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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A+~A- 기업 3분기 실적 착시

신용등급 A+~A- 기업 3분기 실적 착시

SK하이닉스 대한항공 등이 포진해 있는 신용등급 'A+'~'A-' 기업들의 실적이 착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용거품에 대한 우려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A+'~'A-'등급 기업군들이 3·4분기에 흑자전환한 SK하이닉스, 대한항공 덕분에 전체 실적까지 좋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11일 금융투자업계와 현대증권에 따르면 신용등급 'AAA' 기업군의 연결기준 3·4분기 매출액은 45조82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조6572억원보다 1715억원 늘었다.

영업이익 총액은 3조5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억원 감소했다. 세전이익은 4조5413억원으로 3146억원 줄었다.

'AA-' ~'AA+' 등급 기업군의 매출액은 140조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142조4224억원보다 2조3669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조5595억원으로 1조2284억원이 줄었다. 세전이익도 지난해보다 4708억원이 감소했다.

'A-'~ 'A+'등급 기업군의 매출액은 31조9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30조8045억원보다 1조1575억원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3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32억원 증가해 다른 신용등급 기업들에 비해 가장 증가폭이 컸다.

SK하이닉스가 D램 가격의 강세로 인해 전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는 3·4분기 매출 4조840억원, 영업이익 1조1640억원의 실적을 거둬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5% 증가했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흑자전환했다.

대한항공도 환율 강세로 외환차익 및 외화환산이익을 봤다. 대한항공은 올해 3·4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1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수치이나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AA- 이상의 기업 등급군과 A등급 기업군 간의 양극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설명해주는 부채비율이 이를 말해준다.

'AA-'~'AA' 등급 기업군은 부채비율이 2·4분기 현재 112.5%에 불과하다. 지난 2009년 2·4분기만 해도 130.8%에 달했다.


반면 'A-'~'A+'등급 기업군은 2009년 2·4분기 113.4%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2·4분기 114.7%로 악화됐다. 차입금 의존도도 2009년 2·4분기 26.9%에서 올해 2·4분기 37.1%로 늘었다.

민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업실적을 볼 때 부채비율 등이 개선되는 AA-등급 이상의 기업군과 그렇지 못한 A등급 기업군의 신용스프레드의 양극화 현상이 향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