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회사 베어링자산운용은 전체 수탁고가 최근 17조 원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올해에만 수탁고가 7000억 원 이상 증가하며, 순자산 기준 외국계 운용사 중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펀드와 일임자산 중심으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이 회사의 대표 공모 펀드로는 베어링 고배당 펀드, 베어링 가치형 펀드, K-성장 리더스 펀드 등 국내 주식형 펀드를 비롯해 베어링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모든 자산군에 걸쳐 철저한 기업 분석에 기반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성장을 추구하는 액티브 투자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차별화된 특징이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는 수익성 개선과 주주환원 증가를 통해 주주 가치를 개선하는 기업에 투자해 앞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 총 14명으로 구성된 국내 주식팀은 팀 기반 (Team based culture) 운용과 여러 마켓 사이클을 거치며 쌓아온 투자 노하우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과를 추구한다. 국내 최초 배당 펀드인 베어링 고배당 펀드는 재무안정성이 건전하고 배당을 확대해 나가는 저평가 배당주를 주로 편입하고 있다. 주주친화 정책으로 향후 ROE개선과 PBR 재평가 여력이 충분한 기업에 투자한다. 베어링 고배당펀드의 2002년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3월 22일 기준 713.56%에 달한다. (베어링고배당투자회사 클래스A 기준) 베어링자산운용 박종학 대표는 “계열사 없는 독립 운용사로서 수탁고 17조 원을 돌파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투자자들에게 일관되게 안정적인 성과를 제공하며 신뢰받는 운용사로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연금 투자자 등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 최상현 주식 총괄본부장도 “베어링 고배당펀드와 가치형 펀드는 오랜 기간 동안 한국 기업들의 기업가치를 분석하고 주주 가치가 개선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해 왔다"라며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들의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한국 증시의 지배 구조 디스카운트 문제의 해소가 이루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운용사 중 드물게 기업 분석을 통한 밸류투자 철학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쌓아온 팀의 역량을 발휘하여 투자자들의 신뢰에 보답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어링 그룹은 약 3816억 달러(한화 약 510조 원 이상, 2023년 12월 31일 기준)를 운용하는 글로벌 운용사로 주식, 채권, 부동산 시장에 폭넓게 투자하며,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북미, 유럽, 아태 지역 전역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 각지 투자 전문가들이 긴밀히 협업해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다양한 글로벌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26 10:23:45[파이낸셜뉴스]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올해도 성장 스토리를 이어간다. 1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6년 뭄바이에 법인 설립 후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 15년만에 인도 현지에서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룹 박현주 회장을 중심으로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다양한 해외시장에 도전하고 경쟁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평가 받는다. 애초 인도는 중국과 견줄만큼 매력적인 신흥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외국기업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운용사들이 모두 철수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철저히 현지화 하는데 주력했고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그 결과 2022년말 기준 수탁고 21조원을 운용하며, 세전이익 570억원을 달성하는 등 현지 운용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인도는 전체 인구의 64%가 생산가능인구이자 중위연령 29세의 매우 젊은 나라다. 2023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6%대로, S&P글로벌은 향후 10년 이내 인도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지난 1월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기념 행사에서 박현주 회장은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며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성에 주목하며 다양하게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오고 있다. 2019년 11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아 펀드 운용 및 자문뿐 아니라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VC(벤처캐피털)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온라인을 통해 NYSE FANG+ Index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을 모집한 결과, 총 610억원(7만6000개 계좌)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최근 5년간 인도 현지에서 출시된 45개 ETF 모집액 가운데 최대 규모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VC는 누적 투자액이 3.5억 달러(21건)에 달할 정도로 인도 스타트업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인도 스타트업 시장 투자규모는 60조원으로 40개 이상의 유니콘기업을 배출할 정도로 이머징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VC는 인도판 배달의민족 ‘조마토(Zomato)’와 온라인 식료품점 ‘빅바스켓(Bigbasket)’, e-러닝 플랫폼 ‘BYJUS’ 등 주목받는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WM고객을 대상으로도 600억원 이상을 모집해 VC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또 인도 WM(Wealth