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물적 분할 계획이 30일 주주총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배터리 사업만 전담하는 독립법인이 12월1일 LG에너지솔루션 간판을 달고 새출발하게 된다. 안건 통과 직후 LG화학측은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1위 배터리 회사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번 배터리 분사 작업은 2대주주 국민연금의 막판 반대로 혹여 좌초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었다. 국내외 의결기관 대부분이 일찌감치 찬성의 뜻을 밝혔지만 국민연금은 주총 불과 사흘전 다른 선택을 했다. 핵심사업 배터리가 떨어져나가면 모회사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소액주주들의 비판 목소리가 영향을 줬다.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주주가치를 생각해 반대한다고 밝힌 국민연금 결정은 설득력이 부족했다. 단기 주가변동을 이유로 기업의 미래와 국가 경제 전체를 외면한 것이 바람직한 일이었는지 비판은 두고두고 나올 것 같다. 투표 결과를 보면 우려와 달리 찬성표가 압도적이다. 참석률 77.5%에 찬성률 82.3%로 통과 요건인 66.7%를 가볍게 넘겼다. 지분은 (주)LG를 비롯한 대주주 그룹이 30%, 국내외 기관투자가들 전체가 46% 가량된다. 이를 볼때 일부 소액주주까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분사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해외 의결기관의 권고가 참고 기준이 됐을 것이다. 100년 넘게 핵심 교통수단으로 군림했던 내연기관차는 이제 종말을 고하는 시점이다. 온실가스 감축, 탄소 제로사회를 목표로 세계 각국은 잇달아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전면 금지를 선언했다. 결국 전기차가 이를 대체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곧 출범할 세계 1위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2위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이 맹추격 중이다. 올 상반기 점유율을 보면 LG화학 24.6%이며 바로 아래로 중·일 경쟁사가 각각 23.5%, 20.4%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에너지 업체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쫓아올 수 없는 경지에 올라서는 게 LG에너지솔루션의 과제다. 분사라는 힘든 과정을 거친 만큼 우리 경제에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2020-10-30 14:48:19[파이낸셜뉴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 여부가 오늘 30일 결정된다. 소액주주들은 물론 LG화학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분사에 반대입장을 내면서 오늘 주주총회 결과가 주목된다. 오늘 분할 계획 안건이 통과되면 오는 12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다. LG화학은 오늘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배터리 사업부 분할 계획 승인을 안건으로 임시 주총을 연다. 오늘 주총에서 배터리 사업 분사 안건이 통과되려면 LG화학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LG화학의 지분율은 ㈜LG 등 특수관계인 34.17%, 국민연금 10.20%, 외국인과 국내 기관, 개인 주주등 기타가 54.33%차지한다. 기타 지분 중 외국인 투자자는 약 40%, 국내 기관과 개인이 약 12%다. 보통 LG화학 주총에는 60∼80% 정도의 주주들이 참석한다. 80%가 주총에 참석한다고 가정하면 안건 통과를 위해 찬성 지분이 약 53% 필요하다.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를 더한 약 22%는 분사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 확실하다. LG 특수관계인 지분이 약 34%이기 때문에 LG화학의 분사 결정을 좌우할 주요 캐스팅보트는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국민연금 반대 등의 영향으로 일부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0-30 07:36:43전기차 배터리 초격차 전략을 위한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분사 여부를 결정짓는 임시주주총회가 30일 열린다. 소액주주와 국민연금 등이 분사에 반대하면서 일부 우려도 있지만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찬성한 만큼 안건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여부 관심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30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전지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LG화학은 지난 9월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를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설립키로 했다. 분사 안건이 통과되면 12월 1일 자로 신설법인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분사는 전기차 시대의 본격화로 전지 사업의 급성장이 예상되지만 그만큼 신규 경쟁자의 진입, 완성차 업체의 전지 자체 생산 시도 등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지사업을 독립법인으로 출범해 사업 특성에 맞는 조직구성과 빠른 의사결정 등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다양한 파이낸싱 방안을 통해 충분한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024년 전지산업 시장 규모가 최소 14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의 약 3배가량 규모다. 