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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한류 열풍, 20년간 40배 커졌다"... 기업들 역할 빛나

전경련, 국민 1011명 설문조사
한류 대표 콘텐츠 꼽는 질문에
69.5%는 'BTS 등 K-팝' 선택도

국민 절반 "한류 열풍, 20년간 40배 커졌다"... 기업들 역할 빛나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민 절반 이상은 한류 열풍이 지난 20년간 40배 이상 커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같은 K-컬쳐의 글로벌 확산에는 국내 기업들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11명을 대상으로 '한류 확산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 과반(58.2%)은 "한류가 시작된 2000년대 초에 비해 2023년 현재 글로벌 입지와 영향력이 40배 이상 커졌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50배 이상이라는 응답이 4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50배(14.3%) △30~40배(12.3%) △20~30배(7.6%) △10~20배(12.9%) △1~10배(9.0%) 순으로 나타났다.

한류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유튜브·넷플릭스 등 유통 플랫폼의 발전 및 다양화'가 34.2%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발달된 문화콘텐츠 산업 시스템과 기업의 적극적 투자·홍보(28.2%) △신선하고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이를 활용한 질 높은 콘텐츠(21.0%) △한국 문화에 대한 글로벌 관심의 증가(12.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류 콘텐츠 중 한류 국가대표로 꼽을 수 있는 콘텐츠는 'BTS 등 K-팝 및 아티스트'가 69.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민들은 한류가 글로벌 열풍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국내 기업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 19명 중 6명 이상(63.3%)은 기업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크게 기여함 25.1% △상당 부분 기여함 38.2%로 나타났다. 반면 기여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32.6%에 그쳤다.

국민들 10명 중 9명은 한류 확산이 우리나라 국격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류로 한국과 한국인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 58.8% △대체로 그렇다 30.7%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응답은 3.3%에 그쳤다.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10명 중 8명(87.1%)은 '그렇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문화콘텐츠 산업과 유통 플랫폼 등에 대한 규제 완화(36.1%)'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오늘날 K-컬처의 세계화라는 성과의 이면에는 문화산업 발전과 한류의 글로벌 확산을 향한 국내 기업과 콘텐츠 창작자들의 끈질긴 도전과 노력이 있었다"라며 "현재의 한류 붐이 한류의 절정이 아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R&D 지원 등 체계적인 한류 발전전략을 마련하는 것에 더해, 콘텐츠 기업과 유통 플랫폼이 의욕을 가지고 경영과 창작에 매진할 수 있도록 사기를 북돋아 주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