Management)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해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의 2022년말 기준 수탁고는 21조원, 계좌수는 550만개에 달할 정도로 WM비즈니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인 물류센터에 약 13억 루피(한화 약 210억원)를 투자하는 등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이 물류 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인도 물류시장은 90%가 소규모 물류업체에 의해 운용되는 등 인프라 부족으로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라는 미래에셋의 구호는 인도에서도 울려퍼지고 있다. 2019년 설립된 ‘미래에셋재단(인도)’은 한국의 미래에셋박현주재단처럼 인도 9개 대학교와 연계한 대학생 장학지원 사업부터 ‘저소득층 청소년 및 아동 학비지원’, ‘장애우 교육 지원’ 등 교육 인프라 구축, 금융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6월 미래에셋재단(인도)은 뭄바이에서 1만 5000여명에게 무료 백신접종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2006년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시장에 뛰어든 인도법인은 모든 해외 운용사가 철수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7개 계열사를 둔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며 “인도의 성장스토리는 여전히 진행중인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고 발전시키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2-15 15:51:15"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의도에서 가장 부러움 받던 곳에 다녔는데, 당장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 갑갑하네요." 최근 만난 전직 외국계 운용사 임원은 회사 철수로 인해 재취업 자리도 마땅치 않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공모펀드 침체로 그간 꽃길을 걸어 온 외국계 운용사들이 최근 몇 년간 한국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블랙록운용이 국내 공모펀드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DGB자산운용에 관련 사업부문을 넘겼고,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은 우리자산운용을 상대로 공모펀드를 이관했다. 호주계 대표 운용사인 맥쿼리투자신탁운용도 국내 사모펀드에 한국법인을 매각했다. 앞서 2012년부터 골드만삭스와 JP모간자산운용도 한국시장을 철수하면서 그야말로 외국계 운용사들의 한국 엑소더스를 실감케 한다. 우수한 트렉레코드와 다양한 해외펀드 라인업을 내세우며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운용사들이 한국시장 진출 20여년 만에 사실상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운용업계는 잇단 외국계 운용사들의 철수의 주된 원인으로 영업환경 악화와 규제 강화를 꼽고 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동학개미 여파로 사고팔기가 쉽고 소액으로도 우량주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상장지수펀드(ETF) 붐이 일면서 결국 외국계 운용사의 영업악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당국이 올 3월 금소법 시행에 이어 고난도 금융상품 관련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발표해 외국계 운용사들이 설 자리가 줄게 됐다"고 토로했다. 돈도 안되는 데다 과도한 규제로 더 이상 한국시장이 영업현장으로서 매력을 잃게 된 것이다. 더욱이 저렴한 보수의 ETF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외국계 운용사들의 입지 역시 더욱 좁아지는 악순환을 맞게 됐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고도 한국시장에서 오뚝이처럼 버텨오던 외국계 운용사들의 잇단 엑소더스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정부의 규제 탓도 있겠지만 외국계 운용사들 역시 인력이나 시스템 투자, 투자자들의 니즈와 시대 변화에도 적절히 대처했다면 한국시장 철수라는 초유의 사태는 막지 않았을까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만난 한 운용사 대표는 "외국계 운용사 본사들이 ETF가 돈이 너무 안된다고 ETF시장 진출을 반대해 한국법인들이 고민이 큰 것으로 안다"며 "그 나라에서 돈을 벌려면 그 나라 법을 따라야 하는데 본사 배당에만 급급해 고보수 상품에만 치중한 나머지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장기투자와 선진 금융상품의 '첨병'을 자처하며 국내 펀드시장에서 한 획을 그었던 외국계 운용사들이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외국계 운용사들의 한국 이탈의 주된 원인은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 금융허브'를 외치던 정부나 금융당국의 청사진이 공염불이 되지 않으려면 수익추구를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 여기에 한국에 남은 외국계 운용사들도 배당이나 보수가 비싼 상품에만 올인하지 말고 향후 한국적 상황에 맞는 전략과 상품으로 대응해야 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증권부 차장
2021-05-31 18:48:23【 호찌민(베트남)=윤경현 기자】 "내년에는 베트남 최대의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되겠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현재 1조4000억원 수준인 운용자산을 2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려 1등인 영국계 드래곤캐피탈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베트남 증시가 이를 감당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호찌민 증시(150조원)와 하노이 증시(11조원), 비상장시장인 UPCoM(35조원)까지 합치면 베트남 증시의 전체 규모는 200조원에 육박한다. 베트남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베트남 관련 펀드에 올해 들어 하루 평균 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밀려들었다. 한국계 자금이 버블(거품)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결국 한투운용은 지난달 3개 펀드를 대상으로 소프트클로징(신규 및 추가 가입 중지)을 실시했다. 펀드의 규모보다는 자금유입의 속도 면에서시장의 과열을 부를 수도, 변동성을 키울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배승권 한투운용 호찌민사무소 주식본부장은 "기업공개(IPO) 등을 포함한 지난해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자금은 약 8조원이고, 이 가운데 한국계 자금은 7.5%(6000억원 미만)에 불과하다"며 "과거와 같은 비정상적인 랠리와 변동성을 만들어낼 규모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장차 글로벌 자금도 받아들일 것 한투운용은 베트남시장에서 '선구자' 격이다. 