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의 주요 화두인 경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계속 밀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시간로스와 공동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1개월 사이에 3%p 상승한 58%로 나타났다. 반면 잘한다는 응답은 40%로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응답은 28%로 이전 조사 보다 4%p 더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 미국 전역에서 등록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7일 더힐이 공개한 지지율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5%를 얻어 44.9%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7개월만에 추월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FT-미시간로스 조사는 대선을 약 6개월 앞두고 미국의 고용 시장이 탄탄하고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는데도 유권자들은 식료품과 휘발유 같은 물가가 오른 것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소비자 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식고 주택담보(모기지) 대출과 차입비용은 높아진 상태다. 유권자들에게 가장 큰 이슈인 경제를 누가 더 잘 이끌 것이냐는 질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p 상승한 43%로 35%를 얻은 바이든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컬러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두 후보가 40%로 동률을 이뤘다. 바이든은 노조단체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뉴욕 월가와 대기업들의 이익을 잘 대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트럼프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백인 근로자층과 고졸 이하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으며 당선될 수 있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근로자들로부터 지지를 더 얻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13 17:56:22윤석열 대통령은 9일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가능성에 따른 트럼프 리스크에 대해 한미동맹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리스크 관련 질문에 "한미의 탄탄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동맹국이라도 다른 나라의 대선 결과를 예측하고 가정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분명한 건 미 조야 민주당·공화당 양당 상·하원과 행정부에 한미동맹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문제를 푼다면 여러 협상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설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더라도 한미동맹에 대한 공감대가 커서 국익이 훼손될 염려는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는 정부가 그간 여러 차례 강조한 바이기도 하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조현동 주미대사를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미 조야 인사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측도 만나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면서다. 특히 핵협의그룹(NCG)을 위시한 안보 협력과 경제·과학기술 협력이 제도화된 상태라 쉽게 흔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방위비 분담 문제의 경우 정부 또한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이미 조기에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SMA 만료까지 1년8개월 남은 시점에 미리 협상하는 건 이례적으로, 한미 모두 트럼프 리스크를 염두에 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선 북핵 대응을 한일 공동 어젠다로 삼아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에 양국과 양국 국민들의 입장차가 있으나 미래세대를 위해 어떡할지 생각해야 한다"며 "북핵 대응과 경제협력 등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공동 어젠다에 대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러시아와 불법 무기거래를 하는 데 대해 윤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도 명백히 위반이라 안보리,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09 18:31:3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탄탄한 한미 동맹관계가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지만 가야할 방향으로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방위비 협상 과정에서 유력 공화당 후보 트럼프가 한국은 부유한 국가라 방어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염두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다른 나라의 대선 결과를 예측하고 가정해서 어떤 언급을 하는 것은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적절하지 않은것 같고 많이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미의 탄탄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기반해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잘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 윤 대통령은 "과거사와 일부 현안에 대해서 양국의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그러나 한일 관계는 양국의 미래와 미래세대를 위해서 생각해야 한다. 저와 기시다 총리는 서로에 대해 충분히 신뢰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마음에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여러 가지 현안이나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지만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것은 인내하면서 가야될 방향을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제징용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윤호 김해솔 김학재 기자
2024-05-09 11:19:20[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루 평균 2억원 정도를 법률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에 트럼프 대선캠프 등이 제출한 선거 비용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법률 관련 비용을 400만달러(약 55억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선캠프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선거자금 모금단체는 지난해 초부터 법률 관련 비용으로 모두 6600만달러(약 910억원) 이상 사용했다. 이는 하루 평균 14만5000달러(약 2억원)에 해당한다. 트럼프 캠프 및 공화당 전국위, 선거자금 모금단체 등이 3월 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은 9720만달러(약 1340억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 등으로 법정에 발이 묶인 현 상황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크게 줄였다는 지지율 여론조사가 나왔다. NBC가 12~16일 100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상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 바이든 대통령은 44%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NBC의 1월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 이겼으나 이번에는 격차가 2%포인트로 줄었다. 