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사태의 진원지인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전 최고경영자(CEO)의 진술이 공개됐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캐롤라인 엘리슨 전 CEO는 법정에서 "내가 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나는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자백했다. 법원 녹취록에 따르면 엘리슨 전 CEO는 "자신과 전 동료들이 FTX 고객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고의로 훔치고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사과했다. 사기와 돈세탁 공모 등 7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된 엘리슨은 FTX의 전 CEO 샘 뱅크먼-프리드와 과거 연인 관계였다. 또 엘리슨은 "알라메다가 FTX에 사실상 무제한 대출 한도를 갖고 있었고, FTX가 대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고객 자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비정상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투자자들과 고객들에게 숨겼다는 점도 인정했다. 아울러 뱅크먼-프리드 등과 "알라메다의 채권자들에게 사실상 잘못된 재무제표를 제공하고, 알라메다의 차입 규모를 숨기는 대차대조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엘리슨의 이같은 진술에 대해 뱅크먼-프리드 측은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한편 지난 21일 미국으로 송환된 뱅크먼-프리드는 보석금 2억5000만 달러에 풀려나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부모 자택에서 가택연금된 상태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12-27 09:50:11[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의 도화선이 된 '알라메다 리서치'가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 자격을 박탈당했다. 14일 클레이튼 재단은 알라메다 리서치가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GC) 멤버에서 12일에 제외됐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재단은 "FTX 파산 사태의 영향으로 알라메다 리서치가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합의 노드(Consensus Node) 운영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했다"며 "알라메다 리서치가 GC 의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예외적으로 자격이 빠르게 해제 및 종료되었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최근 FTX는 미국 델라웨어주(州)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부채 규모만 가상화폐업계 역대 최대인 66조 원에 달한다. 이는, 앞선 7일 세계 1위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보유한 FTX 자체 코인(FTT)을 전량매도 선언함으로써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11-14 19:40:06[파이낸셜뉴스] 샘 뱅크먼-프라이드의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서 배달 사고로 사라진 고객 돈이 10억~20억달러(1조3000억~2조63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킹으로 도난당한 규모도 4억7500만달러, 6억6200만달러 등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FTX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원에 달하는데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FTX는 이날 성명에서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정확히 얼마가 사라졌는지 해킹으로 얼마를 도난당했는지 추산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FTX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였던 뱅크먼-프라이드가 자신이 세운 암호화폐 헤지펀드 알라메다리서치에 FTX 고객자산 100억달러를 송금했고 이 과정에서 배달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라메다와 FTX 경영진 모두가 이 돈이 FTX 고객들의 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알라메다는 고객들의 인출 요구에 이 돈을 썼고 결국 FTX 파산의 불씨를 당겼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캐롤라인 엘리슨 알라메다 CEO가 알라메다 직원들과 화상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엘리슨은 자신과 뱅크먼-프라이드, FTX의 다른 경영진 니샤드 싱과 개리 왕이 FTX의 고객자금을 알라메다로 송금하는 결정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했다. 싱은 페이스북 출신으로 FTX 엔지니어링부문 책임자이고, 구글 출신의 왕은 뱅크먼-프라이드와 함께 FTX를 창업한 인물이다. FTX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맡고 있다. FTX는 6월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스캐피털(TAC)이 무너진 뒤 알라메다 역시 고객들의 인출 러시에 시달리자 FTX의 고객자금을 알라메다로 송금해 급한 불을 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신들에 따르면 FTX가 알라메다로 보낸 돈 가운데 10억~20억달러의 행방이 묘연하다. 일부에서는 17억달러가 빈다고 지적한다. 알라메다로 보낸 100억달러 대부분이 사라졌다는 말도 나온다. 정확히 얼마가 사라졌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해킹으로 도난당한 암호화폐 규모에 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FTX가 4억7500만달러를 해킹으로 도난당한 것으로 추산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 난센은 해킹 규모가 이보다 많은 6억62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FTX가 법원에 제출한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FTX 부채는 100억∼500억달러(13조2000억∼66조2000억원)에 달한다. 자산도 부채와 같은 규모다. 채권자는 10만명을 넘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1-13 03:39:36[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및 웹 3.0 기업들에게 API 기반 은행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머지(Merge)는 시드 라운드에서 총 950만달러(한화 약 11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옥토퍼스 벤처스(Octopus Ventures)가 리드했다. 