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이나 림프종과 같은 악성 혈액질환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에게 자주 발생하는 합병증은 이식편대숙주질환(GVHD)인데, 이식받은 면역세포가 환자의 몸을 공격해 급성이나 만성으로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국내 연구진이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발생하는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의 새로운 치료방향을 제시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 혈액내과 전영우 교수 연구팀은 BAFF(B-cell activating factor) 억제제가 T·B세포의 무너진 항상성을 조절해 림프종과 혈액암 동종조혈모세포 이식후, 이식편대숙주질환 완화에 기여한다고 14일 밝혔다. BAFF는 B세포라는 면역세포의 활성화와 생존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이다. B세포는 생체 면역시스템이 감염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의 경우 BAFF가 과하게 발현되면서 B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이식받은 면역세포가 환자의 몸을 공격하는 기전을 확인했다. 이에 BAFF 억제제를 사용해 차단한 결과, 이식편대숙주질환을 유발하는 T세포와 B세포의 균형이 회복되고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만성 보다는 급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들의 혈액에서 BAFF 수준이 높았으며, BAFF 억제제 투여시 이식편대숙주질환이 해소된 것을 확인했다. 전영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식편대숙주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BAFF 차단이 핵심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치료 대한 기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14 10:59:38[파이낸셜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의 사기 행각과 관련해 검사 출신의 변호사는 "전청조는 남현희를 (사기를 위한)숙주처럼 대했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놓았다. 서울동부지검 검사 출신의 임채원 변호사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남 씨에게 들어간 돈이 10억원 가까이 된다. 더 큰 사기를 치기 위한, 어떻게 보면 남 씨를 미끼 같은, 그런 일례로 남 씨 소개를 통해 대한펜싱협회에 30억원을 투자하겠느니 이런 얘기를 했다"며 "점점 더 이게 그대로 갔다면 이것을 토대로 더 큰 사기를 쳤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숙주에게 선물을 주고 이 숙주를 뜯어먹으며 더 큰 건으로 가려고 했다. 마지막은 숙주도 뜯어먹을 수 있었는데 그 전에 발각됐다'는 취지의 진행자 말에는 "맞다"고 했다. 임 변호사는 "(사기꾼들은)보통 한두 가지 정도를 한다. 첫 번째로 (전청조는 남 씨에게)미안할 만큼 너무 잘해줬다. 고급 외제차, 명품백, 심할 때는 1박에 1200만원 정도 드는 그런 곳,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판단을 못할 정도로 그냥 물량 공세를 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경계의 벽을 허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남 씨의 경우 이혼해서 심적으로 공허한 상태며, 펜싱 학원의 문제 등이 있었다"며 "그것도 (정청조가)자기가 해결해준다며, 그런 부분을 공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 다음 사기꾼들이 많이 쓰는 게 유명 인사를 안다며 '병풍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청조가 남 씨를 만났을 때 '펜싱에서 프로급 선수와 조만간 시합을 하니 당신에게 배우고 싶다'고 했다. 한참 어린 사람, 자기처럼 외모는 왜소한데 승부욕은 강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남 씨는 전청조에게 받은 벤틀리 차량을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한편 남 씨의 법률 대리인은 지난 4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전 씨에게 '깜짝 선물'로 받은 벤틀리 차량을 전날 경찰에 자발적으로 제출했고, 경찰이 남 감독 요청을 받아들여 압수 절차가 완료됐다"며 "가방, 목걸이, 반지, 시계 등 전 씨로부터 선물 받은 모든 귀금속류 역시 임의제출을 통해 압수됐다. 차량과 귀금속류 일체에 대한 '소유권 포기서'도 함께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사죄하는 마음으로 수사기관의 모든 요구에 따르며 절차에 적극 응할 것"이라며 "전 씨를 만나기 전부터 계속 사용 중인 유일한 휴대전화 역시 경찰이 원하면 언제든 임의제출 형식으로 경찰에 제공하겠다"고 했다. 또 남 씨가 전청조 범행을 공모 또는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2일 법률 대리인은 "(전 씨에게)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고, 마지막 타깃이 되기 직전 전 씨의 사기 행각이 들통난 것"이라며 "세상을 시끄럽고 만들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06 11:01:56[파이낸셜뉴스] 코로나 팬데믹이 중국 시장에서 불법 거래된 너구리에서 시작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신종 병원체 기원 과학자문그룹회의에서 바이러스학자, 유전체학자, 진화생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과학 연구소 ‘스크립스 리서치’, 호주 시드니대학교, 미 애리조나대학교 등 소속 국제 연구진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으로 시장을 폐쇄한 직후인 2020년 1월부터 석달동안 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 곳곳에서 채취한 유전자 데이터를 재분석했다. 중국 화산 수산시장은 어물을 비롯해 박쥐, 천산갑, 뱀, 오리, 지네, 너구리, 토끼 등 각종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팔았다. 코로나19가 2019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체불명 폐렴으로 처음 보고됐을 때 이 시장이 발병지로 지목된 바 있다. 국제 연구진이 분석한 유전자 샘플은 당초 3년 전 수집돼 중국 과학계에서 분석했으나 중국은 올해 1월에야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에 관련 데이터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삭제했다. 