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과 러시아는 16일 베이징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 사회에서 공동 대응을 강화하는 등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고, 에너지 협력 및 러시아 내 중국 자동차공장 건설 등 경제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을 상대로 '군사적 도발 행동'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외교부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새벽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새 시대의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북한과의 대결을 고조시켜 한반도 무력 분쟁과 긴장 고조를 낳을 수 있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의한 군사적 위협 행동에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동성명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파괴적 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지역 평화·안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한다"는 주장도 폈다. 이와 함께, 국제연합(UN)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국제 체제 개혁과 경제의 세계화 유지 및 탈정치화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는 등 더 밀착된 관계를 과시했다. 두 정상은 핵 협력 확대, 무역 거래시 위안화 등 자국 결제 확대 등 경제 협력의 확대에 합의하면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 "(양국은)항상 핵심 이익 문제에 대해 서로를 지원한다"며 양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비동맹·비대결·제3자 비표적화' 원칙을 준수하면서 상호 신뢰를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등을 겨냥하면서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은 폐쇄적인 군사·정치적 동맹이 존재할 여지가 없는 공간"이라며 "우리는 아·태 지역에서 신뢰할 만한 적절한 안보 구조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러한 (폐쇄적) 동맹을 맺는 것이 매우 해롭고 비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도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고 상호 이익과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세계 다극화와 경제 세계화의 흐름에 부응하는 것이 양국의 공통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러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주요 신흥국가"라며 두 나라가 세계의 전략적 안정 수호와 국제 관계 민주화 촉진에 긍정적 공헌을 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수교 75주년을 맞는 올해는 기념비적으로 중요한 해"라면서 "올해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전략적 발전의 연계를 강화하고 양자 협력의 의미를 지속해서 두 국가와 국민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양한 분야에서 80개의 대규모 공동 투자 프로젝트가 협의됐다"면서 "이 같은 프로젝트를 비롯한 각종 합의들이 반드시 이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루블과 위안화 등) 자국 통화로 결제하기로 한 러시아와 중국 당국의 시의적절한 결정이 양국간 교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난 5년 동안 전염병과 우리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일부 제3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중국 간의 무역은 상당히 좋은 속도로 증가해 왔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중국의 4대 무역 상대국이 됐다"며 "지난해 3월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 당시 2030년까지 양국 경제 협력의 주요 영역 발전 계획을 승인한 것이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새 임기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가 중·러 관계 발전에 얼마나 큰 중요성을 부여하는지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이 고품질 발전과 신품질 생산력을 통해 세계 경제성장에 새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과잉생산 비난 속에서도 기존 공급 확대의 기조를 굽히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그러면서 "러·중은 국제무대에서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보다 민주적이고 다극화된 세계질서 확립을 촉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브릭스와 상하이협력기구 등을 통해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은)상호 존중을 기본으로 하고 항상 핵심 이익 문제에 대해 서로를 지원한다"며 양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비(非)동맹·비대결·제3자 비표적화' 원칙을 준수하면서 상호 신뢰를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별도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17일에는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진행되는 제8회 중러 엑스포 개막식과 제4회 중러 지역 간 협력 포럼에 참석하고 하얼빈공업대학 등을 방문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16 20:14:59[파이낸셜뉴스] 로베르토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각) 총격 당한 소식이 16일 알려졌다. 슬로바키아는 전날 우리나라와 외교장관회담을 벌인 나라다. 외교부는 "정부 차원에서 위로를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슬로바키아 피초 총리와 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며 “외교부 포함 우리 정부 차원에서 위로의 뜻을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피코 총리는 슬로바키아 중부도시 한들로바에서 내각회의를 마친 후 건물을 나서다가 괴한이 쏜 총에 맞았다. 용의자는 71세 슬로바키아 시인으로, 현장에서 체포됐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피코 총리는 3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고 고비를 넘겼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방한한 유라이 블라나르 슬로바키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벌여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 산업용 로봇을 비롯한 신기술 분야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16 16:13:42[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5일 방한한 유라이 블라나르 슬로바키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열고 양국 간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우리 측은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 슬로바키아 측에선 산업용 로봇을 비롯한 신기술 분야로의 확대를 요청했다. 조 장관과 블라나르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슬로바키아 외교장관회담, 이어서 오찬도 가졌다. 슬로바키아 외교장관의 방한은 11년 만이다. 조 장관은 슬로바키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 140여곳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지원을 당부하면서 “경제 분야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원전과 방산 등 다양한 분야로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라나르 장관은 이에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해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한 데 이어 “한국과의 긴밀한 경제협력을 연구·개발(R&D)과 산업용 로봇 등 신기술 분야로 다각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과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상호 이번과 유사한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국방, 방산, 원전 분야 협력을 강화하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차푸토바 대통령은 “방산 협력을 신속히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이 더욱 활발히 투자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따른 안보 위협에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했고, 블라나르 장관도 북러 군사협력을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블라나르 장관은 유엔 대북제재 이행에 적극 동참하면서 가능한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임기연장안에 대해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해 대북제재를 약화시켰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15 21:53:18[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한국과 중국은 가장 빠른 시일 안에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연다는 데 입장을 같이 하고, 한국에서 개최될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속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또, 구체적인 날짜 등을 3국이 동시에 발표하기로 했다. 