베트남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과 저평가 매력에 주목, 지난 2006년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했고, 그해 6월 첫 번째 펀드를 선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아시아 이머징시장의 옵션을 하나 늘려준 셈이다. 초창기에는 그야말로 승승장구했고, 운용자산이 1조원에 육박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거품은 일시에 꺼졌다. 펀드 환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운용자산은 25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다행히 2013년 이후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과거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배 본부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부침을 겪기는 했으나 단 한 번도 축소나 철수를 고민한 적이 없다"며 "당시에 얻은 교훈 이 '돈이 들어오는 재미에 취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규모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속도' 조절과 함께 '어느 주식에 투자하느냐'하는 질(퀄리티)적인 측면에도 더 신경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본부장은 "지금은 사무소 형태지만 장차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유럽 등지로부터 글로벌 머니(자금)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오랜 경험에 현지화된 운용역량,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경쟁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강조했다. 한투운용의 경쟁력은 숫자로 증명된다. 한투운용의 베트남 펀드 중 6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32∼44%를 기록 중이고, 나머지 하나도 10%대 중반을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 매력은 '성장 가능성' 베트남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성장 가능성이다. 배 본부장은 '넥스트 차이나'가 아니라 오히려 '넥스트 코리아'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성장 사이클의 초입에 들어선 한국의 1980년대 중반으로 보면 된다"며 "앞으로 20~30년 간 보여줄게 많은 만큼 긴 호흡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치게 오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과거와는 체질이 확 바뀌었다"는 견해가 더 우세하다. VN지수가 2007년 당시의 고점에 근접하고 있으나 밸류에이션은 훨씬 낮은 수준이다. 배 본부장은 "10년 전 주가수익비율(PER)이 무려 47배에 이르렀던 것과 달리, 현재는 PER가 19배에 머물고 있다"며 "지난해 시장의 순이익 증가율이 18~20%였고, 올해도 15~17%로 에상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절대적인 고평가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도네시아(23배), 필리핀(24배) 등 주변의 아시아 이머징시장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다"며 "특히 각종 경제지표가 보여주는 월등한 성장세를 고려하면 베트남은 여전히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blue73@fnnews.com
2018-02-18 21:37:26외국계 운용사들의 내년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뱅가드와 JP모간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반면 블랙록과 슈로더는 비교적 낙관적으로 분석했다. 30일 주요 외국계 운용사에 따르면 뱅가드는 미국 증시가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70%로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조셉 데이비스 뱅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월 20일 발표한 '뱅가드 2018년 경제와 시장 전망'에서 "우리 주식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가격) 지표에 의하면 세계 자산의 중기 전망은 조금 악화됐고, 예상 상승률은 4~6% 사이에 있다"며 "미국 주식시장의 기대 수익은 세계 시장보다도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 역시 내년 선진국 주식시장과 신흥국 주식시장 모두에서 기대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은 지난 11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년 장기 자본시장 전망'에서 "장기적으로 수익률은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랙록과 슈로더는 일부 지역의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블랙록은 지난 11월 22일 '블랙록 2018년 아시아 투자전망'에서 "2017년은 상당한 보상이 주어진 해였지만, 블랙록 운용팀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아시아 주식이 내년에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앤드류 스완 블랙록 아시아 및 글로벌 이머징마켓 주식투자운용팀 대표는 "수익률이나 성장속도가 지금과 다를 순 있겠지만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슈로더는 뱅가드와 달리 미국 증시가 내년에도 강세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키이쓰 웨이드 슈로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슈로더 2018년 경제 전망 및 자산배분 전략'에서 "미국 증시의 조정 리스크는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조정 확률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 차례로 예상되는 내년 금리인상을 시장에서 얼마나 잘 흡수하느냐의 문제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절대적 금리 수준은 낮다"며 "올해 수익률과 밸류에이션이 워낙 높아서 수준이 조금 낮을 순 있겠지만, 내년에도 강세장이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2017-11-30 15:45:12국내 은행지주사의 주요 주주였던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1년 간 보유주식을 절반 가까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지주사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자 적극적인 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리소시스 인크(이하 프랭클린)는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였으나 1년 새 지분을 각각 절반 가까이 축소했다. 