국내 블록체인 투자사인 해시드를 비롯해 코인베이스 벤처스(Coinbase Ventures),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 이더리얼 벤처스(Ethereal Ventures)가 참여했다. 또한 에이브(Aave)의 창업자, 폴리곤(Polygon)의 공동 창업자, 렛져(Ledger)의 대표이사 및 바클레이(Barclay)의 소비자 금융 부문 전(前) 대표가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다. 머지는 API 기반 은행 및 지불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런던 소재의 플랫폼이다. 기존 화폐 금융과 가상자산 생태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통해 가상자산 기업들이 전통 금융 서비스로부터 겪는 어려움을 해소가 목적이다. 머지 CEO 케비 세바스챤(Kebbie Sebastian)은 “머지는 가상자산 및 웹 3.0 기업들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컴플라이언스 관리뿐만 아니라 법정 화폐와 가상자산 간의 교환, 그리고 법정 화폐 펀드를 보유하고 이전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백겸 해시드 파트너는 “가상자산 관련 스타트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중앙화 금융(CeFi) 및 탈중앙화 금융(DeFi) 사업을 영위하는 기관들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 기관들은 자연스레 신뢰할만한 인프라를 찾게 될 것이고, 머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유일한 원스톱 솔루션”이라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06-02 09:12:0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 전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위기에 처했다. FTX의 고위 임원이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을 감형받는 플리바게닝을 택하면서다. 뱅크먼-프리드는 측근들의 배신으로 향후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7일(현지시간) CNBC 등 미국언론에 따르면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을 앞두고 최측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이날 라이언 살라메 전 FTX 디지털자산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검찰과의 감형 협상(플리바게닝) 결과를 받아들였다. 살라메는 그동안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살라메는 감형 협상에서 불법 선거자금 공여 혐의와 송금업체 미인가 운영 혐의 등 2개 공모 혐의의 유죄를 인정했다. 그의 유죄 인정은 다음달 3일 캐플런 판사가 담당하는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앞서 뱅크먼-프리드의 전 여자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캐롤라인 앨리슨 전 알라메다 리서치 CEO를 비롯한 일부 FTX 고위 임원들도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 수사에 협력해왔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였으며, 정치인들에게 돈을 뿌렸다는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당시 사상 최고 액수인 2억5000만 달러(약 3천300억 원)의 보석금이 책정됐고 그는 자신의 현금 대신 부모의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석방됐다. 이후 뱅크먼-프리드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부모의 집에서 가택연금됐지만 캐플런 판사는 뱅크먼-프리드가 참고인들에게 위협적인 내용의 자료를 언론에 유출했다며 그의 보석을 취소하면서 재수감됐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9-08 08:52:1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북부에 거주하던 흑인들이 남부로 이동하고 있다. 20세기 초 수백만 명의 흑인이 인종 차별을 피하고 더 나은 삶을 얻기 위해 남부를 떠났던 것과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학 교육을 받은 젊은 흑인들이 미국 북부 및 서부 지역에서 남부로 이주하며 흑인 이동을 주도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최신 추정치를 인용해 미국 북부 등 다른 지역의 도시에 거주하던 흑인들이 남부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를 비롯해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등 전통적으로 흑인 인구가 많은 주요 도시에서 흑인 인구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구조사 추정치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가 포함된 알라메다 카운티의 흑인 인구는 지난 2021년 중반에서 지난해 중반 사이 2.3% 감소했다. 지난 1950년 100만명에 육박했던 클리블랜드 인구도 흑인들이 떠나면서 지난 2020년 37만 3000명 대로 집계됐다.반대로 남부 대도시 지역의 흑인 인구는 증가했다. 인구조사 추정치에 따르면 휴스턴이 포함된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는 지난 2021년 중반 이후 1년간 2만 명 가까운 흑인 인구가 유입됐다. WSJ는 흑인들의 이동이 도심 지역의 주거비 상승과 관련있다고 분석했다. 오클랜드의 캐럴 파이프 시의원은 "레드라이닝(Redlining)과 같은 관행은 흑인들이 재산을 얻고 혜택받는 걸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레드라이닝은 은행이 저소득층 밀집 지역 같은 특정 지역에서 대출을 기피하는 인종 차별적 관행을 뜻한다. 오클랜드의 한 지역 사회 개발 단체 대표인 캐럴린 존슨도 "도시에 거주하는 흑인들은 주택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쫓겨나거나 저소득 지역으로 밀려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흑인들의 남부 이동의 또 다른 배경은 안전 우려와 코로나19 팬데믹도 작용했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흑인 인구가 대거 남부로 이동하면서 공화당이 지배적이었던 조지아주를 최근 선거에서 경합 주로 바꿔놨다. 다수가 민주당에 투표하는 흑인 유권자의 유입이 조지아주의 정치 판도를 바꿔놓은 것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6-23 14:23:5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업계가 또 다시 '범죄자 집단'으로 낙인 찍힐 위기에 처했다. 