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G7외교·개발장관회의서 만난 한미일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위해 공조 강화"
美 대북정책 공유..소통·협력 지속하기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5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런던에서 만나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사진은 블링컨(가운데) 장관. 사진=외교부 제공 영상 캡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미일 3국 외교 수장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회담을 가지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한·일 양측에 설명하고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4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가 열린 데 이어 외교장관 회담까지 잇따라 진행되면서 3국이 대북문제 협력을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G7 외교·개발장관회의를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 외무상과 만나 북핵 문제 관련 3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3국 장관은 북한 및 북핵 문제에 대해 한미일이 긴밀히 소통해왔단 점을 확인했다. 이들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앞으로도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미일은 지난 달 미국에서 열린 안보실장 회의, 합참의장 회의를 통해 안보 분야 '3각 공조'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북한의 움직임에 함께 대응하자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한일 양측에 설명했다. 세 장관은 향후 대북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긴밀히 소통·협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앞서 런던에서 열린 한미 회담, 한일 회담에서 블링컨 장관은 양국에 각각 대북정책 결과를 공유한 바 있다. 이에 한미일 3국 회담에서는 대북정책에 대한 각 국의 의견을 교환하고 정책 추진 방향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국이 '외교 중심'의 대북정책을 내놓은 만큼 대북제재 완화 등 구체적 방법론을 두고 한일 간 의견차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시일 내 북미 협상이 재개되기를 원하는 한국은 한반도 긴장 조성을 막고 대화 분위기 조성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은 유엔 대북제재 이행과 CVID(complete·verifiable·irreversible dismantlement,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불가역적인 핵폐기)를 주장하는 등 강경 기조를 보였다. 미국이 대북정책에 있어 동맹의 입장을 중시하겠다고 한 것을 고려하면, 양국의 입장을 반영해 대북정책 최종안을 공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외교부는 "3국 장관이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역내 평화·안보·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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