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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변심에...비트코인 5만달러 깨졌다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 직후
단시간에 1000만원 급락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5만달러(약 5600만원)를 내줬다. 지난 4월 26일 이후 16일만이다.

1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 데이터를 제공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9시 20분 현재 4만9000달러(약 5540만원) 대에 거래 중이다.

일론 머스크 변심에...비트코인 5만달러 깨졌다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하면서 시세가 급락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머스크 한마디에 1만달러 '털썩'

비트코인은 세계표준시(UTC) 기준 12일 밤 10시부터 급락세가 시작됐다. 우리 시간으로는 13일 오전 7시다. 전날 5만7000달러(약 6440만원) 대의 시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이날 4만6000달러(약 5200만원) 대까지 급락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업비트에서는 전날 비트코인의 고가가 7049만9000원이었는데 오전 7시경부터 급락세가 시작되면서 오전 9시경에는 6020만원까지 떨어져 6000만원 선이 위협받았다. 오전 9시 20분 현재 다소 시세를 회복해 6400만원 대에 거래 중이다.

"환경오염 때문에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이날 비트코인 급락은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것에서 비롯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하락이 시작되던 시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당초 테슬라는 지난 2월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신고했다. 그러면서 자사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표 전날 3만9230달러(코인마켓캡 기준)에 거래중이던 비트코인은 테슬라 발표 이후 4만6516달러로 18.5% 하룻새 7285달러 급등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테슬라 결제 중단 선언으로 하룻새 1만1000달러가 급락하면서 비트코인은 결국 일론 머스크 덕에 상승한 가치를 일론 머스크 덕에 고스란히 내 준 셈이 됐다.

일론 머스크 변심에...비트코인 5만달러 깨졌다
13일 오전 7시 이후 비트코인 시세 차트 /사진=코인마켓캡

실제 약 한달 반이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테슬라에는 비트코인 결제 옵션이 추가됐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의 샘 뱅크맨-프리드 CEO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세미(Semi) 트럭을 구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샘 뱅크맨-프리드 CEO가 구매한 세미의 가격은 주행가능 거리에 따라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에서 18만달러(약 2억원)로 가격이 책정돼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