또 2023년 설비용량 계획을 기존230GWh에서 260GWh로 상향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과의 초격차 전략을 위해 완성차와의 협업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도 독립법인이 유리할 것"이라면서 "독립법인을 활용해 대규모 그린본드 발행, 설비투자 확대 경쟁사들과의 초격차, 글로벌 1위 유지 전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반대 불구 통과 가능성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 계획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소액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분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존 주주에게는 혜택이 없고 LG화학이 100% 지분을 갖는 물적분할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분사 후 LG화학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나왔다. LG화학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최근 배당안정성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 지향, 2020~2022년 3년간 보통주 1주당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 추진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배당정책에도 일부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LG화학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분할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면서 배터리 분사 통과가 불투명한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회사분할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부결된다. 업계에선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국제의결권자문기구(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중인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자문사 권고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의결권 기준 LG화학의 지분비율은 (주)LG가 약 30%, 외국인이 약 40%, 국민연금이 약 10%, 국내기관과 개인주주가 각각 10% 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 내부에서도 주총 안건 통과는 어렵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라면서 "분사가 결정된후 LG화학이 주주가치 희석 등 우려에 대해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0-10-29 17:34:32국민연금이 LG화학의 배터리 분사 계획에 반대 입장을 냈다. 국민연금은 27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통해 취지는 공감하지만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로 반대 결정문을 냈다. 국민연금은 LG화학의 10.3%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대주주인 ㈜LG가 가진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0.1%다. 국민연금의 반대로 30일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의 통과 여부는 불확실해졌다.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업계 1위이자 세계 시장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다. 지난 3·4분기 실적은 창사 이래 최대였다. 그 견인차가 다름아닌 석유화학사업이다.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었다. 배터리 부문을 따로 떼어내도 성장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은 워낙 석유화학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사업은 강력한 미래 성장 품목이다.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분야 투자는 빠를수록 이익이다. 시장은 국민연금의 반대를 의외로 받아들인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은 LG화학의 배터리 물적분할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독립된 법인을 통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찾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분할 이후 모회사 주가에 디스카운트 현상이 생길 수도 있으나 거꾸로 분할을 통해 오히려 회사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LG화학이 2대 주주와 충분히 소통을 못한 것은 아쉽다. 소액주주를 달래려 주당 최소 1만원 배당 등 여러 정책을 내놓긴 했으나 정작 국민연금을 설득하지 못한 것은 전략적 실패다. 전국민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이 주주가치와 수익률을 중심에 두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배터리 분사는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선택이다. 분사되는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1위 자동차 배터리 업체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분할 후 LG화학 주가가 꺾일 것이란 근거도 희박하다. 이를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배터리 분사의 길을 터주는 게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한다.