뉴욕타임스(NYT)의 2월 말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5%포인트 이기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지난 7~11일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45%)이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쫓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현재 1억9300만달러(2661억원)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선 선거운동에 필요한 '실탄' 확보 차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는 상태인 셈이다. 한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39%로 트럼프 전 대통령(37%)을 앞서고 있다. 이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1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를 더 많이 흡수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의 이날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45%)은 바이든 대통령을 0.3%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2 08:15:50지난 2020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결국 올해 11월 5일(현지시간) 대선에서 다시 싸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서 112년 만에 반복되는 전현직 대통령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최고령 대통령 기록이 경신될 예정이다. ■트럼프 "나라 되찾겠다"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 15개주에서 대선후보 경선이 열려 이른바 '슈퍼화요일'로 불린 5일(현지시간) 저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그는 대부분의 주에서 승리가 확실해지자 연단에 올랐다. 트럼프는 "이처럼 결정적인 경선은 절대 없었다"며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2429명을 모아 간접선거로 대선후보를 뽑을 예정이며, 전당대회에 가는 대의원은 미리 지지후보를 정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대의원을 과반(1215명) 확보한 후보는 전당대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사실상 후보가 된다. 트럼프는 854명의 대의원을 뽑는 슈퍼화요일에 압승을 거두면서 누적 기준 약 1000명의 대의원을 적립했다. 5일 트럼프는 올해 대선 날짜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선거를 이길 것이다. 선거에 지면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라를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라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바이든의 경제와 국경 문제, 외교 등을 비난한 뒤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재임 시절 어느 국가와도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며,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북한은 심각한 핵보유국이지만 북한과도 잘 지냈다. 김정은과 우리는 매우 잘 지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5일 연설에서 공화당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언급하지 않았다. 헤일리는 지난 1월 공화당 지역 경선이 시작된 이후 계속 트럼프에게 패했으나 이달 3일 워싱턴DC, 5일 버몬트주에서 트럼프를 꺾었다. 경선 내내 헤일리를 비난했던 트럼프는 자신의 후보 지명이 확실시되자 "우리는 굉장한 재능이 있는 위대한 공화당을 갖고 있고 우리는 통합을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통합할 것이며 이는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트럼프는 민주주의 파괴"현재 양자대결 지지율에서 트럼프에게 밀리고 있는 바이든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지자 즉각 대응했다. 바이든은 5일 성명에서 "트럼프는 불만과 욕심에 의해 움직이며, 미국민이 아닌 자신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우리를 첫 임기 때처럼 혼란, 분열, 어둠으로 끌고 가도록 허용할 것인가"라며 "4년 전 트럼프가 미국에 야기하는 실존적인 위협 때문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여성이 자신의 보건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 자유를 빼앗기 위해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트럼프는 부자를 위해 수십억달러의 추가 감세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면서 "그는 권력을 잡기 위해 무엇이든 말하거나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미국의 각 세대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개인의 자유와 투표·시민권을 위해 일어서야 하는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롭고 공정한 미국을 믿는 모든 민주당원, 공화당원, 무소속 유권자에게 지금이 그때"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바이든도 이날 슈퍼화요일을 맞아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경선을 치렀다. 미국령 사모아는 이번 대선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각 당의 후보경선과 전당대회에는 참여한다. 공화당의 사모아 경선은 8일 열릴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06 18:28:21[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잠재 경쟁자로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공화당 첫 경선 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것 같다'고 X를 통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현 시점 반대편(공화당)에서 확실한 선두주자"라고 말했다. 미 공화당은 이날 아이오와주의 99개 카운티에 1657곳의 대회장을 마련하고 올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했다. 트럼프는 이날 개표율 95% 기준으로 51.05%의 지지율을 얻어 압도적으로 1위를 확정지었다. 2위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로 21.22%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19.0%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6 14:29:53[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 보다 경제를 더 잘 이끌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시간로스가 공동으로 실시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미시간주의 공화당 지지자 중 3분의 2(67%)가 이같이 응답했으며 이것은 트럼프를 추격하는데 고전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 대사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헤일리가 미국 경제를 잘 이끌 것이라는 응답은 8%,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9%로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민주당의 전략가들로 구성된 글로벌 스트레터지 그룹과 공화당의 여론 조사기관 노스스타 오피니언 리서치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미 전역에서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FT는 이번 조사 결과가 공화당 경선 후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운동 중인 트럼프는 자신이 백악관에 있을 때 당시 미국 경제의 강점을 홍보하면서 오는 11월 재선되면 바로 새로운 미국 경제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홍보해왔다. 미국 대선은 오는 15일 아이오와주에서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후보 경선에 돌입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08 14:59:08[파이낸셜뉴스] 1983년 민주화 이후 ‘페론주의’ 좌파 운동이 지배하던 아르헨티나에서 '무정부 자본주의자'를 자처하는 극우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외신들은 현지에서 극우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만 물가상승률이 142%에 달하는 최악의 경제난 때문에 좌파 정권 ‘심판론’이 힘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신생 극우, 해묵은 페론주의 이겨 19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개표율 99.3% 기준으로 자유전진당(LLA)의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가 55.7%의 득표율을 기록해 44.3%를 얻은 ‘조국을 위한 연합’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를 제쳤다. 