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자폐스펙트럼장애 선별 AI 개발 진행중
연구진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선별을 위해 개발중인 영유아의 사회적 상호작용 유도를 위한 영상 콘텐츠. 아이들이 영상을 보면서 반응하는 행동을 카메라에 담아 복합 인공지능 기술분석을 통해 관련 증상을 탐지할 수 있다. ETRI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영유아의 일상생활을 촬영한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자폐 증상을 알아내는 기술 연구를 진행중이다. 자폐증은 조기에 치료받으면 경과가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 기술이 개발되면 이른 시기에 알아내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 유장희 박사팀이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선별 AI기술을 개발중이라고 19일 밝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유희정 교수 연구팀,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김홍국 교수 연구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김민규 박사 연구팀도 참여하고 있다.
이 기술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다양한 패턴을 실시간 촬영해 자동 분석하며 증상을 찾아낼 수 있는 언택트 AI 기술이다.
이 기술의 핵심 요소는 영유아의 시선·표정·몸짓·발성특성 등 비언어적 반응, 언어행동 패턴, 반복적인 행동 특성 등을 인지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유아원이나 보육시설, 발달증진센터, 일반가정 등에서도 영상을 촬영해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증상의 조기 파악이 가능케 된다.
유희정 교수는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조기에 발견해 의학적인 조치를 취하면 비록 완치는 못 해도 예후를 좋게 해 가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지난 16일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서울 센터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선별을 위한 리빙랩 개소식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향후 5년간 공동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리빙랩 등에서 발달상황을 점검하고 싶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 관찰 검사와 함께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개발된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검증, 정확도를 높여 기술의 실효성을 더하고 보급 및 확산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선별을 위해 개발중인 영유아의 사회적 상호작용 유도 콘텐츠를 시연하고 있다. ETRI 제공
또한,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자폐스펙트럼장애 검사용 '영유아의 사회적 상호작용 유도 콘텐츠 기술'을 개발 중이다. 흥미 있는 것을 보여주거나, 불렀을 때 반응, 모방 행동, 눈 맞춤 등 영상 콘텐츠를 통해 영유아의 반응을 관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아이가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언어적, 비언어적 반응의 표현을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 AI분석에 활용한다. 이로써 시·공간 제약 없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선별할 수 있다.
유장희 박사는 "자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인간 중심의 연구를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따뜻한 언택트 AI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폐스펙트럼장애(ASD)는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 서번트 증후군 등을 말한다.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기술이 부족한 특징과 제한되고 반복적 행동 특성을 분석해 발견할 수 있다.
자폐 증상이 대부분 생후 12~24개월 사이, 심지어 12개월 이전에도 나타난다는 점에서 빠르게 발견하고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전문인력 부족, 인식의 부재, 시간과 자원의 문제 등으로 증상 발견에서 실제 진단에 이르기까지는 2~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폐 증상이 대부분 생후 12~24개월 사이, 심지어 12개월 이전에도 나타난다는 점에서 빠르게 발견하고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셈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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