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집에 계시는 치매 어르신분들이 보이지 않을 때 GPS로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아요! "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이 길을 잃은 적이 있는데 한 달 만에 찾고, 두 달 만에 찾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손목시계형 GPS배회감지기를 사용하는데, 제 휴대폰에서 위치가 확인이 되니까 남편이 동네 공원 산책을 간다고 해도 안심이 되고 금방 찾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 발달장애인 자녀 엄마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기분입니다."
발달장애인의 경우 일상적인 이동 경로를 이탈하기 쉬워 실종 위기가 많이 생깁니다. 지인 자녀도 작업장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항상 오는데, 반대편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휴대폰으로 확인하여 빨리 신고하고 30분 만에 찾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경찰청, SK하이닉스와 2일 '치매환자·발달장애인 실종 예방을 위한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사업은 SK하이닉스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실종 치매환자와 발달장애인에게 배회감지기를 보급하고 통신비(2년)를 전액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배회감지기를 치매환자에 3000대, 발당장애인에 2000대를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2017년 7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이루어진 경찰청-SK하이닉스 간의 1차 사업을 확대 발전시킨 것으로 2021년부터는 보건복지부, 경찰청, SK하이닉스가 함께 협력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후원금을 조성해 2024년까지 배회감지기(연간 2600대/4억원)를 무상지원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업무 협약 축하의 의미로 계획된 2600대 외에 2400대를 추가해 총 5000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중앙치매센터,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 등을 통해 배회감지기 보급 대상자 선정 및 보급, 사후관리에 협력한다. 경찰청은 치매환자·발달장애인 실종 발생 시 수색·수사에 활용하고,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사업을 홍보한다.
보건복지부 참여로 앞으로는 치매안심센터, 중앙 및 지역 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서 치매 환자와 발달장애인이 배회감지기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각 센터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지원사업과 연계되어 종합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배회감지기는 전국의 치매안심센터, 지역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 등록·관리된 대상자로 모집해 대상자를 선정 ·지원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실종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고, 위기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우리 사회 모두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김윤욱 SK하이닉스 부사장은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사업이 사회안전망 구축에 기여 하는 민·관 협력 기반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라며,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치매환자와 발달장애인의 실종 예방을 위해 지속해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서는 최근 TvN 드라마 '나빌레라'에서 치매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발레를 배우는 역할을 맡았던 배우 박인환님도 참석했으며, '사회적 약자 실종 예방을 위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박인환님은 앞으로 실종아동의 날(5.25), 치매극복의 날(9.21) 기념일 행사 참여 등을 통해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사업 및 실종 예방 홍보 활동에 동참할 예정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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