조국을 위한 연합은 좌파 집권당인 정의당(PJ)을 중심으로 올해 결성된 좌파 및 중도 정당 연합체다. 밀레이는 지난달 대선 투표에서 29.99%의 득표율로 마사(36.78%)에 밀렸지만 1~2위 후보만 참여하는 결선 투표에서 역전극을 이뤄냈다. LLA는 2021년에 설립된 정당으로 아르헨티나 상원 72석, 하원 257석 가운데 각각 8석, 38석을 가지고 있으며 23석의 주지사 자리 가운데 1석도 얻지 못한 군소 정당이다. 그러나 심각한 경제난 가운데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 정부를 공격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983년 아르헨티나 민주화 이후 현지 정계를 지배한 페론주의 정부는 심각한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지난 10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2.7%로 32년 만에 가장 높았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200%, 3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는 경제난을 타파하기 위해 18개 정부 부처를 8개로 줄이고 국영 기업을 민영화하며, 대부분의 세금을 폐지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40% 수준인 보조금 및 복지 등 공공지출을 15%까지 줄이겠다고 선언했으며 중앙은행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르헨티나 페소 대신 미국 달러를 통화로 채택한다고 약속했다. 밀레이 "좌파와 거리, 미국과 협력" 밀레이는 12월 10일 4년 임기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밀레이는 의회 및 지방 정부에서 입지가 약해 국정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며 우파 진영과 연합할 가능성이 있다. 아르헨티나 컨설팅업체 FMyA의 페르난도 마룰 국장은 "국채 시장이나 증시에서는 밀레이의 승리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는 방금 큰 변화에 투표를 했고 이는 아르헨티나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밀레이의 집권으로 외교 정세 또한 바뀐다고 내다봤다. 밀레이는 선거 기간 중에 “공산주의자들과 거래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중국 및 좌파 정부가 들어선 브라질과 거리를 두겠다고 밝혔다. 밀레이는 동시에 “미국 및 이스라엘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8월에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여하는 국제 모임인 브릭스(BRICS)의 가입 승인을 받아 내년 1월부터 가입할 예정이었으나, 밀레이의 집권으로 가입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밀레이는 경제와 외교 정책 외에도 총기 규제 완화, 장기 매매 합법화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는 등 막말을 쏟아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9일 밀레이 승리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미국은 밀레이, 그리고 그의 정부와 공동 우선 사항들에 대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20 09:27:16지난 8월에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범인 식별 사진(머그샷)을 찍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민사 재판 증언대에 섰다. 이 역시 미 역대 대통령 역사상 108년 만에 처음이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미 뉴욕의 맨해튼지방법원에 열린 금융사기 의혹 관련 민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약 4시간 동안 질문에 답했다. 뉴욕주 검찰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 등이 더 많은 대출을 받기 위해 자산 가치를 약 22억달러(약 2조8692억원) 부풀려 보고했다며 트럼프 등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주 검찰은 피고측이 2억5000만달러(약 3260억원)의 부당이익금을 반환하는 한편 트럼프와 그의 장남이 뉴욕에서 영구적으로 사업 활동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선거 개입 등 이미 트럼프가 기소된 4개의 형사 재판과 별도로 진행되는 소송이다. 미국에서 전현직 대통령이 민사 소송에서 증언에 나선 것은 26대 대통령(1901~1909년)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루스벨트는 퇴임 후인 1913년과 1915년 민사 소송에 휘말려 직접 증언에 나섰다. 트럼프는 법원에서 자산가치 조작에 대해 일정 부분 인정했다. 그는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에 직접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한 일은 회계사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것을 주도록 사람들에게 말하고 승인한 것 뿐"이라고 답했다. 또 맨해튼 북쪽에 있는 대규모 부동산 '세븐 스프링스'에 대해서는 기존에 평가된 가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며 재무제표상 가치를 다시 낮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일정 의혹을 인정하면서도 재무제표에 면책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며 재판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동시에 뉴욕주 검찰과 판사를 공격하며 정치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향해 "이것은 정치적 마녀사냥이고, 그는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재판이 끝난 후에는 자신이 창설한 SNS인 트루스소셜에 "정치적 상대인 삐뚤어진 조 바이든(미 대통령)이 칭찬하는 맨해튼 법원에서 하루 종일을 보냈다"고 적은 뒤 이번 소송이 정치적 공세라고 주장했다. 박종원 기자
2023-11-07 18:02:34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이 유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의 경제 성적표를 꺼내들며 정면 공격에 나섰다. 바이든의 지지율은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트럼프에 앞섰으나 최근 그 차이가 근소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바이든은 4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직접 실명을 부르지 않았지만 자신의 "전임자"라고 언급했다. 바이든은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가지고 있고,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과 135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자신의 성과를 자랑했다. 그는 "내 전임자는 미국 역사상 일자리를 더 줄인 2명의 대통령 중 1명"이라며 "그는 당선됐을 때보다 더 적은 일자리를 남기고 퇴임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나머지 1명은 누군지 아느냐"라며 "허버트 후버"를 언급했다. 후버는 미국의 제 31대 대통령으로 세계 대공황이 한창이던 1929~1933년 사이 임기를 맡았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 인기 조사에서 대부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든은 "전임자가 자리에 있었을 때 당신들은 중국으로 일자리를 내보내고 있었다. 이제 우리는 중국에서 일자리를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부동산 업자로 유명한 트럼프와 미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를 암시하면서 "전임자는 파크 애비뉴에서 세상을 바라봤지만 나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크랜턴, 델라웨어주의 클레이몬트에서 세상을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든은 "위대한 부동산 개발업자인 그 전임자는 무엇 하나 짓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미국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기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4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선 지지율은 양자 대결시 각각 46%로 동률이었다. 유권자의 58%는 바이든이 집권한 지난 2년 동안 경제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으며 좋아졌다고 밝힌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특히 유권자의 73%는 올해 80세인 바이든이 내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9-05 18: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