하지만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되기 전 프랑스의 한 생물학자가 이를 우연히 발견했고, 그가 이를 국제 과학자 그룹과 공유하면서 데이터는 재분석을 거치게 됐다. 이번 재분석에서는 화난 수산시장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이 아닌 인간에서 시작했다고 결론 낸 중국 측 주장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국제 연구팀은 “데이터를 분석하자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유전자 샘플에는 이 시장에서 판매됐던 너구리의 유전자가 상당량 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너구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숙주였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유력한 숙주 동물로 꼽혔던 박쥐나 천산갑이 아닌 너구리가 코로나19 중간 숙주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학술지 등에 공식 게재되지 않았으나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 내 ‘새로운 병원체의 기원 조사를 위한 과학 자문그룹(SAGO)’에 이 사실을 전달했다. WHO는 중국이 코로나19와 너구리 등 야생동물 간 연관성에 대해 더 일찍 공표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 자료들이 코로나19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결정적 해답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그 해답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데 중요하다”며 “중국은 3년전에 유전자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 사회에서는 이전부터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다만 이번 재분석 결과가 코로나19의 기원을 완벽하게 밝혀주는 것은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지금까지의 정보만으로는 너구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게 확실한지, 너구리가 처음으로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게 맞는지 단언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설령 너구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맞는다고 해도 바이러스에 먼저 감염된 사람이 너구리에게 이를 전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19 09:33:07[파이낸셜뉴스] 골수이식 관련 희귀질환 치료 기업 세렌라이프가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기능 증진 줄기세포로 임상에 돌입한 국내 최초 사례다. 세렌라이프는 급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임상 1상 승인을 받고 치료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세렌라이프는 골수이식 전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과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얼마 전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아기 유니콘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만 매년 수천건의 골수이식이 진행된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 환자는 이식받은 조혈모세포가 골수 내에 생착하지 못하거나, 새로 생성된 백혈구가 기존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병이 발생한다. 사망율이 굉장히 높지만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했다. 세렌라이프는 조혈모 세포의 생착률을 높여주는 치료제와 골수 이식 후 부작용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이식편대숙주병 치료제 두가지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기능이 증진된 줄기세포를 환자의 몸에 주입해 골수이식 관련 희귀질환을 치료하는 원리다. 매년 이식편대숙주병으로 사망하는 환자수만 해도 1만명을 훌쩍 넘는다. 통상 이식편대숙주병이 발병하면 스테로이드를 처치하는데, 약이 듣지 않을 경우 80~90%가 사망에 이른다. 현재 치료제가 없어 국내 의학계가 세렌라이프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세렌라이프는 자체 특허 기술(S-I-S Culture Platform)을 기반으로 줄기세포 치료 효능을 극대화한 인텐셀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줄기세포 치료제의 문제점인 낮은 효능과 불균질성을 해결했다. 세렌라이프는 이번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1상 승인을 계기로 치료제 개발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이명우 세렌라이프 대표는 "이식편대숙주병은 난치성 희귀질환으로 분류돼 있어 임상 2상 결과로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아 시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인텐셀을 활용해 알콜성·비알콜성 간염과 간경변, 염증성 장질환 등 다양한 염증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렌라이프에는 국내 골수 이식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유건희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주주로 참여했다. 게임빌 창업자 정성은 대표, 하상우 퀀타매트릭스 공동창업자, 김순웅 큐라티스 공동 창업자 등 쟁쟁한 인물들도 회사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1-06-26 11:21:23[파이낸셜뉴스] 중국관박쥐(말발굽박쥐)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숙주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28일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전염병역학 센터의 마시에 보니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이 학술지를 통해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조합 이력을 추적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을 재구성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속한 바이러스들의 유전형질이 약 40~70년 전 다른 박쥐 바이러스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난 2013년 중국 윈난성에서 중국관박쥐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와 약 96% 유전적으로 유사했지만 196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이와는 또 유전적으로 달랐다. 