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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베트남 3공장 만들어 롤스로이스에 납품"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을 만나다
품질로 인정받으며 30년간 거래
한화를 믿을만한 파트너로 인정
향후 국제공동개발 지위도 목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베트남 3공장 만들어 롤스로이스에 납품"
【 영국 더비=김규태 기자】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사진)은 "베트남에 (항공 엔진 부품을 만드는) 세번째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디자인하고 있다. 이 물량을 영국 롤스로이스에 납품하는 게 목표"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세계적 항공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와 1조원대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공급망을 추가로 확대하겠단 차기 구상을 드러낸 것이다.

신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더비에 있는 롤스로이스 본사에서 워릭 매튜 롤스로이스 총괄부사장과 계약을 체결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롤스로이스의 최신형 엔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2021년부터 25년 간 공급한다는 게 이번 계약의 핵심이다. 신 사장은 "롤스로이스에만 700개 서플라이(공급업체)가 있는데 우리는 상위 5개사에 속한다"며 "한화가 믿을 만한 파트너라는 인식을 줬기 때문에 계약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지난 30년 동안 롤스로이스와 거래해 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핵심 기술을 요구하는 엔진 부품을 처음 납품하게 됐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신 사장은 지난해 베트남에 세운 1·2공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는 "통상 롤스로이스의 품질 인정을 받기까지 6개월이 걸리는 데 우리는 1달만에 인증을 받았다"며 "국내 창원 공장의 기술들이 베트남에 녹아들어가고, 베트남 기술자들이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롤스로이스에 납품할 부품들을 베트남 공장을 통해 공급한다.

신 사장은 향후 롤스로이스와 국제공동개발(RSP)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롤스로이스는 극히 일부 업체를 선정해 공동개발 지위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LTA(장기공급계약) 수주가 이뤄지면 RSP는 선순환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제너럴 일렉트릭(GE)와 플랫앤휘트니스(P&W) 등 세계 3대 항공 엔진 업체들과 RSP를 확대 추진하겠단 방향성도 제시했다. 그는 "부품 공급 규모로 보자면 한화가 세계 1위 기업이지만 RSP 부분에선 2025년까지 글로벌 탑5가 목표"라며 "RSP 핵심 업체로 성장하는 게 미래 투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