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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지지율 14.7%' 이재명 "청년 희망 잃은 데 민주당 책임 있다"

지지 취약한 청년 표심 잡기에 방점
연일 청년 관련 행보·메시지로 승부수

'20대 지지율 14.7%' 이재명 "청년 희망 잃은 데 민주당 책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지세가 취약한 2030 청년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청년 행보와 맞춤 메시지로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는 청년 분노를 언급하고 "청년이 희망을 잃게 된 데 민주당 집권 세력의 책임이 없지 않다"고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청년들의 미래가 매우 불안하고 청년의 불만이 분노로 바뀌고 있다"면서 "청년들이 희망을 잃게 된 데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민주당 집권 세력의 책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청년 분노에 민주당 책임이 있다면서 자세를 한껏 낮춘 셈이다.

그는 청년 민심 이반에 대해 "민주당에 엄청난 권한을 부여했는데 얼마나 충족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있는 것 같다"고 책임을 인정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의 기회 총량을 늘리겠다며 대안 마련을 약속했다.

그는 "청년들이 뭐든 할 수 있는 나라, 기회 총량이 늘어나서 경쟁이 전쟁이 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민주당이) 성찰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겠다"면서 "송영길 대표가 당 지도부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좀 더 역량을 쏟아서 정책을 보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이재명 후보는 지난 5일 대구 경북대에서 강연회를 하고, 6일 청년 공유생활공간 '장안생활'을 찾는 등 청년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도 이 후보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 참여, 청년 소셜벤처기업인과 점심 식사를 하기도 했다. 청년과의 스킨십을 늘리면서 청년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20대 지지율 14.7%' 이재명 "청년 희망 잃은 데 민주당 책임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20대 대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뉴스1.
이 후보의 청년 행보는 2030 청년층의 지지율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2030세대 지지율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전국 성인 1009명에게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3.0%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31.2%로 오차범위 밖 2위였다.

특히 18~29세에서 윤 후보가 34.3%, 이 후보가 14.7%로 2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30대에서도 윤 후보가 35.5%, 이 후보가 31.6%로 2030 지지층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응답률은 7.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KSOI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선대위 회의 후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가 2030의 좌절과 분노가 크다고 보고, 청년 이야기를 당분간 더 많이 경청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대책을 만드는 것과 별개로 경청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이 후보는 청년 목소리를 듣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고 대변인은 "가상화폐 관련 문제도 2030 관련 대책 중 하나"라며 "여러 대책 중 특히 청년 관련 대책 신속히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