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향후 3년간 8만명 국내 채용과 국내 사업장 68조원 투자 계획을 확정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계의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전동화 시대, '100년 기업을 향한 도전'을 내세운 정 회장이 미국·인도 등 해외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국내 사업기반 강화에도 확실한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전동화 전환 기반 강화27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3개년(2024~2026년)간 68조원 국내 투자 규모는 지난 2022년 발표한 4개년(2022~2025년) 63조원 투자 계획을 상회하는 것이다. 전동화 전환,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가속을 내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에도 "큰 틀에서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살려서 해볼 생각"이라며 전기차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68조원 국내 투자는 △연구개발(R&D)투자 31조1000억원 △경상투자 35조3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으로 구성된다. 연 평균 22조7000억원 규모다. 창립 이래 최대 투자다. 지난해 연간 투자액(17조5000억원)보다 30% 증가한 것이다.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R&D와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증설 등이 중심이다. 특히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및 운영에 대규모 채용과 투자가 집행된다. 기아는 올해 2·4분기 광명 EVO(이보) 플랜트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 생산으로 전기차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 화성 EVO 플랜트를 준공, 고객 맞춤형 PBV(목적기반차량) 전기차를 생산, 시장판도에 변화를 준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026년 1·4분기부터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모델을 생산한다. 이와 더불어 미래차의 핵심인 일명 '스마트카'로 불리는 SDV 전환작업이 내년부터 전 차종으로 확대됨에 따라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도 속도를 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 계획에 강남 삼성동 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 프로젝트도 포함시켰다. 현재 50층대 타워 2개동과 저층 4개동 등 총 6개동으로 하는 GBC 설계 변경안을 놓고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허가 절차가 속도를 내면 투자와 고용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인 인허가 기간을 감안해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설계 변경안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건설 본격화로 GBC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원 투자 및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진다. 2030년까지 현대차그룹이 추산하는 경제효과는 총 19조5000억원 투자, 누적 기준 5만6000명가량의 고용 창출이다. ■8만명 고용, 절반은 신사업 집중3년간 8만명 신규 채용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매년 평균 2만7000명 가량을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5년간 8만명 채용계획을 밝힌 삼성의 신규 고용 규모(2022년 발표)를 웃도는 것이다. 이를 포함해 부품산업계 고용 파급 효과를 계산하면, 일자리 창출 기대치는 총 19만8000명이라는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및 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채용을 집중한다. 직접 신규고용 8만명의 55%인 4만4000명이 미래 신사업 분야다. 이어서 △사업확대·경쟁력 강화 2만3000만명 △고령인력 재고용 1만3000명이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3개년 중기 계획 발표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주요 그룹사 주가가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상황에서 최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청사진 제시 요구가 컸다"면서 "그룹사 주주총회 마무리 시점에 그룹의 종합적인 방향성과 성장의지 등을 전달,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저평가된 주요 그룹사의 가치 제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3-27 18:36:59현대자동차가 올해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불확실한 글로벌 자동차 업황에 대비해 '유연화 전략'을 추진한다.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차 등 파워트레인별 생산 라인업을 모두 갖춘 만큼 유연하고 민첩하게 시장 수요에 대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업황 불확실' 유연화 전략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차 성장의 근간이 된 '품질경영' 확대를 기반으로, 전기차 근본 경쟁력 강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 전환체계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기본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성장 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시장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전기차와 관련 "(테슬라 등) 경쟁사의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으로, 전기차 원가경쟁력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사장은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중점 과제로 품질경영 강화와 더불어 △유연하고 민첩한 사업 대응력 강화 △전기차 근본 경쟁력 강화 △SDV 전환 체계 본격화 △전기·수소 에너지사업모델 구체화 및 생태계 구축 △인재확보·조직문화 혁신 등 다섯가지를 제시했다. '유연한 사업 대응력 강화'는 최근 수요가 확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생산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 사장은 "지역별, 차종별로 유연하게 물량을 배정하고, 