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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청문회 연기.. 민주 "자료 제출하라" vs 이준석 "별의 순간 온다"

한동훈 청문회 연기.. 민주 "자료 제출하라" vs 이준석 "별의 순간 온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4.15/뉴스1
한동훈 청문회 연기.. 민주 "자료 제출하라" vs 이준석 "별의 순간 온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관련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며 발언하고 있다. 검수완박 관련 법안 중 하나인 검찰청법은 지난달 30일, 두번째 법안인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연기'에 대한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민주당에서는 한 후보의 부실한 자료 제출을 문제 삼아 일정을 연기하자고 주장했고, 결국 여야는 4일 예정됐던 청문회를 9일로 늦추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늦추고 지연시킬수록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는 ‘별의 순간’이 될 것"이라며 역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국회에 따르면 한 후보자 청문회는 당초 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민주당 요청 등으로 9일 열리게 됐다.

이날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은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 연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자의 '부실한 자료 제출'을 문제 삼았다. 김영배 의원은 "지금 증인 채택 문제나 자료 요청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고 있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면서 연기 이유를 밝혔다.

김용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법사위에서는 한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충실하게 검증하기 위해 자료를 요구하고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오늘까지 수차례에 걸쳐 국민의힘과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위한 협상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받아 들이지 않을 뿐 아니라 저희 측 증인까지 정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한 회신 기간은 2일 오후 3시, 한 후보자의 서면 답변 시한은 같은 날 오전 11시였다.

하지만 한 후보자 서면 답변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회신한 자료 또한 "청문회에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하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최기상 의원은 "고위 공무원 가족에 대한 공적 검증은 필요한데도 배우자, 자녀 등 가족 관련 사항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인사청문회 검증을 받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일갈했다.

최 의원은 "한 후보자가 윤석열 당선인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의례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게 아닐까 의문이 들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최측근 검사였던 한 후보자를 장관에 지명한 상황에서 그 어느 시기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때"라며 참고인 및 증인 채택, 자료 제출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같은 '청문회 연기'가 민주당에 역풍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한 후보자 청문회를 날짜도 잡아주지 않다가 이제 연기하려고 하는 것은 검수완박 국면에서 국민 앞에 한 후보자와 치열하게 논리적으로 정면 승부를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꾸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늦추고 지연시키고 방해할수록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는 '별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후보자 청문회를 미룰 경우 외려 한 후보자의 정치적 몸집을 키워줄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한 후보자를 공격하려 하면 할수록 거물급 스타 정치인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