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거세지는 '이재명 불출마' 압력에 민주당 전대 '격랑' 예고.. 李 '침묵모드' 유지

거세지는 '이재명 불출마' 압력에 민주당 전대 '격랑' 예고.. 李 '침묵모드' 유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 뉴스1

거세지는 '이재명 불출마' 압력에 민주당 전대 '격랑' 예고.. 李 '침묵모드' 유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행정안전부 제공, 뉴스1

거세지는 '이재명 불출마' 압력에 민주당 전대 '격랑' 예고.. 李 '침묵모드' 유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홍영표, 전해철 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는 8월 28일 예정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당 대표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친문(親文)계 유력 주자였던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의원에 대한 '2선 후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친문 중진 홍영표 의원과 86그룹 이인영 의원도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23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민주당 워크숍이 전당대회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각 의원 그룹에서 분출된 의견이 워크숍을 통해 정리되면서 유력 주자들이 거취를 결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1박 2일간 진행되는 민주당 워크숍에서도 '이재명 출마 여부'가 최대 이슈다. 유력 후보였던 전 의원이 전날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라서 이 의원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재선 그룹은 전날 "대선과 지선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의 불출마", "이번 전당대회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을 내걸고 사실상 이 의원 출마를 압박한 데 이어, 이날에도 압박을 이어갔다.

김종민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도 거기(재선이 불출마를 촉구한 인사들)에 해당된다"며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의원들 170명 모두 찬반을 떠나서 누구에게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다 알고 있다. 다들 그런 것에 지금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 불출마 이후 이재명, 홍영표, 이인영 의원 등 유력 후보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이란 얘기다.

'70·80년대생 기수론'을 통해 급부상한 전재수 의원 또한 "이 의원에게 통화할 기회가 있어서 '달이 차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불출마를 우회 압박했다. 전 의원은 "이 의원에게 반드시 기회는 오게 돼 있고, 국민들이 불러내는 그 순간까지 기다려야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며 "계기를 만들어서 뭔가를 하려고 하면 오히려 덧나게 돼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초선에서도 이 의원의 2선 후퇴를 압박하는 의견이 재차 분출됐다. 개혁 성향 이탄희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당 내 경선 때부터 이재명 의원에게 지지 선언도 했고, 본선 때는 선대위 쇄신 물꼬를 텄던 사람"이라며 "애정을 갖고 한마디 말씀 드리면 이번 지선에서 이 의원이 계양에 출마한 것에는 반드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당후사'의 자세로 서울 종로 대신 부산에 출마해 낙선했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라는 점도 지적했다.

충남 예산에서 열리는 민주당 워크숍에서도 스포트라이트는 당권 주자들에게 집중됐다. 다만 이재명, 홍영표 의원 등 유력 주자들은 '침묵 모드'를 지켰다.

이 의원은 워크숍 장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의견을 계속 듣고 있다. 아직 어떤 걸 결정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님을 포함해 당원, 국민들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듣고 있다"고 답했다. 전해철 의원 불출마 선언 후 2선 퇴진 압력이 거세지는 것에 대해서도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홍영표 의원 등 유력 주자들이 전당대회를 통해 생각을 가다듬고, 출마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워크숍에서는 초선·재선·중진 등 각 그룹에서 그동안 수렴한 의견을 발표하고 토론한다.
유력 주자들 앞에서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출마 자제를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이 의원은 '공개적 불출마 요구가 나오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과 홍 의원이 추첨 결과 같은 조에 소속돼 토론하게 된 만큼 그 안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