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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한국, 승부차기 끝에 이라크에 패…4강 좌절



어린 태극전사들이 끝까지 투혼을 불살랐지만 30년 만의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 이라크와의 경기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전 후반, 연장 3-3)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8강에서 탈락하며 4강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말았다. 반면 이라크는 오는 11일 스페인을 꺾은 우루과이와 4강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120분 동안 그야말로 투혼을 불사르며 이라크와 맞붙었지만 마지막 힘이 부족해 패했다. 승부차기에서 여섯 번째 키커로 나온 이광훈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이라크 마지막 키커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어 한국의 4강 진출이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전반 11분 상대 진영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김현이 넘어지면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김현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수비수의 발에 맞고 엔드라인을 벗어났다.

선제골의 몫은 이라크였다. 이라크는 전반 21분 문전에서 김현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알리 파에즈가 오른발로 차 넣으며 1-0 리드를 잡았다. 한국으로서는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다소 거친 파울로 선취골을 헌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한국은 제공권에서 약한 이라크를 공략하며 이른 시간 내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전반 25분 심상민의 스로인을 권창훈이 강력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 이라크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이라크를 계속적으로 몰아붙였다. 전반 36분 한국은 상대 진영 정면에서 한성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파에즈의 몸에 맞은 뒤 골문을 벗어났다.

선전을 이어간 한국은 전반 42분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으로 또다시 한 골을 헌납했다. 콰심의 슈팅이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문전에서 기다리고 있던 파르한 샤코르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이라크가 2-1로 다시 앞서나갔다.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이른 시간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5분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권창훈이 올려준 공을 전반 막판 강상우와 교체돼 들어온 이광훈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의 주인공 이광훈은 후반 20분 오른발 슬라이딩 슈팅으로 역전골을 노렸으나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이라크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이라크는 후반 30분 한국 중앙 수비라인이 비어있는 틈을 타 슈칸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또한 후반 종료 직전에 시도한 샤코르의 오버헤드킥은 이창근 골키퍼의 정면을 향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후반이 끝났고,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초반 한국이 기회를 잡았다. 이라크 진영 문전에서 권창훈이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공은 골대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권창훈의 왼발에 정확하게 걸렸더라면 들어갈 수도 있었던 골이었다. 한국은 연장 전반 9분 이창민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하미드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걸리고 말았다.

연장 전반까지 골이 터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 연장 후반 권창훈이 두 차례 프리킥 찬스를 잡은 뒤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잘 싸우던 한국은 연장 후반 13분 이라크에 실점했다. 세트피스로부터 이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샤코르를 놓친 한국은 아쉽게 골을 내주며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은 그대로 포기하지 않았고,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된 정현철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패는 승부차기까지 가서야 결정됐다. 1-1 상황에서 연제민이 실축한 한국은 2-2가 된 뒤 이라크 세 번째 키커가 실축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4-4로 이어진 상황에서 한국은 이광훈의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이라크 마지막 키커의 슈팅이 골망을 가르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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