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 결정에 반발
"진보당에 경선 제의했지만 답변 회피"
"지역 강탈 시도한 진보당, '연합' 목표에 안어울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오 진보당 후보에게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2024.2.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울산 북구)이 28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북구는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 진보당에 후보를 양보하기로 한 곳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 의원은 당의 결정에 반발해왔다. 다만 총선에서 승리한 후 복당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날 '울산 북구 국회의원 이상헌의 마지막 입장문'이라는 글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진보당 윤종오 (울산 북구) 후보에게 주민의 정당한 선택을 받을 절차인 경선을 제의하였지만 결국 윤종오 후보는 진보당 중앙당을 핑계로 답변을 회피했다"며 "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한 단일화를 주장하지만 민주적 절차와 민심을 저버렸다. 야욕과 탐욕으로 가득찬 단일화는 정당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진보당 80여석을 담보로 강요한 야합은 선거라는 아름다운 민주주의의 장을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며 "주민의 신뢰를 받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주었지만 진보당과 윤종오 후보는 이를 걷어 차버리고 울산 북구 주민을 기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깃발을 내걸고 나아가는 것 보다 민주당의 정신을 가슴에 품고 출마하는 것은 훨씬 고되고 힘든 여정이 될 것이라는 점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울산 북구 민주당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고 울산 북구가 상징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의원은 "저에게 있어 미래를 위한 민주당의 가치를 지키고, 지역 주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이라며 "솔직한 마음으로 가슴이 아프다. 한편으로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의 결정에 따르지 못하는 결정을 한 부분에 대해서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진보당은 민주당이 아니다. 민주절차를 무시하고 구태 정치를 답습하여 강압적 지역구 강탈을 시도한 진보당은 민주개혁연합이라는 대승적인 목표에 어울리지 않는 정당"이라고 맹폭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는 "당은 저 혼자 잠시 떠난다. 저의 보좌진들과 지역에서 저와 함께할 선출직 의원을 비롯한 당원들은 단 한명도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저 역시도 30년 민주당 외길에서 처음으로 당을 떠나지만 가슴에 민주당을 새기고 살아 돌아올 것이다. 비록 저는 부득이하게 당을 잠시 떠나겠지만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원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향후 복당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에 대한 변을 자세히 밝힐 예정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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