민첩하게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확대되자 내연차 전 라인에 걸쳐 하이브리드카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하이브리드카가 전기차 전환기, 일정 수준 내연기관차 수요를 흡수해 갈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이르면 올 연말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용 싼타페 하이브리드 양산도 당초보다 2배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조정하면서, 긍정적으로 봤던 부분 중 하나도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대응'이다. ■하반기 대형 전기차 출시, 주도권 확보장 사장은 이와 더불어 미래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동화 전략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계획 중인 중대형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SUV)의 성공적인 글로벌 론칭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기지만 신차 출시로 시장 상황을 돌파해 가겠다는 것이다. 전기 중대형 SUV는 아이오닉7 또는 아이오닉9으로 명명될 전망이다. 기아의 첫 대형 전기차인 EV9과 맞춰 아이오닉9으로 작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예상 출시 시점은 올 하반기다. 이날 주총에서는 현대차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사업을 담당하는 신재원 AAM 본부 사장이 '현대차의 AAM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주대상 사전 설문 결과 AAM 사업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는 수요가 많았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한편 주총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이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 오신 주주님 환영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주주를 주총장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3-21 18:30:22LG전자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연구조직을 신설해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사업과의 시너지 제고에 나섰다. 자동차뿐 아니라 전자·정보기술(IT)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SDV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DV는 하드웨어 중심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소프트웨어(SW)로 차량을 제어하는 미래 혁신 분야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에 'SDV선행개발태스크'를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무로 승진한 정두경 수석연구위원이 태스크장을 맡았다. 이 조직은 LG전자 스마트모빌리티 연구소에서 △자율주행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5세대(5G) 통신 등 독립적으로 진행된 SDV 관련 연구역량을 한데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 내 SDV 전담 연구조직이 신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개최된 'IAA 모빌리티 2023' 개막 전 기자간담회에서 전장사업 3대 축(인포테인먼트·파워트레인·조명) 중심에서 SDV으로 진화를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차량 SW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포테인먼트 분야를 필두로 △차량 컴퓨팅 △통신 △운영시스템 등 다양한 SW 영역에서 독자 솔루션 선행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SDV 주도권 선점을 위해 지난해 12월 글로벌 SDV 플랫폼 표준화 단체인 'SOAFEE'의 9번째 이사회 회원으로도 가입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주도로 지난 2021년 설립된 SOAFEE에는 현재 독일 자동차부품사 보쉬, 콘티넨탈을 포함해 레드헷, 수세, 카리아드, AWS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에는 세계적 자동차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협업해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한 단독 플랫폼을 개발하며 SDV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SDV가 완성차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LG전자도 단순 부품사가 아닌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위해 LG전자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 CNS, LG이노텍 등 그룹 내 관계사들의 역량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 먹거리인 SDV로 결집되고 있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2-22 18:24:26소프트웨어(SW)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미래 신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완성차는 물론 국내 전자·정보기술(IT) 업계의 합종연횡과 기술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엔진 중심이던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전환에 이어 SDV의 등장으로 산업 간 경계 허물기도 가속화되고 있다. ■SW인재 모시는 車업계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SDV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하드웨어(HW)를 먼저 설계하고, 사후적으로 이를 구동할 SW를 개발했다면 이제는 SW를 차량개발 과정의 최우선에 두고 HW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체계를 바꾸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SDV 시대의 도래로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주기적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개선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국 테슬라, 중국 샤오펑과 같은 전기차 업체들은 자체 운영체제(OS) 개발을 통해 SDV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여기에 도요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자체 OS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OS는 스마트폰처럼 무선으로 차량 