프랭클린과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하나금융지주 지분은 지난해 8월 8.01%에서 올해 8월 말 4.48%로 감소했다. 또 지난해 9월 8.62%였던 KB금융 지분 역시 8월 말 현재 4.92%까지 줄어들었다.프랭클린은 2010년께부터 하나금융과 KB금융지주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지분을 8~9% 수준으로 늘렸으나 1년 만에 되판 것이다. 프랭클린은 각 지주사 지분 확대에 대해 "경영참가 목적이 아닌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혀왔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가 많이 올라 외국계 운용사들이 목표 수익률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랭클린이 지분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동안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의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8월 초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2만7000원선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4만5000~5만원을 넘나들었다. 같은 기간 3만5000원 수준이었던 KB금융의 주가도 5만~6만원선까지 올랐다. 이 밖에 프랑스계 BNP파리바도 올해 초 신한지주의 주식을 처분해 지분을 5.22%에서 3.55%로 지분을 낮췄다. 은행지주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외국계 운용사가 대거 주식을 처분했지만 대다수의 외국인은 은행주를 쓸어담았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들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동안 프랭클린, BNP파리바 등 외국 '큰 손'들은 차익실현 기회로 삼은 셈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업종은 은행주"라며 이익 개선이 꾸준한 업종이라고 평가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17-09-14 17:51:52"휴가요? 다녀오면 책상이 사라질 수 있는데 올해는 선뜻 휴가계획을 잡기도 막막합니다."외국계 운용사에 다니는 취재원을 만나 여름휴가 계획을 묻자 돌아 온 답변이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금투업계 신의 직장으로 불릴 만큼 높은 연봉과 복지로 부러움을 샀던 외국계 운용사들이 처지가 말이 아니다. 실제 올 초 피델리티운용이 한국운용 부문을 전격적으로 접으면서 운용업계에선 외국계 운용사들의 엑소더스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최근엔 외신발로 JP모간자산운용 한국법인 철수설도 제기되고 있다. 2007년 진출한 JP모간운용은 글로벌 본사의 노하우를 접목한 다양한 재간접펀드를 선보여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JP모간운용, 피델리티, 템플턴 등 외국계 운용사들이 업황 악화 등을 이유로 임직원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임직원들 역시 불안한 기색이 뚜렷하다. 템플턴운용과 삼성운용의 합작설, 하나UBS운용의 합작파트너인 UBS운용의 엑시트설 등 여러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외국계 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업황 악화도 문제지만 소규모펀드 정리 규제 때문에 본사에서 한국시장 성장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짙다"고 토로했다.현행 규제에선 소규모펀드 비율이 5%를 넘는 자산운용사는 신규펀드 설정에 제한을 받는다. 이 기준에 따라 신규펀드 설정에 제한을 받는 자산운용사는 대부분 외국계나 중소형사다.외국계사 입장에선 해외에서 이미 오랜 기간 운용되고 성과가 검증된 모펀드에 100%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를 소규모펀드로 분류하는 것은 형평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A운용사 관계자는 "애초 소규모펀드를 정리하려는 당국의 취지는 관리 소홀로 인해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그러나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사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검증된 모펀드를 100% 복제하는 형식으로 운용하는 펀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규모펀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업계에서도 이를 협회나 당국에 건의한 것으로 알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실제 철수설이 돌고 있는 JP모간운용도 소규모펀드 정리 대상에 올라 이를 해결할 때까지 신규 펀드 설정이 금지조항에 걸렸다"며 "올해 해외펀드 비과세 종료 기한에 맞춰 다양한 펀드를 출시해야 하는 본사 입장에선 한국시장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고, 아예 철수를 검토하는 상황까지 온 것 아니냐는 게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동북아 금융허브를 꿈꾸는 금융당국이 외국계 운용사들의 현실을 좀 더 배려하는 대인배적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투자자들 역시 선진 노하우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금융상품 니즈에 목말라 있다. 당국이 자칫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증권부
2017-08-06 17:18:13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공약인 보호무역과 낮은 글로벌 성장률이 글로벌 증시 등에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장기적 감세 개편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은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미닉 로시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글로벌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상 초유의 정치적 불안기를 맞아 세계 2차대전 이후 합의한 조약에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피델리티는 올해 12월과 내년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으나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보호주의적 공약 실천 등 단기적으로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어 해외 투자자들은 관망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슈로더자산운용은 중국과 멕시코 등의 관세를 높일 경우 