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나래나노텍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로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를 수주했다. 30일 나래나노텍에 따르면 BOE가 현재 구축 중인 8.6세대 OLED 공장(B16 라인)에 들어갈 코팅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 12월 3일까지이며, 계약 금액은 영업비밀 보호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BOE는 11조원 이상 금액을 들여 청두 지역에 B16 라인을 짓고 있다. 8.6세대는 가로 2250㎜, 세로 2600㎜ 크기 OLED 유리 기판 규격을 말한다. 기존 가로 1500㎜, 세로 1850㎜ 크기인 6세대와 비교해 유리 기판 크기가 2배 이상 커 생산 효율이 높다. 나래나노텍이 이번에 공급하는 장비는 OLED 유연기판용 코팅장비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와 함께 중국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투자 재개에 나섰으며, 특히 8.6세대 라인 구축을 위한 장비 발주가 이어진다. 이에 따라 나래나노텍은 BOE에 이어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장비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편 나래나노텍은 초정밀 박막 코팅 기술을 보유한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기업으로 거래처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HKC 등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30 10:47:26[파이낸셜뉴스] 케이피에스의 주가가 강세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8.6세대 FMM 인장 장비를 케이피에스가 공급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후 2시 20분 현재 케이피에스는 전일 대비 310원(+5.5%) 상승한 6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중국내 사업을 입찰하는 공식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BOE는 8세대 OLED 증착기 수주를 입찰한다고 공시하면서 선익시스템 등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했다. 본지 취재결과 케이피에스는 이미 DNP(다이닛폰프린팅)와 8.5세대급 설비를 개발해 인장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8.5세대에서 8.6세대로 올리는 건 어렵지 않은 작업"이라며 "여기에 케이피에스의 경쟁자인 한송네오텍이 현재 거래정지에 25일 상폐가 결정 된 상태라 BOE가 케이피에스에 납품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라고 전했다. 실제 케이피에스는 한송네오텍과 BOE 인장기 경쟁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김하용 케이피에스 총괄대표는 "BOE의 차세대 생산라인 장비 수주가 가시권에 진입했기 때문에 올해부터 OLED사업부의 외형을 적극적으로 키울 것"이라며 "나아가 자회사의 본업인 재생연 생산 증대뿐 아니라 리튬전지의 전처리 공정을 통해 신사업의 실적 기여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까지 올해부터 8세대 OLED 생산라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으면서 케피이에스의 OLED사업부의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8세대 투자를 준비 중인 만큼 OLED 장비 수주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4-26 14:22:21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구축하는 '8.6세대 정보기술 유기발광다이오드(IT OLED)' 라인 구축이 순항하고 있다. 아산캠퍼스에서 설비 반입식을 시작으로 라인 구축을 본격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증착기 등 주요 설비 설치를 마치고 2026년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8.6세대 IT OLED 라인 구축 신호탄인 'A6라인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행사에는 최주선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캐논도키, 원익IPS, 파인엠텍 등 협력사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A6 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L8 라인을 개조해 구축하는 8.6세대(2290㎜ⅹ2620㎜) IT 전용 OLED 라인이다. 삼성의 6번째 OLED 라인이자 완공되면 전 세계 OLED 라인 중 가장 고세대 라인이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신규 라인 내 클린룸 공사를 마무리하고 OLED 유기재료를 디스플레이 화소로 만드는 데 필요한 증착기 반입을 시작으로 연내 주요 설비를 마무리한다. 2026년부터는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동호 기자
2024-03-10 18:06:10[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구축하는 '8.6세대 정보기술 유기발광다이오드(IT OLED)' 라인 구축이 순항하고 있다. 아산캠퍼스에서 설비 반입식을 시작으로 라인 구축을 본격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증착기 등 주요 설비 설치를 마치고 2026년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8.6세대 IT OLED 라인 구축 신호탄인 'A6라인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행사에는 최주선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캐논도키, 원익IPS, 파인엠텍 등 협력사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A6 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L8 라인을 개조해 구축하는 8.6세대(2290㎜ⅹ2620㎜) IT 전용 OLED 라인이다. 삼성의 6번째 OLED 라인이자 완공되면 전 세계 OLED 라인 중 가장 고세대 라인이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신규 라인 내 클린룸 공사를 마무리하고 OLED 유기재료를 디스플레이 화소로 만드는 데 필요한 증착기 반입을 시작으로 연내 주요 설비를 마무리한다. 2026년부터는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IT OLED 시장 매출은 2024년 25억3400만달러(약 3조3800억원)에서 2029년 89억1300만달러(약 11조8900억)로 연평균 28.6%의 가파른 성장이 전망된다. IT 패널 시장 내 OLED 점유율은 2029년에 37.7%로 전망돼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IT 시장의 대전환이 예상된다. 최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랜 기간 축적돼 온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에 이어 IT 시장의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협력업체들과 공고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임직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집중해 8.6세대 IT OLED 양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8.6세대 규모의 IT OLED 분야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구축될 라인에서는 연간 1000만개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3-10 10:19:35[파이낸셜뉴스] 중국 BOE가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확대하자 선익시스템의 증착기 수주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업계에 따르면 증착기 1대당 3000억원을 호가하는 걸로 알려져 단기 수익 개선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BOE는 8.6세대 OLED 구축에 630억위안(약 11조52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가 전년 대비 82% 확대되고 2025년에도 25%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8.6세대 양산의 키를 증착기가 쥐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체에 주목하고 있다. 