수십년 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만들어졌으며 코로나19가 수십년간 지속됐음을 뜻한다고 연구진을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중국관박쥐가 코로나19의 자연 숙주라고 결론냈다. 코로나19의 기원이 무엇인가는 전세계 사망자가 65만4000명을 넘어선 현재까지 초미의 관심사다. 바이러스의 기원 또는 숙주가 밝혀지면 보건 당국이 이 동물 숙주로부터 사람들을 분리시켜 감염을 막을 수 있어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닌 박쥐에 있는 다른 바이러스들도 인간에게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인체에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감시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7-29 09:30:2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숙주로 알려진 박쥐와 천산갑 등 야생동물에 대한 수입 제한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1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27일 공포,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인수공통감염병을 매개하는 야생동물의 수입 허가 제한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번 개정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주의' 이상의 위기경보가 발령된 경우 질병의 매개 또는 전파가 우려되는 야생동물의 수입·반입 허가를 제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야생동물 수입 시 인수공통감염병 등의 매개를 이유로 수입 허가를 제한하는 직접적인 근거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발병에 따라 바이러스를 매개할 수 있는 야생동물에 대해 관세청과 협업을 통해 통관 보류 등 수입 제한 조치 시행해 왔으며, 시행령 개정으로 수입 제한 조치의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해당하는 야생동물은 뱀(뱀아목 전부), 박쥐(익수목 전부), 너구리, 오소리, 사향고양이(사향삵과 전부), 천산갑 등이다. 한편 지난 1월 30일부터 시행된 코로나19 매개 의심 야생동물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 이후 수입이 허가된 야생동물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교역에 관한 협약(CITES)'에 속한 종뱀(볼파이톤) 2건이며, 모두 검역증명서를 통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함을 확인했다. 또 야생동물 질병 확산 방지 조치에 기존 살처분에서 예방접종, 격리 등이 추가되고 이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한 개정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행령에 위임된 보상금 지급과 감액 기준을 마련해 법 시행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야생동물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사육하는 야생동물에 대해 예방접종, 살처분 등의 조치 명령 이행으로 손실이 생길 경우 보상금 지급 기준에 따라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야생동물 매개 질병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개정으로 야생동물 매개 질병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0-05-19 09:55:10[파이낸셜뉴스] 풀무원식품은 숙주믹스 3종과 볶음소스 2종 총 5종 (사진)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아삭숙주믹스’와 ‘볶음용 소스&건더기’는 프라이팬 하나만 있으면 완성되는 ‘원 팬’ 요리를 지향하는 제품이다. 일반 밀키트와 달리 각 재료를 소비자 취향에 따라 구성할 수 있다. 아삭숙주믹스의 메인인 숙주나물은 볶음 용도에 맞게 굵고 짧게 재배했다. 숙주와 각종 채소를 모두 손질한 후 포장해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다용도 볶음용은 숙주·당근·부추, 중화풍 볶음용은 숙주·당근·청경채·양배추, 동남아풍 볶음용은 숙주·당근·양배추가 들어 있다. 볶음용 소스 2종은 요리 소스와 고명으로 구성됐다. 갈릭굴소스볶음용은 감칠맛을, 마라샹궈볶음용은 화끈한 매운맛을 낸다. 풀무원식품 나물&나또 이진석 제품매니저(PM)는 “영양 균형을 위해 채소를 섭취해야 하지만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0-05-15 13:21:08[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가 코로나19 확산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웨스테르담호에서 내려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승객 144명이 고국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83세 미국 여성을 제외한 웨스테르담호 승객 144명이 이미 말레이시아를 떠났다고 밝혔다. 영국계 미국 선사 홀랜드아메리카가 운영하는 웨스테르담호는 코로나19 환자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일본, 태국, 대만, 필리핀, 괌 등에서 입항을 거부당해 2주일 가량 바다를 떠돌다 지난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했다. 이 유람선에는 당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만 하선 직후 승객 144명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85세 미국 남편과 83세 여성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공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미 하선한 승객들이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상황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웨스테르담호 승객 중에 확진자가 나온 만큼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피터 라비노위츠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승객들이 세계 곳곳으로 떠나가 버린 상황을 통제하는 것은 정말 버거운 일이다"고 말했다. 