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참모진에 새얼굴 속속 영입
비서실장에 고한석…보좌진 교체
잠재적 대권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전략·소통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등 핵심 참모진을 새로 꾸리고 있다. 마지막 서울시장 임기인 민선7기의 후반전을 앞두고, 2년 뒤로 다가온 대선에 집중하기 위한 전열 가다듬기로 풀이 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4·15 총선 직전 신임 비서실장을 임명한데 이어, 지난달 말 최측근 보좌진 4명을 연달아 교체했다. 지난달 2일 오랫동안 박 시장과 함께 해온 오성규 실장의 후임으로 고한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신임 비서실장으로 합류했다. 뒤이어 총선이 끝난 후 장훈 소통전략실장,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 조경민 기획보좌관이 속속 박 시장의 참모진에 합류했다. 이민주 공보특보와 추경민 정무수석을 제외하면, 민선7기 시작때까지 함께 했던 참모진의 대부분이 새얼굴로 교체됐다.
이들은 시청내에서 '정무라인'으로 불리며 박 시장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자리다. 서울시의 정책개발에도 관여하지만, '정치인 박원순'이 지향하는 대권 전략을 설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이번에 영입된 참모진들은 대부분 여권내에서 전략과 소통 분야 전문가들로 꼽힌다. 고 비서실장과 최 보좌관은 각각 여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부원장과 연구위원 출신이다. 고 실장은 선거와 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최 보좌관은 경제정책과 기획통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박 시장의 대외 메시지를 담당할 장훈 소통전략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연설비서관을 지냈으며, 충남도, 인천시 등을 거치면서 미디어 대응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서울시 내에서는 박 시장의 참모진 교체를 놓고 상당히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이다. 그간 박 시장은 참모진을 기용하면서 주로 시민단체 출신들을 선호했다. 이 때문에 인재풀이 제한적이고 정치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는데도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겠다는 모험적인 시도라고 보고 있다"며 "당 내에서 폭넓은 추천을 받아 이번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로운 참모진들의 첫번째 숙제는 한자릿수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범여권의 대권 '잠룡'중 선두권을 달렸던 박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 2018년 하반기를 지나면서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다.
특히 3번째 서울시장 임기를 맡으며 그간 충분히 입증한 행정능력 보다도, 정치적인 행보를 강화하려는게 이번 참모진 교체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회와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보좌진들도 잇달아 자리를 옮기는 등 박 시장의 정무라인 개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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