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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아태국장 "韓 근원물가상승률 4.0%, 섣부른 통화완화 안 돼"

ADB 연차총회 IMF 아태국장 기자회견
"韓 물가안정 목표치 관리가 최우선"
"中 리오프닝으로 수요 늘어나 韓 수혜"

IMF 아태국장 "韓 근원물가상승률 4.0%, 섣부른 통화완화 안 돼"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이 4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5.4 연합뉴스

IMF 아태국장 "韓 근원물가상승률 4.0%, 섣부른 통화완화 안 돼"
[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근원물가상승률(변동폭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이 높다는 점을 들어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라며 섣부른 통화완화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4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데 대해 "물가안정 목표치를 상정하는 국가라면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통화긴축 장기화에 힘을 실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 3.7%은 물가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고 근원물가는 4.0%인 만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통화정책을 섣불리 완화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건(통화완화는) 무조건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2월과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에서 동결한 데 대해서는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고 과도한 긴축은 주의해야 한다. 이런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라며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IMF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2%로 지난해 10월 대비 0.8%p 상향 조정한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1.5%로 0.5%p 낮췄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이에 대해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가 큰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 그래서 성장률도 0.8%p 상향 조정했다"라며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1차적 효과는 소비와 서비스 부분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리오프닝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하반기에는 제조업 등 수출 부문으로 더욱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라며 "한국도 리오프닝의 수혜국이 될 수 있고 하반기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서는 "통화, 재정정책 이슈가 있고 이것들이 수요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라며 "주택 수요가 하락하는 등 소비를 억제하는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와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리니바산 국장은 "하반기에는 반도체 사이클(주기)이 올라오고 중국의 리오프닝발(發) 성장이 한국의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2024년까지 2.4%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중국의 수요가 늘어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개선되면서 한국 경제에도 수혜가 예상되고 반도체 사이클 회복 등으로 하반기부터 분명한 성장 모멘텀이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