시장을 주도한 사업자들의 '범죄 혐의' 소식이 잇따라 알려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이 더욱 빨라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파산한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창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중국 당국자에 4000만달러(약 520억원)가 넘는 뇌물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검찰은 FTX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뇌물 공여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동결한 계좌를 복원하기 위해 몇 달 동안 여러 가지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뇌물 제공을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뱅크먼 프리드는 FTX의 관계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계좌가 중국 당국에 의해 동결되자 이를 풀기 위해 중국의 당국자에 가상자산으로 뇌물을 제공했다고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1년 11월 약 10억달러(약 1조3005억원) 이상의 가장자산이 보관된 계좌를 동결했지만, 뇌물을 받고 동결은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 뱅크먼 프리드는 FTX 고객들의 예금을 전용해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미국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31세인 그에게 모두 13개 혐의가 적용되고 있으며, 15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기소된 바이낸스도 '제2의 FTX'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다. 로스틴 베남 CFT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낸스가 단순 실수나 누락 때문에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 "(범죄를)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이라며 "이번 제소는 미국 법을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CFTC의 경고"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바이낸스의 대표 스테이블코인인 바이낸스USD(BUSD)의 발행사 팍소스를 미등록증권 발행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외신들은 바이낸스가 "FTX보다 훨씬 더 크고 시스템적으로 중요하다"라며 "이번 제소에 따른 폭풍이 거셀 수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현물 가상자산 거래량의 최고 70%를 바이낸스가 차지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인수한 국내 코인거래소 고팍스의 승인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고팍스는 국내 금융당국에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변경 신고를 수리하지 않은 상태다. FIU는 최대주주인 바이낸스의 복잡한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코인업계가 받고 있는 '범죄 혐의'는 해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말 몬테네그로에서 잡힌 '테라·루나 사태'의 주범 권도형의 경우 세계 각국에서 송환과 자국에서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 미국 뉴욕검찰은 권도형을 증권 사기 등 총 8개 혐의로, 미국 SEC도 증권거래법상 사기 혐의로 뉴욕연방지방법원에 고발한 바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코인업계의 범죄 혐의가 보도되면서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을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려는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규제 공백이 많았는데 글로벌 금융당국이 침묵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줬다"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강한 규제는 법적 불확실성이 낮아져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신뢰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출시하고 운용하는 과정에 법적 리스크가 높아졌기 때문에 이를 비용으로 인식하고, 신중하게 플래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3-29 15:53:21[파이낸셜뉴스] 미국 검찰이 28일(이하 현지시간) 파산한 세계 3위 암호화폐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중국 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도 추가했다. 뱅크먼-프리드가 동결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암호화폐에 다시 접근하기 위해 중국 정부 관리들에게 뇌물을 4000만달러(약 520억원) 줬다는 것이다. 이날 혐의가 추가되면서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FTX 붕괴 이후 혐의가 13개로 늘었다. A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검사 대미언 윌리엄스는 이날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으로 기소된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해외부패방지법의 뇌물 금지 조항 위반 혐의를 추가해 새 공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FTX는 지난해 11월 예금인출사태, 뱅크런에 직면한 직후 파산했다. 뱅크먼-프리드는 그러나 2억5000만달러 보석금을 내고 구속 상태에서 풀려나 현재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부모 집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아직까지 자신이 투자자들을 속여 수십억달러를 유용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기존 혐의 외에 이날 뇌물 혐의가 추가됐다. 중국 법집행당국이 2021년 중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2곳에서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특정 계좌들을 동결했고 이를 풀기 위해 뱅크먼-프리드가 중국 당국자들에게 뇌물을 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당초 변호사와 함께 로비를 통해 계좌 동결을 풀려고 했지만 진전이 없자 2021년 11월께 ‘1명, 또는 그 이상의’ 중국 정부 관리에게 최소 4000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뇌물로 줬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뇌물은 알라메다 계좌를 통해 한 개인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넘어갔다. 효과는 있었다. 지갑으로 암호화폐가 전달되자마자 알라메다 계좌 동결이 풀렸다. 그러나 뱅크먼-프리드가 FTX 고객 자산을 대거 동원해 FTX 파산의 도화선이 됐던 암호화폐 헤지펀드 알라메다는 이 돈도 날렸다. 동결해제된 10억달러를 암호화폐 거래에 투입했지만 손실을 본 끝에 1년 뒤인 지난해 11월 결국 FTX 붕괴 사태를 초래했다. 한편 미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전화, 인터넷을 통해 전현직 FTX 직원들과 접촉해 입을 맞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30일 그의 보석조건에 대한 심리가 열린다. 