2020-10-28 17:11:45[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7일 위원회를 통해 LG화학 분할계획서에 대해 반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물적분할을 통해 전지 사업 부문을 신설회사 엘지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설립한다는 계획에 대한 반대다. LG화학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12월 1일 분할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위원회 측은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나,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물적분할 이후 신설법인의 신규 투자 유치로 LG화학의 지분이 희석되면서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줄 수 있다는 이론적인 생각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배터리 부문이 분사하더라도 장래 가치를 나쁘게 판단 할 수만은 없다. 성장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에 국민연금이 나서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연금은 수익률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기업의 윤리적인 부문까지 집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LG화학 지분 10.28%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LG화학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LG로 30.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38.08%, 그외 기관 및 개인 투자자가 각각 10% 가량을 보유 중이다. 주총에서 회사 분할 안건을 승인받으려면 출석 주주의 3분의 2,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는 국민연금에 찬성 의견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앞서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도 찬성 의견을 냈고 서스틴베스트는 반대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간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인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주주총회때까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0-10-27 18:37:02[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올해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 확대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이끌었다. LG화학은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7조5073억원과 902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8%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8.7%나 확대됐다. 앞서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LG화학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7329억원)를 20% 이상 뛰어넘는 실적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종전의 분기 최대 실적 기록도 갈아치웠다. 직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은 2019년 4·4분기의 7조4510억원, 영업이익은 2011년 1·4분기의 8313억원이었다. LG화학이 코로나19 악재에도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이익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석유화학과 전지(배터리) 등 전 사업에서의 고른 실적이 거론된다. 본업인 석유화학부문에서는 고부가합성수지(ABS),NB라텍스, 폴리에틸렌(PE) 등 주요 제품의 견조한 시황이 유지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전제품, 전자기기 내장재로 쓰이는 ABS는 코로나19 수혜 품목으로 꼽힐 정도로 최근 시황이 좋다. ABS의 스프레드(ABS 가격에서 납사 가격을 뺀 값)는 지난 4월 t당 1124달러에서 9월엔 1600달러까지 벌어졌다. LG화학은 연간 200만t 생산규모를 갖춘 ABS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ABS, PE 등 주력제품 강세가 지속되면서 컨센서스를 20% 이상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했다"며 "특히 ABS 스프레드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2월 1일 분사를 앞둔 전지부문도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부진 영향으로 해당 사업에서 최대 실적을 냈던 2·4분기에 비해선 단기적으로 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SS 사업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중대형과 소형 배터리에서 실적이 개선되면서 2·4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은 오는 21일 3·4분기 사업부문별로 확정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0-10-12 11:10:39[파이낸셜뉴스]신성델타테크가 LG화학의 분사 소식 후 이틀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오후 2시25분 현재 신성델타테크는 전 거래일보다 1055원(21.29%) 오른 601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신성델타테크는 전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성델타테크는 LG화학의 협력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신성델타테크의 매출 중 2차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이른다. 2차전지 사업부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18년 487억원, 2019년 570억원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8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성델타테크는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폴란드에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어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LG화학은 전날 배터리 사업을 분사한다고 발표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20-09-18 14:27:29LG화학이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사업 분사를 확정했다. 10월 말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2월 배터리사업 전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LG화학이 지분 100%를 갖게 된다. 이 때문에 개미 투자자들의 원성도 같이 쏟아졌다. 심지어 분사 반대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투자자들은 배터리 없는 LG화학을 "방탄소년단(BTS) 없는 빅히트엔터, 반도체 없는 삼성전자"에 비유하며 속을 태우고 있다. 반면 증권가에선 모기업 LG화학의 가치도 충분하다며 장기적으로 호재라는 분석도 나왔다. 소액주주들을 달래고 설득하는 일 역시 분사만큼이나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 제2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뜨거운 사업으로 꼽힌다. 한국 산업을 지탱해온 일등공신 반도체를 잇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수년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IHS마킷에 따르면 배터리 시장 규모는 연간 25%씩 성장해 2025년 18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 규모(150조원)를 웃돈다. 이 놀라운 성장기 시장에서 세계 1위가 LG화학이라는 사실은 자랑스럽다. 올해 1~5월 누적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에서 LG화학이 25.1% 점유율로 중국 CATL(23.8%)을 제치고 1위가 됐다. LG화학은 2·4분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31% 늘었다. 배터리 독립 결심은 이런 사업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LG화학의 배터리 성과는 미래를 내다본 투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수뇌부의 용기 덕분이다. 1990년대 초 당시 구본무 회장은 영국 출장길에 충전식 2차 배터리를 접한 뒤 미래 먹거리로 확신했다. 2005년 2000억 가까운 적자도 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미국 GM을 뚫었고 포드, 폭스바겐, 르노 등에서도 수주가 밀려왔다. 급증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도 설비와 기술투자가 절실하다. 배터리 분사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으로 다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한국 배터리 산업은 SK이노베이션, 삼성SDI까지 합치면 세계 점유율 35%에 이른다. 배터리 강국의 토대가 충분하다. 하지만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반격 등 만만찮은 복병이 있다. 이 모두를 이겨내려는 기업들의 노력을 응원한다.
