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켓도 7일 동안 6% 상승하며 7.1만 달러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가상자산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채굴량(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는 19~22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원화마켓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재돌파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공급 감소에 따른 희소성으로 가격 상승 이벤트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심해질 전망이다.
9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시세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으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억14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9000만원대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전날 1억원대 재진입 후,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1.81% 오른 7만1000달러(약 9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배경으로는 비트코인 반감기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논의가 지목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채굴하는 블록마다 지급되는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오는 19~22일로 추정된다. 즉 비트코인 수급을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투자자 관심이 높은 이벤트다.
또 올해는 1월 초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자금 유입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홍콩에서 이뤄지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앞서 코빗 리서치센터는 홍콩에서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성과가 있을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코빗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 올해 2·4분기 상장을 목표로 SFC와 8곳의 신청 기업 간에 협상이 상당히 진행 중이다. SFC는 현물 ETF 운용사 비트코인 거래를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제공자(VATP) 라이선스가 있는 거래소에서만 할 수 있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시 승인하지 않았던 현물 납부 발행 및 환매도 용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빗 리서치센터 김민승 공동센터장은 “최근 몇 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주도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전에는 기대심리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등락했고 승인 후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발생하는 매수·매도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움직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중순경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추가 진입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현물 ETF 승인 3개월 이후 기관들의 추가 진입, ETF 매수세 증가, 아시아 시장과 선물시장에서의 방향성 증폭, 반감기로 인한 공급량 감소 등 여러 요소가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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