한중일 3국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해 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 등에 합의했다. 한중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국민 간 상호인식 개선과 우호 정서 증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양측이 다양한 교류를 촉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의 일환으로 지방정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인문교류 촉진위원회 등 양국 외교부 주도 각종 교류·협력 사업을 재개하는 데 공감하였다. 정상 회담을 비롯해 각 레벨에서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 발전에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경제 협력의 여지가 크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 경제 협력을 지속·강화하기 위해 긴밀한 소통을 해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 왕이 방한 초청 조태열 장관은 고위급을 포함하여 다양한 수준에서 전략적 교류·소통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왕이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다. 왕 부장은 조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 고위급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시하면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이날 왕이 부장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중국 국가 원수의 한국 방문은 지난 10년 동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7월 시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이 중국 국가 최고 지도자의 마지막 한국 방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문이 이뤄져야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담에는 중국은 국가 원수인 국가주석이 아닌 국무원 총리가 참석해 왔다. 26일 개최가 유력한 이번 한중일 3국정상회담에도 리창 총리가 참석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등과 관련해서 조 장관은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북한의 도발 행위와 관련, 중국은 당사자간의 책임과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 조태열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강제북송 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문제 등 입장 차 여전 양측은 그동안 신경전을 벌여온 대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왕이 부장은 외세의 개입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한국이 전과 달리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 대만 문제에 대해 개입하고 있고 미국 주도의 대중 압박 대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경제 문제에서 왕이 부장은 경제무역 문제의 정치화와 안보화를 경계하면서 자유무역체제의 유지를 강조했다.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 등을 제기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왕이 부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한중관계가 직면한 어려움이 늘었다"면서 "양국이 간섭을 배제하고 우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국 주도의 한미일 공조 강화를 간섭으로 표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와 함께, 한중 양자 관계와 한반도 및 대만 등 지역 문제, 국제 현안 등 양국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왕 부장과 회담을 가진 뒤 만찬도 함께 하면서 논의를 이어갔다. 왕이, 한중 직면한 어려움 늘었다며 간섭 배제 강조 외교부는 이날 밤 보도자료에서 한중 양 장관이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정세, 미중관계 등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전했다. 또 양국 장관이 약 4시간에 걸쳐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은 물론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정세에 관해 긴밀히 협의함으로써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날 아침 베이징에 도착한 조 장관은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점심을 같이 하며 애로 사항을 확인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 경제가 기술 집약형 산업 구조로 바뀌고 있고, 양국 경제 관계도 과거의 상호 보완적 파트너 사이에서 경쟁하는 관계로 바뀌고 있다"며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 관계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조만간 개최될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레벨에서 소통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또 최근 신설된 한중경영자회의와 대한상공회의소-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간 정책 간담회, 중국 한국상회-중국 상무부 간 대화 협의체 등 한중 간 교류를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면서 "기업과 외교부가 한 팀이 돼 적극적인 경제 외교를 펼쳐나가겠다"라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14 00:13:54[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한국과 중국은 가장 빠른 시일 안에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연다는 데 입장을 같이 하고, 구체적인 날자 등을 3국이 조만간 동시에 발표하기로 했다. 한중일 3국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해 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 등에 합의했다. 한중 외교장관은 이날 정상 회담을 비롯해 각 레벨에서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 발전에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경제 협력과 관련해 산업망·공급망의 안정 유지 등 경제무역협력을 심화시키는 한편, 국제적인 자유무역을 발전시켜 나간다는데에도 입장을 같이 했다. 민간 및 인문 교류를 확대하는 등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이날 또 왕이 부장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 국가 원수의 한국 방문은 지난 10년 동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7월 시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이 중국 국가 최고 지도자의 마지막 한국 방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시 국가주석의 방문이 이뤄져야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담에는 중국은 국가 원수인 국가주석이 아닌 국무원 총리가 참석해 왔다. 26일 개최가 유력한 이번 한중일 3국정상회담에도 리창 총리가 참석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등과 관련해서 조 장관은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중국 북한의 도발 행위와 관련, 중국은 당사자간의 책임과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 양측은 그동안 신경전을 벌여온 대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왕이 부장은 외세의 개입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한국이 전과 달리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 대만 문제에 대해 개입하고 있고 미국 주도의 대중 압박 대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경제 문제에서 왕이 부장은 경제무역 문제의 정치화와 안보화를 경계하면서 자유무역체제의 유지를 강조했다.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 등을 제기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주중한국대사관측은 이번 회담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와 함께, 한중 양자 관계와 한반도 및 대만 등 지역 문제, 국제 현안 등 양국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왕 부장과 회담을 가진 뒤 만찬도 함께 하면서 논의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아침 베이징에 도착한 조 장관은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점심을 같이 하며 애로 사항을 확인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 경제가 기술 집약형 산업 구조로 바뀌고 있고, 양국 경제 관계도 과거의 상호 보완적 파트너 사이에서 경쟁하는 관계로 바뀌고 있다"며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 관계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조만간 개최될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레벨에서 소통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또 최근 신설된 한중경영자회의와 대한상공회의소-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간 정책 간담회, 중국 한국상회-중국 상무부 간 대화 협의체 등 한중 간 교류를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면서 "기업과 외교부가 한 팀이 돼 적극적인 경제 외교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13 16:26:3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오는 5월 26~27일로 잠정 예정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개최를 앞두고 주최국으로서 회담 일정 최종 확정 및 의제 조율을 위해서다. 