2020-09-17 16:46:53[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은 LG화학이 전지 사업 부문의 분사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대해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17일 판단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전지 사업부의 분사는 이미 과거부터 여러차례 가능성이 제기돼 왔고 지난 2·4분기 전지 사업이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면서 가능성은 더욱 확대됐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전지 부문의 분할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 방식은 LG화학이 LG전지(가칭)를 100% 소유하는 구조의 물적분할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주주들은 LG화학을 통해 LG전지를 간접적으로 소유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한 연구원은 "전지 사업 분사의 주가에 대한 영향은 이사회 이후 구체적인 일정 등이 확인돼야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분사를 통해) 전지 사업의 가치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LG화학보다 생산 능력이 적은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78조원인 반면, LG화학은 48조원에 불과하다. 이 중 전지 사업부 가치는 38조 내외로 추산된다. 만약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EVB) 사업에 CATL과 동일한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적용하게 되면 전지 사업의 가치는 59조원으로 추정된다. 전날 주가 하락과 관련 그는 "분할 소식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배경은 시장이 분할 이후 전지 부문의 상장(IPO)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상장이 이뤄진다면 LG전지에 대한 LG화학의 지분은 축소되고 LG전지에 직접 투자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물적분할에는 통상 2~3개월이 소요돼 IPO는 그 이후에나 진행 가능할 전망"이라며 "해당 기간동안 주식 시장에서 LG의 전지사업에 대한 가치는 LG화학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IPO를 추진하더라도 신규 자금 조달을 통한 미래 성장 투자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그동안 가려졌던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히든 밸류가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0-09-17 07:28:48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며 전사의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하는 전지사업부를 분사하기로 하고 17일 이사회에서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이미 배터리 사업을 분사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결정을 유보했다. 지난 2·4분기 실적발표에서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는 "배터리 사업 분사와 관련해 사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며 분할설이 재차 힘을 받았다. 분사는 LG화학에서 전지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이 회사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 유력하다. 앞서 금융투자업계도 LG화학이 전기차(EV)용 이차전지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소형전지를 포함한 전지사업 전체를 분할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LG화학이 지분을 보유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향후 상장이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끌어올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화학은 분할 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의 투자 확대로 차입금이 과거 대비 증가한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 2018~2019년 연평균 설비투자는 5조4000억원으로, 2015~2017년 평균 1조8000억원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올해도 석유화학부문 1조8000억원, 전지부분 투자 3조원 등 6조원을 상회하는 설비투자가 예상된다. 영업현금창출 규모를 상회하는 설비투자로 차입금이 빠르게 증가해 지난 1·4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사업부 분할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할할 경우 경쟁사와 직접적인 가치 비교를 통한 전사적인 가치 상승이 가능하다. 또 IPO에 따른 대규모 자금 조달로 재무구조를 안정화 해 경쟁사 대비 투자 여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도 "그간 막대한 투자를 집행했던 배터리 사업에서 본격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분사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분할을 위한 시장 환경은 무르익었단 평가다.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은 지난 2·4분기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흑자전환과 함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누적 점유율은 24.6%를 기록해 글로벌 1위에 올랐다. LG화학은 또 오는 2024년까지 전지사업부문에서만 30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중 전기차 배터리가 20조원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고성장하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도 구조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배터리 사업부 실적과 성장성 등을 고려하면 분할에 나서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본다. 분할 후 기업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화학의 주가는 전일대비 5.37%(3만9000원) 하락한 6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분할 이후 전지 부문의 IPO까지 고려되며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한상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에 대한 영향은 이사회 이후 구체적인 일정 등이 확인돼야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현시점에서는 전지사업 가치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PO를 추진하더라도 신규 자금 조달을 통한 미래 성장 투자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면서 "또 그동안 가려졌던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숨겨진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jk@fnnews.com 김미정 성초롱 기자
2020-09-16 17:5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