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9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에게 태극기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견제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라며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당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행위를 비판했다.
홍 당선인은 23일 페이스북에 “과거 집단 지도 체제의 대표와 최고위원은 선출 과정이 단일해 경쟁자 중 최고 득표자를 대표로 하고 대부분 합의제로 운영했지만 지금은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과정이 서로 다른 데다가 상당 부분 안건이 합의제가 아닌 협의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같이 썼다.
이는 최근 공개회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공개적으로 설전을 주고받은 배현진 최고위원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는 공개 부분과 비공개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비공개 부분에서 나온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장 직권으로 오늘(20일)부터 비공개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고 안건 처리만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최고위원 모두발언이 끝난 뒤 배 최고위원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비공개회의를 없애면 어떡하느냐”며 “회의 단속을 해달라고 누차 제안드리지 않았느냐”고 이 대표에게 따졌다.
그러자 이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나온 내용이 계속 언론에 누출됐다”고 재차 강조했고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도 스스로 유출하지 않았느냐”고 맞섰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어색한 상황을 연출했다. 오전 9시께 이 대표가 회의실에 나타나자 배 최고위원이 악수를 청하면서 내민 손을 이 대표가 밀어낸 것이다. 다른 회의 참석자들과 인사한 뒤 자리로 돌아온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쳤지만 이 대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23일 홍 당선인은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당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당대표의 미숙한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최고위원이 달라진 당헌 체제를 아직 잘 숙지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우리는 여당”이라며 “여당이 그런 행동들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이 정치를 모른다’고 깔보는 행위로도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여당은 모두 합심해 더불어민주당을 설득, 국회부터 개원하라”며 “그것이 새 정부를 돕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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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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