무역전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세금인하로 인플레이션율과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스 웨이드 슈로더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높아진 관세로 소비자 물품 가격이 오르고, 이민 노동력이 감소해 임금도 상승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영향은 스태그플레이션(낮은 성장률, 높은 인플레이션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는 금융시장에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케이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더 큰 보상을 요구해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주식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며 "주식 밸류에이션과 배당주의 성과를 지지하던 저금리 기조가 급격히 전환돼 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보호주의와 낮은 글로벌 성장률로 증시 및 전 세계 위험자산에 타격이 예상됐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시장은 글로벌 무역의 높은 의존도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법인세 인하가 이런 영향을 일부 상쇄하고, 에너지 및 금융 업종은 규제완화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매크로 CIO는 "기존 자유무역협정(FTA), 미국 재정지출, 인플레이션 압력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 정부 부처 간의 견제와 균형으로 인해 선거기간에 제시된 주장의 일부는 억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트럼프의 공약은 세계화가 불평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그리스 시위와 국민투표에서 시작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태로 급물살을 탔고, 이번 미국 대선에서 극에 달했다.베어링자산운용 킴 도 아시아 멀티에셋부문 대표는 "시장에서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강제추방 확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지 등 트럼프의 무역정책을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에 고율관세 부과 공약을 감안하면 신흥시장도 영향을 받고, 유럽연합(EU) 및 일본 등 무역협정도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는 반대로 중장기적 기업과 부자감세 중심의 공격적 세제개편,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재정정책은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6-11-11 17:51:55그동안 소규모 펀드의 비중이 50% 이상이었던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신규 펀드 발행규제에 버티지 못하고 자투리펀드 정리에 나섰다. 자투리펀드 비중을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행정지도가 오는 2018년 2월까지 연장될 전망이어서 그동안 정리하지 않고 있던 일부 외국계 자산운용사들도 펀드 정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 53개 자산운용사들의 소규모 펀드 비중은 16%(301개)로 지난 6월말(15.6%)보다 소폭 늘었다. 지난해 8~9월 중 설정된 펀드가 1년 동안 설정액 50억원 미만으로 줄어들면서 소규모 펀드로 편입돼 그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소규모 펀드가 아예 없다가 1개로 늘어난 운용사들이 조만간 정리할 계획이어서 9월말 최종 비중은 6월말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 중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베어링자산운용의 소규모 펀드 정리가 눈에 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소규모 펀드의 비중이 올 초까지만 해도 50% 이상(10개 이상)이었으나 9월말 기준으로 21.43%(3개)로 뚝 떨어졌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2016-10-13 17:52:17수익률 톱5에 이스트스프링·템플턴 포함.. 블랙록·맥쿼리는 손실 최근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해외주식형 펀드 전문으로 알려진 외국계 자산운용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순자산 100억원 이상)의 연초 이후 수익률 톱5에 외국계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지난 12일 기준 무려 52.29%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와 최근 6개월간 수익률도 각각 17.12%, 20.12%에 달한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역시 연초 이후 14.60%의 견조한 수익률을 실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79% 기록하고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와 얼라이언스번스틴운용 역시 수익률 9.86%, 7.92%를 각각 달성했다. 안정적 수익률을 실현하면서 외국계 운용사가 운용하는 해외주식형 펀드로도 자금도 몰리고 있다. 실제 펀드유입금 상위 10위권에 슈로더, 프랭클린템플턴, 피델리티 등이 자리잡았다. 올해 슈로더운용은 총 4995억원의 대규모 펀드 자금이 유입됐다. 프랭클린템플턴으로는 지난 4월 이후 매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올해만 1931억원의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피델리티와 JP모간운용은 각각 1703억원, 862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블랙록자산운용과 맥쿼리투신운용은 해외주식형 펀드로 오히려 손실만 입었다. 운용순자산 401억원인 블랙록자산운용은 이 기간 마이너스(-)18.04%를 기록했고 블랙록자산운용도 -9.27%로 체면을 구겼다. 도이치운용 역시 수익률은 -0.44%에 그치면서 올해 104억원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정세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운용사들간 수익률 괴리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및 신흥국 등 최근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있는 국가 비중이 높은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일수록 타격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국발 악재가 해외주식형 펀드도 덮치고 있는 모양새"라며 "국가별 수익률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기반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5-08-13 17:5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