이와 함께 그동안 소원했던 한중 관계 주요 현안들을 조율하고 3국 정상회담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에 대한 초청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대사관측은 이번 회담에서 “한중 관계와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한반도와 지역·국제 문제 등 양국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13일 오후 왕 부장과 회담을 가진 후 만찬도 함께 한다. 이날 아침 베이징에 도착한 조 장관은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점심을 같이 하며 애로 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중일 3국 정부는 조 장관의 방중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중일 3국은 이달 26, 27일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해 왔다. 외교부 장관의 중국 방문은 2022년 8월 박진 당시 장관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를 찾아 왕 부장과 만난 이후 1년 9개월여 만이다. 베이징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것은 2017년 11월 강경화 당시 장관 이후로 6년 6개월 만이다. 조 장관의 방중이 그동안 소원했던 한중 관계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당국은 한국 정부가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중국 당국은 한국이 전과 달리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 대만 문제에 대해 개입하고 있고 미국 주도의 대중 압박 대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13 09:17:0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한 '비선 라인 논란'에 대해 "비서실장(천준호 의원)이 용산과 협의하고 진행한 게 전부"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혁백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영수회담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한 언론은 영수회담 물밑 협상 과정에서 함성득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전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가 비공식 라인으로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이 비선 논란으로 번지자, 대통령실은 물밑 비선 라인은 없었다며 선을 긋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입원치료를 받기 위해 휴식기를 갖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잘 치료 받고 오겠다"면서 "잠깐 입원 하고, 제가 지금 근 3년 동안 거의 쉬지를 못했기 때문에 잠깐 그 핑계로 좀 쉬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오는 9일 기자회견에서 꼭 언급되어야 하는 현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뜻에 따라서 채상병 특검법은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5-08 12:27:28윤석열 대통령이 4월30일 주앙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기존 건설·조선·화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신재생에너지·보건·방산·경찰 협력 등으로 넓히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서 양국 간 무역과 투자가 한 단계 성장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과 로렌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과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이 1992년 수교한 이래 우호 협력 관계가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을 비롯해 지난해 11월 정상 간 통화를 포함, 최근 각급에서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 양자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하고 있다고 양국 정상들은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로렌쑤 대통령이 2017년 취임 당시부터 한국을 주요 협력국으로 언급하면서 양국 간 협력을 적극 추진해 온 데에 사의를 표했다. 이에 로렌쑤 대통령은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모델과 경험이 앙골라에 모범이 된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4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앙골라 산업통상부 간 TIPF 관련 MOU로, 주요 산유국이자 광물 매장량이 풍부한 앙골라의 풍부한 에너지·자원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경제협력 플랫폼을 마련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보건 분야 협력에 대한 MOU로 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 보건 산업 진흥에 나서고, 양국간 외교아카데미 간 협력을 위한 MOU, 경찰청 간 MOU도 체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앙골라 정부가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에 적극 협력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양국 정상은 국제사회가 안보리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4-30 18:41:16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에 대해 "영수회담은 협치라는 어려운 여정의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권한대행은 4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여야정 간 소통이 활발해져 여러 정책 이견이 민생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현명하고 지혜롭게 조율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4-04-30 16:24:5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월30일 주앙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기존 건설·조선·화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신재생에너지·보건·방산·경찰 협력 등으로 넓히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서 양국 간 무역과 투자가 한 단계 성장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과 로렌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과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이 1992년 수교한 이래 우호 협력 관계가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을 비롯해 지난해 11월 정상 간 통화를 포함, 최근 각급에서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 양자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하고 있다고 양국 정상들은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로렌쑤 대통령이 2017년 취임 당시부터 한국을 주요 협력국으로 언급하면서 양국 간 협력을 적극 추진해 온 데에 사의를 표했다. 이에 로렌쑤 대통령은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모델과 경험이 앙골라에 모범이 된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4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앙골라 산업통상부 간 TIPF 관련 MOU로, 주요 산유국이자 광물 매장량이 풍부한 앙골라의 풍부한 에너지·자원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경제협력 플랫폼을 마련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보건 분야 협력에 대한 MOU로 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 보건 산업 진흥에 나서고, 양국간 외교아카데미 간 협력을 위한 MOU, 경찰청 간 MOU도 체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로렌쑤 대통령 취임 이후 앙골라 정부가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에 적극 협력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양국 정상은 국제사회가 안보리 대북 제재를 계속 철저히 이행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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