SW를 업데이트하는 OTA(Over The Air) 적용에 필수다. OTA로 업데이트만 해도 차량 수리·관리부터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하고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현대차그룹이 SDV 전환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는 게 현대차의 목표다. SW 역량을 기반으로 자동차를 더 이상 HW가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학습할수록 계속 좋아지는 인공지능(AI) 기계로 재정의한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는 남양연구소 조직을 크게 2개로 분리하고, SW와 자율주행 개발을 전담하는 AVP(Advanced Vehicle Platform)본부를 신설했다. AVP본부장은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송창현 사장이 맡았다. ■삼성·LG 전자업계도 SDV '정조준'국내 전자업계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래 먹거리로 전장(자동차 전자부품)을 점찍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양사는 단순 전기차(EV) 부품 제조를 넘어서 SDV 통합솔루션 공급업체로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DV 주도권 확보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손을 잡았다. 지난 1월 양사는 핵심 플랫폼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 협약'을 했다. CES 2024에선 현대차그룹이 삼성전자의 전장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를 활용, SDV 플랫폼을 개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SDV 분야까지 협업에 나서면서 동맹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는 2025년 SDV 플랫폼 완성을 목표로 다방면에서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LG전자도 현대차·기아의 신형 제네시스 GV80 차량에 LG 웹OS를 탑재하면서 SDV 시대를 겨냥한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외 연구개발(R&D) 역량을 SDV에 결집하고 있다. 국내 R&D 조직뿐만 아니라 인도 벵갈루루와 베트남 하노이·다낭에 위치한 전장 R&D연구소를 통해 SDV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연구 끝에 올해 CES에서는 SDV 기술을 집약한 콘셉트카 '알파블'을 공개, 화제를 모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SW 중심으로 바뀌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는 SW·AI·알고리즘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의 종속업체인 '모빌리티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SW가 미래 모빌리티를 좌우하면서 전자·IT기업과 자동차 업계의 이종결합으로 앞으로 애플카, 구글카, 샤오미카, 삼성카, LG카 등이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최종근 기자
2024-02-22 18:16:30#OBJECT0#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연구조직을 신설해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사업과의 시너지에 나섰다. 자동차뿐 아니라 전자·정보기술(IT)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SDV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DV는 하드웨어 중심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SW로 차량을 제어하는 미래 혁신 분야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에 'SDV선행개발Task'를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무로 승진한 정두경 수석연구위원이 Task장을 맡았다. 이 조직은 LG전자 스마트모빌리티 연구소에서 △자율주행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5세대(G)통신 등 독립적으로 진행된 SDV 관련 연구 역량을 한 데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 내 SDV 전담 연구조직이 신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개최된 'IAA 모빌리티 2023' 개막 전 기자 간담회에서 전장사업 3대 축(인포테인먼트·파워트레인·조명) 중심에서 SDV으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차량 SW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포테인먼트 분야를 필두로 △차량 컴퓨팅 △통신 △운영시스템 등 다양한 SW 영역에서 독자 솔루션 선행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SDV 주도권 선점을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SDV 플랫폼 표준화 단체인 'SOAFEE'의 9번째 이사회 회원으로도 가입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주도로 지난 2021년 설립된 SOAFEE에는 현재 독일 자동차 부품사 보쉬, 콘티넨탈을 포함해 레드헷, 수세, 카리아드, AW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협업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한 단독 플랫폼을 개발하며 SDV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준비했다. 이 플랫폼은 지난해 CES에서 양사가 협력을 논의한 후 1년여 간 활발한 협업을 통해 이뤄낸 결과물이다. LG전자는 기술적 안정화 과정을 거쳐 2027년형 차량 모델에 도입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DV가 완성차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LG전자도 단순 부품사가 아닌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위해 LG전자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 CNS, LG이노텍 등 그룹 내 관계사들의 역량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 먹거리인 SDV로 결집되고 있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2-21 15:03:06르노코리아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 개발을 위해 전기·전자 전문가인 레지스 브리뇽 전 발레오 연구소장(사진)을 시스템 엔지니어링 분야 수장으로 영입했다고 13일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연구조직인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를 디자인,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의 혁신적 연구센터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브리뇽 디렉터의 합류로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커넥티비티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및 전기전장 시스템 개발·적용에 탄력이 가해질 것으로 르노코리아는 전했다. 