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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치 이어 삼계탕도 원조 도둑질했다

中 최대 포털 바이두 "광둥식 요리" 억지 주장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 엄중 항의

[파이낸셜뉴스]

중국 김치 이어 삼계탕도 원조 도둑질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에 삼계탕 설명이 왜곡된 부분. 삼계탕이 중국의 오랜 광둥식 국물 요리로 한국에 전해져 한국을 대표하는 궁중 요리의 하나가 됐다고 설명돼 있다. /사진=뉴스1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가 삼계탕을 중국의 광둥(廣東)식 요리로 둔갑시켰다. 지난해 한국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한 데 이어 또 다시 한국고유의 음식을 도둑질하고 있다.

오늘 30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바이두 백과는 고려인삼과 영계, 찹쌀을 넣은 중국의 오랜 광둥식 국물 요리인 삼계탕이 한국에 전해져 한국을 대표하는 궁중 요리의 하나가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바이두 백과는 삼계탕이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하면서도 문헌 기록 등의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서 교수는 중국 바이두측에 항의했다.

그는 메일을 통해 '중국의 오랜 광둥식 국물 요리로, 한국에 전해져'라는 설명을 삭제하고 정확한 정보를 누리꾼들에게 알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서 교수는 "중국은 삼계탕의 국제적 상품 분류 체계인 'HS코드'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HS코드는 수출할 때 관세율과 자유무역협정(FTA) 원산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한국은 '삼계탕'(Samge-tang)에 '1602.32.1010'이라는 HS코드를 붙여 관리하고 있다.

중국 측은 지난해 김치 기원 논쟁을 일으켰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지난해 말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기술한 바이두 백과에 항의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최근 김치와 관련된 논쟁을 연이어 만들고 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절임 배추를 제조하는 모습이 담긴 중국 영상을 놓고 중국산 김치를 수입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국은 중국에 김치를 수출하는 한국기업에 중국식 김치명인 '파오차이'를 쓰게 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김치 이어 삼계탕도 원조 도둑질했다
알몸의 남자가 배추를 만지고 있다. 옆의 굴삭기도 녹이 잔뜩 슬어 있다. /사진=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