재판부가 검찰 요구를 수용하면 뱅크먼-프리드는 암호화 메신저 앱, 가상사설망(VPN) 등을 통헤 FTX, 알라메다 전현직 직원들과 접촉할 수 없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3-29 04:27:47[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가상자산 친화 은행 실버게이트가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냉각됐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2만2400달러(약 2900만원)선에서 횡보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1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07% 내린 2만2438.44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0.43% 상승한 2989만20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전일보다 0.06% 떨어진 1566.35달러에, 그러나 업비트에서는 0.34% 오른 208만7000원에 거래된다. '실버게이트 쇼크' 예의주시 실버게이트는 가상자산을 달러로 환전해주는 ‘SEN’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움직여온 은행이다. 지주사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지난 1일(현지시간) 2022 회계연도에 대한 연례보고서(10-K) 제출을 연기할 것이라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 실버게이트는 연례보고서 연기 사유에 대해 “지난해 11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 그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 등 주요 고객사가 파산하면서 재정적 손실을 입었고, 그에 따른 규제 당국의 조사에 직면한 상태다. 은행 업무를 계속 수행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경영난을 인정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실버게이트 위기가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확산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프로토콜 인젝티브의 에릭 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SEN 서비스를 사용했던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새로운 정산 파트너를 찾아 중단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버게이트 충격으로 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아르카의 제프 도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며칠 동안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적이었다는 점을 들며 “지난 3일 가격 하락이 시장 전체의 패닉이라기보다는 한 명 또는 소수의 그룹이 매도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센트럴랜드(MANA) 관심 커져 한편 업비트의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5249.77포인트로 전날보다 0.68%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제외한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UBAI 지수도 0.65% 하락했다. 업비트 기준 디지털 자산 원화마켓 총 거래대금은 1조원으로 전일보다 8.74% 증가했으며, 알트코인들의 총 거래대금은 9711억원으로 전일보다 8.68% 증가했다. 총 거래대금 중 비트코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6.88%이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디센트럴랜드(MANA) 종목은 거래대금 증가율(이전 30일 평균 거래대금 대비 전일 거래대금)이 54.34%로 가장 높았으며, 가격 또한 5.19% 상승해 811원으로 해당 종목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고 거래대금이 874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스택스(STX) 종목의 경우 이날 오전 9시 기준 1015원으로 전날보다 1.0% 상승했다. 테마별로 보면 대다수의 테마 디지털 자산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연산력 임대 서비스 관련 디지털 자산들의 하락 폭이 2.75%로 가장 컸다. 업비트 공포지수는 전날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5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시장이 중립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3-07 10:08:21【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법처리를 당할 위기에 몰리고 있다. 샘 뱅크먼-프리드의 측근으로 알려진 FTX의 전 기술이사도 FTX의 다른 간부들처럼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면서다.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측근으로 알려진 니샤드 싱 전 이사는 증권사기 공모와 자금세탁 공모, 선거자금법 위반 공모 등 6개 혐의로 기소됐다. 2월 28일(현지시간)CBNC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니샤드 싱 전 FTX기술 이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SEC는 성명을 통해 싱이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싱은 변호인단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자신의 역할에 유감을 표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싱의 변호인단은 이어 "니샤드는 정부를 도와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 검사는 성명을 내고 "싱의 유죄 인정은 FTX에서 일어난 범죄가 광범위하고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수십억 달러의 사기로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면서 "불법 정치자금으로 정치를 타락시켰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검사는 이런 범죄들은 신속하고 확실한 정의를 요구하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측근이 혐의를 인정하면서 12개 혐의로 기소된 뱅크먼-프리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도 FTX의 공동 설립자 게리 왕과 전 알라메다 리서치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캐롤라인 엘리슨도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은 현재 뉴욕 검찰 수사에도 협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8개 혐의로 기소했다가 지난 23일에는 4개 혐의를 추가했다. 뱅크먼-프리드는 계속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뱅크먼-프리드는 2억 5000만 달러(약 3313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부모의 집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처해져있는데 그의 재판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3-01 11:2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