브리뇽 디렉터는 프랑스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시스템 기업인 발레오에서 연구소장을 지냈다. 과거 발레오와 르노그룹의 파트너십에 따라 BMW의 ADAS를 르노자동차에 적용한 바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도 전기전자 프로젝트 글로벌 매니저를 맡아 차량 개발과 관련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2-13 18:41:51[파이낸셜뉴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 개발을 위해 전기·전자 전문가인 레지스 브리뇽 전 발레오 연구소장( 사진)을 시스템 엔지니어링 분야 수장으로 영입했다고 13일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연구조직인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를 디자인,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의 혁신적인 연구센터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레지스 브리뇽 디렉터의 합류로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커넥티비티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및 전기전장 시스템 개발·적용에 탄력이 가해질 것으로 르노코리아는 전했다. 브리뇽 디렉터는 프랑스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시스템 기업인 발레오에서 연구소장을 지냈다. 과거 발레오와 르노그룹의 파트너십에 따라 BMW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르노자동차에 적용한 바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도 전기전자 프로젝트 글로벌 매니저를 맡아 차량 개발과 관련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르노코리아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소프트웨어와 전기전자(EE)시스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새롭게 채용했다"며 "내수시장 반등과 르노 브랜드의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2-13 11:54:20【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미래차 혁신을 앞당길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대거 소개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참가한 LG디스플레이는 9일(현지시간) 모빌리티 기술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를 마련하고, 세계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인 57인치 필러투필러(P2P) 액정표시장치(LCD)와 현존 슬라이더블 패널 중 가장 큰 32인치 슬라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최초로 공개했다. 필러투필러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 전체를 덮는 초대형 패널을 의미한다. 단일 패널로는 세계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인 57인치 필러투필러 LCD는 초대형 화면이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형태다. △초대형 △고화질 △신뢰성 및 내구성 △뛰어난 디자인을 모두 충족해 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했다. 자연스럽게 휘어진 3500R(반지름 3500㎜의 원의 휜 정도)의 곡면 화면으로 어느 위치에서나 각종 주행정보, 공조 시스템 등 차량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일반 패널과 달리 차량용에 적합하도록 영하 40도 혹한부터 영상 85도 초고온까지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할 수 있는 신뢰성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슬라이더블 패널 중 가장 큰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는 차량 내부를 가득 채우는 커다란 화면이 평소에는 천장에 말린 상태로 숨겨져 있다가 필요 시 아래로 펼쳐지는 제품이다. 이날 부스에서 LG디스플레이는 SDV 발전 단계를 △전환(Shift) △진화(Evolution) △미래(Beyond)로 구분해 각 단계에 최적화된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적용한 콘셉트카 3종 함께 공개했다. 전환 단계는 SDV의 본격적인 도입에 따라 차량용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고,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초대형 P-OLED P2P를 통해 기본적인 주행 정보뿐만 아니라 콘텐츠 감상 등 다양한 기능을 탑승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진화 단계에서는 자동차를 '이동과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정의하고 팝업(Pop-up)형 48인치 LTPS LCD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등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활성화하는 '사용자 중심의 솔루션'을 선보였다.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미래 단계에서는 운전대가 사라진 대신 57인치 P2P LCD와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 등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자동차가 이동 수단이 아닌 '일상 공간'으로 탈바꿈한 모습을 제안했다. 자동차가 스스로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대시보드에 설치된 ‘57인치 P2P LCD’로 화상 회의를 하거나 천장에 설치된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로 영화를 감상하는 등 탑승자가 차 안에서도 업무부터 여가에 이르는 일상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1-10 14:38:48【라스베이거스(미국)=최종근 기자】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42dot)과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플랫폼 개발을 위해 손을 잡는다. 삼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을 현대차와 기아에 납품하며 밀월 관계를 가속화하고 있는데, SDV 분야까지 협업에 나서면서 동맹이 가속화 되는 모양새다. 