기판 크기가 더 커지기 때문에 고른 증착을 위한 새로운 기기가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선익시스템은 앞서 애플 등으로부터 장비 사용을 승인받은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BOE의 투자 소식과 함께 선익시스템, 캐논토키가 유망 기업으로 떠올랐지만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과 납기가 우월한 선익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양상"이라며 "6세대보다 8.6세대가 더 경쟁력 있기 때문에 결국 OLED 사용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미 선익시스템이 BOE와 납품 계약 직전까지 논의를 진행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기관 투자가들은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선익시스템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선익시스템은 지난해 3·4분기 매출액이 2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0% 늘었고 영업이익은 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3·4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과 영업손실 폭이 크게 감소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국 씨야(Seeya)에 마이크로 OLED 증착 장비의 납품이 예정돼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1-09 11:19:35애플이 오는 9월 8일 신제품 출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아이폰12와 애플워치 6세대 등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애플 정보에 정통한 트위터 @ihacktu가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정보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8일 새 아이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 아이폰은 5.4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맥스, 6.1인치 아이폰12프로, 6.7인치 아이폰12프로맥스로 추정된다. 최근 소문에 따르면 아이폰12 4종 모두 A14 프로세서, 5G를 지원하고 광각, 초광각 카메라와 함께 3배 줌이 되는 ‘라이다(LiDAR)’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일반 모델은 4GB 램, 아이폰 프로 모델은 6GB 램을 탑재하며 내장 용량은 64GB가 아닌 128GB부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프로 모델은 120헤르츠(Hz) 주사율을 제공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12과 함께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애플워치 6세대는 수면 측정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또 9월 출시 행사에서는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등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에어파워’가 발표될 가능성도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울러 애플이 오는 10월 27일에는 아이패드 프로, 맥북, 맥북 프로 13인치 제품 등을 공개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앞서 애플 전문 분석가로 알려진 밍치궈 TF 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도 애플이 올해 3분기 12.9인치 맥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0-07-25 11:12:482022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지난 9월 26일 LCD TV 패널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BOE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까지 턱밑까지 추격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이번 매각과 OLED 중심 전환으로 다시 '초격차' 기술력과 시장 장악력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월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 공장을 중국 기업에 매각한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시장서 철수하고, 고급 LCD와 OLED 중심 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업계 예상보다 높은 2조300억원 가량의 매각 금액을 확보하면서 설비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경쟁사 대비 투자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구축하고 있는 8.6세대 IT OLED 라인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BOE도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간 중국 청두 소재 IT용 OLED 팹에 630억위안(약 11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쏟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이번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생산 공장 매각이 중국업체의 OLED 추격을 저지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미국 정치권이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우리 업체들엔 호재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최근 주력 사업인 LCD 패널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OLED를 대체재로 지목하고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1·4분기 한국의 글로벌 OLED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49%로, 처음으로 중국(49.7%)에 역전당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9-30 18:19:01#OBJECT0# [파이낸셜뉴스] 2022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지난 9월 26일 LCD TV 패널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BOE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까지 턱밑까지 추격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이번 매각과 OLED 중심 전환으로 다시 '초격차' 기술력과 시장 장악력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앓던 이' 뽑은 LGD, OLED 투자 숨통 9월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 공장을 중국 기업에 매각한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시장서 철수하고, 고급 LCD와 OLED 중심 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업계 예상보다 높은 2조300억원 가량의 매각 금액을 확보하면서 설비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경쟁사 대비 투자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구축하고 있는 8.6세대 IT OLED 라인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BOE도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간 중국 청두 소재 IT용 OLED 팹에 630억위안(약 11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쏟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자금 부족으로 이렇다 할 투자 계획을 밝히지 못한 상황이다. 산업연구원 남상욱 부연구위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애플 아이패드용 OLED 전용 라인(설비) 준공을 시작했는데, 따라가려면 투자가 필요하고 비용 확보 측면에서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LCD TV 패널 제조사가 중국 업체 위주로 재편되면서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OLED 한중전 '후끈'...'中천하' LCD, 걸림돌 될 수도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이번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생산 공장 매각이 중국업체의 OLED 추격을 저지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미국 정치권이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우리 업체들엔 호재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최근 주력 사업인 LCD 패널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OLED를 대체재로 지목하고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1·4분기 한국의 글로벌 OLED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49%로, 처음으로 중국(49.7%)에 역전당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에서는 한국이 여전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OLED 생산능력은 지난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업체들의 연평균 성장률은 2%대로 전망됐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하반기 OLED 시장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통적 성수기에도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변수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9-29 14:16:26반도체 신기술과 수급 조정에 따른 업계 호실적이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비관론을 밀어냈다.