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째 가뭄 든 제주에 30∼80㎜, 많은 곳 120㎜ 이상 비 예보
제18호 태풍 ‘룸비아’ 간접 영향…당근 주산지 가뭄 해갈 기대
비 내리는 제주시 용두암 [연합뉴스]
[제주=좌승훈기자] 지난 7월 11일 폭염특보 발효 이래 36일째 가뭄이 지속되고 제주도에 단비가 내렸다.
제18호 태풍 '룸비아(RUMBIA)'의 간접 영향으로 15일 밤부터 시작된 비 날씨는 내렸다 멈췄다를 반복하며, 16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제주 9㎜, 서귀포 9.6㎜, 성산 5.6㎜, 고산 7.3㎜를 기록했다.
제주도 산간에는 윗세오름 71㎜, 삼각봉 67.5㎜, 성판악 48㎜의 비가 내렸다.
특히 당근 파종기를 맞아 가뭄 피해가 극심했던 제주시 구좌읍에도 가뭄해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구좌읍 내 지역별 강수량은 송당 16.0㎜, 덕천 12.5㎜, 종달 12.5㎜, 동복 10.5㎜, 행원 9.0㎜, 한동·평대·하도 10㎜를 기록했다.
앞서 구좌읍은 지난 13일 용눈이오름에서 부인하 구좌농협 조합장이 초헌관을, 부준배 구좌읍장이 아헌관을, 부지성 구좌읍이장단협의회장 종헌관을 맡아 가뭄해갈을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한편 16일 제주도 전역에 비가 내리면서 제주 북부에 발효 중이던 폭염경보는 폭염주의보로 대치됐다.
또 동부지역의 폭염경보는 지난달 11일 발효된 이후 37일 만에 해제됐다.
기상청은 제15호 태풍 ‘리피’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발생한 열대저압부의 영향과 제18호 태풍 ‘룸비아’의 전면에서 발생한 비구름대가 제주로 유입되면서 해안지역은 이날 오후까지, 산간과 남부지역은 17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해안지역이 30~80㎜, 산간과 남부에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12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상에는 태풍 영향으로 18일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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