코 맛을 선호하는 정도에 따라 민초파, 반(反)민초파로 나누는 '민초 논란', 탕수육 소스를 찍어 먹는지 부어 먹는지에 따라 찍먹파, 부먹파로 나누는 '탕수육 소스 논란'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M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된 이 논란에 대해 일부 대선 후보들이 재치 있게 취향을 공개하며 MZ세대와 거리 좁히기에 나섰습니다. ■윤석열 후보: 난 민초파, 탕수육은 간장 찍먹 윤석열 후보는 두 논란에 모두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민트 초코 맛 아이스크림을 먹는 영상을 올리며 ‘민초파’임을 알렸는데요. ‘청년과 함께 "With 석열이형"’ 토크 콘서트에서는 탕수육 소스를 먹는 취향에 대해 “간장에 찍어 먹는다. 간장에 고춧가루 풀고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게 만들었죠. ■심상정 후보: 탕수육은 바삭한 식감 살릴 수 있는 찍먹이지! 심상정 후보 역시 탕수육 소스 논란에 분명하게 의견을 밝혔습니다. 심 후보는 2017년 제19대 대선 유세 당시 한강에서 열린 ‘도시락 번개 데이트’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고민의 여지 없이 ‘찍먹’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투 머치'하지만, 대선 후보도 결국 사람이니까-대선 후보가 나와 비슷한 점이 있으면, 적어도 기분은 좋거든요! 대선 후보들의 TMI를 살펴보면 냉혹한 정치 세계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따뜻한 인간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던 정치인에게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죠. 과연 어떤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더 많은 TMI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2022-02-17 10:17:01설 연휴 이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양자 첫 TV토론이 무산된 대신 오는 31일이나 내달 3일 중 약 120분간 여야 대선후보 4명이 모두 참여하는 첫 TV토론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KBS·MBC·SBS 방송 3사는 이날 여야 대선후보 4명이 참여하는 첫 초청 TV토론을 설 연휴 이전인 오는 31일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0분간 실시하는 방안과 설 연휴 직후인 2월 3일(시간 미정) 개최하는 방안을 각 정당과 후보 측에 전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1일 개최에 찬성 입장이다.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은 27일 오후 6시까지 31일 또는 내달 3일 토론회 참석 여부와 함께 이날이 안되면 대체 가능한 날짜를 방송사에 회신할 예정이다. 이 후보 측은 방송사 제안에 대해 "방송 3사 4자토론회 초청을 수락한다"며 "두 일정 모두 참여 가능하나 가장 빠른 31일에 (토론회가) 성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거대 양당이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를 배제한 채 추진하려던 양자토론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가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언론기관 주관 토론회의 폭넓은 재량을 인정하면서도 국민적 관심도가 높고,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기간에 특정 후보를 뺀 채 양자토론을 실시할 경우 불이익이 명백하다고 봤다. 법원이 안 후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지상파 방송 3사의 양자 TV토론 방송은 무산됐다. 그 대신 여야는 4자토론 참여에 긍정적인 만큼 개최 날짜가 합의되는 대로 토론회 진행방식 등을 놓고 실무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1-26 18:25:19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설 연휴 양자 TV토론이 26일 무산됐다. 대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함께하는 4자 TV토론이 이르면 31일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원은 안 후보가 지상파 방송 3사를 상대로 낸 '양자 TV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며 다자토론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 대선후보들도 사실상 토론회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각자 토론회를 고리로 지지율 상승을 위한 열공모드에 들어간 모양새다. 다만 여야는 강도높은 네거티브전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있다는 판단아래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쟁점에 대해선 공격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 바쁜 李...표정 관리하는 尹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방송 3사는 여야 4당에 보내온 공문에서 대선 후보 합동 초청 토론회를 오는 31일 또는 2월 3일 열자고 제안했다. 이를 논의하기 위한 룰미팅 일자로 28일을 제시하며, 오는 27일까지 토론 출연 여부와 대체 가능한 날짜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4당은 실무협상 및 방송사와의 협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를 수락하고, 31일을 더 선호한다는 입장을 냈다. 안철수 후보측도 여론의 집중도 등을 감안해 31일 개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이날 양자토론에 반대해 온 안 후보와 심 후보의 손을 들어주자, 여야 4당 모두 관련 입장을 내며 분주히 움직였다. 일단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내놨지만 속내는 달리 비춰졌다. 민주당으로서는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로, 하루라도 빨리 토론회를 통해 윤 후보에 앞서는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었다. 다만 4자토론에도 자신있다는 기조로, 적극 토론회 추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반면 지지율 상승세인 윤 후보는 양자토론 무산에도 여유가 느껴졌다는 평가다. 윤 후보는 "국민께서 다함께 보실 수 있는 시간에 양자토론을 하길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다"고 했지만 어떤 형식이든 상관없이 다자토론에도 임하겠다고 했다. '토론의 달인'으로 여겨지는 이 후보가 토론회에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왔던 만큼, 양자토론 무산을 내심 반기면서도 표정관리를 하는 모양새다. ■安, 안도의 한숨...沈, 절치부심 자신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자, 안 후보는 우선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안 후보는 "법원의 판결은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라며 "저 안철수를 빼고 두 당의 후보만 토론하겠다는 기득권 양당의 담합, 불공정, 비상식에 국민적 일침이 가해졌다. 