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겨울론의 근거로 꼽은 ①D램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와 ②인공지능(AI)용 반도체 공급 과잉에 대해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정반대 이유로 호실적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층 더 강화된 HBM 기술을 제시하며 외려 '반도체의 봄'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반도체 흔들림 없다" 26일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얇은 칩을 수직으로 12단 쌓은 고용량·고효율 메모리 제품을 양산하고,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낸 마이크론은 내년까지 생산하게 될 모든 HBM이 완판됐다고 밝히며 반도체 겨울론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월가에서는 이날 "반도체 업종이 그 어떤 업종보다도 상승 여력이 독보적인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별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없고 금리인하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반도체는 올해 4·4분기 연중 최고가를 향해 급반등할 지지대가 만들어졌다"는 전망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만든 최신 제품인 HBM3E 12단 제품의 HBM3E 시장 내 비중이 내년 40%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해당 제품이 HBM 공급사들의 격전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HBM3(4세대)와 HBM3E 8단이 HBM 제품의 주류이지만, 엔비디아가 차세대 제품에서 12단 제품을 채택할 예정이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이 9%를 차지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똑같은 제품을 똑같은 가격에 팔며 시장가격이 업황에 따라 동시에 오르고 내렸다면 이젠 제품이 개별 가격을 지니고, 제조사에 따라 선택적인 가격이 책정되는 산업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승부는 이제부터 현재는 SK하이닉스가 유리한 위치를 점했지만 앞으로 단수가 더 늘어나는 방향으로 기술이 확장되면 판도가 또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HBM4부터는 로직다이에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되고 16단까지 확대되면서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SK하이닉스가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HBM4에서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삼성의 패키징 방식인 TC-NCF와 SK의 MR-MUF는 쌓는 칩 개수가 늘어나면 어떤 기술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양사의 HBM 시장 공략법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연내 HBM3E 12단 양산제품을 엔비디아의 최첨단 고성능 AI 반도체에 납품하는 한편,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와의 동맹도 강화해 삼각연합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SK하이닉스가 HBM은 하고 있지만, 파운드리는 안하고 있어서 TSMC와 연합동맹을 통해 단점을 보완할 것"이라며 "연합이 강화된다면 AI 반도체 시장에 대해 선제적인 위치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은 생산과 설계를 동시에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서 강점을 적극 활용,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와 HBM 제작, 칩 설계를 독자적으로 하는 반도체 기업은 대형사로는 삼성이 사실상 유일하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HBM3나 HBM3E와 같은 5세대까지는 특정 고객에게 맞춰 최적화된 제품이 아닌 범용이지만, 6세대 HBM4로 가게 되면 고객에게 커스터마이즈된 HBM을 만들어 제공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며 "삼성은 설계부터 파운드리 설비까지 다 갖춘 종합반도체회사로서 고객이 원하는 HBM 제품을 효과적으로, 빠르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김준석 임수빈 기자
2024-09-26 18:16:00SK하이닉스가 26일 세계 최초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의 12단 제품을 양산한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 간 HBM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최신 제품 공급에 나서며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HBM 시장을 양분한 2위 삼성전자의 추격과 최근 HBM3E 12단 제품 개발을 깜짝 발표한 마이크론까지 가세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발 메모리업계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더불어 마이크론은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치를 웃도는 3·4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4% 급등했다. 그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업종의 '겨울'을 전망한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비관론 역시 불과 보름 만에 힘을 잃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현존 HBM 최대 용량인 36GB를 구현한 HBM3E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했으며, 연내 엔비디아 공급을 공식화했다. 올해 3월 HBM3E 8단 제품을 가장 먼저 엔비디아에 납품했던 SK하이닉스가 6개월 만에 다시 엔비디아의 HBM3E 12단 제품 최초 공급사가 됐다. SK하이닉스의 이번 12단 제품은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활용해 기존 8단 제품과 동일한 두께로 3GB D램 칩 12개를 적층해 용량을 50% 늘렸다. 또 얇아진 칩을 더 높이 쌓을 때 생기는 구조적 문제를 SK하이닉스의 핵심기술인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으로 해결해 전 세대보다 방열성능을 10% 높였다. SK하이닉스가 초반 HBM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게 중론이지만 HBM 개발에 사활을 건 삼성전자도 강력한 후발주자라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4분기에 HBM3 8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고, 4세대 제품인 HBM3의 엔비디아 납품도 지난달부터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개발에 성공하고 올해 4·4분기 해당 제품을 양산하겠다고 밝혀 양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마이크론도 가세했다. 현재 3~5%의 점유율을 보이는 마이크론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HBM3E 12단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에게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고 깜짝 발표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6세대 HBM4 제품부터는 5세대까지의 HBM 경쟁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HBM4 제품부터는 본격 고객맞춤형으로 제작이 이뤄지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이 강조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HBM 제작·칩 설계를 혼자서 다 할 수 있는 '종합 반도체 기업(IDM)'으로서 강점을 적극 활용해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패키징 공정 방식이 달라 양사 간 한판승부는 이제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26 18: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