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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도매물가, 넉 달 내리 둔화...뉴욕증시 상승

[파이낸셜뉴스]
미 도매물가, 넉 달 내리 둔화...뉴욕증시 상승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5일(현지시간) 넉 달 내리 오름세가 둔화된 것으로 확인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정점 기대감을 강화했다. 4월 11일 일리노이주 노멀의 리비안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정점론이 힘을 받고 있다.

미 노동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시장 예상도 밑돌았다.

주식시장은 다시 뛰었다.

PPI, 4개월 연속 상승세 둔화

10월 PPI는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8%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비 0.4% 상승세를 예상한 바 있다.

상승폭이 시장 전망의 절반에 그쳤다.

PPI는 3월 전년동월비 11.7% 폭등해 사상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지만 최근 넉 달 동안에는 상승률이 계속 둔화되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10월 상승률 8%는 9월 상승폭 8.4%보다 0.4%p 낮은 수준이다.

월별 변동이 큰 식료품·에너지·용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둔화세가 확인됐다.

10월 근원 PPI는 9월보다는 0.2%, 지난해 10월보다는 5.4% 오르는데 그쳤다.

또 에너지만 제외할 경우 PPI 상승률은 9월 수준과 같았고, 1년 전보다는 6.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인플레이션 정점 찍어

모간스탠리 산하 글로벌투자오피스(GIO)의 포트폴리오모델구축 책임자 마이크 로웬가트는 "이번 PPI는 인플레이션 하강 추세가 마침내 현실이 됐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또 다른 호재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부가 10일 공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4% 상승해 시장 전망치 0.6%를 밑돌았고, 전년동월비 상승률도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6월 9%에 비해 1.3%p 낮은 7.7%에 그쳐 인플레이션이 이제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다는 기대를 낳은 바 있다.

금리인상 속도조절

PPI가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재확인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 역시 강화되고 있다.

AP는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미 경제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루벨라 파루키의 분석을 인용해 "10월 물가 지표 개선은 앞으로 이같은 흐름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연준이 금리인상 폭을 좁힐 것이란 전망을 강화해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정점 여부와 관계없이 이제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밝힌데 이어 14일에는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도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한 바 있다.

파월과 브레이너드의 발언은 비록 방점이 금리인상 지속에 찍혀 있기는 했지만 이르면 12월부터는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인 다음달 13~14일 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이 0.5%p에 그칠 것이란 시장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뉴욕증시는 전날 약세를 딛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지수는 미 동부시각 오전 11시28분 현재 2.13% 급등한 1만1434를 기록 중이고,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3% 상승한 4008을 가리키고 있다.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0p 상승한 3만3777을 기록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