포티투닷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4에서 삼성전자의 전장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을 활용해 SDV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SDV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와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장은 삼성전자 부스에서 협약식을 열고 인공지능(AI) 기반 SDV 플랫폼 개발과 전장용 시스템온칩(SoC) 및 오토 제품 확대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양사는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는 CES 2024 기간동안 SDV 플랫폼 콘셉트를 선보인 뒤 오는 2025년 플랫폼 완성을 목표로, 레퍼런스 플랫폼 개발과 공동 마케팅 전개, 생태계 강화 등 다방면에서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신 시스템온칩(SoC)이 적용된 엑시노스 개발 플랫폼도 제공할 예정이다. 포티투닷에 공급하기로 한 삼성전자의 최첨단 엑시노스 오토모티브 프로세서는 최신 전장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탑재한 첨단 전자용 반도체다.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 정보를 제공하고 고화질의 지도와 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 반도체 일종이다. 이번 협력으로 포티투닷은 2025년에는 AI 기반의 SDV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송창현 사장은 "삼성전자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가 복잡한 기술을 몰라도 물 흐르듯 연결되고 확장되는 새로운 서비스들로 이어지며 안전하고 즐거운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양사의 협력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양사의 경험과 전문성은 고객들에게 최고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1-10 01:39:25[파이낸셜뉴스] 리서치알음은 8일 슈어소프트테크에 대해 2024년 CES의 핵심 키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수혜주로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주가전망은 '긍정적', 적정주가는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 75.9%을 더한 1만 3000원을 제시했다. 문주성 연구원은 "오는 9일 라스베가스에서 CES가 개최된다. 구글, 아마존,삼성전자, 현대차 등 150여 개 국가에서 3500개 기업이 참가해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라며 ”지난 CES 2023 모빌리티 부문의 핵심 키워드가 디스플레이였다면 이번 CES 2024의 핵심키워드는 AI와 SDV라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SDV(Software Defined Vehicle)는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자동차로, 스마트폰과 같이 운영체제(OS)를 갖춰 차량 안팎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해 운행에 적용한다”라며 “동사는 소프트웨어 검증 전문 기업으로 현대차그룹의 SDV체제 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돼 주목을 당부한다”라고 강조했다. 2002년 설립된 슈어소프트테크는 소프트웨어 검증 서비스 사업을 전문으로 영위하는 기업으로 2023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리서치알음은 CES 2024의 9가지 주요 트렌드 중 모빌리티 테마를 가장 주목해야할 키워드로 제시했다. 문 연구원은 “이번 CES를 기점으로 자동차의 역할이 이동에서 고객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 넘어갈 분기점이라는 판단”이라며 “실제 2022년 10월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대전환을 발표했고,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박람회에 5년 만에 동반 참가할 예정으로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본격적인 SDV 체재 전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사는 2010년부터 현대차그룹에 차량 S/W 안전성 관련 검증 툴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현대차그룹 청사진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리서치알음의 전망이다. 특히 슈어소프트테크는 소프트웨어가 의도한 대로 제작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검증 자동화 기술을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개발 모델부터 운용 시스템까지 개발·검증 토탈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문 연구원은 “현재 국내 기업 중 동사의 경쟁사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이는 소프트웨어 코드 검증 시장을 초기에 선점한 동사의 서비스를 지속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며, 자동차 외에도 항공, 우주, 로봇 등의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안정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코드 검증은 필수”라고 말했다. 동사의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액 비중은 자동차 72.8%, 국방·우주항공 13.3%, 원자력·에너지 4.3%, 신사업 및 기타 9.5%로 첨단 사업에서 매출이 나타나고 있다. 문 연구원은 “동사의 서비스는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단계에서 시스템 알고리즘에 대한 시험 수행이 가능해 완성도가 중요한 첨단 산업향 수요가 증가될 전망된다”라며 “현대차그룹의 SDV 체제 전환에 있어 차량 S/W 검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또한 첨단 산업군으로 지속적인 고객사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동사는 2023년 8월 7일 229억원에 빅데이터 전문 기업 모비젠 지분 43.7%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해 'AI/빅데이터 사업'까지 진출했다. SDV에 필수 요소인 차량 빅데이터 수집·분석 ·활용에 있어 동사와 모비젠 기술 협업을 통해 기존 자사 검증 솔루션에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AI 검증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기존 사용자 빅데이터 분석에서 자사 플랫폼 기반의 IoT 빅데이터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리서치알음은 올해 IFRS 연결기준 동사의 영업실적과 관련 매출액 1066억원(+85.2%, YoY), 영업이익 166억원(+124.1%, YoY)으로 추정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1-08 09: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