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0월말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규모 감원과 검열완화에 나선 가운데 상위 1000대 광고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625개 업체가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트위터 로고와 머스크. 로이터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말 인수를 마무리한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광고주 이탈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가 다시 손익분기점에 접근하고 있다는 머스크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CNN비즈니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디지털 마케팅 분석업체 패스매틱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트위터 상위 1000개 광고주 절반 이상이 올 1월 들어 광고를 중단했다.
코카콜라, 유니레버, 지프, 투자은행 웰스파고, 제약 메이저 머크 등을 비롯해 대형 기업들 1000곳 가운데 625개 업체가 1월 25일 현재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 상태다.
웰스파고는 "트위터 유료 광고를 일단 멈췄다"면서 다만 트위터를 통해 고객들과 접촉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업체들은 노코멘트였다.
광고주들이 발을 빼면서 트위터의 상위 10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월간 광고매출액은 지난해 10월 대비 1월 25일 현재 60% 이상 급감했다. 1억2700만달러 수준이던 것이 4800만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때 45억달러 규모였던 트위터 광고매출은 줄어들기 시작하다가 머스크가 지난해 10월말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뒤 머스크의 대대적인 감원, 콘텐츠 검열 완화에 대한 우려 속에 급속히 쪼그라들었다.
머스크도 지난해 11월 트위터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광고는 트위터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이때문에 광고매출 급감에 따른 손실은 머스크가 메워야 한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대금 440억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도 대출받은 상태라 부담이 크다.
트위터 인수 직후 광고주들의 우려 제기에 배짱으로 맞섰던 머스크는 광고격감이 현실화하자 지금은 꼬리를 내린 상태다.
트위터는 최근 미 미식축구 프로리그 결승전인 슈퍼볼 광고와 관련해 광고 '급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광고 대목 가운데 하나인 슈퍼볼 광고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안간힘이다.
광고비 인하와 함께 머스크는 '브랜드 안전' 업체와도 손을 잡았다. 머스크가 인수한 뒤 브랜드 가치가 추락하고 있는 트위터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끌어올려 광고주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광고주들이 우려하는 부적절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컨텐츠들도 걸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반발은 여전하다.
시민단체, 시민권단체들이 연합해 9일에도 자신들의 트위터 반대 운동에 기업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들은 500여 광고주들이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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