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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가 수면장애·치매예방에 효과"

GIST 김태 교수팀, 임상시험과 동물실험 통해 밝혀내

"비타민D가 수면장애·치매예방에 효과"
수면장애.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김태 교수팀이 비타민D 결핍이 수면 장애나 알츠하이머 치매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실제 임상시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비타민D의 영향을 확인한 것이다. 즉 비타민D를 섭취하면 수면장애를 개선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 교수는 24일 "비타민D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면 장애와 치매를 동시에 치료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손쉽고 안전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D는 햇빛을 받은 피부를 통해 몸안에서 합성되는 호르몬이다. 칼슘과 인 대사를 조절하며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과 후성 유전학적 조절에 관여한다.

연구진은 분당서울대병원 근무자 353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와 칼슘 농도를 측정하고, 손목시계형 액티그래피로 수면 패턴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결과, 비타민D가 낮을수록 혈중 칼슘 농도가 낮았으며, 특히 수면 장애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 농도가 낮은 근무자는 잠자리에 누운 시각부터 실제 잠든 시각(수면 잠복기)과 실제 잠든 시각부터 잠에서 깬 시각(총 수면 시간)이 모두 길었다. 또한 칼슘 농도가 낮으면 일주기 리듬이 지연돼 낮 동안 자주 졸리고 활동력 저하가 일어났다.

이와함께 연구진은 실험쥐를 이용해 비타민D와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도 실험했다.

이 실험에서 비타민D의 결핍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인 뇌 조직 내 아밀로이드 베타의 수치를 높이고, 기억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비타민D를 보충했을 때 신경퇴행성 변화가 감소했다.

연구진의 수면 장애와 관련한 연구는 7월 22일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치매 관련 연구는 7월 28일 의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메디신즈(Biomedicine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