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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과 더불어 미국 재무부의 채권발행 및 계절효과에 따라 증시의 수급이 줄어들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증가 추세다. 빚투의 증가는 곧 단기 시세차익 선호도를 높여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이나 테마성 매매의 확대로 증시의 변동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빚투 규모가 증가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각각 약 10조원 이상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관측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식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뒤 갚지 않은 자금이다. 이 자금이 늘어난다는 건 빚을 내서라도 투자할 만큼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로 혹여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신용융자 매수 주식이 반대매매되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게 된다.
특히 특정 테마주를 중심으로 잔고가 쌓이며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자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제한하며 위험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좁은 박스권을 이어가며 테마성으로 개별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독립리서치 퀀트케이는 "무작정 테마주나 급등주에 따라 올라타는 것보다는 조금 더디더라도 다음 사이클이 도래하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을 공부하며 다음 사이클을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퀀트케이는 또 "반도체의 경우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탑재되는 HBM반도체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모리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고 엔비디아, AMD, 인텔 등 주요 AI 반도체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퀀트케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수혜로 2024년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국내 소부장 기업들 중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들과 멀티플(영업이익 대비 시가총액 배율)이 낮은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호실적을 기록한 파크시스템스, 텔레칩스, 엘오티베큠과 같은 기업들과 해당 기업들의 관련 업계에도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실적이 턴어라운드되거나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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