기득권 두 당이 힘으로 깔아뭉개려던 공정과 상식을 법원의 판결로 지켜내게 되었다"며 반색했다. 이제 안 후보는 4자토론에 승부수를 걸어, 지지율 마의 벽 17%를 뚫겠다는 각오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다양한 '우클릭 정책'을 내놓은 것도 정책이슈를 던지며 다른 후보들과 정책 경쟁을 벌이고 중도와 보수층 지지세를 확산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심 후보는 지지율 정체로 한 차례 잠행에 들어갔던 만큼, 막판 지지율 확보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게 조차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뒤쳐지면서 선대위 해체와 슬림화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쉽사리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다자토론의 가능성이 추가되면서, 토론에 자신감이 있는 심 후보가 다시 정책경쟁에 최대 역량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당에선 자당만의 색깔이 확실한 정책 제시와 양당 후보 공세를 통해 지지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1-26 18:21:21오는 3월 9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청년 표심'이 후보들의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여야 후보들은 청년을 위한 공약을 쏟아내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책 경쟁을 펴고 있다. 공약 내용의 핵심은 크게 '생활밀착형, 젠더, 부동산'으로 나뉜다. 공약 발표 형식도 연일 새로워지고 있다. 친근감 있는 영상이나 짧고 간결한 메시지 전달이 청년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다. ■탈모부터 게임까지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선대위는 '색다른' 선거운동을 위해 저마다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의 '스윙보터(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로 불리는 청년 유권자를 겨냥한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여론의 반응이 뜨거운 정책의 공통점은 '실생활 밀착형'이라는 점이다. 이 후보는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후속 청년 공약에 공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전날 취업준비생과 배달 아르바이트 중인 청년근로자들을 만나 '비정규직 공정수당'을 내세웠다. 비정규직으로 첫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 2030세대를 겨냥한 정책이다. 대중 골프장의 요금 인하와 미성년 자녀의 부모 빚 대물림을 막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윤 후보는 '병사봉급 월 200만원' 공약이 큰 주목을 받았다. 윤 후보는 이날 SNS 글에서 "청년들의 국방의 의무를 희생만이 아닌 존중으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공약은 이 후보도 앞서 발표한 바 있는 정책이다. 온라인 게임에서 본인인증 절차를 개선하겠다는 약속과 지하철 정기권을 버스 환승에도 사용토록하는 제도,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 등도 청년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공약이다. ■젠더·연금개혁·부동산도 한 축 후보들은 '젠더'와 관련된 공약으로도 경쟁을 펴고 있다. 대표적으로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발표하자 이 후보와 심 후보가 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성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한때 정치권에서 의도적인 분열 책동, 분할-지배 전략 때문에 지역으로 나눠서 이유 없이 서로 증오하고 갈등하게 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윤 후보로 촉발된 젠더 갈등 구도를 에둘러 비판했다. '여성가족부 강화'로 윤 후보에 맞선 심 후보는 여가부를 확대해 성평등부로 격상하고 아동청소년부 독립 등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윤 후보는 이외에도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의 메시지도 냈는데, '이대남(20대 남성)'만을 위한 갈라치기 정책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문제도 청년 표심의 한 축이다. 후보들은 무주택자,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공약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후보는 분양전환가격을 사전에 확정해 일정 기간 임대 후 분양하는 '누구나집' 프로젝트, 미래소득을 고려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을 발표했다. 다른 후보들도 청년원가주택 30만호(윤석열), 청년안심주택 50만호(안철수), 수도권 공공주택 25만호(심상정) 등 내집 마련의 꿈을 현실화한다는 약속을 내놨다.안 후보와 심 후보는 '연금개혁'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금개혁은 미래세대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분야라는 점에서 2030을 위한 공약으로 여겨진다. 특히 '청년정책 4호'로 국민연금 관련 공약을 발표한 안 후보는 동일연금제, 지속가능한 통합 국민연금법(가칭) 등 구체적 로드맵을 내놓고 있다. ■방식부터 새로워…'가볍다' 비판도 한편 후보들의 메시지 전달방식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도 뜨겁다. 유튜브 채널을 이용한 영상은 물론, 짧고 간결한 메시지로 청년들에게 쉽고 가볍게 다가가고 있다. 비대면 시대에 청년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가 글보단 시청각적 메시지에 익숙하다는 점도 변화의 주요 배경이다. 이 후보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윤 후보의 '석열씨의 심쿵약속', 안 후보의 '철수마켓', 심 후보의 '심요일에 만나요' 등 소통방식의 네이밍도 흥미롭다. 이 후보는 '탈모 공약' 발표 시 "이재명을 뽑는다고요?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 영상으로 주목도를 높였고, 윤 후보는 59초짜리 '쇼츠 영상'을 공개하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윤 후보의 'AI윤석열' '위키윤'도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의 간결한 메시지가 대선 주자로서의 무게감과 정확한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후보들이 토론을 통해 정책 메시지를 내놔야 하는데 짧은 단어로 공약을 표현하는 방식은 공약에 대한 이해도를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1-10 1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