벤자민 카울링 홍콩대 교 공중보건대 교수도 "선내에서 감염증 확진 사례가 나온 만큼 다른 승객들도 하선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2-18 13:32:5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송병기 울산시 전 경제부시장에 대해 4·15총선 출마 재고를 요구하는 직접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갑 예비후보에 등록한 심규명 변호사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 후보의 출마는 민주당을 위해서 입니까? 아니면 민주당을 숙주로 삼아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 나선 것입니까”라며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던졌다.심 변호사는 작심한 듯 “많은 당원들이 이번 송 전 부시장의 출마에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출마 재고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 시정 운영에 부담이 될까봐 부시장직 마저도 징계처분을 감수하고 사퇴했으면서 당원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출마를 강행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검찰의 수사는 기획된 의도가 분명하게 보이지만 본인이 죄가 없다면 정정당당하게 법정에서 적극 대응해 명예를 지키면 되는 일인데도 총선을 60여 일 앞둔 시점에 이런 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만드는 것은 누구를 위한 선거를 하고자 하는 것인가”라며 반문했다.이날 심 변호사의 작심비판은 울산 남구갑 선거구 공천 경쟁 상대인 송 전 부시장에 대한 견제 성격으로 풀이되지만 송 전 부시장의 출마가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하는 만큼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심 변호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민주당 울산시당 내 총선 예비후보 상당수가 송 전 부시장의 출마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심 변호사와 송 전 부시장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울산시 남구갑 선거구 예비후보에 등록했으며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관위 최종 면접을 모두 마친 상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02-13 15:39:4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밀매되는 포유류 중 하나인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화난농업대학 연구진은 "야생동물한테서 추출한 1000개 샘플을 검사한 결과,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샘플과 확진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이 99%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과 통제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7일 현재 중국에서만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감염시키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 수는 630명이 넘는다. 신종 코로나는 자연 숙주인 박쥐에서 발원한 뒤 중간 매개체를 통해 인간한테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연구진이 지목한 천산갑은 멸종위기종이지만 중국 등에서는 고가에 대량으로 밀거래되고 있다. 천산갑의 고기나 비늘 등은 중의학 재료로 쓰인다. 천산갑은 주로 중국 남부, 대만, 미얀마 등지의 삼림이나 사바나, 개활지 등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나무에서 혼자 생활하며 야행성이다. 개미와 흰개미, 벌의 유충, 파리, 애벌레, 지렁이, 귀뚜라미 등을 먹는다. 몸길이는 30~90cm다. 비교적 온순한 성격이며, 위기 상황에선 몸을 동그랗게 말아 보호한다. 천산갑은 비교적 포획이 쉽고 고기 맛이 좋아 중국에서 고급 식재료로도 거래된다. 특히 천산갑의 등비늘이 정력에 좋다는 소문에 밀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천산갑의 비늘은 사람의 손톱과 같은 성분일 뿐, 약효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바이러스 전문가 에드워드 홈스는 "흥미로운 관찰"이라며 "좀 더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다른 자료에서도 천산갑이 2019-nCoV(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운반한다는 결과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처음 전파됐을 것이라는 중국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지난달 22일 연구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높은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일박쥐를 숙주로 삼는 'HKU9-1' 바이러스에 주목, 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조상뻘로 지목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박쥐일 수 있다"며 "다만 박쥐와 인간 사이에는 알려지지 않은 중간 매개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중간 매개체가 뱀이라는 연구도 나왔으나 이번 연구 결과,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샘플과 확진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이 99%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중간 매개체가 천산갑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우한 폐렴 진원지로 지목된 화난 시장에서는 천산갑, 악어, 고슴도치, 사슴 등 각종 야생동물이 판매되고 있었다. 한편 천산갑은 비교적 포획이 쉽고 고기 맛이 좋아 중국에서 고급 식재료로도 거래된다. 특히 천산갑의 등비늘이 정력에 좋다는 소문에 밀렵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획됨에 따라 천산갑은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돼 있다. 2016년 9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회의에서 천산갑 거래 금지안이 통과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02-08 17: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