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기획회의를 거쳐 각 학회 및 연구원의 추천을 받아 총 26인의 전문가로 심사위원단을 선정하고 특별부문 주제를 결정하면서 '2021 대한민국 국토대전'의 대장정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여성심사위원 비율을 40% 이상으로 대폭 늘리고, 3년 이상 심사위원의 비율을 20% 수준으로 낮추는 등 심사위원의 쇄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간소화된 서류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거쳐 수상대상 작품의 약 2배수 정도를 현장심사(일반 및 특별부문) 또는 발표심사(경관행정부문) 대상 작품으로 선정하고, 해당 작품을 홈페이지에 게시해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현장심사 결과에 따른 부문 내 우수작품 평가를 마친 후 국민대상 투표결과와 합산해 최종 총괄심사를 거쳐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장관상 및 기관장상을 결정했습니다.
공모 작품 수는 일반부문 74개 작품, 특별부문 8개 작품, 경관행정부문 7개 작품 등 총 89개 작품이 응모했습니다. 작품의 수준은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되어 대통령상이나 국무총리상 선정 시 부문별 최우수작들끼리 치열하게 경합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상에 '하동군 화개천변 경관보전 및 개선사업' 선정
대통령상을 받은 '하동군 화개천변 경관보전 및 개선사업'은 경관분야의 해묵은 과제인 개발이익과 공익보전의 갈등을 성공적으로 풀어낸 우수한 사례입니다. 하동군은 지리산 자락의 수려한 산수경관과 녹차, 벚꽃길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여 개발압력이 매우 높은 지역입니다. 이미 일부 지역은 숙박 및 상업시설물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서 자연경관과 부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경관관리가 시급한 현안 과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년에 경관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중점경관관리구역을 지정하는 등 제도적인 노력을 일찍부터 시작했고, 특히 개별 건축물에 대한 경관심의 시 용적률, 색채, 옥외광고물 등 종합적인 경관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건축주가 취할 수 있는 개인적 개발이익보다 공동의 경관이익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지속적인 대화와 설명을 통해서 설득하였다는 점을 심사위원단은 높이 평가했습니다. 하동군의 대통령상 수상은 공동의 경관이익을 관철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수많은 자치단체 관계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화 도시재생 종합선물 세트 '인천 제물포 구락포'
인천, 군산, 부산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개항도시에는 다양한 근대문화유산이 있습니다. 최근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이 여러 도시에서 전개되고 있으나 단편적이고 단위장소 위주의 관광 명소화 사업으로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인천 제물포 구락부'는 개항장의 근대문화유산을 도시재생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새로운 담론을 제기하는 우수한 사례입니다. 개항기 외국 관료들의 외교 전초기지였던 역사적 건축물인 '제물포 구락부'의 진정한 가치를 공간의 기능적, 시간적, 내용적 재설계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함께 체험하고, 공부하며, 참여하는 열린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주민자치위원회, 상인회, 지역 예술단체 등 지역주민 및 이해관계자와 폭넓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시킴으로써 문화적 도시재생의 종합선물세트를 제공하는 모범사례로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장관상 9개 작품의 의미와 시사점
문화경관부문 장관상을 수상하게 된 '남양주 다산신도시(천년위민도시)'는 중앙 공기업이 포기한 사업을 지방공기업이 이어받아 분산형 빗물관리시스템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문화도시를 조성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가로와 광장 부문의 장관상은 대구 수성구의 '걷고 싶은 프롬나드 조성'에 돌아갔습니다. 대구 수성못 유원지 개발과 연계해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했습니다. 주거·상업·업무단지 부문의 장관상은 '서울 여의도 파크원'이 차지했습니다. 특히 개성 있는 입면디자인, 세련된 조형미, 그리고 주변의 기능과 다양하게 연계된 도시공간을 조성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공공·문화건축물 부문의 장관상은 '남해대교 남해각 전망공원'이 수상했습니다. 남해각은 남해대교 준공 시 이 일대를 관망할 수 있는 유일한 건물로서 근대화의 상징적인 자산입니다.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한 공공건축물 재생에 시사하는 바가 큰 모범사례입니다.
공공디자인 부문의 장관상은 '한국도로공사 성남 톨링 존(Tolling Zone) 디자인 개선사업'이 차지했습니다. 사회기반시설부문의 장관상에는 '서울-문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이 선정됐습니다. 미래 남북통일 시대를 대비해 서울에서 개성과 평양을 최단 거리로 연결했다는 상징성과 함께 수려한 북한산 전경이 잘 보이도록 경로를 설계했습니다.
특별부문 장관상은 서울특별시 동작구 본동의 '용봉이 나르샤'라는 작품이 차지했습니다. 재개발구역이 해제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개발을 희망하는 주민들을 설득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도시재생 기업을 설립하는 등 주민참여 도시재생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경관행정(협업부문)의 장관상은 인천광역시의 '풍경가도(風景佳島) 168의 가치를 찾다'라는 작품에 돌아갔습니다.
인천광역시 관내의 유인도 및 무인도 총 168개소에 대한 도서지역 경관관리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지막으로 경관행정(사업부문)의 장관상은 서울특별시의 '서울 경관기록화 사업'이 수상했습니다. 이 사업은 이미 1995년부터 총 6차에 걸쳐 진행되었던 장기간의 사업이자 지자체 최초의 경관기록 사업으로서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